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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부동 사이트. 인사-부고-동정을 특화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독자들의 참여를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경향신문은 최근 국내외 인물 소식을 전하는 ‘인사부고동정(이하 인부동)’ 페이지를 웹 사이트의 주요 메뉴로 공개했다. 이 페이지에는 독자가 알리고 싶은 인물 정보를 접수하는 공간을 열어 뒀다. 


관련 내용을 정해진 양식에 따라 등록해 접수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이때 ‘사진’ 등 파일도 첨부할 수 있다. 또 메일 계정( inbudong@khan.kr)으로 보낼 수도 있다.



독자나 기관, 기업에서 경향신문 인부동에 정보를 올리려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정해진 양식에 따라 관련 정보를 올리면 담당 기자가 판단해 지면과 온라인에 반영한다. 잘못된 정보인지를 가려내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가 올린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부서는 편집국 여론독자부로 전담 기자 1명이 맡는다. 기사로 재구성하고 페이지에 업로드하는 운영 관리도 한다. 


여론독자부는 일반적으로 오피니언면을 관리하고 인물 기사나 인사-부고-동정 같은 콘텐츠를 지면에 처리한다. 이번에 인부동 개설로 온라인을 추가로 맡게 된 셈이다.


편집국 기자가 온라인 서비스까지 담당하는 것은 국내 전통매체 뉴스룸의 정서를 고려할 때 실험성이 강하다. 


인부동에 실리는 콘텐츠가 ‘정형화’돼 있다 보니 기자의 부담도 적어 추진하게 된 측면도 있다.


원래 인부동은 일반 독자는 물론 인사, 부고, 동정 정보를 매체에 싣기를 원하는 기관, 지자체 등의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서 기획됐다. 


유료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된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독자 참여의 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유료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2010년 통합뉴스룸을 구축했지만 아직 그 성과를 예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인부동 사이트는 ‘온라인 퍼스트’를 실질적으로 알리는 계기로 보는 기류도 있다. 


디지털뉴스국의 한 기자는 “인부동은 온라인을 먼저 생각해서 만든 페이지”라면서 “이후 지면제작에 활용하는 만큼 뉴스룸 차원에서 보면 ‘온-오프’ 통합의 모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의 ‘인부동’은 연합뉴스 인물(인사부고동정) 섹션, 중앙일보의 인물정보에 비해 뚜렷한 차별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속보성이 앞서는 연합뉴스의 경우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돼 있다. 중앙일보의 방대한 인물DB와 체계적인 업데이트도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인부동처럼 독자 참여 구조가 국내에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 이유는 첫째, 독자 충성도가 낮고 둘째, 소셜미디어처럼 열린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사실 경향신문의 독자 참여형 서비스 모색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한국판 위키리크스인 ‘경향리크스’를 오픈한 바 있다. 경향리크스는 독자의 제보를 받아 심층취재를 한다는 기획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경향리크스는 ‘시즌2’ 형태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의 한 관계자는 “‘위키’ 자체가 요즘 주목을 받지 못해 주춤거리는 부분도 있고 독자의 참여를 담보할만한 안팎의 상황이 미흡한 부분도 있다”면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향신문 온라인 뉴스룸의 공식 명칭은 ‘디지털뉴스국’이다. 디지털뉴스팀-인터랙티브팀-모바일팀-운영팀 등 총 4팀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랙티브팀은 소셜미디어, 디지털뉴스팀은 온라인 뉴스 유통이 주 업무다. 


당초 통합뉴스룸을 꾸릴 때는 편집국과 대등한 기구라는 콘셉트가 강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편집국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인부동 서비스를 계기로 실질적인 뉴스룸 통합 논의에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人事가 難事… 시스템은 없다

Politics 2005.03.17 17:1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해일처럼 밀려 온 여론 앞에 책임의 소재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장수를 떠내려 보내는 것은 인사권자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노무현 대통령은 3월 8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재정경제부 이헌재 부총리의 사의를 수리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노 대통령이 두 차례나 김종민 대변인을 통해 ‘재신임’뜻을 밝히고, 재정경제부 업무 보고에서는 이 부총리를 격려하며 힘을 실어준 지 불과 닷새만의 일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제기한 이 부총리 관련 의혹들에 대해 국세청 등에서 조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경우는 의혹이 사실인지도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인사 조치를 해야 될 상황이었는데,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라고 말해 청와대의 비장한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노 대통령이 퇴임 공직자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진상 조사 지시를 내린 것과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안팎에서 이 부총리 후임자를 둘러 싼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형국이다.

상식·기대에 못 미치는 인사

집권 3기에 들어 선 참여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 여론은 정점에 이른 상태이다. 사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2월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파격적인 인사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아 왔다. 당시 인사는 ‘자체 검증’과 ‘시장 경쟁 원리’를 철저히 반영한 것으로 “기본적으로 철저히 검증한 뒤 일을 맡기면 100% 권한을 주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난 번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 파문 때는 의혹 제기를 방어하는 데만 급급해 국민의 일반적인 상식, 기대 수준과는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많았다. 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의 장점은 사라지고 구김살만 늘어난 꼴이 된 것이다. 지난 1월 4일 개각으로 새롭게 각료로 임명된 행정자치부 오영교 장관, 해양수산부 오거돈 장관, 농림부 박흥수 장관의 경우에는, 실무 역량보다는 정치적이고 ‘논공행상’의 의미가 짙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또 공석에 있던 차기 교육부총리로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입각 제의를 해 불필요한 정계 개편설을 불지핀 것도 인사 난맥상을 보여 준 해프닝으로 기록됐다. 교육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앉힌 것 역시 조정보다는 밀어 붙이기 식의 인사라는 비난 목소리가 컸다. 특히 추가 의혹이 계속 드러나는 데도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미흡해 근본적으로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잇따랐다. 결국 이 교육부총리 인사 때에는 청와대 인사 라인 교체라는 진통까지 겪었다.

최근에는 국방부 유효일 차관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 대대장 전력과 관련된 청와대 측의 석연치 않은 해명도 인사 사고, 즉 ‘인재(人災)’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 청와대 인사는 코드 인사와 정실 인사라는 비판에 이어, 정부 고위직 전력조차 챙기지 못 하는 허점 인사의 표본이라는 독설까지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인사 시스템이 광범위한 인재 풀에서 걸러 뽑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 측근들로부터만 추천을 받은 후 검증 절차를 진행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큰 하자가 없다면 일단 임명하고 보는 식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이헌재 부총리 사의 과정도 불과 2개월 전의 이기준 교육부총리 임명 파문을 고스란히 답습했기 때문이다.

현재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은 과거 권력 실세가 좌지우지하던 공직 인사를 혁신, 시스템화한다는 취지에서 노 대통령이 도입한 ‘인사 추천 회의제’로 대표된다. 이 제도는 인사 수석 비서관이 인사 데이터 베이스를 토대로 후보자를 일정 수로 압축해 평가 내용을 곁들여 인사 추천 회의에 상정하는 절차로 시작된다. 이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토의 과정에서 3배수를 결정하고, 마지막으로 비서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최종 재가를 받는 형식이다.

거치는 단계는 불과 몇 개다. 그러나 인사추천회의 참가 대상이 비서실장을 비롯, 인사수석,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홍보수석, 정책실장, 총무비서관으로 구성돼 있다. 또 다른 수석비서관이 추천하는 사람은 서로 인정해 주는, 나눠먹기식 인사로 변질될 문제점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위급 공직자나 거물급 정치인 등과 빈번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청와대 비서진이 노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채워진 것은 객관적인 인사를 방해할 여지가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정수석실에서 인사 검증을 거치지만 당사자들의 프라이버시, 친소 관계에 따라 약식 검증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청와대의 ‘여론 수렴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당ㆍ정ㆍ청 여권 핵심 8인이 참석하는 토요 정례 회의는 참여자의 면면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정부에선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동영 통일ㆍ김근태 복지ㆍㆍ정동채 문화부 장관 등이, 청와대에서는 문재인 민정ㆍ이강철 시민사회수석이, 당에서는 임채정 당의장ㆍ정세균 원내대표가 나온다.

작년 여름 처음 시작된 이 회의에서는 정책, 정무, 인사 등 정권의 핵심 내용들이 다뤄진다. 지난 번 회의에서 정찬용 당시 인사수석이 ‘호남 소외론’을 들고 나온 뒤 인사수석 후임에 김완기, 검찰총장 내정자에 김종빈 씨 등 모두 호남 출신 인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8인 회의’가 참여정부의 인사 흐름을 잡는 창구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도 받고 있다.

소수에 의한 결정 비난의 목소리

정치권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의 인사 시스템이 소수에 의해 결정되고 있지 않느냐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스타일상 함께 활동을 하면서 내린 평가, 인연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공직 혁신과 시스템을 강조하는 참여정부의 원칙은 몇몇 인사 잡음으로 재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이기준 파문’ 이후 이런 저런 문제가 드러나 표류하고 있는 인사 검증 기능을 부패방지위원회 같은 청와대 바깥의 기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실무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직자윤리법을 강화하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혀 추진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인사 진용을 포함 시스템의 큰 변화도 예상된다. 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인사는 지지도와 직결된다. 또 다시 인사 문제가 생겨서는 곤란하다”면서 “장관급은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고, 차관 이하 급만 인사추천회의에서 논의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도 측근을 배제하고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관료 집단을 중심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는 것.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한 견제 장치로 국회의 인사청문회 대상을 대폭 확대, 정무직 인사의 검증을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처럼 공개 토론을 거쳐 여과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 놓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대통령 집권 3기, 인사 시스템이 한 바탕 굴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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