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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저널리즘은 주류로서 뉴스 미디어 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역할과 위상은 오프라인 뉴스룸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의 무지와 무관심의 책임이 크지만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제언하지 못한 종사자들의 탓도 있다. 이제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이 적극 소통하고 스토리를 공표해 뉴스룸의 주인공으로 부상해야 한다.


오늘 저는 상당히 흥분되고 또 놀라운 느낌을 갖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저널리즘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경험과 기대치를 갖고 있었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요청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이야말로 한국 온라인저널리즘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며 중요한 자산을 가진 분들이기에 제가 가진 일천한 지식과 전망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따라서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드려야 할 이야기보다 여러분들이 제게 전해주실 메시지가 더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마음으로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된다는 주제의 강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인 뉴스 편집자들은 항상 새로운 뉴스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여러분의 스토리를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저널리즘은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언론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고 내용이 부실했습니다.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전통매체 뉴스룸의 잘못된 관행과 인식에 의한 것으로 혁신은 제한적이고 국소적으로만 진행됐습니다
.

그 피해는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에게 온전히 쏠렸습니다. 해외 언론사의 혁신모델을 답습하는 제언들은 쏟아졌지만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느낀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 유지되면서 한국언론의 혁신은 성과가 없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뉴스룸의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온라인에 참여해 소통을 하고 있고 또 많은 기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실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됩니다. 물론 한국 언론의 정파주의나 폐쇄적인 경영, 불합리한 시장, 뉴스룸 안팎의 연고주의 등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혁신은 바로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역할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한국 언론의 뉴스룸 문화는 여러분의 의견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무거운 조직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꽉 막힌 뉴스룸을 개조하는 일에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보이지 않았고 무엇을 생각하는 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지금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직되고 고답적인 전통매체 뉴스룸은 여러분이 가진 온전한 능력과 열정을 수렴하지 않은 채 여러분을 장식용으로만 다뤘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함께 할 우군들을 찾지 않은 채 혁신을 위한 첫 마디 조차 꺼내지 않았습니다. 

러분은 진화 중인 뉴스룸에서 계속 조연으로 머물겠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온라인은 더욱 더 중요한 것이 되고 있습니다. 산업적으로 오프라인 뉴스룸은 완벽히 퇴조하고 있습니다. 전통매체의 기자들도 동료들과 온라인의 파괴력,
오프라인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세하지만 철옹성 같던 오프라인 뉴스룸과 전형적인 기자들도 온라인저널리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더욱 더 온라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전통매체의 혁신 방향은 공간, 사람, 기술의 컨버전스입니다. 이 컨버전스는 바로 새로운 문명을 인식해 온라인 저널리즘을 적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제 겨우 눈을 뜬 사람들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뉴스룸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현재의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은 더욱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낡은사람들을 자극시키고 새로운 무대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

저는 10여년 동안 그런 분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연구와 관심이 있었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러분은 숨어 있었고 숨기려 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소중한 온라인 뉴스룸 경험들은 사라지는 데도 말입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전후로 한국 온라인 뉴스룸은 처음으로 업무에 변화를 겪었습니다. 뉴스를 전재하는 수동적 행위에서 뉴스를 생산,
가공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 처음으로 독자적이고 주도적인 환경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러나 유감스럽게도 온라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은 이러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뉴스 편집을 둘러싼 중요한 기록들을 남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개하는 일을 게을리 했습니다.
내부의 업무 노하우나 과정들을 과학화하는 노력은 전무했습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최일선에 서 있습니다. 기술(technology)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활용하는 능력(skill)도 월등히 앞서 있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적용하면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지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여러분은 스스로(의 업무)를 드러내는데 소홀히 했습니다. 뉴스룸의 더딘 혁신을 바꾸는데 아무런 전기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손을 마주 잡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때도 지금도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어떤 모멘텀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바로 여러분이 뉴스룸의 문화를 바꾸는 노력에 앞장 서야 합니다. 오프라인 뉴스룸에 있는 낡은 기자들을 깨우치는 자극을 줘야 합니다
.

그럼에도 여러분은 책상에 그저 앉아서 시키는대로 하는 일이 갇혀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나서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제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은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활용 가능한 채널을 통해 여러분의 노하우를 공표해야 합니다
.

오디언스는 여러분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꾸준한 교감이 필요합니다. 기술, 문화,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절실한 것은 시장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오프라인 뉴스룸의 무관심과 방관, 무지와 압박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 누구보다 뉴스의 미래를 염려하고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 온 여러분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

그러나 이제 
오프라인이 주도하는 일방적인 문명이 자리할 공간은 더욱 축소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 등장한 종편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미디어 빅뱅의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의 확산 속에 뉴스는 완연히 오디언스의 평판으로 영향력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역할과 사명이 중요한 때입니다. 여러분의 업무를 더욱 더 정교하고 의미 있게 전달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룸의 변화는 미세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역량을 가속 페달처럼 쓸 수 있도록 뉴스룸 안팎에 나날이 공개하고 시연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뉴스룸 더 나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제시하는 스토리의 미래가 한국 온라인 뉴스의 수준을 제고할 것입니다. 더 많은 참여와 연대, 더 많은 창의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래 뉴스룸의 주역인 여러분의 등장을 기대합니다. 창조적인 스토리를 오디언스에 펼쳐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뉴스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하루 속히 드러나기를 기대합니다. 온라인 뉴스룸의 편집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모든 종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만개하길 기원합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덧글.
이 포스트는 지난 14일 밤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 초청 강연때 발표한 내용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





포털사업자가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 중 광고성 기사, 선정성 기사 등에 칼을 들이댄다. 각 포털사이트마다 내부기준은 있었지만 업계의 기본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자사 온라인 뉴스에 대한 자성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으나 언론사들은 포털의 자율규약 제정을 곱지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앞으로 포털사이트에서 복제 기사, 광고성 기사 등이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N(네이버), Daum(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네이트), KTH, 야후 코리아 등 국내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포털사이트)들이 소속된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지난 1일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기사배열에 관한 자율규약'을 제정했다.

총 10조로 구성된 자율규약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취재의 자유 옹호', '간섭의 배제' 등 보도의 자유롭고 공정한 유통,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포털사이트는 사회적 소수자를 보호하며 다양한 사회계층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정보를 균형 있게 제공한다는 원칙을 정했다.

또 회사나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행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 중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면 포털사이트 뉴스 페이지에서 배열될 때 제한된다.

우선 선정적인 내용과 제목을 단 기사, 유사한 내용의 기사를 재전송하는 이른바 복제성 기사나 광고성 기사 등은 차단된다. 건강한 정보 소비를 막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김위근 연구위원은 "협회 차원에서 상당히 노력해 자율규약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면서 "각사별로 갖고 있는 자율규제 영역과 이번 규약간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 메이저 신문사닷컴 관계자도 "기사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 등 관련 기구가 있다"면서 특정 기사에 대한 편집제한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다른 신문사닷컴 관계자는 "매체 스스로 정화노력을 기울이고 이같은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줬어야 했는데 포털이 사실상 매체 규제를 하겠다고 나온 꼴이라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최민식 정책실장은 "언론중재법에 따른 법령을 준수하고 각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상이한 내부기준의 기본적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시장내 파워를 가지고 압박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언론계 내부에서 광고성 기사, 낚시성 기사의 기준이 도대체 뭐냐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협회는 기본적 가이드를 만들어 각사가 이용자위원회 같은 내부기구에 의해 거르는 등 나름대로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언론사 기사내용을 심의하는 것은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기사의 호흡이 일반적으로 짧은 만큼 각 포털사이트나 협회 차원에서 개별 기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진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언론사들의 트래픽이 전반적으로 정체되고 있는 데 제휴기사나 중복기사 등에 노출제한을 받게 되면 언론사들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네이버나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는 언론사 기사 중 문제가 있다가 판단할 경우 직접 연락을 통해 편집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서다.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자율규약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기대와 회의가 공존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일 무분별한 광고영역을 없앤 웹 사이트 개편을 단행했다. 성인광고 등 뉴스읽기를 저해하는 스팸성 광고를 정책적으로 빼버린 것이다. 포털사업자와 광고운영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매출 감소 부담을 덜었다. 독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겨레신문 웹 사이트가 뉴스 읽기에 불편을 줬던 광고를 과감히 걷어냈다.

한겨레는 지난 1일 와이드한 헤드라인 뉴스 공간과 오피니/기획특집을 상단에
배치하는 등 인터페이스를 개편했다. 뉴스/오피니언/스페셜/커뮤니티/포토/한겨레TV가 상단 네비게이션에 주메뉴로 구성됐다. 

헤드라인 뉴스와 주요뉴스 처리는 보여줄 기사량과 그간의 로그분석 데이터를 분석해 프론트 페이지에 노출하는 기사들을 줄였다.

각 주요 메뉴들은 블록별로 영역화했다.

또 뉴스와 사진을 구분하는 등 검색 서비스도 개선했다. 영상, 스페셜 콘텐츠 등 전 콘텐츠로 검색 결과를 세분화할 계획이다.

지난 해부터 급부상한 자사의 멀티미디어 서비스도 보완했다. 한겨레 '하니TV'는 '한겨레TV'로 이름을 바꾸고 플레이어도 유튜브로 바꿨다. 이에 따라 인기리에 방송되는 '김어준의 뉴욕타임스'도 HD급 고화질 시청이 가능해졌다. 

웹 사이트 개편을 맡았던 김남준 기획팀장은 "그간 자체 플레이어와 회선으로 서비스를 하는 바람에 스마트폰 환경에선 최적의 제공은 하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건 많은 광고가 사라진 점이다. 한겨레는 개편 안내 페이지를 통해 "낯 뜨거운 성인광고, 키워드 광고를 없앤 청정사이트가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내부 매출부서와 서비스부서간 갈등도 있었지만 한겨레신문의 가치를 강화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즉, 광고매출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좋은 광고소재를 일정하게 제공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광고 소재 및 운영관리는 외부 사업자와 제휴했다. 한겨레 자체에서 영업한 광고는 특정영역에서만 광고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포털사업자와 비즈니스플랫폼을 공유한 것으로 실제 매출 손해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일단 독자들은 다른 언론사 사이트 같은 광고홍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매출문제나 포털사업자와 협력관계라는 변수가 있어 국내 언론사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뉴스 수용자에게 적지 않은 호응을 불러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혜 종편 이후의 신문은?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1.12.02 11:0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 4곳이 개국한 뒤 전체 미디어 시장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나날이 입지가 줄어드는 신문 시장은 또 어떻게 될까? 지금 이 시점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책은 과연 있는 것인지, 가장 필요한 혁신의 전략은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미디어 생태계는 2~3년 전부터 빅뱅을 맞이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와 ‘소셜네트워크(이하 SNS)’라는 격변이다. 스마트폰은 연말까지 2,000만 대 이상이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쓰는 이용자는 중복을 포함 1,0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이들은 모든 미디어 서비스에서 ‘소셜 커넥트(social connect)'라는 새로운 관문을 열고 있다. SNS 계정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서비스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소셜 커넥트는 통합적인 이용자의 힘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용자의 이동성이 확장되는 것도 중요한 분기점이다. 망 중립성 논의가 핫 이슈로 부상하는 가운데 네트워크 진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수집, 공유, 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본격 펼쳐지고 있다. 

기회와 재생의 카드 ‘모바일’과 ‘SNS'

유선에서 무선으로, PC 인터넷에서 모바일 기기로 생태계가 이동하면서 컨버전스 대응이 투자를 이끌고 있다. N스크린 전략은 대표적이다. 상당수 콘텐츠 사업자는 이용자가 보유한 다양한 단말기에서 접점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디어 사업자간 짝짓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MSO는 이동통신사업자, 인터넷 포털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컨버전스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단말기 제조사, 플랫폼 사업자, 콘텐츠 사업자 모두가 가치사슬 내에서 활발한 연합전선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이는 이동 중, 직장과 가정 등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시간을 빼앗는 경쟁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 시장에 매력을 잃고 있는 광고주들에게 다가서려는 시도로 보인다. 콘텐츠 사업자의 방향 전환은 물론이고 새로운 광고시장이 꿈틀대는 등 전례 없는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기회’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채널 연번제, 의무재전송 등 특혜구조로 연명하는 종편이 직접 광고 영업을 통해 중간 광고를 포함 지상파광고 단가의 60~70%를 채우기 위해 밀어붙이면 광고시장의 파행은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방송사도 사실상 직접 광고 영업 수순에 들어섰다. 정책당국이 심야방송 허용에 이어 중간광고 도입 카드를 지상파 방송사 달래기로 사용할 공산도 높다. 여기에 신문사를 모기업으로 하는 종편사들이 끼워 팔기 형태로 광고영업에 나서는 등 종편 이후 약탈적 광고수주 경쟁은 정점으로 향할 것이다.

특히 시장 전문가들은 고전적인 광고시장의 패러다임은 깨졌다는 경고를 내 놓은지 오래다. 첫째, 정량적인 부수경쟁이나 시청률은 광고주들에게 무의미한 숫자에 불과하다. 둘째, 시장변화를 감안해 유가부수 실사나 온·오프라인 영향력을 통합적으로 환산하는 영향력 지수가 강조될 것이다. 

지난 5년간 시사주간지를 비롯 매거진 시장이 붕괴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일부 신문사들은 매수자를 찾아 나서고 있다. 신문사를 먹여 살리던 광고시장의 메커니즘이 ‘협박’, ‘회유’, ‘연고’라는 20세기 수사와 멀어지고 있어서다. 광고주들이 점점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인터넷, 모바일, 유료 방송 시장을 제어한 경험이 인쇄 출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투명성 확보와 효율적 투자전략 관건

미디어렙 법안 처리,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이하 SO)와 재전송 협상 등 굵직굵직한 시장 안팎의 이슈들이 아직 매끈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이후에도 장기 저성장과 같은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유료화권의 붕괴 가능성도 시한폭탄이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국내 정치 일정도 변수다. 이념과잉, 편향보도의 저널리즘으로 뉴스 소비자들로부터 점점 신뢰도를 잃고 있는 언론 산업의 승부수가 SNS 이용자와 드라마틱한 갈등을 만들 조짐이다. SNS를 껴안는 해외 언론사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종편 이후의 미디어 시장은 크게 보면 시장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압박이 거세지는 한편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이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다. 우선 콘텐츠와 인프라 투자에 따라 수천억 원이 종편으로 흘러드는데 반해 시장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광고수익은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여기에 수백 명의 편집국 기자와 제작 공정, 보급망을 유지하는 신문 산업의 채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경영 효율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신문 용지 값은 무엇보다 장애물이다. 신문사 운영 자체가 노동집약적 고비용 구조로 치달으면서 효용성은 애초부터 찾을 수 없다. 자연히 뉴미디어에 대응하거나 킬러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재원 조달은 엄두도 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런데 언론 산업은 그동안 이렇다한 산업 자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지 못해 재기를 노릴 만한 윤활유조차 없었다. 주식시장에 상장을 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시장이 언론 산업을 홀대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기업정보도 명쾌하지 않았을 뿐더러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다. 

그런데 종편 이후에는 투자 규모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축이 된다. 많은 시설투자에다 제작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코 시장 내 우호, 지지군을 계속 만들 수 없다. 무엇보다 방송시장의 속성상 미디어 기업의 규모를 키우도록 기업공개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아울러 ‘과학적’ 경영을 위해 전문 경영인의 영입도 불가피하다.

투자 압박, 경영 효율화라는 상반된 요구에 직면할 때 전향적인 변화 외에는 다른 해법이 없다. 가령 누가 어느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느냐는 단순한 공시 수준이 아니라 지국 운영 실태, 독자 규모 등 은밀한(?) 것까지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신문기업이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면서 파트너사에게 요구받은 것도 내부의 ‘진실’이라고 해도 지나침은 없다. 

종편 이후 언론사는 다시 한번 변화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콘텐츠나 영향력의 측면에서 신문 발행을 위한 조직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졌다. 재무적 투자자를 포함해 외부 파트너를 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쪽으로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경영진은 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야 한다.


신문,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종편 이후 지금처럼 뉴스만 만드는 신문사들은 그 존재가치가 엷어질 수 있다. 국내 언론사 중 최근 ‘통신사’로 업종을 늘려 레드오션(red ocean)에 해당하는 속보 시장에 진입한 경우나 주식, 외환 등 경제정보 시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경우가 시장 다각화의 일종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연예정보’를 다루는 인터넷 매체 창간 붐도 틈새 시장을 노린 경우다.

이런 것은 수평적인 확장에 해당한다. 콘텐츠 기업이 그저 다른 살을 보탠 격이다. 이미 그 시장을 점유한 매체와 전문성 경쟁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투자라는 점에서 미래는 불투명하다. 비디오, 오디오 서비스를 하는 곳도 늘었다. 아예 수직계열화라는 측면의 접근도 있다. 인터넷 포털사업에 진출하거나 e북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종편을 상대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까지 쏟아낼 종편이 지상파 방송사가 거의 독식하는 방송시장을 흔들어 놓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다만 이 상황에서는 신문기업이 내부 여건과 상대하는 시장을 파악해 우선 순위를 잘 선택해야 한다. 일단은 공통적인 사항이지만 비용절감이 최우선 과제이다.

인쇄, 제작, 광고 마케팅 모든 영역에서 효율화가 수반돼야 한다. 아웃소싱이 고려될 수 있다. 편집국도 예외는 아니다. 수백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의 기자가 똑같은 품질의 신문지면을 제작하는 곳도 있다. 이런 시도는 재원확보를 위한 고육책이다. 물론 이는 신문지면의 콘텐츠를 어떤 형태와 내용으로 구성할지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온라인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의 신문사들이 지난 10여년 동안 혁신의 이름으로 채택한 방법론에는 아웃소싱 외에 기술 분야에 대한 최우선적인 또는 중점적인 투자도 거론할 수 있다. 형편이 되는 곳은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그 분야는 검색기술, 영상압축기술, 콘텐츠 보유 기업에 이어 최근에는 SNS 기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다방면에서 전문가 영입도 확대되고 있다.

뉴스룸의 직접적인 변화도 일어나야 한다. 콘텐츠 생산보다는 재가공, 유통, 자원의 자산화 등 기술요소가 필요한 모든 영역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이다. 디지털스토리텔링의 확대나 하이퍼 로컬저널리즘도 중요하다. 아예 루퍼트 머독의 ‘더데일리’ 같은 모바일 전용 매체를 만드는 접근도 필요하다. 실험적인 광고를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유연하게 여는 것도 필요하다.

커뮤니티는 핵심이다. 독자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커뮤니티를 구축해 저널리즘에 반영해야 한다. 이용자 기반 콘텐츠(UGC)는 지난 10년을 상징하는 협력적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상징한다. SNS 역시 최근의 트렌드다. 뉴스룸과 기자들은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위치 기반을 활용한 타깃 광고는 대표적인 예다.

독자, 기업을 파트너로 삼는 것이 관건 

이동 중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의 경우 가정, 직장과 함께 독자가 활동하는 주 근거지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뉴스를 전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해야 한다. 그러자면 보다 세밀한 정보를 생산하는 것부터 이뤄져야 한다. 내부에서 대응이 어렵다면 외부 파트너에 힘을 빌어 여러 종류의 콘텐츠 믹싱(mixing)에 눈 떠야 한다.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종편의 등장은 허약체질을 가진 신문사에겐 엎친 데 덮친 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역신문, 중소신문 가릴 것 없이 종편의 하청기관 혹은 피해기관이 될 것이다. 이미 신문 가구구독률은 26%선으로 이 추세대로라면 수년 내 10%대로 곤두박질이 예고돼 있다. 디지털 세대인 젊은 층은 50대 이상의 연령층에 비해 신문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

신문의 미래는 결국 영향력의 축소라는 지점에서 구상돼야 한다. 영향력 회복을 위해서는 자기성찰을 전제로 한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 구성원 및 조직, 콘텐츠가 주대상이다. 부수경쟁을 할 때처럼 정량적인 접근이 아니라 오디언스를 감동시키는 정성적인 발상이어야 한다. 특히 독자, 기업·기관 등을 아우르는 파트너 전략은 미디어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점에서 다뤄져야 한다.

그동안 신문사가 영위한 비즈니스는 스스로가 생산한 콘텐츠에 기댄 구조였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물론 내부에서 시장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면적인 조직재편이 뒤따라야 한다. 내년 일부 언론사들이 온-오프라인 통합 뉴스룸 출범을 공식화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조치이다. 

문제는 콘텐츠나 조직(과 그 구성원) 그 어느 것 하나 미디어 생태계에 조응하기엔 준비상태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독자 소통에 대해 유연한 발상도 전무하고 시장 이해관계자들과 연합하기 위한 파트너십도 닫혀 있다. 그 근원은 인식과 철학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이 그랬던 것처럼 종편 이후에도 변화의 축은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다. “신문을 버려야 신문이 산다”는 것. 진정으로 그러한 시점이다.

덧글. 기자협회보 온앤오프(65)에 게재된 글입니다.



경남도민일보 뉴스 유료화 시행…첫날 20여명 결제

Online_journalism 2011.09.01 22:0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1일 뉴스 유료화를 단행한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 국내 어떤 언론사도 도입하지 못한 것을 지역신문이 시작했다. 1년여의 준비과정에는 독자와의 소통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가 1일부터 웹 사이트 뉴스 유료화를 시행했다.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는 로그인 후 종이신문 1부 판매가와 같은 하루 500원의 소액결제를 마쳐야 제한없이 모든 뉴스를 볼 수 있다.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일 평균 5~10건의 뉴스는 읽을 수 없다. <경남도민일보>는 일단 하루 110여 건의 뉴스 중 특종, 기획, 칼럼 등 공을 들인 콘텐츠에 한해 유료를 적용한다.

전면 유료화(Paywall)는 아니고 일종의 부분 유료화(Semi-Permeable Paywall)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추천한 뉴스를 클릭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웹 사이트에서 이같은 뉴스 유료화를 알리는 '팝업창(신문지면은 알림난)'을 통해 '트래픽 장사'와 무분별한 광고는 포기하고 뉴스의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종합 일간지도 도입하지 못하는 뉴스 유료화를 지역신문이 결행한 것은 열악한 시장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첫째,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초기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트래픽 장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요 포털이 투명하지 않은 언론사 선정 기준으로 지역신문은 거들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당연히 온라인 광고 유치도 될 리가 없다.

역으로 생각하면 트래픽과 뉴스구매라는 단감을 쥔 포털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신문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하더라도 손해를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경남도민일보>를 찾는 독자들이 어느 정도 지불의사를 갖게 될지는 의문이다.

온라인 독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니즈 파악이 있었는지를 떠나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와 내부의 인식전환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은 "독자들에게 죄송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부담되는 결정이었다"면서 "기자들을 포함 신문사 모든 구성원들이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를 생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주완 편집국장.

Q. 이번 뉴스 유료화는 언제부터 어떠한 논의과정을 거쳤는지요?

A. 1년 전부터 뉴스 유료화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그러다 편집국장이 된 뒤 부서원들과 상의해 단독이나 차별화한 뉴스는 로그인해서 보도록 했다. 하루 5~10개의 뉴스에 적용했다. 가령 뉴스 제목 밑에 자물쇠이미지(로그인 회원용)를 표시하는 형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들의 불평, 불만이 뉴스 댓글로 쏟아졌다. 댓글 하나하나에 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1년여 소통을 하면서 독자들의 정서적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뉴스는 독자들의 호기심, 궁금증이 유발돼 많이 읽히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에 뉴스 유료화를 확정지으면서 뉴스룸의 일부 기자들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발행되는 전국지의 무료 서비스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

"전국지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입점해 엄청난 트래픽이 유발된다. 그걸로 광고수익이 가능하다. 거기에다 주요 포털로부터 돈을 받고 뉴스 공급을 한다. 거기에 비하면 <경남도민일보>는 애초부터 광고수익도, 포털에서 받을 수 있는 돈도 없다. 트래픽을 늘리려고 별짓을 해도 기본적으로 5~10만명이 들어오기 힘들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일 평균 2~3만명이 방문한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십만 명이 넘어야 의미있는 광고 매출을 노려볼 수 있다. 유료화 하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 해도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는 셈이다.

이것저것 고려할 때 <경남도민일보>는 뉴스 유료화로 잃을 것이 없다. 
뉴스 유료화를 하면 그 액수는 미미하겠지만 새로운 수익원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Q. <경남도민일보>는 하는데 더 큰 지역신문들은 하지 못하고 있다.
A. 전체 지역신문이 온라인으로 거두는 수익은 없으면서도 서울 종합일간지가 무료로 서비스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전국지들이 만드는 뉴스는 다른 전국지에서도 읽을 수 있는 뉴스다. 별로 차별성이 없다.

지역신문은 로컬에 기반한 뉴스이므로 배포권역이 같은 다른 지역신문이 쓰지 않는 한 독보적인 뉴스가 된다.

우리 신문에서 보지 않으면 안될 뉴스가 얼마든지 나온다.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 중에 종이신문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볼 수밖에 없는 게 지역신문이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는 유료화라는 '족쇄'를 걸었다. 타지역신문과는 차별화하는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Q. 편집국장으로서 <경남도민일보> 뉴스에 대해 평가해달라.
A. 자신있게 말하진 못하지만 우리 신문이 만드는 뉴스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편집국장 처지에서 기자들이 만들어내는게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채근하기는 한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논조가 선명하다. 지역의 기득권층을 주로 대변하는 지역신문과 큰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는 보수적인 곳이다. 이곳의 대다수 지역신문들과는 다른 스탠스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같은 팩트 다루더라도 논조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뉴스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본다.

Q. 뉴스 유료화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하는 건지요? 오늘 시행했는데 얼마나 결제했는지요?
A. 말하기 부끄럽지만 오늘 이 시각(저녁 7시30분)까지 20여명이 결제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료화를 접을 생각은 없다.

수익이 미미하더라도 뉴스 유료화를 능가하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한 계속 뉴스 유료화를 할 것이다.

Q. <경남도민일보>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제한 없이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했는데요. 언제부터 가능한지요?
A. 현재에도 인터넷 회원들을 대상으로 종이신문 구독자와 일일이 대조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뉴미디어국에 독자DB와 쉽게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해뒀다.

<경남도민일보> 뉴스 유료화는 지면게재용 뉴스를 위주로 진행하므로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무료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인터넷 전용 뉴스를 생산하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했거나 집회가 있거나 하는 정도의 팩트 위주 뉴스다.

이러한 팩트 뉴스는 종이신문 마감시각과 상관없이 인터넷에 바로 송고케 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전날 인터넷에 뜨는 뉴스가 더러 나온다. 팩트만 전하는 뉴스이므로 유료로 할만한 것은 아니다.

Q. 뉴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복안은?
A. 뉴스룸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매체 정체성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 신문의 태생자체가 지역의 시민주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약한 자를 알뜰히 살피는 매체다.

그런 바탕에서 힘 있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힘 있는 신문으로 나아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강화하고 있다. 동네 사람, 동네 이야기 등 지역 스토리가 빼곡히 채워질 것이다.

최근엔 지역을 거점으로 한 스토리텔링 사업에도 나섰다. 재래 상권 살리자는 지역민의 공감대를 감안 그저 관찰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가 가진 노하우를 활용 직접 참여했다.

이것도 공공저널리즘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부터 지역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러도 찾고 있다. 곧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경남도민일보> 뉴스의 경쟁력의 밑천으로 활용된다.

Q. <경남도민일보>는 편집국장을 비롯 일부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명하다. 덩달아 매체 인지도도 상승했다는 평이다. 어느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가?
A. 내근 기자, 취재 기자 가리지 않고 SNS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은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트래픽 중 SNS를 통한 유입비중도 꽤 많다.

SNS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때는 보통 하루 방문자가 2만명 정도인데 RT를 많이 받는 기사가 있는 등 히트치는 기사가 나오면 그 덕분에 5,000회 이상의 트래픽이 나온다. <경남도민일보>로서는 SNS가 효자나 다름없다.

Q. <경남도민일보> 독자들에게 말씀할 것이 있다면?
A. 아무데서도 하지 않는 뉴스 유료화를 하게 된 것은 독자들에게 아주 죄송스러운 일이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불안했다.

로그인을 해야 보는 회원용 뉴스와는 다르게 돈을 결제하라고 뜨면 독자들로부터 어떤 거부 반응이 있을지 걱정했다.

아침부터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유료화 취지문을 게시하면서 고심의 일단을 전했다. 그랬더니 소셜 친구들이 "뉴스 가치만 있다면 유료화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내왔다.

직접적인 불만, 거부반응이 나오지 않아 첫날 신고식치고는 다행이다 싶었다. 다만 단서를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댓글을 보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좋은 콘텐츠 만들자고 한 뉴스 유료화였지만 말이다.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분발하겠다.




 

국내 온라인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Online_journalism 2011.08.18 19:3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특종 보도를 하는 온라인 기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열악한 여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 하나로 대응하는 기자들 덕분이다. 아직 제대로 된 처우나 사회적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뛰는 기자들이 많다. 뉴스룸과 독자들이 살펴봐야 할 때이다.


이 포스트는 온라인 뉴스 생산을 담당하는 취재기자들을 통해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보기 위해 작성됐다. 국내 전통매체(닷컴) 소속의 온라인 기자들을 중심으로 다수 인터뷰했으나 내부 비판, 실명 공개를 부담스러워 해 포스트에는 담지 않았다. 그대신 한경닷컴 취재기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재한다. 전체 맥락은 타사 기자들과 비슷해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국내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에서 활약하는 기자들 중 특종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뉴스룸은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전용 채널(HTS 증권사 단말기) 등에 뉴스를 생산, 편집하는 온라인 전담 기자들로 구성된 취재 조직을 말한다.

현재 온라인 뉴스룸에 자체 취재 기자를 보유하고 웹 사이트로 독자적인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 지난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을 거치며 온라인 전담 취재 기자가 하나 둘 생긴 이후 2005년 무렵부터 이른바 단계적인 '통합뉴스룸' 도입이 본격 진행되면서 온라인 기자가 부상하게 됐다.


가령 편집국에 별도 부서를 두고 닷컴 소속 온라인 기자를 파견하거나 닷컴에 취재부서를 만들어 온라인 기자를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때 데스크는 본지 편집국에서 파견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아예 편집국 기자들이 온라인 취재부서를 챙길 때도 있다.

각 경우에도 서비스 지원 업무는 닷컴 인력이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처럼 편집국이 온라인 취재를 주도한다고 하더라도 종이신문 대부분의 기자들이 온라인 업무를 겸하고 있지 않은 만큼 완전한 통합뉴스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부 신문은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는 종이신문 기자들을 정기적으로 포상하는 경우도 있다. B와 C, D는 일종의 브릿지(briedge) 부서로 닷컴 온라인 기자가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만 편집국이 ‘사실상’ 관리하는 분위기로 자율성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종이신문 기자들이 점령한(?) 신문사에서 온라인 전담 기자가 취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뉴스유통 구조는 '제목 장사'나 '옐로우저널리즘'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있다. 트래픽 경쟁 프레임이 제대로 된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기자들이 시장과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개인적인 능력이나 열정이라는 측면 못지 않게 뉴스룸이 체계적인 접근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고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뉴스를 맡고 있는 한경닷컴의 증권팀에 소속된 정현영 기자는 햇수로 6년차 기자다. 최근 한 코스닥 상장사 문제를 취재해 온라인에 '단독'으로 보도했다. 취재 과정은 물론이고 온라인 기자로서의 고충과 비전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됩니까?

A. 오전 7시 전에 출근합니다. 뉴욕증시 등 해외 마켓 정보를 다루고 시장 전망 뉴스를 출고하면 오전 9시 쯤입니다. 그뒤부터 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까지 보통 하루 2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뉴스를 매만집니다. 증권 파트 기자의 경우 종목 리포트와 시황분석이 주요 아이템입니다.

Q. 온라인 기자인데 단독, 특종 뉴스는 어떻게 나오게 됩니까?

A. (의외로) 제보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기업, 시장 내 이해 관계자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서도 들어오지만 전혀 모르는 독자들한테도 연락이 옵니다. 온라인 뉴스룸에 직접 전화를 거는 분들 중에는 그동안 눈여겨 봐 온 기자를 콕 집어서 제보하기도 합니다.

Q. 온라인으로 뉴스가 나가면 연락도 많이 받죠?

A. 아무래도 증시 관련 분야는 기업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뜨거운 반응이 많습니다. 1신 보도가 나가면 해명기사를 원하는 기업 담당자의 전화가 이어지는데요. 어찌보면 당연한 거고요. (사실 관계가 분명하다면) 그래서 후속보도를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종이신문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취재 형식은 다르죠?

A. 2007년부터 2년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에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기자는 속보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고 하루종일 뉴스 생산에 매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신문기자는 아무래도 (정보를) 묶어서 쓰니까 숙련도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서로 보완할 것이 많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예를 들면 오프라인 기자는 주식시장처럼 신속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응이 안 돼 있죠. 그러나 온라인 기자는 오프라인 기자가 노련하게 뉴스를 다듬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죠.

Q. 온라인 기자들은 '뉴스=트래픽', '뉴스=돈'이라는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A. 물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장중 속보의 경우는 증권사나 기업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부분입니다. 파장이 큰 거죠. 온라인 뉴스룸이 매출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죠. 이럴수록 온라인 기자들은 도덕성이 더 필요하고요. 전체 뉴스룸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요. 자칫 제살 깎아 먹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Q. 뉴스룸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떻게 조율해야 한다고 봅니까?

A. 증권만 보면 온라인 기자들이 장중 속보를 제때 써 주는 한편으로 편집국 기자들이 산업적 관점에서 짚는 기사를 2신, 3신으로 보완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우선 단계적인 접근인데요. 주로 온라인으로 뉴스소비를 하는 몇몇 분야를 타깃으로 해 온
-오프라인 기자들간 협력체계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Q. 국내 전통매체는 온라인 기자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언론사 닷컴이나 독립형 인터넷 신문 기자는 전반적으로 임금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이직률도 상대적으로 높고요. 물론 일부 인터넷 신문은 임금이 괜찮습니다.

그런데 당장에 임금 보다는 뉴스룸이 기자들을 보는 시각이나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신문사(본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뉴스 생산에 따른 갈등과 불필요한 경쟁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대표적으로는 같은 출입처를 대상으로 비슷한 뉴스가 만들어져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결국 뉴스룸 내부의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관건입니다
.

Q. 온라인 기자에 대한 전문성 배양 교육 같은 것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A
. 한경닷컴은 본지 파견도 시행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언론사입니다. 팀이나 개인 차원에서 증권사 전문가들과 분기별로 만나고 있습니다. 단체 교육을 받기도 하고요. 전문기관을 통한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한 교육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 온라인 뉴스국 경제팀에서 일하는 김하나 기자는 독립형 인터넷 신문 출신으로 10년차 기자다. 기본기는 오프라인 기자들에게 익혔지만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선 최고참 급이다. 처음에는 알아주지도 않는 온라인 기자라서 설움도 많이 겪었지만 '나'를 알리기 위해 그야말로 분투했단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도 했다.

대부분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 기자들이 책상에 앉아 포털 인기검색어에 휘둘릴 때 김 기자는 현장에 나간다. 현재 몸 담고 있는 한경닷컴이 정책적으로 밀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10년 전만 해도 신문지면 스크랩을 주로 하는 기업 홍보실 입장에서는 온라인 기자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다만 소수의 인터넷 신문들이 제목소리를 내면서 희소성 못지 않게
영향력도 생겼다. 로열티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신문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없어졌다. 김 기자는 과거에는 양과 질을 모두 추구했다. 그러나 이제는 질에 주력한다. 보도자료만 받아 써서는 경쟁력이 생기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취재하고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야 독자도 알아봐 준다.

얼마 전
앙드레 김 주얼리 127억원 투자받고 폐업 위기 특종으로 게재 당일만 150만 클릭을 기록했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바로 취재해서 뉴스로 만든 것이다. 1신을 내 보낸 뒤에는 현장에 가서 후속 취재도 마무리했다. 독자들의 열띤 반응 때문이다.

어찌 보면 온라인 기자는 한 마디로 독자 친화적인 기자다. 뉴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만드는 게 주업무다. 신문기자는
신문만 생각하지만 온라인 기자는 독자나 유통시장-포털사이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련 기사를 묶어서 제공한다거나 사진을 첨부할 때에도 좋은 것을 잘라서 쓰는 노하우도 있다.

온라인 기자는 뉴스를 출고할 때 가장 최적화한 상품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포토 슬라이드가 가능한 도구를 활용해 뉴스 뷰 페이지에 삽입하는 것도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김 기자는
제목 장사만 한다고 몰아부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기자의 전문성 중에는 포털사이트 정책을 파악하는 부분이 있다. 어차피 포털을 중심으로 뉴스 소비가 되고 있는 만큼 어떤 분류에 넣을지도 감안해야 하고, 같은 뉴스라도 반드시 차별성 있는 이미지를 넣는 것도 중요하다. 포털에서 편집하거나 이용자가 검색할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기자는
온라인 기자의 전문성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 순발력 있게 뉴스를 만들며 트래픽까지 고려하는 업무는 온라인으로 뉴스 소비가 집중되는 시대에 결정적 능력이라는 것이다.

김 기자는 독자 반응을 기준으로 세 가지의 온라인 뉴스가 있단다. 첫째, 밋밋한 뉴스. 예를 들면 대기업 보도자료를 그대로 써주는 뉴스다. 일반적으로 악플이 넘친단다. 어떤 뉴스인지 감 잡히시죠? 둘째, 취재한 내용은 별로인데 제목이 기똥찬 경우다. 낚시다. 에이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다. 셋째, 정말로 취재가 잘 된 뉴스다. 토를 달기 어려운 뉴스다. 댓글은 없지만 조회수는 무지하게 높다. 소셜네트워크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김 기자는 오프라인 기자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주문한다. 신문기자는 심층취재의 노하우도 있고 취재물을 다듬는 능력도 출중하다는 것이다. 주로 신문 출신 기자가 데스크를 맡는 온라인 뉴스룸에서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기자가 겪는 고충도 만만찮다. 우선 신문사 소속의 온라인 기자는 기업이 진행하는 출장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종이신문이나 계열TV의 소속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소 규모 인터넷 신문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종이신문 기자들의
냉소적인 시각도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저 제목장사 같은 낚시질이나 일삼는다고 본다. 오탈자나 사실관계가 누락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책임 추궁을 받기가 일쑤다. 신문사 광고국이나 사업 관련 부서와도 부딪힐 때가 많다. 출입처가 같은 신문사 기자들과도 미묘하다. 정면 돌파가 정답이지만 직장인으로서의 고충도 무시 못한다.

또 온라인 기자는 뉴스 생산 과정에서 숙의의 시간이 아주 짧다. 속도와의 경쟁이 필요한 온라인 뉴스 시장 탓이다. 가령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동반 출근한 소식은 국내 언론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기사 40여개를 쏟아냈다. 대포털 뉴스 송고 기준 세 번째 안에 들지 못하면 조회수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피 말리는 싸움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기자는 시장에 얽매여 있는 온라인 기자이지만 첫째도 둘째도 취재 기본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팩트는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껴 쓰기만 하면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서 모든 문제가 비롯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기자이지만 뉴스의 목적이 트래픽 그 자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 기자는
기자로서의 소명의식은 가져야 한다면서 그것은 자존감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특종이나 향후 진로를 고민한다면 네트워크 관리도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많은 온라인 매체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현실에서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경쟁력을 조기에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전통매체 소속의 온라인 기자이든 아니든 상업적인 저널리즘(Market driven Journalism)에 찌들거나 조직의 논리나 업무구조에 갇혀 있기만 한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해 보인다
.

기이한 동물 뉴스, 엽기적인 사건 사고 중심의 해외토픽 모니터, 연예인 뒤태나 전날 밤 예능 프로그램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전하는 TV 해설사,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슈 그리고 포털 인기검색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 빠르게 베껴 쓰되 표시는 안나게 뉴스 만드는 달인 등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스트에 따라 붙는 조롱들은 이미 족쇄나 다름 없다.

이 굴레를 그들에게만 씌우고 혼자 벗어나라고 주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뉴스룸과 독자들은 어려운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보여주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를 아낌없이 격려해야 한다. 뉴스룸의 전향적인 관점과 함께 독자들 역시 물심양면의 후원이 절실한 때이다.

덧글. 이미지 출처




`나는 꼼수다`…골방 방송과 블루 오션 사이

뉴미디어 2011.08.05 18: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골방 방송, 지하 방송이 일을 내고 있다. 나는 꼼수다는 기성 정치와 언론의 부정직성이 만든 계곡 깊숙이 들어와 청취자들을 껴안고 있다. 이 방송의 인기는 어딘지 모르게 허탈하다. 사회의 각 부문이 제 역할을 하며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방송에 열광하는 청취자들은 그래서 우리 사회의 분노의 질정이기도 하다. 나는 꼼수다의 꼼수에 빠지는 것이 불유쾌한 까닭이다.


<딴지일보> ‘딴지 라디오’의 <나는 꼼수다> 인터넷 방송은 애플 앱스토어 팟캐스트에서 청취가 가능한 일종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다. 안드로이드 폰도 다운로드해서 들을 수 있다. 전파로 도달하는 전통적인 라디오 방송과는 다르게 접근성이 낮을 법도 한데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4월 28일 첫 회 방송을 시작한 이래 줄곧 다루는 아이템은 정치・사회 이슈다. 이런 무거운 주제는 콘텐츠 소비자들이 싫어한다는 데 한 시간이 넘는 방송을 듣느라 서버가 미어터지고 있다.

일단 <나는 꼼수다>는 스마트폰 2천만대 보급을 눈 앞에 둔 미디어 생태계, 얽히고 섥힌 정치현실을 감안한다면 시대가 만든 방송이다. 팟캐스트 오디오 부문에서 세계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선 부동의 1위다.

그런데 이 방송의 순제작비는 녹음 후 식사값을 합해서 회당 대략 7만원 남짓. 반면 3인의 공동 진행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걸 기준으로 3대 지상파 라디오 토크 방송은 회당 평균 150만원 정도의 진행비를 포함해 170만원의 제작비가 지출된다. 무려 24배나 저렴한 방송이다.

스마트폰 2천만대! 상상할 수 없었던 영향력

극동방송 라디오 PD를 시작으로 라디오계에 들어와 거의 20여년 일한 시사평론가인 김용민 전 교수는 한 마디로 <나는 꼼수다>가 라디오의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고 평가한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몇 사람이 모여 사담을 나누는 ‘골방 방송’이라고 비틀어 버린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그 골방 콘셉트가 주효했다”고 되받는다. 출연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비록 인터넷 방송이지만 ‘방송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정해진 날 정확하게 방송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날은 60분짜리로 편성되고 어떤 날은 100분이 넘는다. 욕도 튀어 나온다. 편파적이다. ‘내 마음대로’다. <주간경향>은 ‘은밀한 지하 방송’ 쯤이라고 개념 잡았다.

이 포스트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미디어 생태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짚어 본 글이다. 정치적 맥락보다는 되도록이면 라디오 방송이라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나는 꼼수다>를 설명하려는 시도다. 김 총수를 포함 주 기자, 김 전 교수가 각자의 시각에서 평가했다.

어쨌든 이 글을 읽게 될 독자들이 <나는 꼼수다>와 관련 조금의 실마리를 챙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리했다. 세 사람의 진행자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글은 순서대로 기록했다.

먼저 시사평론가 김용민 전 교수에게 물었다.

Q. 이 방송을 정의해달라.
A. 원래 방향은 정치적 갈증이 있는 청취층을 대상으로 하는 ‘협송(협소한 방송)’이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메인 스트림의 방송이 됐다.

공공재인 지상파 라디오 방송은 규제를 떠나서 호불호가 갈리는, 색깔 있는 방송을 할 수 없다. <나는 꼼수다>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 들으면 되는 방송이다. 기존 방송사들은 정치현실을 풍자할 담력도 투지도 없다. 청취자의 갈증을 풀어줄 재료도 없이 자기 검열에 매달린다.

그러나 <나는 꼼수다>는 자본과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다. 물론 콘텐츠의 질이 출중하거나 격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정치를 즐겁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런 방송이다.

Q. 기존 라디오 방송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A. 청취자를 계몽, 선도한다는 개념이 없다. 전통 매체는 의제 설정 강박증이 있다. 기존 방송은 우리가 보도하는 것이 ‘여론’이라고 되뇌인다.

<나는 꼼수다>는 판단의 몫을 청취자에게 온전히 돌린다. 팩트만 제대로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해석의 궁극까지 이르지 않는다. 사상을 주입하는 것도 아니다. 엿들을 수도 있고 판단의 여지도 넓다. 청취자는 똑똑하다. 안목이 있다고 판단하고 접근한다. 어찌 보면 기존 방송을 약 올리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거대한 상대와 싸운다. 청취자들이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는 것 같다.

Q. 라디오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라디오 매체에 대해 회의를 느껴왔다. 아무리 라디오에서 이야기해도 의제설정 능력이 떨어져서 반응이 없는 매체였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연예계 유명 스타들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을 우습게 본다. 가령 라디오는 생방송이 원칙이다. 그런데 인기 스타는 스케쥴을 핑계로 일주일에 4~5회씩 녹음을 해도 지명도 때문에 제작진이 눈을 감아 준다. 십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만큼 라디오의 위상이 추락한 거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도 대부분 연성화했다. 과거에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기획됐지만 지금은 단출해졌다. 시청자 사연 받고 음악 틀어주는 게 전부다. 획일화하고 있는 거다. 상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은 퇴조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런 프로그램을 원치 않는 시대가 됐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방송사 제작진도 묵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기획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돼 있다. 청취자가 원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지상파 라디오 방송 시장이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나는 꼼수다>가 뜨자 전문 작가가 있느냐고 방송사 관계자들이 질문한다. 없다. 처음에는 3시간 방송 분량으로 가정하고 구성을 해 원고를 썼다. 녹음에 들어 간 뒤엔 원고가 필요 없었다.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 방송이 만들어졌다. 그런 방송에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다.

라디오에 절망하던 차에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라디오 방송은 녹음하고 틀어주면 ‘죽은 방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청취자 기호를 제대로 파악하면 숨통이 트이는 구나 이런 판단을 하게 됐다.

또 스타가 필요하다는 방송가 불문율도 깼다. 어지간한 TV,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들을 영입하면 해결된다지만 <나는 꼼수다>는 아니다. 내용이 충실하면, 스토리가 탄탄하면 기존 매체를 압도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물론 그 ‘스토리’는 시대가 만들었다.

김용민 "시대가 만들어 준 스토리를 방송하니..."

Q. 그러나 요즘 미디어 생태계는 ‘양방향성’이 중요하다. <나는 꼼수다>는 진행자 마음대로 하는 방송이다. 이런 방송이 인기라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A. 사연 소개하고 경품 주는 게 양방향성이 아니다. <나는 꼼수다>는 진행자와 청취자간 정서적 공감대가 이미 확보됐다. 이게 <나는 꼼수다>가 보는 양방향성이다. 방송 진행자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고 청취자가 원하는 것을 들려준다.

다만 생방송 필요성이나 가능성은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어쨌든 현재 방식대로 계속 제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자가 아닌 분야별 전문 평론가가 진행하는 분석 중심의 라디오 방송을 라이브로 만들고 싶다.

Q. 방송은 보통 일주일에 한번 한다.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녹음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가? 방송 파일이 팟캐스트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소개해달라.
A.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2시간 방송 녹음을 한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인 마포FM 스튜디오를 빌린다. 비용은 5만원이다. 어쨌든 2시까지는 녹음실을 쓰고 비워줘야 한다.

방송 진행자(출연자, 게스트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신은 진행자는 아니라고 했다. 어쨌든) 4명이 다 모이는 시간대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자연히 방송 분량도 차이가 있다. 12시 30분에 모이면 한 시간 30분짜리 방송이 되고, 1시쯤 만나면 채 한 시간도 안되는 방송이 나온다.

매주 방송 녹음을 끝내고 회식을 할 때 진행자들끼리 다음 주 이야기거리를 대충 이야기하면 (예상되는) 주요 꼭지 별 인트로(intro, 도입부분)를 사전에 녹음하여 구성한다. 그것 외에 대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진행자들이 ‘알아서’ 각자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있다. 녹음을 마치면 <시사IN> 주진우 기자를 제외하고 모두 <한겨레신문>으로 이동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하니TV’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녹화가 있어서다.

눅화가 끝나면 <나는 꼼수다> 녹음 분량을 편집한다. 장소는 발길 닿는 대로다. 평균 3~4시간 정도 편집시간이 걸린다. 별도의 인트로 부분 편집도 있지만 특히 진행자별 음폭에 차이가 나 음향을 보정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웃음소리 줄이는 것도 문제다.

편집을 마치면 <딴지일보> 담당자에게 파일을 전송한다. 64K 기준으로 30~40MB 분량이다. 이 정도면 약 1시간 30분짜리다. 팟캐스트에 등록하면 약간의 시간이 걸려 올라간다. 대체로 등록되는 시각은 퇴근 시간대에서 자정 무렵까지다.

참고로 첫 회 방송을 등록할 때에는 애플사의 검증을 받아 시간이 더 걸렸다. 내용적 심의보다는 음원을 함부로 쓰는 등 저작권 위반 사항을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Q. 거침없는 방송이다. 진행자들끼리 발언 수위를 조절하거나 자기 검열은 없는가?
A. 의정 활동을 한 전직 국회의원도 있다. IT 미디어 업계에서 산전수전 겪은 사람도 있다. 기사를 쓸 때 소송을 각오하는 현역 기자도 있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문제가 될 소지는 각별하게 유의한다. 심지어 이야기를 할 때 사법당국에서 쓴 ‘조서’를 들고 나와서 원용한다.

물론 마지막에는 이것은 소설이다,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농을 섞는다. 시비거는 사람이 생길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옹졸해질 뿐이다.

<나는 꼼수다>는 광고도 받지 않는다. 광고에 의존하면 할 얘기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비판 수준이나 강도가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광고주 제의도 거절했다.

광고주들이 생긴다는 건 그만한 영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을 석권하는 MBC 라디오 주력 프로그램의 평균 청취율이 15%대인데 <나는 꼼수다>가 훨씬 앞섰다.
 
그 근거는 단순히 다운로드 숫자만이 아니다. 지상파 라디오 제작진이 그냥 격려성 발언이라고 해도 타영역의 방송에 대해 언급하는 건 관행을 깨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를 향한 평가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주진우 "아직도 이게 방송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현역 언론인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이 방송의 정체에 대해 “한 마디로 모르겠다”, “(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갑작스런 인기도)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나는 꼼수다> 방송의 인기는 ‘과잉’이라고도 말했다. 풍선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골방에서 ‘자기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퍼져서 ‘방송’이 됐다고까지 했다. 자신을 전통적인 취재 기자라고 생각한다는 주 기자는 “그래서 하루 빨리 이 골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정치 현실, 저널리즘의 부재 같은 언론 환경이 '애매한' 방송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주 기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Q. <나는 꼼수다>의 인기 비결은?
A. <나는 꼼수다>는 그저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통 매체의 취재・보도는 그런 점이 많이 부족했다. <나는 꼼수다> 같은 방송이 생겨 보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국내 메이저 신문은 종편 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 전후로 언론사로서의 정도를 벗어났다고 본다. 정치 환경 때문에 공영방송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더욱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즉, ‘골방 방송’ 등장을 자초한 것이다.

내년엔 선거도 있고 종편 방송도 본격 등장하는 등 언론계를 둘러싼 외적 환경이 바뀐다. 지금에 비하자면 전통매체가 ‘어느 정도’는 자기 자리 즉,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꼼수다> 인기도 사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

Q. <나는 꼼수다> 인기가 현실정치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 이익이라는 말인가?
A. <나는 꼼수다>는 청취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매체가 이런 부분을 흔쾌히 메꿔주지 못했다는 점이 언론인으로서는 슬프고 착잡하다. 녹음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늘 씁쓸해진다.

전통 매체가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방송을 듣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통 매체의 작위적이고 편파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지형에 대해 언론이 제 모습을 찾고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전통 매체가 제대로 저널리즘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이런 방송은 계속 등장할 수도 있다.

Q. <나는 꼼수다>가 방송으로서, 매체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없는가?
A. 국내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예속된다면 이런 골방에서나 들음직한 방송은 계속 나올 것이다. 다른 거라도 봇물처럼 터질 것이다.

이미 크고 작은 강연회가 열리지 않는가? 북 콘서트, 토크 콘서트가 전국 각지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소셜테이너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정보 공유, 의견 개진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통 매체가 제 역할을 못하니까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김어준 "저널리즘이 갈 길을 잃으니 '꼼수'가 성공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골방에서 하는 방송이니까 인기를 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빨리 인기를 모을지는 몰랐다는 김 총수는 “(언론이 혹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말하려면 골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총수는 “주류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만큼 형식도 골방이고 실제도 골방”이라고 강조한다. 주 기자가 ‘골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과는 사뭇 다른 생각이다. 청취자들도 “골방이니까”라는 심리적 공감대에서 이 방송을 소비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 방송은 콘셉트를 잘 잡았다는 것이다.

<딴지일보> 창간 이후 산전수전 다 겪은 김 총수는 이제 해킹으로 웹 사이트가 붕괴 직전까지 간 상황까지 맛 봤다. 그에게 물었다.

Q. <나는 꼼수다> 이 방송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A. <나는 꼼수다>는 정치적 환경, 미디어 환경, 심리적 환경이 만들어 낸 그야말로 융합의 방송이다.

지난 역사를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스며든 사회다. <나는 꼼수다>는 그것을 재차 확실히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모든 것이 이 스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가 쓰는 언어는 과거 (독재에 의해) 물리력으로 억압받아 저항하는 언어가 아니라 ‘밥줄’에 속박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언어다.

팩트를 기초로 상상력을 펼친다. 풍자하는 것이다. 이런 풍자의 언어가 필요 없는 시대엔 다른 형식을 취해야겠지만 <나는 꼼수다>는 현재 시점에서 필요로 한 방송이다. 결국 풍자의 언어는 청취자인 ‘나’를 정서적으로 위로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통 매체는 각 분야에서 약자를 ‘까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노동자와 농민, 월급쟁이는 늘 대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밀려 나고 있다. 불만이 팽배해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 이상으로 (기존) 방송 프로그램이 성역을 붕괴하기는 어렵다. 즉, 사회적 약자인 청취자들을 제대로 위로해주는 방송이 나올 수가 없다. <나는 꼼수다>는 그런 방송이다.

Q. <나는 꼼수다>를 오늘날 미디어 생태계와 연관시켜 설명해 달라.
A. 전통 매체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구분이 명확하다. 그러나 ‘골방’을 잡으면 “나만 듣는 방송”이라는 심리적 설정이 가능하다. 그 순간 소비자 스스로 ‘캐리어(carrier, 유포자)’가 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도구로 전파할 수 있고 스마트폰 플랫폼도 가졌다. 익숙한 인터넷 미디어도 활용할 줄 안다. 전체가 한꺼번에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꼼수다>는 그 정점에 서 있다.

물론 전통 매체도 도구와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는 따로 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꼼수다>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한다. 스스로 증식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는 거다.

Q. 인기를 예상했다는 건가?
A. 기본적으로는 잘 될 거라고 봤다.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주면 소비자가 스스로 '캐리어'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콘텐츠는 스스로 콘텐츠를 입증한다. 갈증을 정확히 꿰 주면 홍보 없이도 성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딴지일보>에서 공지 한 번 안했다. 오히려 마케팅을 하면 한계가 발생하는 게 <나는 꼼수다>의 속성이라고 봤다. ‘나’만 듣는 방송이고 ‘내’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듣고 ‘내’가 퍼뜨리는 방송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6개월 정도 예상했는데 이 정도로 일찍 인기를 끌지는 몰랐다.

Q. 오늘날 미디어 트렌드인 ‘양방향성’이 부족하다.
A. 청취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어주고 ‘서비스’해줘야 한다는 건 적어도 <나는 꼼수다>에 관한 한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이 방송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 <나는 꼼수다>는 (청취자에 대한 서비스가 필요로 한) 양방향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다.

더욱이 (나는) 뭔가 터뜨려 주목받아야 할 목적이 없다. 이 방송을 하는 (나의) 태도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청취자들도 대체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삶을 지향할 것이다. 하지만 잘 안 되는 것은 타인이 나에게 주는 이익 혹은 불이익이 두려워서이다. 가령 공동체나 소속 조직이 주는 혜택을 잃을 지도 모르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나는 이 방송으로) 덕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덕을 보지 않겠다는 태도가 있으면 <나는 꼼수다> 같은 방송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청취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꼼수다’ 방송을 들으려면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튠즈에서 검색해 내려 받으면 된다. 무료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딴지일보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받을 수 있다. 그 뒤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으면 된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해 컴퓨터나 다른 기기에서 들을 수 있다.

덧글. 참고로 노원구 월계동, 공릉동이 지역구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나는 꼼수다>의 고정 진행자이지만 이 포스트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건투를 빌 따름이다.

덧글. 이 포스트를 올린 5일 미국 아이튠즈 팟캐스트 '뉴스 및 정치 부문' 순위에서 BBC글로벌뉴스나 NBC심야뉴스를 따돌리고 <나는 꼼수다>가 1위에 올랐다. 놀라운 일이다.





 

표현의 자유 논란

자유게시판 2011.07.28 14: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방송통신심의위원인 고려대 박경신 교수(법학)의 블로그 게시물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교수가 어제, 오늘 사이 올린 게시물의 '음란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공인이 직무상 취득한 정보를 박 교수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방통심위)는 지적과 함께 그 정보가 지나치게 음란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박 교수를 비롯 지지자들은 '음란하다'는 기준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표현의 자유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국가가 개인의 표현물을 일일이 재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기에 박 교수가 오늘 등록한 게시물은 포털에서 누구나 검색할 수 있는 미술작품에 불과하지만 마녀사냥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확장된 표현공간과 국가기구의 검열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공적 커뮤니케이션과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보면 제도의 퇴행성과 행위의 결연성 모두 위험한 경계에 있다고 본다.

이 문제는 온라인 공간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기득권의 이기주의를 노골화할 수 있다. 또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비화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특히 구경꾼들이 삽시간에 늘어나면서 이번에도 '표현의 자유'라는 본질적 측면과 온라인에 대한 가치부여라는 분기점을 만들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달을 가리키는 데 손가락이 더럽단다. 기득권은 대체로 변화가 필요한 때에는 인간의 이성적 사유체계를 부정한다. 따지고보면 이같은 방향을 유도하는 것이 전통매체와 그 프레임에 합류한 지식인들이라는 것은 이제 더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사회적 논의 그 자체를 위해(적어도 나는 그렇게 판단하고 싶다), 위험한 도전에 오른 박 교수를 응원하고 싶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기준에 부합하는 표현의 자유란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표현의 자유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지적으로 충만하고 교양과 철학이 온전한 사회에서는 전폭적으로 지지받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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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의 힘이 방송을 바꾼다

TV 2011.07.22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시청자의 힘이 커지면서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을 압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청자가 원하는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보는 시청자에서 참여하는 시청자로! 시청자들이 달라졌다.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한 시청자들은 급기야 프로그램의 방향성까지 바꿔 놓을 만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방송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기에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올바른 방향으로 수정해 가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맞는 일! 하지만 개개인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시청자들의 의견을 일일이 수렴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르는 것이 현실이다. 또, 일각에서는 제작진들이 시청자 의견에 따라 흐름을 바꿔가기 보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기획의도에 맞게 밀고나갈 필요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달라진 시청자들의 모습과, 시청자 주권이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지켜져야 할지, 또 바람직한 시청자 의견 참여는 어떻게 이뤄지면 좋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방송 참여 정도를 생각해 봤을 때 과거 시청자들과 요즘 시청자들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A. 과거에는 시청자라고 하면 방송 프로그램을 단순히 보고 듣는 수동적인 사람들을 의미했지요. 시민단체들이 시청자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시청자가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정도는 아주 낮았죠. 예를 들면 시청 중에 ARS 모금에 참여한다거나 방청객으로 나가서 관람하는 수준이었죠. 물론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송 프로그램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지요.

하지만 인터넷 같은 양방향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시청자의 힘이 아주 세졌습니다. 게시판에 시청소감을 올리는 소극적 활동부터 프로그램 관련 커뮤니티나 웹진을 만드는 등 여론을 형성기도 하죠.

최근에는 프로그램 출연자는 물론이고 제작진을 교체하는 세력으로서 등장하고 있죠. 이에 따라 드라마의 줄거리나 결말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모든 프로그램에서 게스트가 아니라 '주인공' 대접을 받는 거죠.
 
Q. 참여도에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방송에 관한 높은 관심 /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의 변화 등)

A. 과거에 비해 미디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방송은 시청자들의 일상과 아주 밀접한 매체가 됐죠. 언제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고요. 여기다가 영상을 직접 제작하는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보급되면서 멀티미디어를 다루는 숙련도도 생겼죠.

인터넷, 모바일처럼 방송참여의 직간접 기회가 가능한 매체 환경이 만들어졌죠.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쫓아 다니며 모바일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등 주변 스토리를 퍼뜨리는 미디어 역할을 하죠.
 

무엇보다 현대 시청자는 자기 표현이 충만한 세대지요. 대중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프로그램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그램 소비자로서 진화하고 있죠.
Q. 이러한 변화로 인해 시청자의 주권이 많이 향상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시청자 주권이란 전파의 진정한 소유자는 시청자라는 것에서 출발하는데요. 무엇을 볼 것인지, 어떻게 볼 것인지, 내 견해를 어떻게 전달하고 내 참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까지 시청자가 사실상 방송의 주인이 되는 것이죠.

결국 방송이 시청자의 요구나 시청자의 일상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해지는 것이죠. 이렇게 시청자의 힘이 커진 것은 제작진에게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되는데요. 시청자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다면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죠.

Q.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인해 달라진 방송프로그램의 예를 들어주세요.(드라마 결말, 출연자 하차, 기획의도 변경, 제작진 교체 등)

A. 시청자이 힘이 세지면서 방송 제작 환경에도 과거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드라마는 줄거리나 결론이 바뀌는 경우를 들 수 있죠. 2005년에 종영한 <원더풀 라이프>의 결말은 극중에 주인공 신비란 여자아이가 죽는 결말이었지만 시청자들이 원치 않아 드라마는 해피 엔딩으로 바뀌었고요.

최근 드라마 <최고의 사랑>은 종영이 임박한 데 독고진을 살려달라는 시청자 의견이 폭주해 제작진과 작가가 어떻게 절충할지 지켜봐야 할 거 같네요.

또 <내 마음이 들리니>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다시 두드러지면서 그동안 기획의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불만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네요.

아예 프로그램 제작진이 교체되는 경우도 있죠. <나는 가수다>는 출연 가수의 재도전과 관련 원칙을 져버렸다는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작진이 교체되기도 했죠. 또 해당 가수는 시청자 비난으로 결국 하차할 수밖에 없었죠.
Q.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개입! 장단점은요?
1. 장점

일단 시청자의 참여가 늘게 되면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이 시청자의 여론에 민감해지죠. 자연히 더 신중하고 성의 있게 제작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이렇게 시청자와 공감대가 형성되면 프로그램의 생명력도 담보되죠. 제작진의 일방적인 시각이 담기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그때그때 반영해 살아 있는 프로그램, 눈높이가 맞는 프로그램을 지향하게 되죠.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같다고나 할까요?
2. 단점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시청자가 제작진과 출연자들을 저울질하고 사퇴 종용이나 원하는 방향으로 압박을 가하는 심판자가 되는 부분이죠. 말하자면 시청자가 프로그램의 생명을 좌우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되는 거죠.

이러다 보면 제작진은 시청자의 눈치만 살피면서 원칙없이 프로그램을 만들 공산이 높죠. 결국 프로그램이 갈팡질팡하면서 수준도 떨어질 수 있죠.
Q. 이러한 때 일수록 방송사가 주관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어떤 주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떤 아쉬움이 생겨날 수 있을까요?)
A. 방송사는 시청자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책임과 의무가 있거든요. 양질의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좋은 내용과 형식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죠.

다만 제작진은 요즘처럼 양방향 소통의 시대에서는 시청자를 고려한 태도가 필요하죠. 일방적이고 폐쇄적인 프로그램 제작은 안된다는 거죠.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시청자가 요구하는 내용을 일일이 다 들어주기 시작하면 주객이 전도되고 프로그램을 망치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시청자가 시청률은 몰고 오지만 그렇다고 프로그램 수준까지 결정짓는 것은 아니니까요.

즉, 어디까지 시청자의 참여를 허용할지, 또 어디까지 수용할지 대해 명확한 입장 정리가 있어야 할거 같고요. 시청률을 떠나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초심, 성실과 열정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Q. 시청자 주권, 어떻게 올바로 사용되면 좋을까요?(시청자 주권이 높아졌을 때의 순기능을 강화시켜나는 방향)
A. 일단 시청자는 대중 스타가 가진 재능이나 끼를 느끼고 즐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방송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출연자나 제작진을 교체하라거나 사퇴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고 이기주의죠.

또 제작진이 애써 만든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결말을 미리 인터넷에 공개하는 행위도 지양돼야 할거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길 권리를 빼앗는 일이지요.

무엇보다 제작진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차분한 아이디어가 우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와 상대에 대한 존중도 시청자 주권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봅니다.

Q. 앞으로 올바른 시청자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방송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시청자 참여의 폭을 확대해 어느 특정 계층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것은 피해야 할 거 같습니다. <나는 가수다>처럼 다양한 세대가 참여하면서 시청자 평가단의 권위가 수용되고 프로그램도 건강성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또 시청자를 시청률을 올리는 대상으로만 활용해서는 안됩니다. 참여 기회만 이리저리 열어 놓고 정작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은 거의 없는 경우인데요. 최근에는 SNS로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작진이 더 성의 있는 소통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제작진의 신중한 자세도 필요합니다. 별 내용도 없으면서 보도자료를 남발하고요. 스포일러를 슬쩍 흘린다거나 자극적으로 제작현장을 공개하는 경우도 많죠.

결국 올바른 시청자 참여를 위해서는 제작진이 시청자와 소통의 장을 늘려 공감대를 넓혀야 할 것입니다. 또 프로그램이 시작된 뒤에서야 시청자를 염두에 두는 데 그것이 아니라 프로그램 사전 기획단계부터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7월1일 오전에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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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라이프 시대, 우리는 편해졌을까?

자유게시판 2011.04.08 13: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증강현실. 스마트폰으로 들여다 본 현실은 더 많은 정보를 제시해준다. 대형 마트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여기 이 창에서 헤매는 것은 아닐까.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가 열렸다. 하루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유비쿼터스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실제 생활에 활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패턴 즉, 사용자 경험이 공유되면서 일상에도 변화의 폭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업무 처리나 건강 관리, 금융, 쇼핑, 이동까지 스마트 기기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사람들이 만끽하는 스마트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월요일 아침 일요병을 견디고 출근해야 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이선민 씨. 머리 맡에 둔 것은 시계도, 라디오도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족하다.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은 ‘알람 시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기상시각을 알리는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으로 해뒀다. 일출이 늦은 겨울철에는 조명 기능을 추가해뒀다.

아침 여섯시 반으로 설정해둔 알람 음악이 켜지고 이윽고 잠자리에서 벗어난 이 씨는 스마트폰에서 날씨 앱을 켰다. 오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아침 6시 업데이트된 날씨 정보는 아직은 쌀쌀한 편이다. 어떤 옷을 입을지 마음을 정하는 것은 이 순간이다.

출근길에 오르자마자 실시간 교통 정보 앱을 열었다.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도로 사정은 빨간 실선으로 정체길이다. 자동차 출근은 접었다. 8시 회의 시간에 맞추려면 지하철이 제격이다. 잠시 졸다가 지하철역을 지나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지하철 알람 앱까지 내려받았다.

이들 교통수단 앱은 스마트폰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뿐만 아니라 항공편, KTX 열차를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앱, 콜 택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도 있다. 물론 이들 앱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연결돼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 고속도로 교통정보 같은 것들이다.

든든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며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에 오른 이씨. 출근길에는 뉴스와 시간 때우기용 게임, 음악, 동영상이 알맞다. 우선 밤새 일어난 뉴스를 봐야지. 언론사 뉴스 앱 한두 개 쯤은 스마트폰에 들어 있다.

뉴스 보는 것도 잠시. 스마트폰에 넣어 둔 좋아하는 MP3 음악파일을 열었다. 이어폰과 연결된 스마트폰은 훌륭한 오디오 기기가 돼 아침 기분을 쾌활하게 이끈다. 예전 같았으면 MP3 플레이어를 별도로 갖고 나왔어야 했다.

직장이 있는 지하철역에 내려 직장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드라마 촬영 장면을 목격한다. 이내 스마트폰으로 사진, 동영상을 찍는다. 직장 건물 안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열어 방금 촬영한 따끈따끈한 것을 친구들에게 공유한다. 마치 기자가 된 느낌이다. 소셜네트워크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이 생긴 이씨. 오늘은 직장 근처를 조금 벗어나볼까? 직장 부근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음식점을 찾아본다. 물론 스마트폰 맛집 앱다. 지역별, 메뉴별, 가격별로 잘 정리가 돼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린 평가가 있어 선택하는데 도움을 얻는다.

지도 앱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실시간 교통에 행선지 위치까지 나와 함께 살아 숨쉬는 스마트폰. 우리는 정말 편해졌을까 아니면 더욱 옥죄이고 있을까?

상세 위치, 최단시간 이동 거리를 알려주는 지도 앱이나 주변 건물이나 위치를 파악해주는 정보 앱도 스마트 라이프를 돕는 데 필수적이다. 현실공간과 정보를 결합해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이른바 증강현실 앱도 나왔다.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한 음식점. 당연히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공간도 즐겁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와 함께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내 친구들의 반응이 확인된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인근에 커피집으로 이동한다. 식사를 하던 중 한 커피 브랜드 앱을 열어 미리 나의 음료를 만들어뒀다. 어지러운 커피집 메뉴판을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동안 부장의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켜진다.

“이 대리. 오늘 오후 프리젠테이션하려고 만든 파일이 안열리는데, 지금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보내줄 수 있겠어?” 회사 메일 계정을 구글 지메일 계정으로 연결해둔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파일을 다시 첨부해 전송한다. “지금 보냈어요, 부장님!”

물론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열어서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PDF나 한글 문서파일 뷰어 어플리케이션 덕분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워크'의 한 장면이다. 불과 몇 년 전이었으면 근처 PC방을 찾아야 했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줄이게 된 셈이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영어공부를 위해 유료로 다운로드받은 앱을 실행시킨다. 2년 전에는 학원을 다녔다. 5년 전에는 오디오 기기를 들고 다녀야 했다. 집에 와서는 뱅킹 앱으로 오후에 하지 못한 송금 등 은행업무를 마쳤다.

스마트폰으로는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신체질량지수, 기초대사량도 계산해주는 헬쓰 앱이 수두룩하다. 어느 정도 운동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모바일 헬스는 스마트 라이프 시장의 화두이기도 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기 위해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었다. 여느때 같았으면 책상에 앉아 데스크톱 PC를 켜야만 했다. 가계부도, 일기도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소셜미디어 앱을 열었다. 그동안 친구들이 써둔 글들을 타임라인(timeline)을 훓으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친구가 트윗 메시지를 보내뒀다. 점심 때 맛난 음식점 정보 잘 봤단다. 함께 가자는 회신을 보낸 뒤 이씨는 비로소 잠이 든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열어 젖힌 라이프스타일의 일대 변화는 다른 무대로 전이되고 있다. 자동차, 가정, 패션, 의료, 비즈니스 등 각 분야에서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술이 무한대로 접목하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밤, 불을 피워 모기를 쫓던 시절의 기억도 이제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모기 잡는 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라는 미디어 안에, 그리고 그 미디어를 통해서 존재한다"는 미래학자의 이야기가 더 이상 왈가왈부의 대상이 아니다. 스마트 라이프가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도 함께 생각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덧글. 이 포스트는 교원(KYOWON) 사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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