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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언론의 소셜미디어 운영 현황. (원본에는 인력규모가 나와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그 부분을 누락시켰습니다. 운영현황에 초점을 둔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언론사들은 지난 수년 간 소셜미디어 독자와의 유대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언론사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기존의 특정 플랫폼에서 채팅 앱과 같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뉴스 유통을 다변화1)하는 데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타깃 독자층을 정하고 이들을 커뮤니티로 결속하는 방식이다. 커뮤니티는 대화형 뉴스 전달, 취재 과정 소개 등 독자가 매체와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운영은 새로운 뉴스 유통 채널에 방점이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플러스친구2), 트위터, 유튜브 등 펑균 5~6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관리한다. 

소셜미디어 조직의 주업무는 심야 시간대를 제외하고 자사의 뉴스를 30분~1시간 단위로 유통하는 일이다. 동영상, 퀴즈, 게임 등 다양한 포맷을 제작하는 추세다. 젊은 세대가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내놓고 파격적인 실험을 추구하는 버티컬 브랜드3)도 나왔다.

최근 2~3년 사이 10개 언론사가 16개 버티컬 브랜드4)를 선보였는데 기존 미디어 브랜드보다 주목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젊은 세대의 관점과 감각을 앞세운 CBS <노컷뉴스> 씨리얼(C-Real), 카드뉴스와 큐레이션 영상이 돋보이는 SBS의 스브스뉴스와 비디오머그 그리고 보도국 기자가 직접 출연하는 JTBC 소셜스토리는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버티컬 브랜드로 독자 접점 확산 주력

<조선일보>는 디지털뉴스본부 내에 소셜미디어팀을 따로 두고 있다. 기자와 동영상 인력으로 구성된 팀에서 카드뉴스, 퀴즈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조선일보 외 ‘조선2보’라는 이름의 서브 브랜드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어려운 뉴스를 쉽게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접근한다.

2년 전 디지털 혁신을 선언한 <중앙일보>는 디지털 담당 산하 에코팀에서 6~7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한다. 동영상을 비롯 바이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한다. 올해 들어 영화를 주제로 하는 나초(NACHO), 똑똑한 뉴스 브리핑을 내건 뉴스 10(News 10) 등 버티컬 브랜드를 시작했다.

<한국일보>는 모바일 트래픽 중 소셜미디어를 통한 유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 도입으로 유의미한 광고수익도 거두고 있다. 전담조직인 디지털콘텐츠국 SNS(Social Network Service)팀이 4개 소셜미디어 계정을 맡고 있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동그람이’, 자동차 이야기 ‘모클’, 이슈를 다루는 ‘프란’, 라이프스타일 소재의 ‘치즈(Chz)’, 아이돌과 연예인에 초점을 맞춘 ‘덕질하는 기자’, 영화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 좋아’ 등 다수의 버티컬 브랜드 페이지 운영은 개별 부서에서 담당한다. 이들 브랜드는 <한국일보>의 온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상승효과를 내고 있다.

<한겨레>는 편집국 디지털에디터부문 디지털콘텐츠팀에서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다. 새벽 1시까지 30분 단위로 뉴스를 푸시(Push)하는 것이 핵심 업무다. 사진부 등 부서별 페이스북 페이지 외 버티컬 브랜드 페이지인 ‘애니멀 피플’을 지난 8월 개설했다. 

방송 뉴스와 소셜미디어 채널 연계한 실험

소셜미디어로 가장 주목받은 언론사는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를 운영해온 SBS다. 직관적인 카드뉴스와 오락성을 가미한 큐레이션 영상으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2013년 등장한 큐레이션 미디어 <피키캐스트>의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버전으로 동영상 편집력과 취재력에 힘입어 단숨에 경쟁력을 키웠다.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이후에는 후발 주자인 JTBC가 급부상했다. JTBC는 ‘소셜스토리’처럼 기자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식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탐사보도 페이지 ‘트리거’ 등 버티컬 브랜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신뢰도가 높은 방송 뉴스 프로그램과 소셜미디어 채널을 연계한 전략이 주효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잠재 독자군을 발굴하는 보다 큰 목표가 설정되는 과정에서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그 위상이 커졌고 뉴스룸 혁신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소셜 업무 조직의 규모도 커지면서5) 전담화·전문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좋아요 수’나 ‘도달률’과 같은 정량적인 지표로만 다른 언론사와 비교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는다. 언론사가 생산하는 기존 뉴스로는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끌기 어렵다 보니 ‘말장난’이나 ‘옐로우 저널리즘’ 논란도 여전하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사 계정 운영과 기자와 독자 간 소통에서 미숙한 대응으로 적지 않은 갈등과 마찰이 반복됐다.

전문성·체계성 결여 … 미숙한 운영 도마에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수’ 경쟁이 본격화한 2015년부터 각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은 트래픽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 초기에는 전담 조직도 꾸리지 못한 상황에서 신생 미디어의 ‘리스티클 뉴스’나 ‘카드뉴스’ 같은 새로운 형식이 이목을 끌자 비정규직 대학생 인턴으로 콘텐츠 ‘흉내내기’에 매달렸다.

일부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담당 부서에 대한 부당한 처우 문제도 드러났다. 인턴 대학생이 정규직 기자의 ‘갑질’6)을 폭로한 일이 대표적이다.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데스크까지 사과했지만 ‘열정 페이’ 논란으로 온라인 여론이 한동안 뜨거웠다.

이용자 눈길을 사로잡으려 저급한 용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도 빈번했다. 자극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노출하거나 가십거리 위주의 뉴스를 유통했다. 독자의 공감 및 참여를 이끌어낼 만한 뉴스가 많지 않았고 이는 인력 부족 탓이었다.7) 

미숙한 소셜미디어 소통 방법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독자가 뉴스 게시글에 맞춤법이 틀린 것을 지적하자 <한겨레신문> 페이스북 운영자가 이를 고깝게 대응해 논란을 일으켰다.8) 운영자의 무례한 태도가 독자 불만을 자초한 셈이다.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온 <중앙일보> 페이스북 페이지는 ‘댓글 여론 조작’이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올해 5월초 「조국 민정수석 어머니 이사장 사학법인 고액 상습 체납」 기사에 중앙일보 페이스북 계정 운영자 아이디로 “조국 민정수석도 이사였으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취지의 댓글이 달렸다.

<중앙일보>는 해당 댓글은 기자가 아니라 관리자 권한을 부여받은 직원이 개인 의견을 올리려다 실수로 언론사 계정 아이디로 등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와 거짓말로 둘러댄 조직 구성원의 태도에 독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빗발쳤다

독자 신뢰 높이는 소통과 협력 경험 부재

‘촛불’과 ‘5월 대선’을 거치면서 진보언론 및 소속 기자들과 독자들 간 갈등이 폭발한 것은 오랜 소통 부족에서 시작됐다. 정권교체로 끝난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독자들이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양한 의견을 남겼으나 언론사가 적절하게 피드백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오해와 불만이 쌓인 것이다.

<경향신문> 트위터 계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일차 일정을 전하며 ‘밥도 혼자 퍼서 먹었다’고 표현했다. <오마이뉴스>, <한겨레>는 대통령 영부인을 ‘김정숙 씨’로 표기하는 보도를 고수했다. 

<오마이뉴스>는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않은 해명11)과 사과12) 논란을 빚었다. <한겨레>의 한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대단히 적절치 않은 언사’를 썼다. <한겨레>는 사태 직후 사과하고 한달 뒤 ‘독자·시민과의 소통확대를 위한 TF’를 꾸렸다. 8월 ‘김정숙 씨’에서 ‘여사’로 표기를 바꾼다고 지면을 통해 알렸다. 특히 SNS 준칙 제정과 독자 소통을 맡는 참여소통 에디터도 신설했다.

자사의 독자층과 대립하며 구독자 및 후원자 이탈 등 전례없는 상황을 맞았지만 이들 매체가 소셜미디어에서 커뮤니케이션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은 대부분 매끄럽지 않았다. 온라인 소통은 전무했고 독자의 불신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다.

모호한 운영 목표 … 트래픽 덫에 걸려

물의를 일으킨 언론사와 기자가 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간 언론과 독자들 사이의 ‘연결’과 ‘관계’가 불충분해서다. 첫째, 전통매체 기자들이 소셜미디어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기자 개인 계정은 사적인 활동 영역이지만 불특정 다수가 드나드는 공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독자의 관점에서 기자의 견해는 곧 언론사의 판단으로 생각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둘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경쟁력은 소셜미디어 독자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김일숙 JTBC 디지털뉴스룸 기획제작팀장은 “소셜미디어를 부속적이고 보조적인 운영 차원이 아니라 그보다 상위 개념인 독립적인 채널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트렌드 관리나 이슈 따라잡기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뉴스 생산 및 유통의 차원이 아니라 대등한 채널 정체성을 갖고 독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셋째, 이러한 차별화는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에서 ‘우리의’ 핵심 타깃 독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하고 그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파악하는 활동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그들의 반응을 점검하는 프로세스다. ‘한경오’ 논란의 해법은 국내 언론사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독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이 모호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독자와 대화하는 일은 소홀하게 취급

물론 모든 언론사가 동일한 자원과 역량을 투입할 수 없는 만큼 소셜미디어 활용 방향과 내용에는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독자와 일상적으로 맞닥뜨리는 소셜미디어 대응에 나서면서 최소한의 업무 원칙이나 규정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변변한 업무 가이드라인도 없는 주먹구구식 운영13)은 해외 언론사에선 상정하기 어렵다. <로이터>는 SNS 플랫폼이 주목 받기 시작한 2011년 <저널리즘 핸드북>에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기자들의 사적 의견이라도 로이터의 공식 의견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큰 원칙을 정했다.

소셜미디어에서 만나는 독자들을 ‘가볍게’ 보는 태도도 시정해야 한다. 한 신문사의 소셜미디어 담당 기자는 “소셜미디어의 언론사 활동은 소모적이다. 과거 포털사이트에 종속된 것처럼 페이스북만 이롭게 하는 일이다. 뉴스의 실제 클릭률도 낮다. 편견을 갖고 ‘덤비는’ 독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으로는 한계가 있다. 무대응이 가장 낫다.”고 말했다. 독자들과 마주하는 일은 생략한 채 뉴스 유통만 중요하다는 논리다. 

이런 현실은 국내 언론사 소셜미디어에서 매체와 기자 브랜드의 신뢰감, 친근감 형성이란 화두를 후순위로 밀어내버린다.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은 팬 수, 도달률 같은 정량적인 수치에 집중한다.

대부분의 기자들은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을 하기보다는 ‘끼리끼리’ 연결하면 그만이다. 재직 중인 언론사 선후배들과 출입처 인맥으로 ‘연결’돼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기자에게 소셜미디어 독자는 ‘없어도 그만’인 대상으로 전락한다.

국내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9)

위상 낮은 소셜 업무 … 윤리적 문제 무방비

소셜미디어의 독자14) 는 댓글과 게시판, 소셜미디어 및 개인 블로그,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경로에 목소리15)를 남긴다. 더욱이 전형적인 ‘뉴스의 구성 요소’16)를 넘어 언론사 브랜드, 기자의 명성 등으로 소비의 대역을 확장해왔다. 

독자가 소셜미디어에서 기대하는 것은 언론에 대한 만연한 불신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저널리즘의 원칙 준수’와 관련 있는 것들이다. 치열한 경쟁질서, 얽히고설킨 이해 당사자, 부족한 연구개발에 처한 언론사는 이를 외면하기 쉽다.

‘현실의 벽’을 내세우며 지연하거나 방치할 경우 언론사의 소셜미디어는 말을 거는 독자가 점점 불편할 수 있다. 언론사 전체 구성원들이 소셜미디어 독자와 가치 기반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소수의 기자들이 제한적인 성과 목표에 몰두하는 소셜미디어 업무 환경은 윤리적 문제에 있어서도 무방비 상태가 된다.

첫째,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소재와 커뮤니케이션의 연성화가 가속화할 수 있다. 저널리즘 상업화의 폐단인 옐로우 저널리즘이 노정된다. 소셜미디어 업무가 자극적인 소재와 의제를 다루는 일로 한정되는 것이다.17) 언론사 소셜미디어 계정의 성과 측정도 순위나 도달률로 도식화하는데 그친다. 더 심각한 부분은 “뉴스조직 차원에서 소셜미디어 운영의 방향과 깊이를 아무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기자 개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은 비공식적인 업무, 즉 가욋일로 간주한다. 이러한 여건에서 소셜미디어에 참여하는 기자는 전통적인 업무 수행에서 참조하는 규범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된다.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18)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느슨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이런 조건에 지속적으로 놓이면 개인 간 편차는 있지만 음주 상태에서 글을 남기거나 일기장에나 쓸법한 사적인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등 기존의 업무에서는 나타날 수 없는 처신을 할 수 있다. 조직 내부의 비밀이나 업무상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노출하거나 상관, 이해당사자의 험담을 퍼뜨리기도 한다. 당연히 독자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

최신 기술 수렴 … 평판과 명성 보호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인의 일탈 행위는 사실성, 정확성, 구체성 등 저널리즘의 원칙을 따르는 언론사의 공적 책임이나 직업윤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를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해 체계화하는 시도들이 전개된 것은 기존 규칙과 규범으로 해결하는데 제약이 있어서다. 

해외 언론사는 2010년 이전부터 블로그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활동 전반을 검토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2011년 9월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의 ‘디지털 퍼블리싱 가이드라인’19)은 소셜미디어 항목을 포함했다.

신뢰유지, 갈등회피, 투명성, 전문성 등 준수해야 하는 사항과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됐다. <워싱턴포스트> 구성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링크를 달거나 독자와 대화할 때 품격과 평판을 항상 염두에 두도록 했다. 데스크와 편집인 등에 보고를 하는 등 ‘신중한 대처’도 강조했다.

이보다 1년 먼저 뉴스 통신사 <로이터>는 자사 ‘저널리즘 핸드북’에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Social media: Some principles and guidelines)20)을 추가했다. 소셜미디어의 적극 활용을 전제로 하면서도 기자 개인의 의견이 자신의 업무와 로이터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회사 내부 정보 등 기존의 비밀 준수 의무와 함께 저작권법 침해, 명예훼손 등이 의심스러운 상황일 때는 동료, 편집인 등에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영국 BBC는 2011년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공표한 데 이어 2015년 보완한 것21)을 내놓았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채팅 앱, 위치정보 등 소셜 플랫폼을 둘러싼 환경변화를 수렴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것은 BBC 채널에서 소셜미디어가 차지하는 위상이 이 기간 동안 대폭 상향된 점이 거든다.

B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의 가장 핵심적인 활동 원칙은 정확성, 신뢰성, 공정성과 같은 BBC의 미디어 가치를 준수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정치적 편향을 드러낸다든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공유하거나 퍼뜨려 품위를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독자와 소통할 때는 ‘공손함’을 유지해야 한다.

기자 책임 강조 … 정치적 중립, 상업적 활동 금지

국내 언론사들도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제정22)에 착수했다. <조선일보>가 2012년 2월 시행한 ‘조선일보 SNS 가이드라인’은 소셜미디어 활동의 기본 원칙과 권고사항을 담았다. 기본 원칙에서는 소셜미디어 활동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각자 책임 하에 활동하고 그 결과도 스스로 책임진다는 점을 명시했다.

특히 사적인 활동이라도 외부에서는 <조선일보> 구성원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공정성, 객관성, 정확성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 △SNS를 이용한 취재 및 보도 시 유의사항, △정치적 중립, △논란 회피, △사내기밀 유포 금지, △상업적 활동 금지, △저작권·초상권 보호를 권고사항으로 정리했다.

2012년 7월 제정한 <중앙일보> ‘SNS 가이드라인’은 SNS 적극 활용을 돕는다는 취지로 책임감과 정보 보안 의식 고취 등의 원칙과 지침을 정리했다. 투명한 활동, 다른 ‘사용자’와 이해관계자 존중(사회와 조직 규범 준수), 구성원으로서의 윤리규정 준수 등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취재 등 업무에 필요한 경우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되 내부 정보 유출을 금지하고 SNS에 올린 개인 생각이 회사 공식 입장으로 오인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원칙을 보강했다.‘책임’ 조항을 별도로 정리한 것도 특징이다.23)

취재 및 업무, 회사 콘텐츠 링크, 정치적 중립, 비밀 및 품위 유지의 항목으로 정리된 ‘<연합뉴스> 직원의 SNS 가이드라인’(2010)24)은 어떤 업무 담당자이든 소셜미디어상에서는 ‘연합뉴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회사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취재 요청이나 문의를 받은 때에는 부장 등 데스크와 협의한 뒤 대응”하도록 했다. 가급적 연합뉴스의 기사를 링크하도록 권장한 것이 눈에 띈다.

뉴미디어 관련 내용 배제 … 구체성 부족

국내외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은 ‘직업적 규범 준수’에서 동일한 관점을 갖고 있다. 언론사 구성원으로서 복무 및 취재보도 일반의 규정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직무상 비밀이나 회사 내부의 이야기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고, 독자들과 갈등을 일으키거나 의혹을 살만한 일들을 하지 않도록 권고한 것은 비슷하다. 사적인 의견은 올리되 회사의 견해가 아님을 밝히도록 한다거나 개인 계정에서 언론사 기자임을 표기하도록 한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국내 언론사의 윤리강령은 ‘뉴미디어 관련 내용의 배제’, ‘생산 윤리 편향으로 인한 상호작용 과정의 배제’, ‘프라이버시와 인권 보호에 대한 무관심’25)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개인 정보,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사항도 대부분 선언적인 문구에 그치고 있다. 이용자 참여 콘텐츠나 소셜미디어에서 취득한 정보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이다.

국내 언론사는 상세한 규정 대신에 개인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뭉뚱그려놓았다. 이에 비해 해외 언론사는 엄격한 절차에 따르도록 규정했다. 의문이 많은 정보나 갈등적인 상황에서는 상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사적인 활동과 언론사 기자로서의 공식적인 활동을 구분26)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특정한 경향이나 편향된 의견을 가진 독자들과의 소통 등 다양한 사례별로 대응 방식과 유의 사항을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윤리적 저널리즘(Ethical Journalism) 핸드북’에서 이용자 및 사회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많은 비중을 할애했다.27) 뉴스조직의 소셜미디어 활용 목적과 성과 등 업무의 위상에 기반한 내용이다.

전통적 취재 환경만 수렴한 언론계 규범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이 특정한 플랫폼을 상대하는 업무수칙이라면 윤리강령은 언론계 전반의 행동 규범이다. 1994년 3월 제정되고 2006년 개정된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28) 및 실천요강은 통상적인 취재과정 및 보도에서 지켜야 할 행동 기준을 담고 있다.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 금지 등이 핵심 내용이다. 2015년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제정한 기자윤리강령29)도 인터넷 기반 취재 보도 전반에 초점을 뒀다.

한국신문협회가 1957년 채택한 ‘신문윤리강령’, 2016년 부분 개정된 총 16조의 신문윤리실천요강 등에는 온라인 뉴스 시장이나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수렴한 내용은 없다. 신문윤리 실천요강의 경우 ‘명예와 신용존중’, ‘사생활 보호’, ‘정보의 부당이용 금지’, ‘언론인의 품위’ 같은 기본적인 항목만 있을 뿐, 오늘날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사와 기자가 처한 지점을 수용한 부분은 없다. 

한국기자협회 자살보도 윤리강령(2004), 인권보도준칙(2011), 재난보도준칙(2014), 선거여론조사 보도준칙(2016)에서도 소셜미디어 관련 내용은 없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2.0’(2013)에 인터넷 환경의 특성에 유의한다는 정도가 전부다. 이처럼 국내 언론의 윤리강령은 제재규정 미비 등 구체성 결여뿐 아니라 뉴미디어 환경 미반영 등의 낙후성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전체 구성원이 온라인 독자 인식, 존중

각 언론사의 보도준칙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겨레>가 2007년 공개한 ‘한겨레 취재보도 준칙’30)에 따르면 “경멸적, 편파적, 선정적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다.”(차별적 표현의 배제), “폭력, 잔학행위, 성에 관한 표현 등에서 독자가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한다.”(불쾌한 표현의 배제)라고 명시하고 “인터넷과 이동통신 등을 바탕으로 하는 각종 전자매체에도 적용된다.”고만 돼 있다.

디지털 혁신에서 ‘퀄리티 저널리즘’을 강조한 <뉴욕타임스> ‘표준 및 윤리 규정’31)은 ‘공평’, ‘청렴’, ‘진실’의 어젠다를 상위에 배치하고 “독자, 시청자, 청취자 및 온라인 이용자를 가능한 한 공정하고 공개적으로 대한다”고 언급했다. 상위 규범에 ‘온라인 이용자’를 적시한 것이다.

2004년 공개한 <뉴욕타임스> ‘윤리저널리즘 가이드북’은 뉴스 및 편집부의 가치 및 실행 지침이다. 가이드북 2장 ‘우리 독자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는 “궁극적으로 독자들이 우리의 고용주”이며 그들을 대하는 방식에서는 “독자를 공정하게 대우”하고 “전화, 편지 또는 온라인 등으로 들어오는 독자의 메시지에 응답할 것을 보증한다”고 명시했다.32)

BBC ‘소셜네트워크의 개인적 활용 지침’은 제작 가이드라인(editorial guidelines) 안에 기술돼 있다. 소셜미디어가 BBC가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라는 사실을 모든 구성원이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구성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BBC에 대한 독자들의 합법적인 비판에도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독자와의 상호작용성 이끄는 방향이 관건

지금까지 전통매체 기자들은 독자로부터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풍부하지 않다.33) 언론사와 기자들은 주로 지인, 동료들과의 제한된 대화를 바탕으로 독자를 인식했다. 독자가 언론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뉴스조직의 의사결정권자가 통제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자의 피드백을 사실상 거의 활용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는 독자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활동이 중요하다. 콘텐츠, 커뮤니티, 마케팅, 비즈니스 등 전통매체의 전 활동 영역과 호응하는 소셜미디어 활동34)은 언론사와 기자에 미치는 영향35)을 고려할 때 첫째 취재원ㆍ정보원으로서의 관계, 둘째 독자의 ‘말걸기’에 대한 대응, 셋째 조직 내부 및 취재과정상의 정보 관리, 넷째 소셜미디어 이용의 목적과 전략 등 미래지향적 가치36)까지 아우른다.

미래지향적 가치란 협력과 참여저널리즘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패러다임이다. 정확성, 독립성, 불편부당성 등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원칙37)을 뉴스조직과 기자만의 역량으로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의 상호작용성으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것이다.

뉴스조직과 언론계 차원에서 상위의 규범인 언론 윤리강령과 보도준칙에도 이를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언론 윤리 체계는 ‘언론의 자유와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직업적 불안정성과 촌지와 향응, 취재편의 제공 등 도덕적 문제’38) 등이 상존했던 과거의 시대를 반영하고 있어서다.

기자 개인의 소셜미디어 활용도 전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첫째 독자와의 소통을 성급하게 접근하지 말 것(신중함과 품격을 유지할 것), 둘째 기자의 일방적인 통제 관성에서 벗어날 것(독자와의 상호작용성을 염두에 둘 것), 셋째 독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는 방법을 찾을 것(빅데이터 등 기술 활용성을 확보할 것), 넷째 트래픽 유입 등 정량적 지표 중심의 성과주의를 극복할 것(퀄리티 저널리즘의 연장선상으로 다룰 것), 다섯째 집단지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저널리즘으로 체계화하는 내부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참여와 협력 저널리즘의 기반을 형성할 것) 등이다.

교양과 품격, 인간미 … 공감과 신뢰의 체계

쟁점은 이러한 언론(인)의 소셜미디어 활동이 전통적인 저널리즘 활동과 동일한 것인가39)의 문제이다. 댓글, 토론, 소통 등 참여자들의 ‘구술’40)을 포함하는 소셜미디어는 온라인저널리즘의 특질을 반영한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의견을 게시하거나 독자와 토론하는 행위도 언론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정보와 메시지의 전달, 독자와의 대화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 독자(정보원)의 개인정보 수집과 사생활 침해, 뉴스조직 및 취재활동과 관련된 정보 유출, 뉴스조직과 다른 의견 표출 등 소셜미디어 활동에 따른 부작용이 계속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개인과 조직을 구분해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은 비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언론사 브랜드와 기자 개인의 명성과 평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독자의 새로운 목소리도 점점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오늘날 분명히 좋은 저널리즘은 항상 대화하고 경청하며 분석하는 네트워킹(networking)과 관련된 과정이다. 새로운 목소리를 포용하고, 창의적인 시각, 아이디어, 가치를 수렴하는 일은 전문직의 권위와 영향력을 유지 ·확장하는 활동이다. 일반 독자와 준전문가들을 네트워크에서 연결하고 대등하게 정보 생산에 관여하는 흐름이기도 하다.

현재 뉴스 조직과 기자는 내부의 융합 및 외부와의 공동 작업이 부상하면서 고유의 특권은 퇴조하는 경험에 직면하고 있다. 뉴스 생산 과정을 포함해 저널리즘 관행의 미래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다. 직업적 자율성과 전문직주의를 고수하면 방어적이고 수동적인 태도에 머무를 수 있다. 독자의 행동과 결실을 이해하지 못해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 속도와 신뢰성은 서로 모순되는 저널리즘 가치일 수 있지만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41) 여러 정보와 충돌하고 조직적·문화적 병목을 풀어갈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러나 동시에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약속한다는 점도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식 기반 뉴스 생산체계’ 구축처럼 저널리즘의 새로운 역할 모델에는 상호존중과 배려, 경청과 제안같은 ‘융합과 협업’의 윤리가 자리잡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언론중재> 2017년 가을호 '웹3.0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 꼭지에 들어간 기고글입니다. 원고는 9월 초 마무리됐습니다. 편집자의 수고로 졸고가 명쾌해졌습니다. 이 난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다만 저의 불찰로 오기와 비문이 두세 곳 있었고, 한 문단이 두번 쓰여졌습니다. 또 각주에 현실보다 앞서간 내용이 있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이를 정정했습니다. 또 문장을 몇 군데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출판된 뒤 <뉴욕타임스>의 새로운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주석 (32)로 보강했습니다.

<주>

1) 김익현 (2017. 6.). 해외 언론사들의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 페이스북·트위터 의존 벗어나 ‘플랫폼 다변화’. <신문과 방송>, 30-33.

2)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언론사, 사업자, 기관 등을 친구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구독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이다. 2017년 6월 현재 49만 개가 넘는 플러스친구가 등록돼 있다.

3) 서영길 (2017. 8. 22.). 언론의 실험공작소 ‘버티컬 브랜드’. <더피알>. URL: https://goo.gl/JUQTCu

4) 기존 언론사의 브랜드를 답습하지 않고 콘텐츠의 소재나 형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 특정 주제를 파고드는 버티컬 미디어는 와인, 클래식 음악, 요가 등 틈새 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버티컬 미디어는 기존 브랜드의 영향력을 신장할 수 있다. 

5) 2016년 10월 기준 국내 언론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운영 담당 인력과 비교하면 평균 2~3배 이상 인력이 증가한 매체도 있다. 방송사와 조선, 중앙 등 대체로 큰 규모의 언론사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 정재민 (2017. 6.). 소셜 뉴스 중개 시대 국내 언론사의 대응 전략 - 이용자 유인 차별화 전략 없고 회사 지원도 아쉬워. <신문과 방송>, 통권 558호. 22-29.

6) 최승영 (2015. 8. 26.). SBS 스브스뉴스 ‘갑질’ 논란, <기자협회보>. URL: https://goo.gl/8r3hTL

7) 앞의 정재민 (2017. 6.).

8) 강미혜 (2016. 3. 25.). 한겨레 페북서 벌어진 ‘싸질러 공방’...남의 일 아니다. <더피알>. URL: https://goo.gl/81j5Me

9) 크게 논란이 된 부분은 △ 내부 정보의 유출 △ 미숙한 커뮤니케이션 △ 명예훼손, 저작권 침해 등 법률위반 △ 정치적 의사표현 등이다. 고의적인 행위이거나 무지한 측면도 있지만 소셜미디어의 특성상 오해가 증폭된 점도 있다.

10) 김승현 (2017. 5. 14.). 뛰는 <중앙> 페북지기 위에, 나는 <조선> 페북지기. <오마이뉴스>. URL: https://goo.gl/kKfmNJ

11) <오마이뉴스> (2017. 5. 16.) 공지사항. 대통령 부인 호칭에 대해 독자들께 알립니다. URL: https://goo.gl/1Ayazc

12) <오마이뉴스> (2017. 5. 17.) 공지사항. 오마이뉴스 독자, 시민기자, 10만인클럽 회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URL: https://goo.gl/rfw4pS

13) 박형재 (2017. 6. 5.). 소셜무대서 독자와 맞장…언론의 잇단 ‘헛발질’ 왜?. <더피알>. URL: https://goo.gl/mw9x3y

14)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When News Meets the Audience: How Audience Feedback Online Affects News Production and Consumption. Human Communication Research. International Communication Association.

15) “독자의 피드백은 뉴스 웹 사이트, 소셜 뉴스 어그리게이터(aggregator), 언론사나 개인의 소셜 미디어 페이지처럼 다양한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서 전달되는 뉴스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을 의미한다. 그것은 언어적(이용자 의견) 또는 비언어적(숫자 등급, 클릭으로 보기) 형태(message)로 남겨질 수 있다.” ; 앞의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16) “바람직한 뉴스를 구성하는 하위 요소는 ① 공정성: 다양성, 담론적 공정성, 포괄성 ② 품질: 정보성, 타당성, 적절성 ③ 품위: 존중과 관용, 진정성, 정상성과 중용이라는 얼개를 지닌다.” 이준웅ㆍ김경모 (2008). ‘바람직한 뉴스’의 구성조건. <KABS 방송연구>, 통권 67호. 

17) 언론사 뉴스 웹 사이트나 취재보도에서 사용하기 꺼리는 용어나 주제를 해시태그로 강조하거나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대표적인 것이 섹스, 폭력, 종교 등이다.

18)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이해당사자는 물론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와의 소통 기회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형식의 스토리텔링 기법도 제공한다.

19) https://goo.gl/bwB7F

20) https://goo.gl/2w2rdB

21) https://goo.gl/ZZCrBf

22) “국내 언론사가 제정한 SNS가이드라인의 공통점을 요약하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의 성격이 개인 의견임을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정치적 발언이나 상업적 이용, 사내 정보 유출 등을 금지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진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회사 의도와는 무관하게 기자들의 SNS 활동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김창남 (2017. 5. 24.). 페북 등 개인SNS, 더 이상 사적 공간 아니다. <기자협회보>. URL: https://goo.gl/mh31wb

23) JTBC는 보도부문의 ‘소셜미디어 페이지 운영준칙’을 마련 중이다. JTBC의 브랜드와 방송영상을 사용하는 모든 개별 소셜 페이지는 명확한 목표, 일정한 기준과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내용이다. 구성원 모두가 ‘브랜드 매니저’로서 브랜드의 가치를 신중하게 대하는 업무태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의 업무수칙을 제정하는 것은 국내 언론사로는 드문 일이다.

24) 동아일보의 ‘동아미디어그룹 사우들을 위한 소셜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 (2009)은 “사우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게시글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진다.”며 ‘개임 책임’을 적시했다. 

25) 김균·이정훈 (2017). <디지털 시대의 언론윤리 시스템 연구>. 한국언론진흥재단.

26) 기자의 소셜미디어 활용에서 공적, 사적 영역을 나누는 것은 논쟁거리다. 소셜미디어의 독자들은 언론사 기자에게 분명한 관점과 개성을 기대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활동을 고수할 경우 명성과 평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27) ‘공동체’는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윤리’에서 중요한 키워드다. ; 앞의 김균·이정훈 (2017).

28) 언론의 윤리강령 제정은 20세기 초반에 시작됐다. 1926년 최초의 국제적인 윤리강령 (InterAmerican Press Associaiton의 윤리강령)이 나온 이래 현재 세계적으로 약 80개국 이상이 언론윤리강령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7년 신문편집인협회(편협)가 국내 최초로 ‘신문윤리강령’을 제정했고 그 이후 개별 언론사들의 윤리 강령 제정으로 이어졌다. 1988년 <한겨레>가 처음 공개했고 KBS가 최초의 방송강령을 1990년 내놓았다. 1994년에는 한국기자협회가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제정했다.

29) http://www.kijanews.co.kr

30)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187473.html

31) http://www.nytco.com/who-we-are/culture/standards-and-ethics/

32) 뉴욕타임스는 2017년 10월 기자들의 정치적 표현을 제한하는 논쟁적인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The Times Issues Social Media Guidelines for the Newsroom http://nyti.ms/2yxpfk9

33) 앞의 Eun-Ju Lee & Edson C. Tandoc Jr. (2017).

34) 소셜 에디터(소통 에디터)가 소셜미디어 조직은 물론 전형적인 뉴스 생산 과정과 마케팅 부서를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야 한다.

35) “SNS를 통한 역의제설정, 의제확산자로서의 독자 영향력 부상, 메시지 확산의 속도폭 증가와 동원 기능, SNS 기반의 소셜뉴스 등장, 취재관행과 가치의 변화, 보도도구로서의 언론사 및 기자 소셜 계정, 크라우드소싱 부상” 등 소셜미디어와 언론 간에는 다양한 이슈가 존재한다. ; 황용석(2011). <SNS와 언론보도>. 언론중재위원회 정책심포지엄 발제문.

36) 수용자와의 양방향성을 가능케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종전의 저널리즘 원칙을 변경시키는 역할을 한다. 뉴스조직과 기자의 온전한 통제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자의 반응, 토론 등의 참여 행위로 정확성, 공정성을 검증 및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뉴스 갱신으로 사안과 정보에 맥락을 제시해 정보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즉, 독자와 대화하고 공감하는 소셜미디어의 활용 전략은 저널리즘의 신뢰성, 투명성을 담보하는 열린 과정이다.

37) Kellie Riordan (2014). How legacy media and digital natives approach standards in the digital age. 양정애ㆍ김선호ㆍ박대민 (역)(2015).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원칙>. 한국언론진흥재단.

38) 앞의 김균·이정훈 (2017).

39) 앞의 황용석 (2011).

40) 박선희 (2012). SNS 뉴스 소통. <언론정보연구>, 40권2호.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41) Y de Haan, A Landman & JL Boyles (2014). Towards Knowledge-Centred Newswork: The Ethics of Newsroom Collaboration in the Digital Era. London: IB Tauris & Co Ltd.

* <언론중재>에 게시된 원본 PDF입니다. 내려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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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문형렬 PD는 15분 분량의 '추적60분 동영상 [(가제)추적 60분-새튼은 특허를 노렸나?]'을 11일 밤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또 14일 KBS에 출근한 문 PD는 오는 18일 후속편을 계속 공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KBS가 4월초 문 PD가 제작한 영상물이 공개하기에는 법적,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TV 방영을 막음으로써 일어난 일이다. 방송 내용의 가치판단을 떠나서 문 PD의 동영상 인터넷 공개는 저널리즘적으로 또다른 이슈를 제공한다.

 

이번 사건은 특정 플랫폼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뉴스조직에서 보도(기사화)가 되지 않자 다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것으로 뉴스조직과 저널리스트의 관계를 보다 새로운 각도로 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과거 뉴스조직은 TV, 신문 등 단일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저널리스트 역시 뉴스조직이 지지하는 플랫폼이 아닌 곳으로는 저널리즘 활동을 할 수 없었다.

 

, 저널리스트는 뉴스조직의 이념, 규칙, 전통 등을 준수하는 선에서 저널리즘 활동이 가능했다. 왜냐하면 뉴스조직의 플랫폼을 떠나서는 저널리스트의 저널리즘 활동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는 저널리스트가 뉴스조직이 운영하는 主플랫폼을 떠나서도 충분히 저널리즘 활동을 할 수 있다. 문 PD의 경우 방송PD이면서 TV라는 플랫폼을 떠나 인터넷으로 저널리즘을 구현한 것이다.

 

저널리스트가 종사하고 있는 조직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스템으로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일은 비단 문 PD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신문기자가 블로그를 통해 취재 뒷얘기나 전문적인 담론을 생성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인터넷과 같은 오픈 미디어에선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와 유통시장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의 피드백도 바로 확인된다. 지식대중으로 성장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저널리스트는 뉴스조직에서보다 더욱 새로운 저널리즘의 현상에 다가서게 된다.

 

PD의 동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유무선 네트워크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조용하고 차단된 상태로 머무르는 뉴스조직의 허명(虛名)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조직이 저널리스트를 기본적으로 복종시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저널리스트는 뉴스조직이 행사하는 플랫폼 하부에 감금되지 않아도 얼마든지 저널리즘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환경에서 뉴스 조직이 유의해야 할 것은 첫째, 저널리스트를 갇혀진 조직의 구성원으로 볼 수 없다는 점 둘째, 뉴스조직이 추구하는 가치가 언제든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 셋째, 콘텐츠를 소비하는 수용자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점 등이다.

 

저널리스트도 뉴스조직에 대한 전혀 다른 관점을 갖게 된다. 뉴스조직이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에서가 아니라 시장과 이용자들이 있는 곳에서 저널리즘의 진가가 더욱 구체적으로 검증된다는 사실이다.

 

이럴수록 저널리스트는 뉴스조직의 퉁명스럽고 고집스런 가치를 벗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갖게 된다. 저널리스트는 뉴스조직에 대해 보다 강력하고 심중한 주장을 제기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뉴스조직과 저널리스트간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무엇보다 뉴스조직 내부에 새로운 협업 모델을 요구한다. 콘텐츠 생산과 내부 평가, 유통의 전 단계에 보다 많은 개방성을 요구하고 이용자의 목소리가 반영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플랫폼을 경험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는 객관적으로 확보된 저널리즘의 전통을 일거에 거세하는 몰입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오픈 미디어의 환경에서 지식대중의 역할은 지대하다. 그들은 언제나 이성적 추에 의해서 콘텐츠를 재해석, 재유통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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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원회 2003 봄호
http://www.pac.or.kr/webzine/23_spring/index.html


장하용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들어가는 글

최근 우리나라의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관심사로 떠오른 분야 중의 하나는 인터넷상에서 활동하는 보도매체의 성장과 영향력의 확대일 것이다. 특히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보여준 인터넷의 위력은 기존의 매스 미디어와 비견될 정도로 사회적인 영향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터넷이 가지는 속보성과 심층성, 그리고 상호작용성을 무기로 인터넷 보도매체들은 기존의 기사작성 관행과 전달과정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여론 형성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할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매체의 보도, 또는 온라인 저널리즘이 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인터넷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와 인터넷 전용 보도매체의 영향력 확대라는 두 가지 현상 때문이다. 우선 초고속 통신망을 비롯한 통신 인프라의 확충을 통하여 인터넷의 사용 자체가 엄청나게 확산되었다. 인터넷 강국을 표방한 김대중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초고속 인터넷의 사용자가 현재 2,0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최고의 수준이다. 이러한 인터넷 사용의 폭발적인 증가는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이용자 층이 기존의 매스 미디어에 비견될 정도로 충분히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하나의 미디어로서 인터넷 매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인터넷을 통한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매체의 발달이다. 인터넷이 보급되는 초기의 온라인 보도매체는 신문사나 방송사가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 신문, 방송 사이트를 운영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그 내용도 기존의 보도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공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인터넷 전문 보도매체의 경우도 그 숫자가 몇 개에 불과했으며, 그나마도 기존의 신문이나 방송을 비판적으로 패러디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을 비롯한 순수한 인터넷 전용 시사보도 매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이들의 이용 빈도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저널리즘이 언론보도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 보도매체의 성장과 함께 온라인 저널리즘의 보도윤리 문제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즉 속보성을 강조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취재능력과 활동영역이 제한되어 있는 인터넷 보도매체의 경우, 기존의 매스 미디어 보도 영역에서 문제가 되어왔던 윤리문제와는 다른 성격의 문제들에 봉착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촛불시위에 관한 기사를 가지고 논란을 빚었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의 경우, 자신이 다른 신문사의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온라인상에 또 다른 기사를 작성한 것은 기본적인 취재와 보도의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존의 언론보도윤리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확성, 공정성, 균형성의 개념으로 설명되어 왔다. 물론 사실(fact)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사건이나 이슈의 주요 당사자의 입장을 균형 있게 전달하고, 동시에 의도적이거나 암묵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거나 부당한 보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언론보도의 윤리 원칙은 온라인 저널리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Arant & Anderson, 2001). 그러나 온라인 저널리즘의 매체적 특성은 이러한 보도의 원칙이 종종 무시되거나 경계가 흐려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Deuze & Yeshua, 2001).

 

이러한 측면에서 이 글은 온라인 저널리즘의 언론윤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터넷 보도 매체에서 윤리적인 문제점이 나타나는 원인과 현황을 살펴보고,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인터넷 매체와 인격권 침해에 관한 쟁점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보도매체가 저널리즘 영역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기존의 뉴스생산과 소비과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한 인터넷 언론사의 대표는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우선 전문훈련을 받은 직업기자가 뉴스 생산을 독점하던 시대에서 모든 시민이 뉴스 생산자가 되었으며, 뉴스의 가치도 시민기자가 판단하고 그 내용도 사적(私的)인 경험을 포함하게 된다. 또한 기사의 취재범위도 폐쇄적인 기자단을 벗어나 기사거리가 있는 모든 곳으로 확대되었고, 기사의 길이와 형식도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기사에 대한 피드백 역시 매우 즉각적이고 쌍방향적으로 이루어진다(오연호, 2002).

 

사실 온라인 저널리즘 매체가 가지는 뉴스생산 양식의 파괴는 시민의 참여를 배제한 채 소수의 언론사에 독점되어 왔던 한국의 언론상황에서 언론권력의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장호순, 2002). 그러나 동시에 온라인 저널리즘의 개방적이고 분산화된 뉴스 생산방식은 인터넷의 기술적 특성과 사회적 제도의 미비와 맞물려 다양한 형태의 인격권 침해 문제를 낳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발생한 소위 ‘민주당 살생부’라고 불리는 사건의 경우,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가지고 일반 언론사에 적용되는 명예훼손으로 처벌하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표현의 자유와 전자 민주주의의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하는가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인터넷 보도매체에 의한 인격권의 침해 문제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인터넷 매체 자체가 정기간행물법상의 출판물이나 정기간행물, 방송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인터넷 언론매체는 현행법상으로 ‘서비스/도소매’ 종목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따라서 온라인 신문사가 뉴스를 제공할 경우 부가통신사업자로 등록하게 되지만, 이경우도 언론 관계법이 아니라 전기통신사업법의 틀에 놓이게 된다(이재권, 2001).

 

따라서 인터넷 보도에 의한 인격권 침해가 발생해서 법적 분쟁이 있을 경우, 소송의 대상자가 누구인가 하는 불확실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정간법상의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의 경우, 행위자가 소송 대상이 된다. 반면에 인터넷의 경우는 정보의 게시를 담당한 온라인서비스 제공자(information service provider)가 되는지, 아니면 게시자가 되는지, 또는 양자가 연대책임을 지게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특히 인터넷 보도매체의 경우 기사는 실명으로 게재되지만, 이에 대한 댓글 또는 독자의견은 익명으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익명 의견의 실제 게시자를 찾아내는 일은 매우 어려울 뿐 아니라, 익명 게시물에 의한 인격권 침해 문제에 대해 인터넷 보도매체가 어떤 책임을 지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측면말고도 인터넷의 경우 더욱 곤란한 문제가 발생한다. 즉 최초의 게시자를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게시물을 이차적으로 유통시킨 사람들의 경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인터넷이 가지는 기술적 속성상 정보의 유통이 매우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이차적인 전달자의 경우도 최초의 게시자와 마찬가지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인터넷 보도매체의 언론윤리 현황에 대한 평가

인터넷 매체의 보도와 인격권 침해의 가능성에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정확성과 신속성 사이의 균형문제이다. 온라인 매체가 오프라인 매체와 차별되기 위해서는 정보를 가능한 빨리 사이트에 올려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증과 뉴스가치에 대한 판단은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게 된다. 클린턴 성추문에 대한 폭로 보도를 통해서 유명해진 온라인 사이트인 Drudge Report의 편집장인 Matt Drudge도 어느 초청 모임에서 스스로 고백했듯이, 자신의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는 80% 정도만이 정확하다고 한다(Regan, 1998).

 

이런 측면에서 순다(S. S. Sundar)의 연구에 의하면, 온라인 뉴스의 독자들은 같은 것이라도 정보원의 인터뷰나 출처를 밝히는 뉴스를 더 신뢰하고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고 한다(Sundar, 1998). 반면에 온라인 뉴스 사이트의 기사는 정보의 출처, 특히 원정보원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원정보원과의 직접적인 인터뷰나 취재를 통해서 작성되는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기사와 같은 수준에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부정확한 기사에 대한 인터넷 보도매체의 대응이 가지는 한계에 있다. 오보나 인격권 침해적인 기사가 발생한 경우, 오프라인 매체들은 발행주기에 따른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정정 또는 반론보도를 통해 처리할 수 있다. 반면에 인터넷 보도매체들의 전형적인 대응방식은 이를 사이트에서 삭제하는 것이다(Arant & Anderson, 2001). 그러나 온라인 기사는 누구나 매우 쉽게 복사가 가능하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오보를 정정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인터넷망을 통해 퍼져나가게 된다. 오보의 발생은 엔터를 치는 순식간에 발생하고 수정도 즉시 가능하지만, 오보의 복제와 전파도 순식간에 이루어지며, 결국 기존의 오프라인 신문에서 시행하는 정정기사와 같은 수단은 실효가 없거나 무의미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이재권, 2001).

 

이러한 신속성에 대한 압박은 인터넷 매체들이 가지고 있는 취재 시스템의 취약함과 결합되어 부정확하거나 인격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의 생산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2001년 언론재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독립형 인터넷 신문의 평균 종사자수는 15명이며, 취재 인력은 평균 5.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매체들의 인력 부족은 비용과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심층취재나 기획기사의 작성을 어렵게 하며, 따라서 혼자 또는 소수의 인원으로 기사의 취재와 작성이 이루어지는 개인 저널리즘으로 제한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동시에 인터넷 매체들은 취재원에 대한 접근이 기존 매체들에 비해서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3월에 발생한 ‘오마이뉴스’ 기자의 인천국제공항 기자실 출입금지 사건에서도 드러나듯이, 인터넷 매체의 기자들은 취재원에 대한 접근이 기존 매체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많은 인터넷 보도매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시민기자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보도매체들의 기사는 자사의 취재인력이 작성한 자체기사와 시민기자들이 제공한 기사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기자로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거의 받지 않은 비전문 시민기자들이 작성한 정보에서는 정확한 사실검증을 거치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황용석, 2003). 예를 들어 ‘오마이뉴스’의 경우, 편집부의 판단을 거치지 않은 기사를 ‘생나무’ 기사라는 이름으로 제공하고 있다. 비록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작성자에게 있다고 밝히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생나무 기사에 대한 인격권 피해분쟁이 생겼을 때, 과연 게시장소와 열람기회를 제공한 인터넷 언론사에게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윤리: 제도의 정비와 의식의 제고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터넷 보도매체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특성과 사회적 이용방식은 기존의 대중매체와는 다른 형태의 저널리즘 양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표현의 자유의 확대와 시민의 참여에 의한 민주적 여론 형성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속보성에 대한 압박과 상대적으로 취약한 취재 여건으로 인해 인격권을 침해할 수 있는 기사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크다. 또한 현행법상 인터넷 보도매체는 정간법상의 언론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도에 따른 분쟁이 발생할 경우 반론보도청구권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와 같은 해결방안이 마땅치 않다. 유일한 수단은 법정소송밖에 없는데, 취약한 인터넷 보도매체들의 재정 형편으로 볼 때, 몇 억 정도의 배상금을 물게 되면 존폐기로에 놓일 회사들이 많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터넷 보도매체들에 대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정간법을 개정해서 언론사로서 일정한 요건을 갖춘 회사를 정기간행물의 규제를 받는 언론사로 인정하는 것이다(김재영, 2003; 이효성, 2003). 이럴 경우 인터넷 언론사들은 법적인 지위와 지원(예컨대 세제상의 혜택이나 언론교육기관의 교육 기회 제공 등)을 받을 수 있어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수 있고, 동시에 정식 언론사로서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정간법의 개정을 통한 인터넷 매체의 위상 정립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법과 제도의 정비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따라서 과도기적으로 인터넷 매체의 보도 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는 인터넷뉴스미디어협회와 같은 기구에서 언론윤리강령을 만들고, 이를 기준으로 자율적인 심의와 규제를 하는 방안이다. 물론 기존의 매스미디어들의 예에서 보듯이 자율적인 규제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히 있으나, 현재와 같이 자체 윤리강령을 가진 인터넷 매체들이 거의 없는 상황 에서는 일정 정도 내적인 규제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시적인 측면에서 인터넷 보도매체들은 인격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완충방안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오보나 명예훼손적인 기사가 있을 경우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화면의 한쪽에 정정 및 반론을 위한 고정코너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접속자들은 정정된 내용과 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다. 바르도엘(J. Bardoel)은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능적인 정보의 수집과 편집 능력이 아니라 전통적 저널리즘에서 강조되는 해석적 역할에 대한 인식의 배양이라고 말한다. 즉 지리적, 물리적 경계가 무의미해지는 현실에서 저널리스트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의 지휘자 또는 조정자의 역할을 해야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에게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메시지의 전달 기능보다는 많은 뉴스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침을 제공하는 안내인의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Bardoel, 1996, 2002).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온라인 저널리즘이 아직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실수를 하고 있지만 그 실수를 통해서 계속 배우고 있다는 식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Pogash, 1996).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온라인 저널리즘 영역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제모습을 찾기를 기다리기는 어려울 만큼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한 언론학자의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충고는 음미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1) 속도를 줄여라: 독자들은 누가 첫 번째라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우선이다.
2)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하는 것을 거부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잊어버려라.
3) 본업으로 돌아가라: 유명인의 하찮은 사생활을 더 이상 캐려고 하지 마라. 독자들은 좀더 중요한 뉴스를 원한다.
4) 자화자찬은 그만 두자: 독자들이 원하는 것은 당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5) 독자들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을 신뢰하라: 독자들은 중요한 사건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짜 뉴스로 돌아가라.
6) 그저 실천해라: 저널리즘의 문제를 불평하지 말고 자신들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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