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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유료화라는 이름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

Online_journalism 2013.08.21 12: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8월21일자. 주요 매체의 뉴스 유료화 추진 과정에 네이버, 연합뉴스 그리고 법 정비까지 다채로운 조연들이 등장하고 있다. 뉴스룸 자체의 혁신이 아니고서는 '뉴스 유료화'는 실체 없는 그야말로 '유령'에 다름아니다.


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흐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연으로 네이버와 연합뉴스도 등장한다. 여기에 법제도의 변경까지 예상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인터넷 시대 이후 디지털 뉴스 유통 질서의 거대한 요동이 예상된다. 


결정적인 부분은 언론사 내부의 혁신 수준 그리고 이용자의 뉴스 소비 양식이다. 디지털 환경에서 뉴스는 단순한 정보상품이 아니다. 문화상품이다. 이용자가 언론사(뉴스, 뉴스룸, 기자)로부터 긍지를 갖게 하는 것이 뉴스 유료화 성공의 핵심이다. 특히 저널리즘 신뢰도가 낮은 한국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 기자와 주고 받은 이야기가 일부 기사화됐다. 특정 매체에 한정한 것이 아니고 전하려는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이를 재구성했다.  


Q. 네이버에서 유료 콘텐츠 마켓 플레이스를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네이버의 뉴스 유료화는 어떻게 보세요?


A. 구체적인 것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하기 어렵지만 네이버는 뉴스 매개 플랫폼인데 무료 서비스라는 근간을 그대로 두고 그 옆에 별도로 지불장벽을 치는 모델이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미가 없다’는 뜻은 이용자들이 흥미를 갖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뉴스 콘텐츠에 지불의사를 갖게 하는 데에는 콘텐츠의 수준도 문제지만 매체 브랜드에 대한 애착 같은 이용자 인식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일종의 문화현상이라고 해야 하나, 익숙한 소비습관 같은 것이 형성돼야 합니다.


또 포털에는 온라인 속보만 제공하고 지면기사는 전량 지불장벽을 치는 식의 온라인 뉴스유통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전통매체 저널리즘 신뢰도도 상당히 추락한 상황입니다. 단순히 뉴스 유료화 경로를 만든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요? 네이버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를 위한 ‘마사지’, ‘생색내기’가 아닐까 합니다.


뉴스 유료화를 추진하는 언론사 내부의 ‘판단’도 중요한데요. 제가 만나 본 대부분의 내부 관계자들이 ‘반신반의’하고 있었습니다.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왜 이런 걸 하나?” 할 정도의 냉소적인 시선들이 지배적이더군요.


비교적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쳐온 조선일보를 제외하고는(?) 내부의 준비 상황이 치밀하지 못합니다. 


다만 자체 편집-뉴스캐스트-뉴스스탠드에 이어 뉴스스탠드/유료채널로 이어지는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변화라는 점에서는 중대한 전환점일 수 있습니다. 


그간 언론사와 포털 간 관계모델은 뉴스 콘텐츠를 단순히 포털에 위임하는 모델에서 제한적 협력모델(디지타이징, 검색 아웃링크, 일부 언론사 뉴스의 스페셜 코너 마련 등)에 그쳤지만 뉴스 유료화 지원은 전략적 공생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대체재도 널려 있고 무료 소비습관에 길들여진 상황에서는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전망입니다.


올해 초 네이버는 뉴스스탠드가 이용자의 새로운 뉴스 소비습관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는데요. 뉴스 유료화라고 하는 것은 뉴스스탠드보다 더 강력한 변화입니다. 브랜드 애착이 낮은 이용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캐스트가 포털 뉴스 이용자들에게 타협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환경이라고 보여집니다.


Q. 어떻게 하면 뉴스 유료화가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수 있을까요?


A. 결국에는 언론사의 뉴스 유통모델의 전면적 재검토, 뉴스룸 혁신이 수반되는 콘텐츠의 수준 향상, 브랜드 마케팅, 신뢰 기반의 독자관계 개선, 뉴스는 무료라고 하는 인식의 변화 등이 전제될 때 ‘뉴스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놀이터 한쪽에 별도의 문을 만들어 돈내고 들어오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근처 다른 놀이터에 가거나 문에 안 들어가고 놀죠.


한국 온라인 뉴스의 모든 것을 자부하던 네이버조차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첫째, 이용자는 더욱 더 다양한 경로로 뉴스를 접하고 소비한다. 둘째,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이 급팽창하고 있다. 셋째, 네이버를 향한 법제도적 린치가 임박하다. 네이버는 자신의 살점을 더 도려내 언론사의 밥상에 내려놓을 것인지, 아니면 뉴스를 포기할 것인지 기로에 섰다. 많은 사람들은 전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경우 다양한 여론을 향유하던 온라인 뉴스 시장은 더욱 더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변질될 것이다. 온라인저널리즘과 뉴스 산업의 미래는 물론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림 출처는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연구위원(2013).


Q.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면 조중동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도 유료 콘텐츠를 만들고 그게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지불 장벽이 낮아지는 그런 변화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A. 앞서도 이야기한대로 뉴스 유료 콘텐츠는 사람이 만드는 건데 기자들이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하고 있느냐, 뉴스 유료화의 제반 조건들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갖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다수의 매체가 네이버의 온라인 콘텐츠 마켓을 경유하는 뉴스 유통 전략을 도입한다면 '뉴스에 대한 새로운 인식' 말하자면 유료화된 뉴스, 상품으로서의 뉴스를 인식하는 데는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뉴스룸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용자들이 점차 이탈하면서 '유의미한' 가치는 만들지 못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한국의 뉴스 시장은 대단히 정치적인 시장입니다. 보수매체 일색이죠. 이 말은 바꿔 생각하면 뉴스 콘텐츠의 변별력이 약합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는 대단히 다양한 섹터들이 생기고 기호와 니즈가 제각각입니다. 이들을 충족시켜주는 정보들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인터넷이고 소셜네트워크입니다. 어찌 보면 1인 미디어나 전문가 커뮤니티들이 전통매체의 구멍을 메꿔주면서 서서히 시장을 잠식했습니다. 


특히 저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란 정보상품이 아니라 문화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뉴스룸은 정보 생산 중심의 조직으로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매체의 브랜드 더 구체적으로는 기자의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 같고 파트너 같은 애착이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예술적인 인터랙티브 서비스는 돈을 받지도 않습니다. 그것으로 뉴욕타임스란 브랜드는 명성을 얻게 되고 “과연 뉴욕타임스야, 그래, 그래”라는 공감이 이용자들에게 확산되는 거죠.


하지만 한국에선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어렵죠. 돈도 들고 아직 뉴스룸은 기술의 활용에 대해 소극적이니까요.


더구나 주류 매체들은 대부분 보수적이죠. 보수적이라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편향적’인 게 문제고, 그것이 어떻게 보면 브랜드에 대한 긍지, 애착을 갖게 하고 그 문화를 확장하는 데는 한계를 갖게 합니다. 


한국의 뉴스 이용자는 현재 어떤 사안에 대해 참여를 넓히고 다른 시각을 수렴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만의 기호와 니즈를 확인하고 공유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는 흐름이 전무한 것이죠. 


하나 더 지적한다면 가계의 미디어 지출 비용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한 가구당 인터넷망 비용을 포함해 통신비 지출만 20만원에 육박한 상황인데요. 실질 소득이 증가하지 않는 한 신문, 잡지 구독이나 디지털 정보에 대한 비용 지출은 추가적으로 어렵습니다. 이때문에 신문업계는 청소년층에 대한 구독료 보전이나 소득공제 같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데도 사람들은 영화나 공연, 여행, 레저 생활에는 아낌없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로고가 박힌 티셔츠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는 것처럼 일종의 문화가 돼야 합니다. 그러자면 저널리즘의 정신이 회복돼야 합니다. 진정한 ‘정론’ 말이지요. 남부끄럽지도 않고 손가락질 당하지 않는 그런 떳떳한 브랜드가 돼야 하는 거죠. 


말하자면 기자들이 카페에서 커피를 끓여 내고 독자들과 격의없이 이야기하고 스타기자가 강연도 하고 팬들이 모여드는 그런 ‘팬덤’이 필요합니다. 온라인에서 뉴스 유료화는 형식인 거지 결국 다가올 미래에는 언론사 브랜드가 문화상품이 될 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Q. 대단히 냉소적인 관전입니다.


A. 인터넷신문이 수천 개가 되고 이용자가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정보를 수집하고 해석하는 능력도 탁월합니다. 사실 뉴스를 판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장 구조적으로 보면 전 일간지가 뉴스에 지불장벽을 치고, 포털이 무료 뉴스 서비스를 하지 않고, 연합뉴스가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뉴스 가치는 올라갑니다. 희소적이니까요.


그러나 시장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낙관하기도 어렵습니다. 지금은 마치 유료화라는 유령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불장벽을 치고, 네이버를 조지고, 연합뉴스를 뉴스 시장 내에서 몰아낸다는 것은 뉴스룸의 낡은 권위에 기대는 것이지 온전한 전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뉴스에 돈을 내도록 한다는 건 결국 매체를 믿고 따른다는 거지요. 이용자와 매체를 동기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령 ‘뉴스타파’를 후원하는 사람들은 그 뉴스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스스로 뿌듯함을 갖게 됩니다. 이를테면 자랑도 하죠. 그건 왜 그럴까요?


뉴스를 소비하면서 그 미디어와 따로 분리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이 되는 거죠. 만족감이라고 해야 하나요. 


주류매체는 보수적이고 분단 질서에 얽매여 있는데요. 이것을 따르는 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팬덤’까지 가진 못할 겁니다. 


성공하는 매체들을 보면 대부분 기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독자들과 소통하죠. 그리고 독자들의 니즈를 반영합니다. 폐쇄적인 뉴스룸 환경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아직도 뉴스룸은 이용자를 계몽하려 하고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요. 이건 시대를 잘못 읽은 겁니다. 뉴스룸이 왜 혁신해야 하는가, 혁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하면 바로 그런 겁니다. 낡은 뉴스룸의 문화를 바꾸는 겁니다.


특히 온라인 뉴스룸의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핵심 역량을 배치해야 하고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서비스를 창조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말하자면 뉴스의 유료화의 미래, 뉴스 산업의 미래에 유익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둘러 변화를 도모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명간 언론사에서 조급하게 떠밀어 보낸 뉴스 유료화란 유령의 실체-처음에는 공포로 다가오지만 이후에는 비과학적인-가 시장의 이용자들로부터 발각되고 상처입게 될 것입니다.  







스타의 설화(舌禍), 왜 논란인가?

TV 2013.08.12 13: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스타의 말 실수,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스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접촉이 잦은 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떨어지고 방송환경은 더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탓이다.


말 한 마디, 글 한 줄, 순간의 표정도 조심해야하는 이들, 바로 스타다. 최근 많은 스타들이 정색 논란’ ‘욕 논란’ ‘발언 논란등 연이어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렀는데- 특히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회복불능 상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도 논란의 중심이 된 스타들은 많았지만, 요즘은 무심코 던진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 이번 주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논란의 중심에 선 스타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Q. 최근 스타들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방송에서의 발언, SNS에 올린 글 한 줄, 사인회장에서 지은 표정이 논란이 되면서 대중의 비난과 질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요,(*<라디오스타> 안선영 저보다 100만원 더 버는 남자가 이상형” * 효린 정색 논란’ / 최필립 & 정준호 연예병사 옹호 발언 논란) 이러한 일이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잦고, 이와 관련한 파장도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요즘 방송은 토크쇼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이 대세죠. 스타들은 본업 보다는 태도’, ‘표정으로 대중과 만나는 기회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를 전달하는 미디어도 많아져서 대중이 받아들이는 속도도 빨라지고 반응도 대단한데요. 더구나 대중은 스스로 대중문화의 주인공이라는 의식도 커서 직접 훈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하지만 스타들은 말을 논리적으로 하거나 유연하게 응수하는 것엔 익숙하지 않죠. 그런데다가 방송은 시청률을 의식해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데요.

 

결국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은 떨어지고 방송환경이 오락성을 강화하는 바람에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 같습니다.

 

Q. 스타들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SNS나 연예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논란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때문에 이러한 논란이 더욱 많아졌다고 보는 평도 있습니다. 소신 발언, 개념 발언들도 많지만, 오히려 이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과거에는 매니지먼트사 즉 기획사가 관리하는 홈페이지처럼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만 유지했는데요.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를 직접 다루는 스타들이 많죠. 스타가 대중과 직접 소통하면서 스타의 생각과 말이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죠.

 

이 과정에서 대중문화나 자신의 본업과는 상관없는 주제까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중이 원하는 부분도 있고요. 스타 스스로 관심을 갖거나 우발적으로 참여하는 측면도 있는 데요.

 

그런데 대중은 스타의 말 한 마디, 표정이나 태도에서 이상한 부분을 콕 집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죠. 스타가 아무리 주의하고 진솔하게 말을 하더라도 적정선을 넘을 수 있거든요.

 

당연히 무례하고 건방지다, 대중 위에 군림한다는 평판을 받는 건 순식간이죠. 이미지로 먹고 사는 스타의 가치나 경쟁력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Q. 과거에 비해서 요즘은 대중의 시선이 한층 더 날이 서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요, 가십과 논란이 너무 많이 생산되다보니 대중도 둔감해져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보다 감정적인 대응을 하게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군중심리로 인한 소위 마녀사냥’!)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대중이란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에 앞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중요하게 받아들입니다.

 

미디어가 스타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소셜네트워크로 정보공유가 확산되면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군중심리를 따르는 것이 많죠. 가령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 솔깃해지는 거죠. 그래서 스타를 오래도록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좋아했다가 갑자기 변심하기도 하죠.

 

더구나 한국사회는 경쟁이 치열하고 극단적인 편 가르기도 심하고요. ‘네티즌 수사대처럼 냉혹한 인터넷 문화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스타라는 소재는 재미있고 가치 중립적이어서 누구나 말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다보면 과민해지고 날카로운 반응이 양산되는 것 같습니다.

 

Q. 과거 스타는 대중에게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요즘엔 오히려 공감의 대상이 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대중의 입지나 위상이 달라졌기에 그들의 공감이 공분으로 변하는 기폭제가 되면서 스타들이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타들은 과거에는 만나기 어려운 대상이었죠. TV브라운관이나 극장, 공연무대에서만 만날 수 있었는데요.

 

지금은 스타들이 대중과 스스럼없이 만나는 일이 많아졌죠. 대형 기획사들이 스타를 관리하면서 대중과 접촉 기회를 전략적으로 늘리고 있죠.

 

자연히 대중은 스타들을 더욱 친구나 동료, 이웃처럼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이렇게 스타와 대중 사이에는 공감의 문화도 쉽게 형성되는 반면 비난이나 비판의 대상, 조롱거리가 되는 것도 한 순간입니다. 왜냐하면 멀리 있고 어려운 상대가 아니라 바로 옆의 사람, 믿고 따르는 친근한 사람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스타들의 지명도나 영향력이 커지면서 논란도 쉽게 불붙는데요. 스타가 이슈 메이커이다 보니 스타 이야기를 통해 공명심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연예인들이 말이나 글 행동이 SNS나 각종 연예 커뮤니티를 통해서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또 악성댓글이 양산되면서 이를 수많은 연예 매체에서 기사화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러한 논란을 부추기는 미디어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TV프로그램이나 스타를 소재로 하는 관련 인터넷 신문이 급증했습니다. 또 포털사이트나 SNS를 통해 이런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데요.

 

스타 뉴스는 클릭이 많이 되고, 그럴수록 온라인 광고를 끌어들이기 쉽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재까지도 뉴스로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스타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까지 실시간 중계하듯이 뉴스로 보도해야 하나는 지적이 적지 않죠.

 

눈앞의 이익보다는 대중문화와 관련된 좋은 소재를 발굴하고 깊이 있게 다루는 뉴스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Q. 무엇보다 스타,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공인인 만큼 스스로 말과 태도를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공인으로서 연예인, 스타들이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스타는 대중을 웃고 울리는 사람들이죠. 그들의 연기, 노래는 심금을 울리는데요. 그만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고 하겠지요. 방송이나 인터넷 환경을 고려한다면 신중한 언행이 필요할 텐데요.

 

우선 자신이 잘 모르는 것까지 과도하게 참견해서는 안 됩니다. 잘 아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먼저 생각하고 정리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말이란 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인데요.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송이나 SNS에선 오해를 살 수 있죠. 이럴 경우에는 억울함을 드러내기보다는 공인으로서의 책임 있는 사과가 중요합니다.

 

특히 대중이 왜 내 진심을 이해해주지 않느냐는 식의 태도보다는 대중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진중함과 겸손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사전에 작성된 글입니다.


 





라디오방송으로 시작한 CBS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신문 노컷뉴스를 비롯해 동영상 뉴스까지 제작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CBS다. 이 혁신의 미래는 무엇일까.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인물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뉴스유료화 위해선 언론신뢰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

"모바일에 적합한 뉴스 제공해야"

"뉴스룸의 기술투자가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반"

"메이저신문의 포털 공격은 이기주의"


CBS. 1954년 출범한 기독교방송(CBS)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사로 1980년대에는 군사정권과 각을 세우는 등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표상으로 평가받은 라디오 방송사다. 


1995년 음악FM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했다. 2004년 시사·뉴스 채널(표준 FM)과 음악전문 채널(음악 FM)로 라디오 방송을 전문화했다. 지상파DMB, 무료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투자도 지속했다.


특히 2003년 오픈한 노컷뉴스(Nocutnews)는 온라인 뉴스 브랜드로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주도했다. 보도채널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2011년 9월 보도국 내에 스마트뉴스팀을 출범시켜 '노컷V'라는 스마트뉴스 채널도 시작했다. 


노컷뉴스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 관여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한국 뉴스산업의 미래를 물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Q. 노컷뉴스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내부의 반발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노컷뉴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말씀드려야 겠네요. 2003년 11월 노컷뉴스라는 브랜드로 본격 론칭했는데 해외에서 어느날 제 이메일로 제휴하자는 영문메일이 왔어요. ‘no cut’이라는 이름만 보고 포르노 사이트인 줄 알고 제휴하자는 미국의 어느 회사 제안이었습니다.


실은 이 이름은 자회사였던 CBSi 웹 기획자들과 짜장면을 먹다가 인터넷 뉴스 이름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제가 제안하면서 탄생했어요. 이름은 우연히 탄생했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의 아픈 언론 역사가 담겨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제가 사내에서 CBS 창사 40주년 기념 특집을 제작하면서 CBS의 방송 릴테이프가 보관된 음반 자료실을 뒤지게 됐습니다. 그 곳에는 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CBS의 아나운서들이 광화문에서 직접 시위 상황을 전한 시위대 음성부터, 김대중 납치사건 때 무사기환을 기원한 뉴스 레이다 앵커멘트(이 멘트로 관련 기자는 중정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방송정지를 당함), 서울 농대 김상진 군이 투신 직전 음성과 투신 직후 놀라는 학생들의 비명소리, 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월요특집 생방송 중 정권의 압력으로 중단되는 상황 등등 그야말로 목숨 걸고 방송을 하거나 자르지 않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6, 70 년대 엄혹했던 그 시절에 많은 언론들이 자르고 편집하고 숨기고 왜곡할 때 자르지 않고 방송을 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CBS 기자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또 양심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바로 거기에 노컷뉴스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노컷뉴스, 노 에디트(no edit)라고 만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2003년도에 노컷뉴스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저희 CBS 기자들은 대단히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방송기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CBS 기자들이지만, 방송 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신문체의 기사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라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을 활용해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보자는 갈망이 더 컸습니다. 


저는 이것을 ‘헝그리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처음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방송용 기사를 신문체로 바꿨습니다. 또 라디오 기자는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하는 것은 심층기사가 될 수 있고, 스트레이트 라디오 뉴스는 신문의 스트레이트에 해당하고, 가십이나 기자의 창 같은 경우는 신문의 박스나 칼럼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CBS 기자들은 많은 훈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것이 노컷뉴스가 크게 발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는 론칭 초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뉴스 공급을 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노컷뉴스의 시장 유통에서 특별히 고민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 저희 노컷뉴스 콘텐츠를 가지고 네이버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2003년도에 네이버는 포털사이트 중 가장 큰 미디어였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당시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였는데 “CBS는 라디오 아닙니까? 종교방송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인터넷 뉴스를 제공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나중에 노컷뉴스가 정착이 되면 그때 콘텐츠를 제휴하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상당히 실망했고 언젠가 네이버가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제발 달라고 사정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당시 4위 업체였던 엠파스를 찾아가서 노컷뉴스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엠파스에 노컷뉴스를 공급하기 시작작했습니다.


2003년 12월은 당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수사를 벌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CBS 사회부 검찰팀은 가장 막강한 팀이었고 마치 날개를 단 천사처럼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단독기사는 엠파스를 통해서 보도가 됐고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정치권, 기업, 관료 사회는 모두 엠파스를 메인 화면에 놓고 노컷뉴스 기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함께 제공되던 노컷 정보보고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뉴스의 원 소스(源 source)멀티유즈, 경찰에서 발표하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일문일답부터 검찰총장의 출근하는 모습과 첫 멘트,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검찰청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묘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의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컷 정보보고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 청사 앞에는 당시 정치권에 정치 자금을 제공했던 기업들에서 파견한 관계자들이 검찰 측의 반응을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검찰청사 주변에서 머물렀는데, 노컷 정보보고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자 오히려 회사 내에서 현장 파견 직원보다 먼저 정보를 취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정제된 뉴스만이 뉴스라는 기존의 언론의 생각을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노컷뉴스의 발빠른 취재와 뉴스 원천 소스의 공급이 바탕이 되어 언론들이 일문일답을 반드시 함께 전송하는 관행이 확립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야후코리아에서 우리의 노컷 정보보고를 단독으로 공급해주기를 원했고, 처음으로 2004년 2월에 야후에 노컷뉴스를 단독으로 제공했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월 1200만원의 콘텐츠료를 받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2004년 4월 당시에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컷뉴스는 국민일보의 쿠키뉴스와 함께 대학생 총선 기자단을 공동 운영했습니다. 이때 대학생 총선 기자단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의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6, 70대는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노인 폄하 발언을 영상으로 취재하게 됐고 이것을 고민 끝에 보도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열린 우리당은 당시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의 반대급부로 200여 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될 수 있었지만 이 말 한 마디로 150여 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시에 이 노인 폄하 발언은 한국기자협회 총선 특별 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엠파스와 야후는 노인 폄하 발언을 단독 보도했지만 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다음과 네이버는 저에게 찾아와서 뉴스를 공급해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처음에 노컷뉴스를 박대했던 네이버는 거꾸로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달라고 하는,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Q. 노컷뉴스는 많은 특종과 단독보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는데요. 라디오 뉴스를 인터넷 용으로 전환해 제공하는 한편 영상뉴스인 ‘노컷V’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지금 어떤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컷뉴스가 라디오와 인터넷, 영상, 데일리 노컷뉴스와 같은 지하철 종합 무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유비쿼터스 통합뉴스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CBS 스마트 유비쿼터스 뉴스룸.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CMS 툴을 통해 기사를 송고하고 데스킹, 유통이 이뤄진다. 라디오에서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있어 '기술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비쿼터스 통합 뉴스룸은 2004년도부터 저희가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뉴스 시스템과의 연동이, 당시에 처음으로 뉴스룸과 모바일이 결합된 형태의 뉴스룸을 시도했습니다. 라디오 뉴스에서부터 TV 뉴스, 인터넷 포털 뉴스 전송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편집과 동영상 송고 등 기능을 이미 2004년, 5년부터 저희가 개발해서 했고, 결국 신속 정확한 속도 경쟁에서 다른 언론사들에 앞섰기 때문에 그러한 특종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희가 시도했던 것들이 다른 언론사에 비해서 너무 일찍 꽃을 피웠고 시스템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후발주자들의 거대한 물량 투자에 밀려 지금은 다소 밀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통합뉴스룸을 재정비해서 ‘썬 뉴스룸'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6월부터 적용하여 운영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단연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간 통합뉴스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언론사는 기사 생산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노컷뉴스는 이런 점에서 일단 시스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야나 좀 더 시스템적으로 소셜을 반영한, 그리고 소셜의 흐름까지도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는 툴들이 시스템에 갖춰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CBS 보도국의 기자들은 노컷뉴스나 다른 플랫폼에 노출하는 뉴스 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요? 이들의 참여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가령 SNS를 통해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한다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BS는 현재 전국적으로 CBS기자가 약 130명 정도 되고, 노컷뉴스에서 스포츠와 연예,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약 20여 명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전국에 167, 8명 정도의 생산 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사진 팀까지도 5명이 있어서 일단 형식은 큰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아우르는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이 현재 기존의 출입처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실질적으로 인터넷에 맞는 또는 소셜과 소통이 되는 뉴스 생산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역량만이 발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수정예 인원으로 운영해온 CBS로서는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NS를 통해서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시키기 위해서 2년 전부터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지만 낮은 참여율과 더 보수적인 기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솔직히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도 노컷뉴스 초기의 초심에서 지금은 피로도가 누적된 관계로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제2의 노컷뉴스의 부흥을 위해서는 좀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는 상황 속에서 또 우리 언론사들이 생산해내는 뉴스가 단독재나 필수재가 아니라 이미 보편재가 되어있고 얼마든지 기존 언론사가 아니라도 뉴스 정보의 취득 자체를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언론을 누가 유료로 사볼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뉴욕타임즈나 많은 일본의 언론들은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의 독자들은 그 콘텐츠를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독자들 역시도 그 언론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언론은 독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무조건 유료화해 사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유료화를 해야만 할 것이고 언론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저도 유료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독자들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가 믿을만하고 꼭 그것을 통해서만 공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포털사이트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 토막이 났는데요. 포털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 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가 정보통신부 기자로 일하던 1998년 IMF 직후 무렵이었는데요. 야후의 염진섭 사장이 당시에 정보통신부 기자들을 모아놓고 했던 기자회견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에 “야후가 앞으로 여러분의 언론과 같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질 것이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저희 야후 같은 사이트가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얘기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인터넷 초기 검색버젼만을 가지고 있던 야후가 어떻게 언론사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고 하는 비아냥거림이 그 웃음에 내포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5년이 흐른 지금 그 때 웃었던 언론사들은 바로 그 네이버를 또는 다른 포털사이트들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98년도에 가장 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인터넷 사이트는 조선닷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언론의 권력이 우리가 포털에게 뺏긴것이냐 아니면 넘겨준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자초한것이냐 이런 점에서 우리 언론들이 반성해볼 대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쏠리는 독점적 현상은 물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또 언론사 중에도 현재 포털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특정 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 권력을 다시 뺏어가려고 또는 그 권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하겠다라는 것은 결국은 빼앗긴 권리를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는 이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포털은 그동안 거대 언론의 독점적 관행을 상단부분 깨고 그런 기회를 갖진 못한 언론사들에게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저는 역할을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이건 영업비밀이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뉴스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누군가는 뉴스를 취득하기 위해서 기꺼이 댓가를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정보의 취득은 원래 인류의 사냥시대부터 가장 필요했던 정보 자체가 바로 뉴스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와같은 원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비즈니스와 결합되는 첫 번째 선결 요건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그게 뉴스로서 또는 뉴스의 가치로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가가 첫번째 판단일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고 쓰레기 정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서는 뉴스가 시장의 원리에 맞는 뉴스생산이 필요하고 물론 시장에 굴복하는 뉴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저한 제조산업 이상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있고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출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앱을 통해서 뉴스를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손쉽게 취득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는 뉴스의 풀바디가 아니고 다양하게 점과 점들을 잇는 소셜과의 접촉점을 찾고 뉴스의 어떤 원천 소스 그러니까 다소 거칠긴 하지만 처음에 생산됐을 때의 첫 소식,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언론사들의 기자의 뉴스가 아니고 그 주변에 있던 또는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언론사들도 자기들이 취재를 해서 알려준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론사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정보의 홍수에서 가치있는 정보 또는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가려내서 서비스하는 그런 부서나 담당이 지금의 취재인력만큼 거기에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을 뉴스로서 재가공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단지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서 "뉴스를 봐 달라"라고 하는 것은 과거 포털사이트 생기기 이전에 PC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손님들을 강압적으로 오라고 했던 그런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오만한 언론사의 태도를 가지고 모바일 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CBS 저널리즘의 내일을 전망해주시죠.


노컷뉴스는 2003년도부터 2007~8년도까지 당시에 포털사이트의 성장과 함께 뉴스 콘텐츠는 자사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는 개념을 바꿔 포털사이트라고 하는 창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언론의 포털 종속화가 가장 큰 언론계의 화두로 작동하고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언론계의 취재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노컷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타사 언론사 사장들이 모두 CBS 노컷뉴스처럼 왜 우리는 기자가 사진도 찍고 영상도 취재하고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들을 많이해서 타사 기자들로부터 우리 기자들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PC기반 시대에 노컷뉴스는 인터넷에 최적화된 시스템이였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미 변환된 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 모바일에 자사 모바일 앱을 만들어 뉴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PC기반의 뉴스를 모바일에 공급하는 그런 형태에 불과합니다.


저는 저희 노컷뉴스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PC기반시대에 노컷뉴스와 스마트폰시대에 노컷뉴스는 달라야 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취향이나 기호 또 방식 등이 모두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최강의 별도의 뉴스,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BS의 전통적인 저널리즘, 노컷뉴스의 정신 빠르고 정확하고 공정한 이 세가지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간다면 그러한 저널리즘을 유지해나간다면 저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신문, 포털, 통신업계를 포함 뉴스 기업인 언론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저는 평범한 보통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희 회장같은 막대한 광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나 사주들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에는 한 개인의 생각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언론사들이 광고주나 정말 스쳐 지나가는 한 권력자에 힘에 좌우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얻는 이익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잃어버리는 신뢰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포털 방송 통신 포함해서 가장 영향력일 미치는 사람이야 말로 평범한 한 사람, 한 점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끝으로 현실적인 질문인데요. 앞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그렇다면 노컷뉴스의 유료화 계획은 어떤지요?


단기적으로 노컷뉴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기에는 큰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들이 댓가를 지불할만한 가치를 뛰어넘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메이저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 유료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엄청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유료화로 가는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포털사이트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저도 뉴스를 싼값에 확보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행태와 독점화에 대해서는 분명 일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소위 '메이저신문사' 들이 신문시장은 물론 전체 언론시장에서 과연 공정한 게임을 해왔는지 근본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거 광고독점과 보급망 확보, 구독 강매 등등의 부작용은 감추고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양 가장하고 독자들에게는 뉴스공급원을 차단시켜 돈을 받아내겠다는 심보는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반감만 살뿐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유료화를 실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은 뉴스를 공짜로 사보지 않는다'라며 자기들 편리한 대로 끌어다 쓰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메이저신문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큰 언론사들은 신문광고 독식에 이어 종편채널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광고 수주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유료화 주장은  9개 가진 사람들이 한 개를 더 가져 10개를 채우겠다는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언론이 정도를 걷는다면 독자들은 유료화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경향신문, 시사인의 경우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보지 않았습니까? 


뉴스 유료화에 앞서 대전제는 언론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은 1987년 CBS기자(10기)로 언론계에 들어온 뒤 정치, 경제, 사회부 기자를 거쳤다. CBS 베이징 초대 특파원, 노조위원장, 노컷뉴스 부장, CBS뉴스레이다 앵커, TV제작국장, 보도국장, 제주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공부하는’ 언론인이다.



스타기자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Online_journalism 2013.06.23 12:5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독자가 원하는 스타기자의 시대다. 폐쇄적이고 일방향적인 저널리즘은 이제 설 자리가 없다. 먼저 각성하고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스타기자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이 시대 스타기자는 어떤 의미일까? 한 마디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기자다. 스타기자는 SNS 계정을 갖고 공공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히거나 사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활동에 능하다.

 

대체로 스타기자는 기득권에 대한 날선 비판,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한 논쟁을 마다하지 않는 편이다. 또 개성(personality)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일상적인 경험은 물론이고 가족 공개 등 사변적 스토리를 나누는 데 주저함이 없다.

 

특히 이들은 기자 본연의 속성을 곧잘 드러낸다. SNS의 속성을 잘 활용하는 경우다. 가령 독자와 함께 보도를 하거나 제보를 받는다. 또 공동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오프라인 모임으로도 이어진다. 이 모든 활동을 통해 기자는 비로소 저명성을 획득하게 된다.

 

지금까지 기성 언론의 기자란 보도그 자체만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직업인이었다. 한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취재경력을 쌓은 기자라고 할 수 있다.

 

대체로 이들은 기자생활이 오래된 시니어급 기자들이다. 뉴스룸에 대기자-전문기자제가 도입되면서 부상한 기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입처나 기자사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면 최근에는 방송-출판-인터넷(SNS)-강연 등으로 경계를 확장하며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확산되면서 기자들에 대한 독자의 요구도 바뀌고 있다. 1세대가 보도의 전문성이나 타고난 배경, 성실성을 중심으로 존재감이 형성됐다면 2세대는 독자와 직간접 소통하면서 경쟁력과 인지도를 쌓아가는 추세다.

 

이는 독자들이 기자의 역할을 보도 행위 그 자체에 한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양방향 플랫폼인 미디어 환경은 기자의 자질, 사견은 물론 성품을 확인하는데 안성맞춤이다. 기자가 쓴 기사 댓글은 물론이고 정치 사회 경제 이슈에 대한 인식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기자들 스스로도 브랜딩이라는 차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정보()를 먼저 SNS로 알린다거나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드러내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이다.

 

2005년 전후부터는 언론사 차원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하고 있다. 기자 브랜드가 언론사의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일부 기자들은 언론사의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전략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타기자들은 언론사의 지원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경우다.


관록과 연륜으로 전문성을 무기로 하는 전문기자. 온라인에서 대중성을 획득한 스타기자. 그 두 영역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전문성과 스타성 두 마리 토끼가 요구되는 양방향 매체 환경이기 때문이다.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은 팬을 얻기 위해서는 언론사 뉴스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기자와 스타기자를 나누는 경계는 쌍방향성이다. 얼마나 독자들과 열린 소통을 하고 있는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가 등을 통해 온라인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소속 매체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기자와 소속 매체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스타기자의 경계가 따로 없다. 온라인 활동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상파방송사를 포함 메이저 신문사 출신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 유리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활동만으로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다. 스타성이 있는 기자들 역시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정보수집이나 독자와의 소통으로 전문성을 만회하고 있다.

 

오늘날 가치가 커지는 스타기자의 특성을 요약하면 첫째, 독자와의 소통에 뛰어나다. ‘단 한 명의 독자에게도 반응한다. ‘휴머니스트에 가깝다. 둘째, 독자에게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한다. 공백기간이 없다. 특히 자신의 보도물을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독립적인 스토리를 게재한다. 셋째,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팟캐스터 같은 소셜미디어 계정을 다수 운영한다. 기자의 활동 근거지를 사실상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다.

 

스타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파고들면서 그 분야 독자들과 소통을 확대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국방 분야 하나만으로 커뮤니티를 일군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 해외IT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경제 김광현 기자, 온라인저널리즘의 한국경제 최진순 기자가 대표적이다.

 

공공 이슈에 의견을 피력하면서 영향력을 확장한 경우도 있다. 현장소식을 발빠르게 공유하는 스킬도 남다르다. 대표적으로는 한겨레신문 허재현 기자, 춘천MBC 박대용 기자 등이다. 독자들을 상대로 저널리즘의 협력을 끌어내는 데 있어서는 시사IN 고재열 기자가 독보적이다.

 

스타기자는 취재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에게 전략적인 과제가 될 수 있다. 소식을 전하거나 의견을 공표하면서 브랜드라는 덤을 얻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한계와 문제점도 적지 않다.

 

우선 지나친 정치적발언은 저널리즘의 중립성, 객관성을 위협한다. 대중에게 선입견을 갖게 함으로써 기자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독자들과 소통과정에서 논란도 일어날 수 있다. 격앙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예기치 않은 문제와 맞닥뜨리기도 한다.

 

특히 대부분의 기자들이 소통보다는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급급한 편이다. 브랜딩은 소통으로 진척되지 포스팅만으로는 완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무엇보다 일관성지속성도 미흡하다. 한 사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늘어 놓거나 한 달이나 1년 만에 소셜네트워크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에는 매체와는 분리 혹은 결별한 채 온라인에서 독자적으로움직이는 경향까지 나타난다. 매체 입장에서는 스타기자와의 연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손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매체가 스타기자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지 않은 점이다. 스타기자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재교육 프로그램 등 관련 정책을 확대 도입해야 한다. 인센티브 카드도 만지작거려야 한다.

 

지면(방송)-인터넷-모바일 등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서비스 전략도 도출해야 한다. 단순히 기자 개인의 소통에만 맡기지 말고 전사적으로 독자 소통을 수렴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저널리즘 과정에 독자의 직간접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기자는 궁극적으로 커뮤니티라는 협력적 저널리즘의 장을 여는 견인차여야 한다. 맞춤 콘텐츠나 고객 충성도를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

 

특히 가이드라인 제정도 요구된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개성과 전문성을 표출하면서 곤란한 부분도 만나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기자의 윤리성, 양심이 강화돼야 한다.

 

스타기자는 언론산업의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아직까지도 기자 개개인의 분투에 의지하는 것은 애석한 대목이다. 물론 기자가 전문성 못지 않은 스타성을 겸비하기까지에는 기자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을 뉴스룸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은 전적으로 매체의 몫이다.

 

어떻게 하면 스타기자의 보유 규모를 늘리고 그 역량을 극대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각 사의 여건에 맞게 업무의 재정의를 비롯한 뉴스룸의 혁신이 중요하다.

 

1백만부 발행, 3천만명에 도달하는 커버리지 등 수치로만 인정되는 양적 경쟁은 이제 무의미한 시대다. , 1백 명이라도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독자를 가진 스타 기자에게 날개를 달아줘야 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2013년 6월19일자 '스타기자' 관련 인터뷰를 위해 메모로 작성한 것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고독한 `프레시안`의 도전..."믿을 건 독자뿐"

Online_journalism 2013.05.07 09: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독립형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조합원들에게 프레시안의 재정과 진로를 맡기는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뉴스 생태계를 고려할 때 `프레시안`의 마지막 도전이 주는 울림은 크다.


분석과 논평, 전문가 네트워크로 오피니언 리더층 사이에 평판이 좋았던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이 6일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프레시안>은 ‘주식회사 프레시안이 문을 닫습니다-프레시안이 협동조합으로 다시 태어납니다’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통해 지난 3일 “프레시안의 주주와 임직원은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의문에 따르면 “한국사회에서 프레시안이 존재 이유가 있다면 거기에 걸맞은 생존방식이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봤다”면서 “현재의 언론 생태계에서 <프레시안>이 주식회사 체제로 살아남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을 통해 생명, 평화, 평등, 협동 등 기존의 관점을 확대하는 등 대안언론으로서의 기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협동조합 프레시안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 3구좌 3만원(1구좌 1만원) 이상을 출자하면 된다. 다만 특정 개인이나 법인이 총 출자금의 3분의 1이 넘게 출자할 수는 없다. 

 

직원 조합원의 경우 300만원을 출자하고 매월 1만원의 조합비를 낸다. <프레시안> 기자들에게는 거금이지만 지금까지 1억원이 넘는 출자금을 마련했다.(관련 보도 <미디어오늘>)


현재 자발적 유료독자인 ‘프레시앙’이 300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협동조합’ 체제로 안정적인 틀을 갖추는 셈이다.


2003년부터 경영을 맡은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6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독립적인 뉴스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면서 “조합원들이 연대하는 협동조합의 생태계에 마지막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은 <프레시안>의 매체 지명도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상당히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01년 9월 ‘관점이 있는 뉴스’를 표방하며 창간한 <프레시안>은 2000년 2월 창간한 <오마이뉴스>와 함께 대표적인 독립형 인터넷신문으로 평가받아왔다. 


인터넷신문은 주류매체의 인터넷 서비스 강화와 SNS 및 모바일 확산 등 최근 매체환경 변화 속에서 방향을 잡지 못했다. <프레시안>의 주식회사 체제 포기도 ‘품위있는 생존모델’을 만들지 못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오는 25일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거쳐 조합원 확보에 나설 예정이지만 <프레시안>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프레시안> 기자들도 우려와 기대가 엇갈렸다. 출자금을 내거나 경영문제를 직접 조율해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했지만 더 큰 문제는 편집권 침해 우려였다.


이와 관련 이대희 기자는 “<프레시안>의 기존 성격과는 다른 의견을 갖는 조합원들이 편집방향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협동조합 형태로 뉴스 구독 모델을 갖지 않고서는 인터넷신문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전환에 대해 언급을 사양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외부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매체를 진심으로 찾고 싶은 독자를 꾸준히 만들어나가는 게 한국 인터넷신문의 숙명”이라면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면 진지한 소비자는 늘게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의 협동조합 체제 전환은 지난 10여년 이상의 한국 인터넷신문의 역사를 볼 때 제2기의 실험에 해당한다. 제1기가 느슨한 필자 네트워크에 기반한 참여저널리즘이었다면 협동조합은 보다 강력한 후원 시스템을 의미한다. 


뉴스스탠드 체제 이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인터넷신문업계의 현실에서 <프레시안>의 상상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국에서 참언론이 살 길은 독자 뿐이다”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

박인규 대표를 서교동 <프레시안> 사무실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신문기자 출신인 박 대표는 2001년 인터넷신문 창간에 뛰어들었다. ‘경영’에 ‘경’자도 모르던 글쟁이가 인터넷신문을 맡은 지난 10여년은 ‘고행’이었다. 박 대표의 얼굴은 최근의 고뇌 탓인지 수척했다. 


<프레시안>은 두 어 차례 좋은 ‘매각’ 기회를 놓쳤다. 한번은 케이블 방송업계였고 또 다른 한번은 대기업이었다. 박 대표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언론이 ‘기업으로’ 출발하는 것이 타당한지 <프레시안> 창간 때부터  늘 질문을 던지며 ‘면역’된 덕분이다. 


박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협동조합’은 2007년말 도입한 ‘프레시앙’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논의 과정이 지난했을 것 같다.


A.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며 항상 경영위기와 만나야 했다. 기업으로 매각할 기회도 있었지만 결국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매체를 일궈가자는 초심을 버리지 않았다. 


최소 월 3000원씩 내는 자발적 구독료 모델인 ‘프레시앙’도 그렇게 탄생했다. 2011년말 2000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3000명이 넘는다.


이 과정에서 2009년 네이버가 시행한 뉴스캐스트에 안주했다. 때로는 제목 장사에 빠졌다. 기업경영에는 도움이 됐을지 모르지만 <프레시안>이 추구해온 이상과는 맞지 않았다.


뉴스스탠드가 거론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민이 깊어졌다. 그 무렵 두번째 매각 기회가 찾아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협동조합법이 통과되면서 <프레시안>의 미래 경영구조를 놓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대기업과 합작해 매체를 운영하자는 쪽과 그래도 독자적 생존모델을 찾자는 의견이 부딪힌 것이다.


이 내부 논의는 5월 3일 주주총회로 일단락됐다. <프레시안>은 협동조합을 선택했다. 서너 가지 협동조합 모델 중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독자인 소비자와 기자인 생산자 그리고 우호적인 투자자인 엔젤들이 결합하기로 했다.


Q. <프레시안> 협동조합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A. 2007년 시행한 ‘프레시앙’이 전체 매출에서 10% 정도의 비중이다. 기자를 비롯 직원들의 인건비에 턱없이 모자랐다. 


2012년 매출이 25억원 정도다. 현재 기자 20여명 등 30명 남짓의 <프레시안>은 3만명 정도가 월 만원씩만 내준다면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조합원 1만명을 확보하는 게 당장에 목표다.


업계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전망하더라. 반면 협동조합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한살림’ 등 국내 소비자협동조합의 전체 규모가 60만명 정도 된다. 그중 적어도 10% 정도는 소중한 조합원들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 경제라고 불릴 정도로 협동조합 간 ‘협력’이 살아 있다. 즉, 협동조합 생태계 속에서 서로 돕고 격려하는 분위기 같은 것이다.


Q. <프레시안>은 그동안 온라인저널리즘에서 혁혁한 공헌을 해온 매체로 분류된다. 


A. <프레시안>은 첫째, 권력 집단에 좌우되지 않았다. 자본권력, 정치권력과 타협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때도 FTA 비판했다. 대기업도 준엄하게 비판했다. 기존 사회적 강자에 동조한 적이 없다. 이를 위해 기자들에게 월급은 많이 주지 못했지만 소신과 자율성을 보장했다.


둘째, 공익을 생각하는 전문가들을 발굴했다. 이들은 현재 진보매체의 훌륭한 필자로 성장했다.


셋째,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선보였다. 남북문제를 다루는 섹션만 7~8년째 특화했다. 생태, 노동, 교육 부문 역시 어떤 주류 매체보다 전문성을 강화했다.


단점이라면 인터넷신문이면서 기자들이 SNS나 새로운 트렌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달라진 매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깊이 있게 고민하지 못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갖게 된다.


또 이 과정에서 <프레시안> 창립멤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시니어급 기자와 주니어 간의 조화를 끌어내지 못했다. 인터넷신문의 특징에 대한 공감대가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 크게 자리잡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Q. 협동조합 전환 후 <프레시안>의 관점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A. 그간 <프레시안>은 설득보다는 주장이 많은 보도를 했다. 아직 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 가령 이념적이기보다는 실용적인 스토리를 더 생산할 수도 있다. 


조합원이 원한다면 생활밀착형 기사를 써야 하지 않겠는가. ‘딱딱한’ 매체를 벗어나야 할 지도 모른다.


Q. <프레시안>이 바라보는 네이버는 어떤가?


A. 최근 몇 년 사이 네이버로 덕을 본 것이 사실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안주했다. 


특히 한국 인터넷 생태계는 저널리즘의 수준과 생존력이 비례하지 않아서 힘들었다. 시장에서 부각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저널리즘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것을 더 원하는 유통 사업자임을 절감했다.


물론 <프레시안>도 네이버 같은 포털만 쳐다 보면 안된다. 그렇게 하면 죽는다. 협동조합을 제시한 것도 네이버가 독점하는 뉴스 유통시장에서 매체 정체성을 지키며 우리 목소리를 낼 수 있기 위한 유일한 카드라고 봤다.


Q. 기성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A. MB정부 이후 저널리즘은 실종됐다고 생각한다. KBS, MBC 등 공영방송은 미디어법 통과 이후 지금까지도 존재의미를 망각하고 있다. 정의감이 없는 현상유지적 언론들만 득세하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철저하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매체가 거의 없다.


<프레시안>은 공공현안에 관심 있고 정의감 있는 시민들, 활동가들, 지식인들과 함께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매체로 살아남겠다. 협동조합 그리고 수많은 독자들과 함께 존재의 의미를 찾아갈 것이다.


Q.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프레시안>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A. 진보언론 즉,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내는 매체가 살아남기 힘든 이유는 기업사회가 압도적으로 보수적이라는 데 있다.


경제계가 보수적인 이념지향을 가지면서 <프레시안> 같은 매체는 외톨이가 되고 있다. 대기업 광고를 따기 위해 친기업적 기사를 쓸 수 있지만 하지 않았다. 


분명한 점은 정직하고 공정한 저널리즘을 지켜줄 곳은 기업도, 정부도 아니라는 것이다. 의지할 데는 독자들 뿐이다. <프레시안>의 이 믿음을 껴안아 주시길 부탁드린다. 협동조합을 통해 이 사회의 2~3만명의 의인(義人)을 꼭 만나고 싶다.

 

<프레시안> 히스토리


2001년 9월 창간

2005년 황우석 보도로 앰네스티 언론상 등 수여

2005년 12월 영화섹션+이야기옥션 오픈

2006년 신문발전기금 지원 언론사 선정

2007년 ‘프레시앙’ 자발적 유료화 모델 도입

2009년 키워드 가이드 제공(특정한 키워드에 전문지식 제공하는 지식생산자)

2010년 다큐멘터리 사진 서비스 ‘이미지 프레시안’ 제공

2010년 8월 북 섹션 오픈

2012년 3월 광고없는 페이지 플젝트 시행

2012년 기준 일 순방문자수 60~70만명. 광고매출은 약 70% 비중


정부조직법 표류의 핵심 'SO' 논란 어디로?

Politics 2013.03.12 18: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정부 때 공영방송은 심각한 파행사태를 겪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목하는 미래 방송 서비스의 확산 흐름은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거듭 요청되는 대목이다. SO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의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은 더욱 강경해지고 이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중심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System Operator)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있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도대체 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여기에는 ‘방송’의 거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점유하려는 여야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SO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PP)와 계약을 맺고 이를 각 가정에 중계하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케이블망을 설치하고 전송망을 관리한다. 가입자를 모집해 시청료를 징수하는 대표적인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로는 티브로도, CJ헬로비전, 씨앤앰 등이 꼽힌다.

 

이들 SO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약 1,500만 가구로 IPTV 652만 가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380만 가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더구나 전체 가구수(1,800만)의 80% 이상은 케이블TV를 통하지 않으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O는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을 갖고 있다. 채널 순번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 등 의무전송 채널을 제외한 다른 채널 사업자는 SO와 협의 절차를 거쳐 번호를 변경한다. 당연히 이 협상 테이블의 ‘갑’은 SO다.

 

야당은, 장관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독임제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이 SO를 관할하게 되면 정부·여당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 여권 성향의 방송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1~30번에 배치되고 야권 성향의 방송은 채널 배정이나 신규 인·허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채널 배정은 방송법 제77조에 따라 SO와 PP간의 자율적인 협상이지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채널 연번제를 포함 SO에 대한 이른바 ‘채널 가이드’를 정부 부처가 주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체제에서 SO가 종편 채널의 번호를 좋은 순번대에 배정하면서 논란이 커진 적이 있다. 당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방통위가 SO를 흔든 결과라며 반발했다.

 

채널 배정 문제보다 심각한 부분은 지상파방송에 대한 지배력이다. SO가 시장에서 지상파방송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사업자인 만큼 지상파방송과 SO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SO를 야당의 견제가 가능한 합의제 기구에 둬야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SO를 미래부 소관으로 두고 지상파방송을 우회적으로 묶어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방송을 장악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 사장 임명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중지란’을 겪었다.

 

선거 기간 중 후보자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 선거방송은 물론 지역뉴스를 자체 제작·방송할 수 있는 SO에 대한 공방은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사안이다. 야당은 편향적인 지역뉴스의 가능성을 우려한다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는 SO에서 보도 후폭풍을 감수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SO 산업은 포화상태인 유료방송시장을 어떻게 풀어갈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KT 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은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SO는 주춤하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나 규모를 키우는 비용 부분까지 떠 안은 상황이다. SO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까지 SO는 방송법, IPTV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에 속해 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꼬마 방송위’에서 SO만은 다루겠다는 것이고 여당은 ‘슈퍼 미래부’에서 SO는 물론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태도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SO와 인터넷(IP) 기반의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처가 분리될 경우 미래 방송 서비스가 복잡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몇 년이 지나면 인터넷 기반의 방송이 SO나 지상파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법령 재개정권을 방송위에 남기려고 하는 이유를 IPTV가 직접사용채널(직사) TV로 가서 보도가 시작되고 제2의 종편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ITC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송·통신 플랫폼 정책 업무 전반을 독임제 부처가 갖게 되면 절차적 장애물을 걷어내 창조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이란 국정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이나 스마트TV 등 융·복합 기기 제조사 등이 신규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해 통신과 결합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미디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다른 방식으로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전통적인 ‘실시간 시청’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개인화된 시청 패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망 중립성’ 혹은 ‘플랫폼 중립성’ 영역에서는 SO나 통신사업자 등 특정 사업군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당장에 지상파방송의 ‘POOK’ 같은 N-스크린 서비스가 영향권에 들어온다. 사업자간 네트워크의 효율적인 분배나 접근, 비용산정 등이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망 중립성’의 보장이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 방점이 맞춰진다면 수용자 복지는 훼손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포털)과 소셜미디어처럼 표현의 자유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SO 잡기‘는 시장 현실을 잘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또 새누리당의 ’미래부 올인‘은 방송의 공공성을 늪으로 빠지게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 MSO의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의 정책 환경은 전체 방송·통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정치권이 안이한 수준으로 논의한다“며 아쉬워 했다.

 

덧글. <시사저널> 1221호에 게재됐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다소 수정된 리드문을 이 포스트에 그대로 게재합니다. 

 


SBS, 쏘티 앱으로 `소셜 시청자` 끌어안는다

뉴미디어 2012.07.31 18:4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되는 SBS 쏘티 앱.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는 기능과 내부 협력으로 방송 콘텐츠를 재활용,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도가 흥미롭다.

 

SBS가 27일 2012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을 소셜네트워크와 연동하는 소셜TV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쏘티(SOTY)'를 내놨다.

 

시청자가 쏘티 앱을 내려 받아서 구동하면 기본적인 올림픽 종목 뉴스와 정보, 라이브 중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연동되는 ‘응원댓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시청자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등록해두면 자신의 계정으로 노출할 수 있다. 

 

또 SBS 아나운서와 앵커, 런던 중계진들의 트위터 계정을 모아서 노출하는 타임라인도 서비스한다. 

 

전현직 대표팀 코치진 출신의 한국체대 교수들로 구성한 15명의 전문가들이 종목별로 제공하는 ‘전문가톡’은 재미있는 수영 규칙을 비롯 경기 세부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특히 파트너사의 협조로 개발한 ‘TV방송 인식기능’은 기존 소셜TV 앱과는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앱을 구동해 버튼(S)을 누르면 올림픽 방송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해 SBS 영상이 구동된다. KBS, MBC 프로그램도 인식이 가능하다. 일반 프로그램(뉴스 포함)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페이지가 뜬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소셜TV 앱이 단순히 프로그램과 댓글을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능적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MBC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KBS의 전용 트위터 계정(@2012kbs) 등 다른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올림픽’ 대응은 일차원적이라고 할만하다. 

박태환 선수의 실격 소동이 있던 당일에만 시청자 응원댓글이 만여건이나 이어졌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의 예선 경기는 MBC단독중계였지만 MBC중계를 보면서도 쏘티 앱으로 시청자들의 댓글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 스위스전 축구는 8천여건, 조준호 선수의 유도 경기는 만2천건 이상의 댓글이 등록됐다. 

 

이 관계자는 “동시간대 시청자들의 응원댓글이 폭발적으로 수렴됐다”면서 “서비스에 접속해 머무는 체류시간 연장 효과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쏘티 앱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앱 다운로드도 출시 5일만에 5만회를 넘었다. 

 

응원댓글을 남기거나 SBS의 중계 방송을 앱으로 인식(체크인)하면 포인트를 쌓거나 배지를 모을 수 있다. 모은 배지수나 누적한 포인트는 이벤트 응모시 활용된다. 

 

체크인을 하거나 배지를 획득하면 시청자가 연동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노출된다. 허핑턴포스트 등 인터넷신문의 SNS연동과 유사한 셈이다. 물론 시청자가 이를 원치 않으면 노출은 되지 않는다. 

 

 

쏘티 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면 즉, 체크인하면 배지 포인트가 지급된다. 배지 포인트는 모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할 수 있다. 또 이벤트를 통해 상당한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다. SBS는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같은 소셜TV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의 시청자들에게 흡인력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 못지 않게 내부 인프라를 정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등 과제도 만만찮다.

특히 쏘티 앱은 SBS 콘텐츠 즉, 영상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SBS 보도국 뉴미디어부가 만드는 별도 콘텐츠는 아카이브로 들어오는 미방송 영상 소스를 가지고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만든다.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과 미방송 영상 등으로 온라인 기사로 만드는 식이다.

 

즉, 지상파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소티 앱이나 SBS 올림픽 사이트에선 볼 수 있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TV시청자들의 틈새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으로서의 세컨드 스크린을 지향한다”면 “향후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장을 추진할 때 방송 정보 콘텐츠의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과 운영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인기 방송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콘셉트와 완결성 그리고 기술적 측면을 강화한다면 큰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근 TV시청도 세컨드 스크린으로 동일 시간대에 하고 있음이 국내외 여러 시장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브로드캐스팅한 TV의 영향력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임을 의미한다. 

 

쏘티 앱 개발을 주도한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의 소셜화, 채널의 다양화하라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TV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기한다”면서 “시청자와 인터랙션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TV가 제공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해보려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앱을 구동해 방송 프로그램에 체크인하면 배지와 포인트를 받고 이벤트를 통해 선물(benefit)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에는 서비스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가 전달하지 못하는 메시지는 프로그램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올림픽의 경우 선수와 룰처럼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선거 이벤트나 예능프로그램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할 때 생산한 콘텐츠의 극소수만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80~90%는 사장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TV 시청자들과 인터랙션을 해서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방송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아카이브 같은 인프라도 잘 구축돼야 하고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뻔한 추가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가 지금 보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동기화(sync)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시청자에겐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앱에서 영상이나 음성을 인식해 A장면이란 걸 확인한다면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A1, A2를 제공하거나 CF에 나오는 화장품의 샘플이나 커피 같은 실질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SBS콘텐츠허브 측은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TV CF나 PPL 같은 여러 속성별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재미나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카이브, 앱, 마케팅, 서비스 관리까지 내부 리소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SBS콘텐츠허브는 K-POP스타, 런닝맨, 대통령 선거 등 인기 프로그램과 빅 이벤트를 쏘티(The Soty)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킨다.

 

또한 SBS Ne TV, VOD사이트 등 SBS콘텐츠허브의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쏘티 앱의 세컨드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부분이 강화된다. 모바일 앱이 갖는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연계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시청자의 관점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서의 소셜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매개로 방송사와 시청자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의 나와 친구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플러그드 인 앱 정도로 해결되는 소셜 공유 기능이 아니라 내 친구들 중에 누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지를 확인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세컨드 스크린의 진정한 의미라는 이야기다.

 

SBS콘텐츠허브의 쏘티 앱은 2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개발이 완료됐다. 미흡한 점을 마무리하고 다음 버전의 서비스를 준비하기까지는 안팎의 반응이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안정성 위주로 운용되면서 뉴미디어 부문에 대해 다소 배타적이기까지 했던 방송사 제작파트가 일정하게 떠안게 될 불편함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웹, 푹(POOQ), 모바일 등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미디어기업의 전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향후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란 점도 호소해야 한다.

 

물론 시청자에게 놀라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게 될 소셜TV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어쨌든 쏘티 앱은 소셜TV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 또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시장의 정체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열어줄지 다시한번 주목하는 기회를 준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들은 저비용 구조로 제작되는 것은 다른 언론사와 비슷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것이 이채롭다. 관건은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지속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개인방송 시대와의 접점을 고민해야 할 때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도약대가 됐던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가 총 174회 방송을 끝으로 최근 종영되고 ‘차정인 기자의 티타임(T-time)’이 12일 첫 방송된다.

 

뉴스풀이에 이어 티타임 역시 토크쇼 포맷으로 IT분야 유명인을 상대로 관련 현안을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다. 내용도 ‘아이폰5와 갤럭시S3 중 무엇을 살까?’, ‘3G와 LTE의 차이는 무엇일까?’처럼 소비자 관점의 소재로 채워진다.

 

매회 30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이 방송의 연출자인 KBS보도본부 인터넷뉴스(주간 김인영)의 차정인 기자는 "시청자 중심의 질문과 편안한 진행을 통해 지상파뉴스가 다루기 어려운 IT 이슈를 짚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기자는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인 만큼 브로드한 서비스라기보다는 관심이 많은 마니아 층에게 다가서는 방송"이라면서 "기승전결이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지상파방송사들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제작에 인색했고 '트래픽' 끌어 올리기에 안주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의 수준 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1년 MBC 자회사가 투자한 <손바닥TV> 정도가 오락성과 시의성을 겸비하며 온라인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정도였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작비 부담이 숙제다.

 

신문사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겨레신문>이 2009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뾰족한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문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치고는 흥행은 물론 광고유치에도 성공한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의 유명세와 함께 매체의 색깔과 어우러져 상당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매출 이슈가 상대적으로 덜한 KBS의 경우 저비용으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가능성'을 찾은 것은 인상적이라고 할만하다.

 

신변잡기적, 오락적, 말초적 콘텐츠가 범람하는 온라인 시장은 일회적 콘텐츠 소비가 만연하다. '뉴스풀이'나 '티타임' 같은 콘텐츠가 늘어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폐지되려고 하자 온라인 시청자들이 반발해 그대로 유지된 것은 시사점이 있다. 시장 내 그만한 니즈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7년 '火난 사람들'로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문을 연 차 기자는 "저비용으로 제작되지만 나름대로 팬들을 갖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 한 조사에서 KBS의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낮게 나온 것도 이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인기가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은 7월중 차정인 기자의 'T타임'을 포함 5개로 재정비된다(7월11일 기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엄지인의 시사콜콜, 박은영·강유정의 무비부비 3개 프로그램이 서비스 중이다)

 

2007년 '火난 사람들'에 이어 2008년 11월 '뉴스풀이', 그리고 '티타임'까지 온라인 서비스에 천착해온 차 기자는 '뉴스풀이' 3년을 미래 방송의 갈 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상파방송 뉴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분야 즉, IT 소재 같은 경우는 온라인에서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고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1편을 만드는 데는 보통 5명 안팎의 스태프가 필요하다. 게스트의 출연료 외에는 제작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은 그동안 온라인 시청자의 열띤 반응은 물론 상당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뉴스풀이'의 경우 3년여 동안 총 174회, 출연한 사람만 150여명에 이른다. 한 회당 평균 30분 정도로 롱런했다. 뉴스풀이 100회 때인 2010년 10월에는 안철수-박경철 씨가 동반 참여하는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앞다퉈 출연했다.

 

종영된 '최진기의 생존경제'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오프라인 행사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찮다. 차 기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웹 사이트를 단순히 '방송다시보기' 플랫폼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타임(T-time)은 KBS DMB HEART와 KBS 인터넷24 뉴스, KBS 뉴스앱, K 플레이어 등과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새 프로그램이 서비스된다. 주 1회는 IT 이슈에 대한 브리핑 코너인 ‘위클리T’도 제공한다.

 

또 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presscha)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제작에 반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대, 언론사가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들이 어떤 반응을 불러모을지 주목된다.

 

 

 

언론사 닷컴, 외연 넓히는 미래전략 필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3 19: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온라인저널리즘의 주변부이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온 국내 언론사닷컴은 이제 전통매체의 수족이 아니라 챙길 수 있는 든든한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장패턴을 검토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기업인 전통매체와의 관계설정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라는 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할 능동적인 기업상이 필요하다.

 

경쟁과 도전의 성장사...이제 새 역할 모색할 때

 

1982년 한국에 인터넷이 등장한 후 언론사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다 마침내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웹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는 1995년 3월 2일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현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이다.[각주:1] 이후 1990년대 후반 독립법인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언론사 닷컴 시대를 열었다.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퉈 닷컴을 분사한 시기는 대부분 1995~2000년이었는데 이 때는 단순 뉴스 제공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던 무렵이다.[각주:2] 물론 초기 언론사 닷컴 조직은 뉴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방송사 닷컴은 기술 지원부서의 규모가 꽤 컸고, 일부 대형 신문사 닷컴은 사업조직 비중이 1/4을 넘긴 곳도 있었다.

 

◇ 2001년 이전(1기),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 구축

 

당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으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아 이를 제공하는 것이 주업무였으나 다양한 생활정보, 오락-스포츠-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확장하는 등 ‘포털화’를 추진했다. 또 외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주요 사업 부문은 포털사이트에 모기업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 판매가 큰 이슈였다. 상대적으로 자체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은 미흡했다. 인물DB 정도가 두드러진 서비스였다. 온라인 회원제는 대부분 도입했지만 뉴스 레터 정도의 개인화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에 머물렀다.

 

즉, 언론사 닷컴의 설립으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던 2000년대 전후 시점은 일부 언론사 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 차별화 검토가 이뤄지는 정도로 장기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인터넷 광고시장 역시 제한적이었다. 특히 독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는 포털사이트로 몰려 순방문자 수에서 크게 뒤쳐졌다.

 

모기업의 정보 인프라를 세우는 것이 핵심 과제였던 만큼 커머스를 포함 비즈니스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부각하지 못했다. 올드 미디어인 신문, 방송사 뉴스룸과 뉴 미디어 부문인 닷컴 간에는 경영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장애가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독자적 생존모델 확보도 점점 엄중한 과제로 다가오던 시기였다.

 

◇ 2002~2004(2기), 포털저널리즘과의 경쟁 구도

 

포털사이트는 1999년을 전후로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 진입, 이 시기에 종이신문에서 분사한 대다수 언론사 닷컴의 유일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1년 야후코리아로 처음에는 뉴스를 별도의 편집 없이 목록으로 보여주는 단선적 형태였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도 이메일, 커뮤니티를 비롯 방대한 정보 서비스와 검색 기능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포털사이트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등 빅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정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응답자의 85.7%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얻고, 단 10.3%만이 신문사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였다.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가 급성장한 데에는 우선 언론사 닷컴이 수익원 만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로 확보에 골몰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다양한 정보를 확보, 이를 입체적으로 구성(User Interface)하면서 언론사 닷컴의 것보다 경쟁력을 갖춘 측면도 있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뉴스 공급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프로농구 경기나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심지어 자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조직을 꾸린 포털사이트도 나왔다.

 

◇ 2005~2007(3기), 멀티미디어·UCC 실험…포털논란 심화

 

그러나 포털사이트의 미디어화에 대한 사회적 공방이 확산됐다. 선정적인 뉴스를 위주로 편집하고 저널리즘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이른바 ‘황색 저널리즘'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규제적 접근 못지 않게 월등한 수준을 보여주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성찰적 이슈도 적지 않았다.

 

2005년을 전후로 언론사 닷컴도 ‘온라인 저널리즘’의 형식과 내용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가 잇따랐다. '노컷뉴스(2003)', '쿠키뉴스(2004)' 처럼 온라인 전용 뉴스 브랜드가 등장했고 '조선닷컴TV(2004)', ‘동아eTV(2005)', ‘조인스TV(2006)' 등 동영상 뉴스 제작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비롯 이용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UCC도 모기업과 공조로 확대됐다.

 

한편으로는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파괴력을 갖진 못했지만 언론사 공동의 뉴스 신디케이션 모델(뉴스뱅크) 논의도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는 언론사별 페이지 적용과 온라인-오프라인 파트너십 제안, 네이버의 뉴스 검색시 아웃링크 도입 등으로 언론-포털간 향후 새로운 환경을 예고했다.

 

또 언론사 닷컴은 2007년 언론사 기사의 이용범위를 한정하는 등 포털사이트와의 뉴스공급계약에 '콘텐츠 이용규칙'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꾀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일부 신문사들에게만 과거 신문지면을 디지털화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그동안의 획일화한 관계가 차등적인 제휴모델로 바뀌는 단초가 됐다.

 

◇ 2008~2010(4기), ‘웹2.0’의 확산…언론사 닷컴엔 미풍

 

2007년을 전후로 '웹 2.0' 화두가 두드러지면서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어젠다는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던 생태계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닫힌 검색과 서비스 위주인 포털은 이용자들의 이탈에 직면했고 집단지성의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기 시작했다. 2008년 '촛불집회'는 전통매체와 집단지성 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용자들은 전통매체의 뉴스를 그대로 받아서 제공하는 언론사 닷컴과 확연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뉴스를 발굴하고 언론사를 선별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와 매체를 평판하고 입소문을 내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사 닷컴은 특정 포털사이트에 뉴스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언론사와 포털사업자는 '저작권' 이슈로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언론사 닷컴의 트래픽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잉태된 이 '트래픽 생태계'는 언론사 닷컴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젖줄이 되고 말았다. 일부 언론사는 트래픽을 위한 별도 뉴스를 생산하기까지 했다.

 

이 무렵 지상파방송의 닷컴사는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인터넷 뉴스를 생산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기업 보도국과의 공조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뉴스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국내 언론사 닷컴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개방성, 신뢰성 미흡은 물론 이용자들과의 소통 부재가 지적된 것이다.

 

◇ 2011년 이후(5기), 스마트 미디어로 이용자 접점 늘리다

 

2010년 하반기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포털사이트와 뉴스사이트로 이원화된 서비스 구조를 선보였다. 국내 언론사로는 흔치 않은 외부 IT기업과의 '합작'이었던 만큼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았다. 그간 언론사 닷컴이 비즈니스와 저널리즘을 함께 추구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끝에 이뤄진 것으로 한동안 크게 이슈가 됐다.

 

언론사 닷컴은 인터넷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외형적으로는 디스플레이 광고(배너광고)를 비롯 매출이 증대했으나 내용적으로는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 시장에 비해 성장의 질이 좋지 않았다. 온라인 혁신의 규모와 수준도 모기업의 의지나 재원 같은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가 부진했고 모기업으로부터 견제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 유료화가 전면에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적 매체들이 앞다퉈 유료화를 추진한 것이 자극이 됐다. 뉴스 유료화 논의는 언론사 닷컴에서 공동으로 추진되기도 했지만 자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물론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으나 모처럼 선제적인 시도였다.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을 지배하던 포털사업자들이 '뉴스캐스트', '아웃링크' 등 개방적인 구조를 제공하는 등 외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장 이후 형성된 새로운 생태계를 활용하려는 언론사들의 관심이 커졌다. 언론사 닷컴이 주도적으로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모처럼 활발한 투자가 이어졌다.

 

◇ 최근 화두는 스토리텔링과 소셜네트워크

 

하지만 언론사 닷컴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실제 성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 독립형 인터넷 신문이 온라인 뉴스 시장을 상당히 잠식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 킬러 콘텐츠 부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과의 관계를 고려 콘텐츠나 서비스의 독자성 보다는 유통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최근 2~3년간 언론사 닷컴에서 뉴스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작업들이 적지 않게 진행된 점은 늦었지만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인포그래픽이나 인터랙티브 같은 디지털스토리텔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전담 인력을 두고 오프라인 매체의 기자들과 ‘협업’을 하는 단계까지 조직화하고 있다.

 

또 모기업 기자들이 업무 여건으로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 다양한 소셜 서비스 툴을 선보이고 있다. 소셜 댓글이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해 최근 적용되는 언론사 닷컴의 온라인 서비스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상호성과 개방성을 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정체성은 여전히 족쇄가 되고 있다. 독자와 직접 소통보다는 단지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다. 또 단기에 수익을 요구하는 모기업을 설득하는 문제도 장애가 되고 있다.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입체적인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셈이다.

 

◇ 모기업과의 관계 설정, 외연 확장이 과제

 

기본적으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인 신문사, 방송사와의 관계에 따라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적인 사업목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호혜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라면 상호보완의 업무 내용과 형식을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갈등적이고 수세적인 여건에서는 언론사 닷컴이 자율적인 행보를 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언론사 닷컴은 최우선적으로 모기업과의 관계 모델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을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 이후 경영적, 조직문화적 고려 사항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가장 최우선적으로는 언론사 닷컴이 미디어 기업의 핵심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확장성, 온라인 매체 영향력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점에서 언론사 닷컴의 위상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언론사 닷컴이 모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내 다른 경쟁사나 이종 기업과의 파트너 전략 수행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여건 조성이 요구된다.

 

이밖에도 하나의 독립적인 매체로서 언론사 닷컴의 사회적·도덕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웹 사이트는 독자들과 만나는 최일선의 플랫폼으로 좀 더 다양한 여론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시대적 역할이 주어져 있어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종사자들에 대한 윤리 강령 제정이나 차별화된 교육도 시행해야 한다.

 

이제 언론사 닷컴은 그동안의 경쟁과 도전의 기록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좀 더 외연을 넓혀야 할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커뮤니케이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컨버전스, 독자의 니즈와 공공의 이해를 충족하는 콘텐츠 등 ‘3C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7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순이었습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1. 경제지 중에는 <한국경제>의 한경닷컴이 1995년 10월 웹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한국경제>는 이에 앞서 1986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이전 ‘PC통신’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문으로]
  2. 황용석 외(2001), <언론사닷컴 현황과 과제>, 한국언론진흥재단 [본문으로]

조직부터 사고까지 모두 바꿔야 살 길 나와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2 10: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종이신문의 미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현재의 영향력과 산업규모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신문업계는 경영 및 콘텐츠 제작방식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 없다. 지금은 혁신으로 이행해야 할 때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디지털 생태계 맞는 콘텐츠 생산 패러다임 절실

 

전통매체를 대표하는 신문업계의 시름이 깊다. 매체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가구 구독률은 지난 10년간 반토막이 났다. 이대로라면 3년내 10%대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별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신문은 39.1분으로 텔레비전(177.0분), 인터넷(122.5분)에 이어 휴대용 단말기(80.3분)에 훨씬 못 미쳤다. 정보 습득이 가능한 다른 미디어를 이용하는데 지출비용이 커지면서 신문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뉴미디어가 확산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전통매체만의 문제로 다루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다. 콘텐츠 시장의 물리적 경계가 무너졌고 콘텐츠 유통을 포함 가치사슬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신문사들간 속보, 특종 건지기에 몰두해도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신문은 단지 뉴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오그라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방위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막대한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를 한 개의 신문사가 이끌어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첫째, 다양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심지어는 자동차, 의료, 교육 등 언론산업을 벗어난 이종기업들과의 짝짓기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 둘째, 이는 콘텐츠에 대한 재해석, 재가공을 위한 접근이다. 사실관계를 담은 뉴스를 끝날 것이 아니라 뉴스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다른 요소(soucre)들과 결합하기 위해서이다.

 

가령 영국 가디언의 ‘오픈 플랫폼-데이터 저널리즘’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자사의 뉴스와 연결지어 훌륭하고 독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독자들은 디지털에서 신문을 ‘재발견-재평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 생태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전통매체들은 가디언처럼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디지털 투게더 Digital Together) 조직모델을 추진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매체의 공존전략인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보다 온라인 뉴스룸에 더 많은 집중과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물리적 통합과는 별개로 온라인 서비스가 종이신문 조직과는 다른 유연한 독자성을 가지는 것도 모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신문의 독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젊은 세대는 모바일을 활용한 콘텐츠 소비에 능동적이다. 18~34세를 감안한 프리미엄 서비스(맞춤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치 기반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시도다. 일종의 타깃 서비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장의 수익성은 불확실한 데다가 언론사의 매출 중 80~90%가 종이신문 광고매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2~3년간 주요 언론사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독자와의 직접 소통을 확대한 것은 시사점이 있다. 독자들과 접점을 맺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뉴스 생산 과정에 반영하는 양방향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껴안는 일이다.

 

이렇게 콘텐츠-커뮤니케이션-컨버전스 등 3C 혁신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때 뉴스는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신문사 뉴스룸은 여전히 폐쇄적이고 기자들의 업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 재원도 부족하다. 조직을 쇄신할 프로그램도 미흡하다. 그저 “아직도 우리는 건재하다”라는 자만심만 신문업계를 떠돌고 있다.

 

2010년 인터넷이 신문의 광고수익률과 열독률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60배 증가했다. 미디어가 늘어나도 광고비증가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이러는 사이 광고시장 내 뉴미디어 점유율은 50%대로 증대가 예상된다. 혁신이 아니면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구체성이 없는 경고가 아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광고주협회 KAA저널(7~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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