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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도 승패 보다 과정에 초점두길"

TV 2018.06.27 21: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장애인으로 서울시의원이 된 김소영 씨 사례는 울림이 큰 보도였습니다. 많은 지방선거 당선자 가운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의원을 조명했기 때문입니다. 당사자로서 장애인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시설이나 제도적 아이디어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를 갖게 합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성숙하고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 여야 간 대립의 구도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닿아 있는 우리 동네 정치인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Q2. 21일,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담화문 발표와 함께, 관련 내용이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첨예한 이슈였습니다. 대다수 언론보도가 권력기관 사이의 파워게임, 갈등양상에 치우쳤는데요. 21일 보도에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내용에 대해 양측입장을 상세히 다뤘습니다. 일단 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의미가 있다는 선에서 진단했는데요.


다만 검경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쉽게 설명하는 시민 관점의 분석이 아쉽습니다.  

Q3.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 중인 가운데 관련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월드컵 경기는 세계인의 축제고 시청자들의 관심도 큰 뉴스입니다. 해설위원이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고 VAR이나 세트피스 등 중요한 변수들을 다룬 것은 적절했습니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을 의식해서 해설위원의 '입담이 좋다'처럼 경기 본질과는 벗어난 것을 띄우거나 멕시코가 우승후보 독일을 이긴 뒤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식의 과장 보도는 아쉬웠습니다.


특히 스웨덴전 경기결과를 놓고 잘한 선수, 못한 선수를 나눠 각각 리포트한 것은 아쉽습니다. 축구팬들의 도넘은 인신공격에 되레 편승한다는 느낌입니다. 스타플레이어나 승패도 중요하지만 페어 플레이나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면 좋겠습니다.


Q4. <MBC 뉴스데스크>는 최근 사학비리 근절을 위해 사학비리 관련 연속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학재단 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사학비리를 지적하는 교수들이 피해를 당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보도를 통해 문제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교육부가 오히려 사학혁신을 방해하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사학비리가 근절되지 않는 배경을 정면에서 비판한 겁니다. 앞으로도 사학재단 등 교육기득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더 파헤쳐주면 좋겠습니다.


Q5.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예매한 티켓을 불법 거래하는 이른바 ‘사이버 암표상’ 관련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사이버암표상들이 매크로 기술을 동원해서 티켓을 싹쓸이하고 이를 비싸게 팔고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공연티켓을 구매할 때 이런 경험은 한두 번씩은 겪었을 시청자들은 공감이 되는 보도였습니다.


표만 팔면 되는 티켓판매사업자는 대처에 소홀하고, 처벌규정도 약한 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취재기자가 직접 나와서 실태와 대책을 더 살펴본 것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법제도나 기술적 대응에 있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난민은 우리 시청자들에게는 먼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코앞에 닥쳤습니다. 외국인들에 대한 선입견, 현실적 어려움을 갖고 반대하는 의견, 넓게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국가들이 중동국가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점을 비판했던 것을 생각하면 보도방향을 잘 다뤄야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지구촌에 모범이 되는 국가로서 보편주의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다문화사회 등 우리 사회도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외국인, 난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형성하는 보도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6월27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네거티브전 비판한다면서 네거티브 부각한 보도 아쉽다"

TV 2018.06.15 15: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DMZ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지, 통일을 경험한 독일의 국경지대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본 'DMG, 평화의 땅으로' 보도는 시의적절했습니다. 생태의 보고를 지키는 자연보존도 필요하고 냉전시대 유물을 치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법률정비, 인프라구축 등 통일 이후를 생각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울림이 컸습니다.

Q2. 사법부의 재판 거래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문건이 공개되면서 <MBC 뉴스데스크>는 사법 농단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5일 <[새로고침] ‘제왕적’ 대법원장, 인사 좌지우지>를 통한 분석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현 대법원장과 전 대법원장 간 대립구도로 보며 수사대상이 아니라는 시각을 보였는데요. MBC는 문건을 통해 정면 비판했습니다. 사법발전위의 대다수가 검찰수사를 요구했다는 보도나 승진을 포기한 판사들을 빅데이터로 감시했다는 내용을 잘 전했습니다. 전교조 사례나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접 취재하는 등 발로 뛴 취재도 돋보였습니다. 특히 조직보호 논리에 앞장서는 고위법관들의 태도를 비판하는 등 차별화된 보도가 좋았습니다.

'새로고침'에서 재판하는 판사에 대해서 인사권으로 통제할 수 있는 대법원의 힘을 비판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해외 국가의 법관 독립성 확보 제도가 있는지, 그게 무엇인지 소개했더라면 더 의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Q3. 최저 임금법 개정을 두고 이어지고 있는 노동계의 반발 관련 보도도 전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KDI 보고서에 대한 갑론을박을 잘 전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속도를 조절하자는 시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임대료나 물가인상 영향이 큰 자영업자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건 오해소지가 있습니다. 또 노동계와 정부의 상반된 입장을 그대로 전하는 데만 치중했습니다. 취재기자에게 대통령 거부권을 묻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에 대해 보다 전문적이고 냉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안이 무엇인지도 제시해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Q4. 다음 주 개최를 앞둔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싱가포르 현장에서 다각도의 취재가 돋보였습니다.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열릴 가능성을 언급한 보도까지 나왔죠. 그러나 싱가포르 호텔의 주변 환경이나 멜라니아 여사가 오는지 여부 등 주변적인 요소들에 매달린 듯 한 모습은 아쉽습니다. 북미정상회담의 쟁점인 비핵화 로드맵, 종전선언, 역사적 의미 등에 더 파고들었으면 합니다.

Q5.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경기지사 선거는 네거티브전이 심한 상황입니다. 여야 후보들간 공방을 중계하는데 치우쳤는데요. 정책선거의 의미를 퇴조시키는 보도는 아니었는지 자성이 필요합니다.

여론조사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여론조사를 불신하는 야당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는 기자와 방담 코너도 나왔죠. 과거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를 비교해 함께 제시했더라면 시청자가 판단하는데 도움을 줬을거 같습니다.

깜깜이 선거였다는 평이 많은데요. 후보자의 주요정책을 소개하는 게 전반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특히 광역단체장을 위주로 보도하다보니 기초자치단체를 살피는 것은 찬밥신세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무투표 당선된 지방의회선거의 부작용을 짚은 점은 보도는 의미가 컸습니다. 앞으로도 기초자치단체의 투명성, 다양성 확보를 위한 보도에 고민이 필요합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애인 자립주택 사업이 지지부진한 현장을 조명한 보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민들이 혐오시설로 판단하고 있어서인데요. 오히려 장애인 이웃들과 잘 돕고 사는 곳을 더 비중있게 다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역설적으로 이 보도가 갈등을 부추긴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6월14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원고입니다. 


"북한보도의 외신의존 벗어날 방법 찾아야"

TV 2018.05.30 12: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희귀병 이분척추증을 앓고 있는 환우와 가족들의 고충을 전한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배뇨시에 따뜻한 배려와 보살핌이 필요한데요. 희귀 난치병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점을 잘 지적했습니다. 다만 어떤 교육이 어떻게 진행돼야 할지 해외 사례 등을 곁들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석면 검출로 학부모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요. 철거와 검사, 청소작업의 모든 절차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죠. 석면 철거업체들이 기준도 제도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후속보도도 있었습니다.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 개선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합니다. 특히 과학적인 분석으로 위해성을 입증해 보이면 신뢰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북미정상회담을 둘러싸고 연일 급변하는 북한과 미국 측 입장 관련 보도를 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신속하고 절제된 북한의 담화, 협상의 달인으로서의 선택 등 북미 양측의 입장을 잘 정리했습니다. 중국, 유엔 등 세계의 분위기도 잘 전했습니다. 문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시련과 도전에 직면했다는 비교적 중립적인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우리 정부의 상황관리 능력, 촉진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김연경 기자의 분석도 돋보였습니다.


다만 외신만 의존하면 전체적인 배경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진단하는 취재보도가 필요합니다. 또 국익관점의 보도라는 방향을 갖고 있는게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은 물론 주변국 정치권이나 언론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저널리즘 인프라의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Q3.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보도도 전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정확한 보도자체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균형감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진단하는 것이 필요했는데요. 확보된 화면 및 관련 리포트에 이어 전문기자가 해석해주는 형식으로 시청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다만 사실확인에 어려움이 있는 사안이다보니 추정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우리쪽에서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미확인 보도였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배경만 전하면 되는데 지나친 확대해석이었습니다.


Q4.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관련 우리 측 취재단의 방북 여부에 대한 보도도 전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취재 가능성의 여지를 노동신문 기자의 멘트로 담아낸 것이 차별성을 띠었습니다. 북한이 설명도 해주지 않는 이유를 적절히 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망이 맞았습니다.  또 풍계리 취재에 대한 비관적인 보도가 많았던 것에 비춰보면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짚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원산, 풍계리에 대한 지리적 공간적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핵실험장 폐기 현장의 취재여건이 충분치 않았겠지만 현장에 가지 않은 전문가를 빌려 이 의미를 다소 축소하거나 의혹을 키운 것은 아닌지 아쉬웠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현장 그리고 현장에 가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주변 이야기 못지 않게 그 의미에 초점을 뒀거든요.


Q5.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자유한국당 홍문종, 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22일 <[새로고침] 역대 체포동의안 보니, 뇌물도 체포불가!?>를 통한 분석 보도도 있었습니다)


체포동의안 부결이 되자 '방탄국회'라는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관련 보도는 여야 모두 문제라는 양비론적 접근이었습니다. 두 의원의 혐의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짚어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새로고침 코너에서는 지금까지 체포동의안 사례를 정리했습니다. 특히 불체포특권이 없는 나라와 미국, 일본 등의 엄격한 사례를 짚어줬습니다. 시의적절한 보도였습니다.


Q6. 23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 관련 보도도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두 건의 리포트가 있었습니다. 법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의 기본 입장을 전하고 모습을 스케치한 것과 검찰의 기소사실에 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위주로 전했는데요. 두 리포트에는 큰 차이가 없는 비슷한 내용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이 전 대통령의 혐의를 정리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Q7.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정치인 관련 보도가 있었습니다. 김부겸 장관이 ktx 안에서 갑질 승객을 제지한 행동을 전한 보도는 내용만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장관의 행동은 인터넷에서 왜 주목받았는지, 호평이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면 좋았을 것입니다.


나경원 의원 비서의 막말도 논란이 컸는데요. 비서관은 사표를 냈지만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이런 막말이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상징하는 것인 만큼 국민들이 이 내용을 어떻게 보았는지 생생한 의견을 담았떠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보도도 모처럼 있었습니다. 잇따른 서류 위변조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여러 컴퓨터에 원본이 저장돼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그 대안으로 소개했습니다. 생소한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시청자로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 이런 기술관련 보도는 역시 보안상의 한계나 개인정보 이슈가 있습니다. 부작용이나 한계는 없을지도 아울러 진단해줬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30일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획세션. 데이터 저널리즘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언론현장과 또 데이터저널리즘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게 된다면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먼 로저스(전 가디언 기자, 구글 뉴스랩)는 한 저술에서 19세기 초 가디언에서 이미 시작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19세기 말 통계는 이미 많은 신문 기사에서 일부가 되었습니다. 

다우 존스 앤 컴퍼니 (Dow Jones & Company)는 1884 년에 주식 시장 평균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1952 년 CBS는 컴퓨터를 사용해 대통령 경선의 결과를 예측합니다. 30년 전 일부 언론사에 선구적인 컴퓨터가 도입된 조사방법론에 획기적인 향상을 이끌었습니다.  

CAR가 뉴스 생산 과정에 깊이 도입되었고 인터넷 이후 데이터 저널리즘은 더 맹렬히 성장했습니다. 2008년 프로퍼블리카도 그랬지만 데이터의 공개도 확대되었습니다.  2014년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는 물론이고 신생 미디어들의 품에 데이터 저널리즘이 본격적으로 다뤄졌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픈소스, AI, Iot 등 연결 혁명은 '뉴스의 시대'를 더 극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0 년 동안 데이터 저널리즘은 크게 발전해왔습니다. 예술적인 인터랙티브 및 시각화, 스토리텔링 플랫폼 개발,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등 강력한 도구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이것들은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을 확장시켜왔습니다. 직업기자들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탐색하며 또 이를 통해 통찰력을 제시하는데 주목하기 시작했했습니다.


현장의 고민과 내일의 과제에 초점을 맞춰 발표하겠습니다.

연결, 데이터, 독자 이 세 가지는 오늘날 저널리즘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입니다. 그 가운데 '연결'은 레거시 미디어의 오랜 담론입니다. 네트워크화 된 일상과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메신저, 커머스, 금융) 그리고 뉴스조직보다 더 짜임새 있는 기업과 정부의 콘텐츠들, 개인의 이야기들이 매일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것이 연결된 채로 뉴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기존의 뉴스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뉴스조직의 리소스, 기자의 기술 스킬과 노동, 개인정보보호 등 안팎에 위기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현명한 독자들 간의 연결은 동시에 큰 잠재력을 안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널리즘의 위기-신뢰와 명성의 저하, 전문성의 실추, 비즈니스모델의 붕괴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능성 있는 주제입니다. 

또 다른 이슈는 데이터입니다.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생성과 연결은 뉴스조직에 과제를 제시합니다. 의미있는 데이터의 발견과 재구성, 설득력 있으며 신속한 전달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뉴스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촉구합니다. 기술의 구분이 필요 없고 기자의 구분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시스템은 투명하며 절차를 존중하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과 조직, 비중과 가치는 여전히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독자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소극적인 뉴스 소비에 머물렀던 독자는 이제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들 스스로 미디어의 힘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의미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오늘날 언론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현명한 독자들입니다. 

이렇게 '뉴스의 시대'는 쏟아지는 데이터, 많은 사람들의 현명함을 일으키는 연결, 그리고 매 순간 참여와 에너지를 가진 독자들로 수놓입니다. 저널리즘은 이것으로부터 위기와 기회를 공유합니다. 혁신의 속도와 강도에 따라 변화의 에너지는 다르겠습니다마는 중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먼저 '독자의 영향력'입니다. 캐서린 바이너(katherine viner) <가디언> 편집장은 '독자의 부상 : 오픈 웹 시대의 저널리즘'(2013) 에서 기자들이 "진실을 말하는 사람, 감각이 있는 사람, 설명자"로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필요가 있는 사람인지 질문합니다.

기자와 독자 간의 관계, 독자의 위상, 직업기자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위치를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저널리즘은 인터넷을 통해 관객과 상호 작용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스토리를 발견, 배포 및 토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독자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직업 기자와 뉴스조직보다 더 많은 것을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기술의 활용입니다. 기자들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뉴스 생산 단계를 넘어 검색엔진 최적화(Serch Engine Optimize) 등 배포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는 기회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스 생산 과정에 적용된 기반 기술과 생산 이후 시장 및 고객 친화적 방향을 위해 고안되는 다양한 통계 분석들은 미래 경쟁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셋째, 뉴스의 변화입니다. 캐서린 <가디언> 편집장은 '독자의 부상 : 오픈 웹 시대의 저널리즘'(2013)에서 "인터넷 이후 '정보'는 신문-서적처럼 견고하고 경계가 확실한 포맷에서 액체처럼 유동적이고 무한한 확장성을 띤다"고 말합니다. 이제 기사는 라이브 영상, 트윗, 짧은 비디오(짤방), 오디오, 포토 슬라이드, 인터랙티브 스토리 텔링또는 데이터 자체로 다가옵니다. 더 나아가 어떤 것은 모바일 앱과 그 독자에게만 푸시되기도 합니다. 

정보를 담은 종이신문이 만들어지면 그것 자체로 끝났지만 디지털 뉴스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되고, 개선되고, 변경되고, 이동되고, 개발되고, 또한 대화와 협업이 계속 이뤄집니다. 그것은 살아 있고, 진화하고, 무한하며, 끊임없이 살아 갑니다.

이러한 변화는 뉴스 시장을 둘러싼, 익숙하지만 치열한 이슈들과 조응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생태계의 오랜 이슈들.

첫째, 유료화를 위한 기술장벽(paywall)입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생산하고  특별한 마케팅으로 유의미한 성과에 근접해가야 합니다. 개별 언론사 단위 그러나 이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전체 언론사의 관점에서 뉴스유통과 경쟁환경은 재설정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복잡한 질문들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언론이 가진 답이 불충분할수록 우리는 저널리즘의 신뢰에 초점을 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방향으로 가야만 합니다. (키워드) 신뢰의 저널리즘, 지헤의 저널리즘

둘째, 하이퍼링크로 대표되는 유연성입니다. 디지털 생태계에서 뉴스의 가치를 더 끌어올리는 것은 뉴스조직이 가진 다양성과 관용성 같은 철학입니다. 독자들에게 더 많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폭넓은 변화는 왜 더딥니까? (키워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셋째, 독자와의 상호작용에 대응해왔습니까? 독자는 세련되고 현명하지만 언론사는 그렇지 못합니까? 아니면 그 반대입니까? 우리는 독자와의 연결과 관계의 가치와 위험성에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까? (키워드) 독자외의 관계

넷째, 오늘의 주제입니다만 '데이터'를 바라보는 언론의 인식과 태도에 어떤 변화가 형성되고 있습니까? FT의 제품 책임자 가디 레이바브(Gadi Lavav)는 '데이터'에 대한 뉴스조직의 각성의 전모를 보여줍니다. 언론기업의 성격, 구독자에 대한 목표 등 대전환의 어젠다가 공유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는 보다 확장된 융합적 방식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이러한 생태계의 이슈는 언론의 혁신을 둘러싼 가장 확실한 장면을 갖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데이터가 갖는 의미와 영향은 무엇일까요?

먼저 뉴스조직에 기술 업무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위계적이며 관행적인 판단과 지시에서 공개적이며 협력적인 업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술 수준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기자 업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기술, 데이터와 예술 등 다양한 데이터 기반 뉴스가 안팎의 데이터 접근성과 비례해 시도되고 있습니다. 

독자 참여는 두 가지의 양상입니다. 독자와 직접적 커뮤니케이션이 없더라도 독자와 뉴스의 접점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통해 뉴스와 그 서비스가 수렴되고 있습니다. 독자가 뉴스에 가하는 압력과 방식이 커지면서 독자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독자 댓글을 활용하는 워싱턴포스트의 '코럴 프로젝트'를 비롯 독자가 직접 생성하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자들은 데이터에 빈번히 접근할수록, 데이터 해석에 시간을 투여할수록 취재원이나 제한된 구조에서 만드는 뉴스의 한계를 인식합니다. 이것은 기자나 뉴스조직에 설정해준 세계관 즉, 프레임을 위협합니다. '데이터'에 의존할수록 기자의 노동 성격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기술을 고려하는 작업 과정 때문입니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사고도 필요로 합니다. 

뉴스는 더욱 변화합니다. 데이터가 뉴스 스토리에 미친 영향은 첫째, 심미성(형식성) 둘째, 맥락성(심층성) 셋째, 기획성(협력성)에 둡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독자 관점'의 뉴스를 제작하게 됐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뉴스의 완성도 신뢰도를 고려합니다. 유용성(데이터 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2007년 창간한 비영리 인터넷언론 <프로퍼블리카>는 탐사보도 전문업체로 '데이터 스토어'를 개설했습니다. 데이터셋, api, 데이터 문서 등 유료 판매 및 무료제공 등 부가가치를 집적합니다.

데이터가 몰고온 영향을 뉴스조직 안팎에서 정리해보면 업무과정의 투명성, 기술 중요성, 저널리즘의 양방향성이 커졌습니다.

독자는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로 최적의 콘텐츠 이용 환경을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가급적이면 이러한 뉴스들은 잘못된 디자인이나 데이터에서 통계 수치의 변경은 물론 독자의 아이디어나 제보, 의견을 수용해서 지속적으로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실제 이 과정에서 특정 데이터를 잘 다루는 독자가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사이먼 로저스가 말하는 '데이터의 민주화'라고 할 것이다.

동시에 뉴스를 만드는 언론사의 기존 정체성을 넘어 콘텐츠 기업,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검토하는 계기를 제시해줍니다. 활용할 데이터는 많고, 분석 툴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의 담론화는 언론의 고유 영역입니다. 외부 전문가 및 독자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관건입니다. 가짜뉴스를 제지하는 신뢰의 저널리즘, 지혜의 저널리즘 등 저널리즘의 원칙과 미래 책무에 눈을 뜨게 합니다.

저널리즘의 보폭도 넓힙니다. 오픈 소스 문화운동, 개인정보보호와 산업화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들, 전례없는 기술 전문가들과의 협력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고안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이며 집중된 신생 미디어와 훨씬 자유로운 개발자 그룹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10여년간 저널리즘 이슈도 확장됐습니다. 

우선 기술입니다. 최근 5년 사이 AI(인공지능), 로봇, 알고리즘 등 데이터 과학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언론사에서 데이터 기반의 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디지털 데이터의 개념, 수집과 정제 등의 새로운 뉴스 생산 과정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측면입니다. 기본적으로 빅 데이터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푸는 재료로서 접근합니다. 이를 활용하는데 있어 뉴스조직의 사례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프라적인 측면, 서비스적인 측면, 뉴스의 형식과 내용 등 많은 이슈들이 존재합니다.

세번재는 데이터 환경의 윤리적 문제들입니다. 프라이버시 침해, 데이터 의존의 위험성을 검증합니다. 신뢰성, 정확성, 책임성을 고려합니다. 

끝으로 저널리즘의 철학에 관한 것입니다. 로봇의 관여와 알고리즘의 판단이 기자의 권위, 정체성을 어떻게 변형시킬지 여부를 따져봅니다. 예를 들면 자동화 된 뉴스의 영향은 첫째, 단조롭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일상 업무의 자동화로 효율성과 직무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 저널리즘 작업의 자동화로 인해 기자 일자리가 손실될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그 대신 전산적인 사고가 필요한 새로운 직무가 부상했습니다. 

이렇게 저널리즘에서 데이터가 갖는 가치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신뢰성, 효용성, 독보성, 객관성, 융합성 등은 대표적입니다.

우선 빅 데이터는 더 엄격하고 광범위한 규범에 근거합니다. 저널리즘 과정에서 더 책임을 주문합니다. 가령 대중의 관심사나 움직임을 숫자로 전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보다 '왜'라는 질문과 그 '답'을 제시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근거와 배경을 풀어서 해설해야 합니다. 전망과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육하원칙 중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같은 요소는 갈수록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웹이 보편화되면서 독자들은 그런 정보를 기자보다 더 손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어서입니다.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 무엇을 같은 피상적 보도를 넘어서는 왜(why)라는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인터넷이 더욱 더 고도화되고 검색엔진은 더욱 더 똑똑해져 가는 가운데 독자들은 단순한 팩트들을 모아 둔 기사보다 분석, 의미, 맥락 같은 한층 더 수준 높은 정보가 담긴 기사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뉴스의 경쟁력은 표면에 드러난 사실을 넘어 숨어 있는 가치나 맥락을 알려주는 일입니다.)

미국언론연구소 데이터저널리즘보고서(2016)에 따르면 저널리즘에서 데이터가 갖는 유용성에 주목합니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공감성이 높기 때문에 구체성을 곁들이면 평면적인 사실관계 보도에 비해 독자가 실제로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빅 데이터에서는 기존의 정보원과 취재력으로 알아낼 수 없었던 의외의 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시계열적인 데이터는 새로운 사실관계와 패턴을 보여주고 우리가 놓쳤던 진실을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죠. 

미첼 스티븐스 뉴욕대학교 저널리즘학과 교수는 저서인 '비욘드 뉴스(Beyond News)'(2014)에서 앞으로의 저널리즘은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에 관한 팩트를 전해 주는 것을 넘어 전체 상황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인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독자가 인터넷으로 기자보다 더 빠르게, 실시간으로 소식을 듣고 또 전하는 세상에서는 단편적인 속보는 의미가 낮다는 것입니다. 반면 풍부한 데이터는 완성도 있는 이야기거리를 제공하고 보다 사안의 본질에 다가설 수 있게 해줍니다. 

데이터 기반의 뉴스 생산 과정이 투명할수록, 또 독자들이 그 데이터를 이용해 진실성 여부를 검증할수록 객관성은 더 돋보입니다. 오늘날 만연한 가짜뉴스를 봉쇄하는 기본적인 재료입니다. 물론 그것은 현명한 독자들과 만날 때입니다. 

동시에 건실한 융합기술들과 만날수록 경제적 가치는 커집니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는 미디어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의 새로운 접목에 주목합니다. 

데이터 기반의 뉴스는 실제 수집 단계,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정돈하는 단계,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단계, 최종적으로 서비스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최근에는  스토리를 타깃화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쪽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홍수가 계속되면 개인화된 콘텐츠가 부상합니다. 

앞으로 저널리즘에서 우리는 이 주제가 갖는 의미와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가령 알고리즘으로 배열된 뉴스는 특정한 기호를 갖거나 연령대의 이용자에게 우리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뉴스에 노출될 기회를 제한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탐색하고 선별해서 그것을 의도적으로 해석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데이터 기반의 뉴스 스토리를 생성하는 것 못지않게 더 확대된 투명성과 개방성, 참여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만난 데이터 저널리즘 종사자들은 데이터 수집과 정제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그것은 전통적인 직업기자가 취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의 수집과정에서 빚어지는 문제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심각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데이터의 수집과 검증, 통계처리 그리고 일목요연한 시각화 등 기본적인 데이터 저널리즘의 수준을 넘어선 노력들도 있습니다. 원천 데이터 공개를 비롯 분석에 사용된 방법론 및 코드의 게시 등의 더 투명한 노력도 주의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데이터를 이해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훌륭한 데이터 기자가 되려면 훌륭한 기자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데이터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닙니다. 사람들이나 체제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닙니다. 데이는 명백히 사회적(인 이해관계에서)으로 구성됩니다. 따라서 데이터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기자들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그들이 무엇을 발견하려 했는지에 관해서 더 진지해져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재가공하는 것 이상을 필요로 합니다. 방대한 데이터의 함정, 허구의 사실과 정확한 좌표를 드러내려면 이 부분에 전략적인 집중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가령 저널리즘의 사회적 공헌과 미래의 위상을 특별히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전담 조직이 필요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과정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자, 개발자, 디자이너, 편집자 및 커뮤니티 관리자가 공동으로 뉴스 스토리 텔링을 작업할 때 서로 상호보완적이어야 합니다. 전통적인 직업 기자들의 역할 혹은 비기자인 개발자들의 역할이 제한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없습니다. 특히 뉴스조직 전체적으로도 부서 또는 건물에 의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 위상과 역할로 설계돼야 합니다. 그래야 데이터 저널리즘의 의미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의 경우 기자의 역할이 대표성을 띠는 반면 어시스턴트들은 보조적이고 수동적입니다. 기술적인 업무에 국한되고 있습니다. 보도국 혹은 편집국과 뉴미디어국 사이의 칸막이가 여전합니다. 

바로 데이터 저널리즘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데이터 과학' '기술과 저널리즘'의 부분입니다. 데이터 과학은 인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기술과 저널리즘'의 결합에 있어서는 인식과 철학의 변화가 시급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위상.

데이터 저널리즘의 위상은 일반적으로 CAR(기사작성 때 컴퓨터를 활용하는 탐색적 방법), 데이터저널리즘(개방,참여), 전산저널리즘(자동화) 등에 걸쳐져 있습니다.

저널리즘 목표를 달성하는 데있어 전산 도구 및 방법의 적용을 강조하는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computational journalism)은 대체로 컴퓨터 활용 취재보도(CAR, Computer Assisted Reporting)와 데이터 저널리즘을 아우릅니다. 특히 저널리즘의 책임성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알고리즘, 데이터 및 지식의 결합을 강조합니다.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은 컴퓨팅의 처리 기능 특히 집계, 자동화 및 정보 추출에 중점을 둡니다. 물론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시하기 위해 전산도구와 협업 프로세스를 사용하는 것은 데이터 저널리즘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은 주로 정보를 추출하여 계산 가능한 모델을 산출하는데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대용량 정보의 자동화 프로세스가 핵심입니다. 

반면 데이터 저널리즘은 주로 데이터 집합을 분석해 숫자로만 이야기하거나 데이터 기반의 스토리를 만듭니다. 한국에서는 데이터 시각화에 기반한 데이터 저널리즘이 10여개 언론사에서 비교적 정기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사실 데이터 저널리즘의 범위는 큰 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저널리즘 과정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모든 활동입니다. 공개 데이터 및 오픈 소스 도구를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서비스하는 활동이지요. 

의미 있는 이슈라고 하면 이 과정에서 데이터 소스를 상세하게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찾고 내용을 확인하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정을 확인, 비교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이전에 사용된 자원, 도구, 기법 및 방법, 의미에 도전하는 대목입니다. 

이를 위해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고 일부에서는 이런 성격에 힘입어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소재를 다루는데 적합하다고 봅니다. 즉, 데이터 저널리즘은 참여성 개방성 융합성 등을 지향합니다. 즉, 독자 스스로 자신의 이해를 향상시키고 공공의 문제에서 의미를 이끌어내는 유용한 방법을 보다 쉽게 제공함으로써 대중의 역할을 더 직접적으로 유도하는 게 특징입니다. 

여기서 강조할 부분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목표입니다. 독자를 대신하여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함께 대중이 데이터 자체를 분석하고 이해하도록 허용하는 것인데요. 가디언의 데이터 블로그가 대표적입니다. 데이터 자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직접 검색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뒀습니다. 더 나아가 독자가 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데이터 저널리즘의 프로세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사용자를 위한 유틸리티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둡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내놓는 제품-종종 데이터 시각화 또는 웹 응용 프로그램은 독자에게 얼마나 유용한지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입니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독자의 참여 기제는 소극적입니다.  

참조로 데이터 저널리즘과 컴퓨터 기술 저널리즘을 이끈 CAR는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용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작업을 통해 획득한 기초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의미 있는 기사를 발굴, 보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자들이 중대한 공공의 관심사를 해석해내는 조사 저널리즘의 전통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 저널리즘은 형식적으로 내용적으로 상당히 많은 영역과 중첩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센서와 저널리즘까지 나아가고 있고, 형식적인 부분에서도 디지털스토리텔링의 대표주자처럼 다뤄지고 있습니다. 독자와의 관계에서도 협력 저널리즘과 닿아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기술, 형식, 독자와 관련 특히 강조하는 방향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또 지향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가령 정밀 저널리즘(필립 메이어 Philip Meyer, 1973)은 사회적 및 행동 과학 연구 방법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엄격히 사실을 드러냅니다. 

또 스트럭쳐 저널리즘은 데이터 조각을 재구성해 새로운 의미의 콘텐츠를 만듭니다. 에버그린 콘텐츠는 하나의 경향이 되었습니다.

맥락 저널리즘(contextual journalism, 존 파블릭(John Pavlik))은 저널리즘과 기술이 융합되면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인포그래픽을 삽입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맥락을 전합니다.

미첼 스티븐슨은 '지혜 저널리즘(wisdom journalism)'에서 팩트에 천착한 나머지 전망을 보여 주지 못했기(failures of perspective) 때문에 저널리즘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진단합니다. 빅 데이터 분석으로 복잡다기한 세계를 이행하는 독자의 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의미합니다.

세라 코언 교수는 "저널리즘이 단순한 답을 주기보다 어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찾아내고 담론의 물꼬를 터야 한다(From finding answers to finding questions)"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데이터 저널리즘은 최신의 저널리즘 경향을 수렴할 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원칙에 근접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은 독자에게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연령대별, 성별, 기호나 취미 등 성향별 콘텐츠 기획과 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는 독자의 삶에 밀착한 아이템을 적극 발굴하고 특정 사안에 가장 적절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solutuin journalism)으로 진화합니다. 이는 데이터 자체의 유료화나 고급 정보 서비스 제작 같은 뉴스조직의 수익 다각화 문제에 좋은 배경이 될 것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합니다. 

국내 언론사들은 2014년 전후 본격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수용했습니다. 발단은 2012년 12월 <뉴욕타임스>는 미국 워싱턴주 캐스케이드산맥에서 발생한 재앙적인 눈사태를 '인터랙티브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으로 구현한 '스노우 폴(Snow Fall)이었습니다.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은 비디오와 오디오, 슬라이드 쇼 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술을 접목해 독자와 교감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말합니다. 

독자의 주목도를 높이는 실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국내 언론사들은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검토하면서 '데이터 저널리즘'에 주목합니다. 2013년 공공 정보를 적극 개방, 공유할 것을 담은 '정부 3.0 추진계획'을 전후로 정보공개 관련 법제도의 진화, 공공 데이터 개방, 오픈 소스 증가 등 데이터 관련 환경도 긍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2014년 <연합뉴스>의 '미디어랩(Media Lab)'은 '데이터'라는 별도 공간에서 서비스를 선보였고, 비영리 독립 미디어를 표방한 <뉴스타파>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표방하면서 '데이터 저널리즘' 영역을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언론사 뉴스 페이지에는 일차원적인 인포그래픽 이미지나 통계수치를 임베디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신문의 경우 탐사보도, 기획보도에서 다뤄진 데이터는 기사화 이후 그대로 버려졌고, 인터넷에는 지면에 나간 그래프나 도표 같은 요소(이미지)를 아카이브에서 불러와 온라인 편집자들이 배치하는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가 하나의 스토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무수한 데이터에서 발견한 새로운 사실관계를 스토리로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안미디어 <뉴스타파>는 9년치 가격정보를 수집, 비교분석해 국토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 부동산 시세 정보의 오류를 짚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언론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데이터 시각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툴이나 완성도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새로운 사실을 찾는 '데이터 해석'은 다소 부족합니다. 다루는 데이터의 규모는 점차 늘고 있지만 데이터 수집 분류 정제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개인화한 뉴스 서비스나 타깃 서비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공개나 데이터 활용에서 독자들과 함께 하는 노력은 부족합니다. 

풀어가야 할 데이터 저널리즘의 과제가 많습니다. 우선 인재 확보에 관한 부분입니다.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초적 기술역량은 확보했습니다만 인적 물적 토대는 여전히 불충분합니다. 뉴스조직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는 처우 문제나 매체 전략 측면에서 진정성 있게 다뤄야 합니다. 산업적 활동과 국제적 교류도 더 활발히 필요합니다. 또한 내부에 큰 연구개발 선도조직을 갖는 해외 언론사와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타진해봐야 할 과제입니다. 글로벌 이슈가 됐던 조세 회피처 '파나마 페이퍼' 보도처럼 국제적 협업 체계를 맞아들일 준비가 중요합니다. "취재원의 신변을 보호하면서 국제적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 데이터 전문가 사이의 신뢰" 관계는 더욱 필수적인 능력으로 부상합니다. 

내부에 큰 규모의 연구개발 선도조직을 갖는 해외 언론사와 보조를 맞추기 어려운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다루는 데이터와 기술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공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도 산학연계는 중요합니다.

언론사와 대학 및 연구기관, 시민운동단체 사이의 공동 프로젝트 등 협업 사례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뉴스조직의 외부 네트워킹은 더 빈번하게 일어나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다루는 데이터와 기술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도록 공적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산학연계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2014년 부산일보-부경대 '석면 쇼크' 프로젝트, 2015년 로봇 저널리즘에서 뉴스조직과 외부의 협업이 있었습니다만 단발적으로 그쳤습니다. 송 교수 팀은 당시 정보 및 데이터베이스시스템 연구실에서 DB응용프로그램 개발, 통계 추출, 센서와 데이터 간 매칭, 인터페이스 등을 연구, 개발했습니다. "웹 기술 이해도의 차이로 소통에 다소 어려움은 있었지만 협업에 큰 장애물은 없었다"면서 "언론사는 공개된 데이터를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응용할지 제대로 모른다. 전문가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대학 연구자들은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사가 외부 협력에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과물의 확산, 검증, 평가도 데이터 저널리즘 활성화에 긴요합니다. 유통 플랫폼의 협조가 절실합니다. 뉴스조직 내부에서도 기존 뉴스와 동등한 비중과 위상으로 다뤄야 합니다. 언론계도 이러한 결과물을 상호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분야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선거 뉴스와 데이터를 집적한 일렉션 랜드(electionland)나 데이터 스토어, 뉴스 앱처럼 데이터의 부가가치화를 위한 특별한 배경이 마련돼야 합니다. 

또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사 뉴스조직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회적인 과제도 있습니다.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보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서다. 정제된 데이터와 직관적인 시각화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데이터 접근성이 낮고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다가서게 해줍니다. 

데이터 저너리즘의 과제.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의 데이터 공개 및 데이터 분석이란 공유된 장을 보장하고 있는 데이터 저널리즘의 특징은 참여자들에게 데이터 관리, 처리 및 해석에 관한 기회를 제공해줌으로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의 장으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저널리즘은 오픈 데이터 운동-'열린 정부'에 대한 관심과 병행돼야 합니다. 진정한 데이터가 쌓이고 공유될 수 있도록 뉴스조직의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가 필요합니다.

‘데이터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언론사 뉴스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데이터 접근성이 낮고 이해도가 부족한 사람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데이터 채널’ 구축은 하나의 방법이다. 동시에 누구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 소스 캠페인’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데이터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이터 리터러시’ 보급과 확산은 ‘신문 읽기(NIE)’에 머물고 있는 잠재 독자와의 관계를 고려할 때 더 절실합니다. 

일부에서는 데이터 저널리즘을 굉장히 거대하고 기술적인 것으로 간주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에 대한 열린 태도, 인식 전환이 중요한 것이지 아주 전문적인 코딩 등 기술 능력인 핵심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논리를 갖춘 사람이면 접근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특별한 기술을 보유한 데이터 전문기자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현재 10여개 국내 언론사들이 데이터 저널리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안팎의 체계적인 집중과 선택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투자 수익률(ROI)의 불확실성 탓입니다. 디지털스토리텔링 방식의 다양한 시도가 네이티브 애드 등으로 매출을 일으켰지만 말입니다. 매체 브랜딩, 독자 충성도 제고 등 장기적 전략이 없이 '실험'의 반복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전사적인 '데이터 경영'의 관점에서 다뤄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 활성화와 미래지향적인 전망이 가능하려면 뉴스조직의 본질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첫째, 디지털 저널리즘의 원칙을 수렴해야 합니다. 독자 지향적인 서비스에 다가서야 합니다. 

둘째, 데이터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셋째, 혁신 저널리즘 그 자체여야 합니다. 언론사의 데이터 저널리즘은 직업기자들이 유지해온 높은 수준의 직업 윤리와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긴밀하게 닿아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서 ‘저널리즘 혁신’은 ‘디지털 저널리즘’ 분야로 좁혀지거나 뉴스 형식의 파괴,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국한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저널리즘 혁신’은 바로 이와 같은 저널리즘의 원칙에 기초한 뉴스 생산과 유통, 독자 관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이 만약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는 ‘스토리텔링’의 하나쯤으로 치부되고, 기술과 과학을 수용한 결과물로만 비쳐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기존의 저널리즘의 문제를 성찰하고 치유하는 ‘혁신 저널리즘’일 때 그 의미가 반듯해집니다. 데이터 저널리즘은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뉴스조직을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투명하게 이끄는 동력으로 네트워크의 집단지성과 커뮤니케이션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패러다임을 열어야 합니다.

'토우 센터'의 데이터 저널리즘에 대한 몇 가지 정리를 들려드리는 것으로 마칠까 합니다.

1) 디지털은 이제 데이터 중심적이고 모바일 친화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2) 데이터는 미디어를 위한 전략적 자원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3) 데이터 기술을 민주화하는 더 나은 도구가 등장할 것입니다.

4) 보안 및 데이터 보호 역량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5) 독자는 독자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제기할 것입니다.

6) 독자와의 연결과 관계 그리고 스토리텔링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7) 웨어러블 인터페이스에서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와 과학적인 예측 뉴스가 활발하게 다뤄질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11~12일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데이터저널리즘의 가치'를 주제로 한 기획세션 발표자료입니다. 현장에서는 모든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으며 파워포인트 자료로 보여졌습니다.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긍정적 여론 이끌어"

TV 2018.05.02 16:4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과 분위기로 이어졌다. 역사적인 회담인 만큼 국민 여론을 잘 전하는 책임성 있는 자세도 돋보였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기업도시 개발사업의 허점과 한계를 짚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석탄재를 쏟아부은 부지조성으로 개발이 유야무야된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결국 합당한 지원과 투명한 감시가 필요한 건데요. 이해 당사자의 의견들을 모두 청취해 깊이있는 보도가 됐습니다.

외진 농어촌 지역에 학생들에게 급식의 위생실태를 다룬 보도가 좋았습니다. 택시나 차량을 이용해서 급식을 배달하고 있는데요. 나름대로 위생은 갖추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여전히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도서벽지의 학생들이 안전하고 훌륭한 급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남북 정상회담’ 관련 내용을 주초부터 집중 보도했는데요. 또한 26일과 27일에는 특집을 마련해 27일 있었던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비중 있게 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회담 전 뉴스 리포트는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다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예상, 막후협의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정상 간의 '케미'를 예상한 보도도 나왔는데 정상회담이 끝난 뒤 보니 맞춘 것 같습니다. 또 활기찾은 북경 접경 도시인 단둥에서 북한 주민들의 바람을 전한 것은 시의적절했습니다. 자문단이 본 정상회담 전망도 깊이를 더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보도 생중계 과정에서는 김연경 북한전문기자가 풍부한 경험담을 토대로 생생한 해설을 곁들여 주목됐습니다. 정상회담 직후에는 김정은 위원장 등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중심으로 정상회담에 두명의 배석자만 참석한 이유를 전달해 시청자의 궁금증도 해소했습니다. 

일요일 뉴스데스크는 비핵화 쟁점도 차분하게 짚었습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소감을 다룬 보도는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들의 순정한 시각이 자세히 전달돼 돋보였습니다. 국회비준도 무난히 통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는데요. 국민여론이나 주변국의 반응과 기대가 크다는 배경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Q3. ‘남북 정상회담’ 관련 보도 중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보도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위원장이 전용기로 올 것도 배제할 수 없다는 리포트도 있었는데요. 지나친 예상이었습니다. 빅데이터로 본 남북정상회담 언급량 1위 키워드, 남북정상회담 '콕'…인기 실시간 검색어·최다 언급 단어 꼭지도 있었는데요. 단순히 언급량을 기준으로 하는 정량분석은 긍정적, 부정적인 의미를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각각의 해석을 기자가 나름대로 유추했습니다. 국내 인플루언서들의 남북정상회담 언급내용이나 검색어 상관관계 등 좀 더 과학적인 빅데이터 분석 보도기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Q4. 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싼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서 설명하는 ‘정상회담 묻답’ 코너를 26일자 보도부터 선보였는데요. 본 코너를 어떻게 보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동통신이 되는지, 평양냉면은 서울에서 맛볼 수 있을지 비교적 시청자들이 가볍게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들을 다뤘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오는 자동차의 사양도 흥미거리였습니다. 다만 이런 주변적인 아이템보다는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역사적 사례처럼 정상회담 자체에 더 초점을 맞췄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가령 회담 성공의 기준이나 비핵화 방식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습니다. 또 시청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이번 회담에서 보여준 태도변화가 필요했던 배경을 차분히 짚었더라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 


Q5. 남북 정상회담‘에 보도가 집중된 가운데 댓글 조작으로 구속된 드루킹 관련 보도도 이어졌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관련 이슈는 이해당사자의 '거래관계' 등이 여전히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의 공방수준을 경마중계식으로 그대로 전하거나 경찰의 수사과정을 그대로 받아서 전하는 것은 의혹만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언론사 기자의 자료절취까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의 위법성을 제대로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쉽습니다. 이 시점에서는 명확한 성격규정과 팩트체크 등 정확하고 책임성 있는 보도가 필요합니다. 


Q6. ‘새로고침’ 코너 등을 통해 사안을 살펴보는 등 ‘갑질 논란’ 관련 보도에도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새로고침에서 갑질을 일삼은 재벌들에 대한 법적 처분을 놓고 그 역사와 법적 처분을 잘 정리했습니다. 경제력에 따라 벌금을 판결하는 독일 등의 차등형 벌금제 사례를 제시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항공-관세청 유착 의혹 관련 단독보도는 관련 기업의 오너 일가에 대한 국민공분이 커져 있는 상황에서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또 국토부 공무원들의 연루설도 적절하게 제기했습니다. 재벌가의 갑질을 돕는 배후를 지목했는데요. 앞으로도 심층보도가 필요합니다.

 

Q7.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댓글 대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기술 분야 취재원들의 평가를 인터뷰했습니다. 그러나 대책에는 '기술' 측면만 있는 건 아니거든요. 네이버의 여러 자율적 기구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댓글의 관리자는 있는지 등 다양하게 짚어준다면 좋겠습니다.

차량 등급이 낮으면 서울 도심을 못다니게 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미세먼지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업용 화물차를 모는 사람들에겐 피해가 예상되죠. 이분들을 인터뷰한 것은 단순한 접근입니다. 차량운행 제한이 효과적인지 데이터 등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5월2일 방송된 MBC <TV속의 TV> '뉴스 들여다보기'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글입니다.  





"단독보도 늘지만 심층성, 전문성 강화해야"

TV 2018.04.04 14:1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 TV속의 TV 인터뷰 장면.


한 주간 MBC 뉴스데스크 보도는 어땠을까? 북중 정상회담, 세월호 참사 때 청와대의 대응에 대한 검찰 조사, 심각한 미세먼지 소식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나왔다. 관련 보도에 대해 진단한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MB 자원외교 비리는 단독보도였습니다. 큰 돈을 들여 인수했던 해외 유전이 물의 비율이 98%나 되는 사실상 '우물'이라는 보도는 충격적이었니다. 당시 자원외교를 직접 챙긴 MB 책임도 거론됩니다. 아주 굉장한 권력비리 보도를 단독으로 전했습니다. 시사프로그램인 <스트레이트>에서 추가로 다뤄 심층성도 돋보였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검찰의 수사로 밝혀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본 보도를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검찰의 수사결과 청와대의 무능함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뉴스데스크는 시간대별로 세월호 침몰 현장과 청와대 상황을 재구성했는데요. 시청자가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검찰이 거짓말을 밝혀낸 수사과정도 소상히 다뤘습니다. 유가족들의 침통한 모습도 생생히 담았습니다.

취재기자가 앵커와 함께 시청자의 눈높이에서 궁금증들을 짚어주는 시도도 좋았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전했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Q3. 26일 국회에 발의된 ‘대통령 개헌안’ 관련 보도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개헌안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대통령 개헌안의 4가지 배경을 정리하고, 국회 논의와 처리, 국민투표법 개정 등 향후 절차를 꼼꼼하게 다뤘습니다. 그러나 '개헌안'을 둘러 '정쟁' '공방' 형태만 부각시키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다수가 대통령 개헌안을 찬성하고 있는 만큼 개헌안 처리의 필요성 혹은 개헌안에서 언급된 내용의 의미와 가치에 초점을 두는 방향의 접근이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치권도 스스로 개헌하기로 약속했던 만큼 경마중계식으로 다룰 것이 아니라 책임소재를 가렸으면 좋겠습니다.

Q4. 또한 27일에는 베이징을 찾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과의 ‘북중정상회담’ 관련 보도도 다수의 리포트를 통해 이어졌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김위원장의 이동경로와 중국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동선과 닮아있다는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을 방문한 데 대해 중국식 경제개방의 기대감을 드러낸 리포트도 차별화가 됐습니다. 

다만 북한뉴스는 대체로 외신에 의존하는 만큼 정확성, 객관성에 제약이 있습니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아주 중요한 사안입니다. 

북한전문기자나 전문가를 출연시켜 짧은 방담 형식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또 국익 관점의 정확한 방향제시가 뒤따르면 좋겠습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관련 보도의 수준을 높이는 접근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Q5. 더불어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 관련 보도도 ‘뉴스 새로고침’등을 통해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미세먼지 관련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새로고침'에서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 건을 다룬 것은 시의적절했습니다. 국제법적인 근거나 사례를 제시해서 중국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공동연구와 사례축적, 책임 구체화 등 갈 길은 멀지만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기대감을 갖게 하는 보도였습니다.

Q6.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나 인상적인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방사 발포계획 보도는 논쟁적이었습니다. 촛불집회 때 군의 발포지침을 확인한 거로는 처음인데요. 시민을 잠재적인 적으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국방부 감사관실이나 군법무관 등 다각도의 취재로 이 문건의 의미와 위험성을 전달했습니다. 

군의 현실정치 개입, 시민 발포 등 아픈 역사가 있는 만큼 냉정하고 신중한 취재 보도를 기대해봅니다.   

또 자유학기제가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보도에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때문에 사교육이 더 늘고 있다는 리포트가 주목받았습니다. 수천만원까지 받고 대신 관리를 해주는 컨설팅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데다가 학부모나 학생이 학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잘 꼬집었습니다. 당연히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있는데요.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장 중심의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보도가 이어졌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4월4일 방영된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보도가 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 관련 보도에서 차별화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주간 보도내용 중 잘 된 내용과 아쉬운 내용을 정리해봅니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래 질문들과 무관해도 괜찮습니다)

월요일 '새로고침'은 #미투 흐름 속에 '무고죄' 논란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허위고소 등 의심의 시선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법의 맹점, 수사기관의 편견 더 나아가 국제적 기준도 다뤘습니다. 시의적절한 아이템이었습니다.

<식판 든 장관, 가방 멘 장군...변화하는 국방부> 리포트처럼 특권문화를 해소하는 모습들을 담아낸 것도 좋았습니다. 병영 내 권위적인 문화를 잘 담았습니다. 권위는 특권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 분석과 구속 수감 등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아쉬운 부분에 대한 구체적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가기관을 총동원한 다스소송, 온 가족이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부분, 소송비 삼성 대납 사실 등 삼성그룹 연관성까지 성역없는 비판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혐의를 조목조목 잘 정리한 월요일 <국정원에서 주지스님까지...MB 주요 혐의만 10여개> 리포트는 시청자가 이 사안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화면 구성과 그래픽이 좋았습니다.

특히  '다스주인'을 놓고 같은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낸 것을 짚은 리포트는 권력 앞에 약하기만 했던 검찰이었음을 드러냈다고 비판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 이후에는 '11년 전의 경쟁자'들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예언이 된 폭로 공방을 짚은 것은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습니다.

사안을 요약,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혹 수준에 멈춰있던 진실의 맨 얼굴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언젠가는 밝혀지게 되고 누구라도 죗값은 치르게 된다는 상식을 확인했다" 등 기자의 메시지가 드러나 인상적이었습니다.

Q3. 대통령 개헌안 발표와 관련한 보도도 있었는데요. 본 보도의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예,  jtbc <뉴스룸>의 경우.. 개헌안 중 ‘토지공개념’에 대해 해외 사례를 들어 팩트 체크&집중 분석.. 이에 비교해 MBC 보도는 어땠다고 보시나요?)

청와대의 개헌안의 전문과 주요내용을 상세하게 정리했습니다. 쟁점사안도 잘 짚었습니다. 특히 토지공개념 부문은 과거 보수정부 때 이미 정책으로 나온 것이라며 '팩트체크'를 한 점도 돋보였습니다. 그러나 토지공개념이 갖는 시대적 의미나 가치를 진단하고 다른 나라는 어떤지 설명의 재료는 부족했습니다.

권력구조가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권력구조는 무엇인지 등 정치학자, 법학자나 국민의 의견을 살펴봤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Q4. 이외에도 여러 단신을 통해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밀착형 보도도 보여줬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나요?

(19일(월) <‘수류탄 장난감’ 소음 기준 초과... 청력 손상 우려>

20일(화) <정부, 미세먼지 기준 강화... 수치 엄격해져>

20일(화) <31년 만의 첫 과거사 사과... 검찰총장 “잘못 되풀이 않겠다”>

21일(수) <“한 수레에 천 원”... 폐지값 폭락에 노인들 생계 막막> 등)  


무기류 장난감의 소음이 너무 커서 아이들의 청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도는 흥미로운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러나 소음 측정 실험이 실제 외부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할 때는 좀 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해보입니다.  

화면을 분할해 그 심각성을 보여준 미세먼지 기준 관련 보도는 주목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영상을 제시한 겁니다. 단순 수치를 넘어서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접근들이 이어졌으으면 좋겠습니다.

국가권력의 잘못된 폭력으로 희생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의 병상을 찾은 문무일 검찰총장 보도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상에서 문 총장이 문명하는 모습을 담담히 전했습니다. 늦었지만 공영방송으로서 꼭 필요한 리포트였습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정한 12개 사건이 무엇인지 함께 언급해줬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합니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을 따라 다니며 생활고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을 취재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근본적 방법이나 정책적인 접근이 함께 언급됐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4인 선거구 도입을 무산시키는 지방의회 모습을 다룬 뉴스는 인상적이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건강한 토대를 확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선거구 등 제도변화가 어떤 의미인지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특정 정당이 지방의회를 독식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폐해 등을 짚어줬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대기업 간부의 '갑질' 행태를 비판한 <"우리 딸 외제차 좀…" 대기업 간부의 '갑질'> 보도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컸습니다. '갑질'은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데요. 이런 사례를 고발하는 것도 좋지만 근절방안을 제시해주면 더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3월19일부터 한 주간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리뷰한 것입니다. 이 내용의 일부는 3월28일 MBC <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로 방영됐습니다.

가리왕산 환경훼손, 해고노동자 소식 다룬 MBC뉴스데스크

TV 2018.02.27 13:0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모두가 평창동계올림픽 메달경쟁에 초점을 두고 있을 때 3년간 투쟁을 해온 해고 노동자들, 가리왕산 환경훼손 등을 짚은 MBC 뉴스데스크.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폭로로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예술계 성폭력 관련 보도를 살펴보고 화려하게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보도를 확인해 봅니다. 더불어 기업의 일방적인 해고 통보 후 약 3년간 투쟁을 이어온 해고 노동자들 관련 보도까지 한 주 간 화제가 되었던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를 평가합니다.

Q1. 이번 한 주간 MBC 뉴스 중에서 잘 된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대부분 평창동계올림픽의 메달 레이스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가리왕산 스키장 복원 문제를 짚은 보도가 나왔습니다.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부분을 잘 짚었습니다. 관계부처와 환경운동 단체의 입장도 균형있게 살펴봤습니다. 자연 생태계 회복 이슈는 앞으로도 중요한 사안인 만큼 지속적으로 다뤄주길 기대해봅니다. 

Q2. 이번 주 MBC 뉴스데스크는 용기 있는 폭로로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예술계 성추문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으며, 잘된 점과 아쉬운 점은?

성추문 보도는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무엇보다 성범죄 피해자의 2차 피해 우려 보도는 시의적절했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조직의 건강성을 세우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여론을 잘 전한 셈입니다.

다만 선정적인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가슴을 만지게 했다, 옷속에 손을 넣었다 등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전한 것은 지나치지 않았나 합니다.

Q3. 평창올림픽 관련 보도도 다수의 리포트를 활용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선수의 소식만 비중 있게 전한 점은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평창올림픽 보도는...?

한국팀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트에 많은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동계올림픽처럼 큰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 지상주의, 스타 선수, 인기종목 위주의 보도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MBC <뉴스데스크>는 스키점프 1세대의 도전, 컬링의 성지가 된 의성의 안타까운 현실을 담은 보도 등으로 다채롭게 조명했습니다. 

또 이상화 선수와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우정을 비롯 외국 선수인 고다이라 나오의 도전을 조명한 것도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단일팀 구성으로 주목받은 아이스하키 종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앵커가 단일팀 머리 감독을 직접 만나 따뜻한 이야기를 나눈 것은 특별했습니다. 스포츠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애, 평화 모든 메시지가 들어있는 드라마거든요.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스포츠 보도를 넘은 스포츠저널리즘이 아닌가 할 정도였습니다.

Q4. 평창올림픽 보도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는 하이디스 노동자들 관련 보도와 신부전증 환자들에게 문제가 되고 있는 대형 제약회사의 복막 투석용 의료기구에 대한 보도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습니다. 본 보도는 어떻게 보셨나요? 

'해고 1000일'을 맞은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직장을 잃었지만 외국기업은 고급기술을 챙겨갔습니다. 전형적인 '먹튀'인데요. 노동자들의 딱한 사연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불량률이 높은 복막 투석액 제품을 공급하는 제약사를 비판한 보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계 당국에게 경각심을 주고 약자인 환자의 관점에서 잘 다뤘습니다. 

Q5. 이밖에 아쉽게 보신 보도 등 더 언급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둘러싼 보도는 정부-기업-전문가 의견 등을 골고루 전했습니다. 그런데 경제보도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필요하면서도 접근하기 어려운 점이 많은 분야입니다. 복잡한 변수들이 얽혀 있습니다.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GM의 경영부실 요인은 무엇인지, 자동차산업의 구조전환 문제 등을 입체적으로 짚어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국의 무역보복 공세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체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이 무엇인지, 대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심층성이 강화되면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2월27일 방송된 MBC <TV속의TV> '뉴스들여다보기'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원고입니다.



MBC뉴스데스크...취재윤리 위반 사과만으로는

TV 2018.01.09 13:3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MBC<뉴스데스크>. MBC 정상화 이후 복귀한 기자와 앵커의 합류로 주목도가 높아졌고 '기대소비'도 이어지고 있다. 취재보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변화하는 매체환경에 걸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Q1. 이번 한 주간 인상적으로 본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MBC 뉴스데스크> 1월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과 1월3일 남북판문점 직통전화 재가동 소식은 머릿뉴스로 각각 대여섯 꼭지로 다뤘는데요. 비중이나 깊이에서 남달랐습니다.

북한보도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요. 일반적인 북한보도는 국가 정보기관•정치권•외신 등 외부정보 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강대국의 시각을 좇는데 치우치거나 정부에 따라 논조가 바뀌는 갈짓자 보도행태를 띠었습니다.

오래도록 북한문제를 다룬 김현경 통일전문기자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짚은 건 의미가 큽니다. 마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북대화 지지 발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국익의 관점에서 북한이슈에 접근하는 큰 보도원칙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Q2. <MBC 뉴스데스크>는 2일 방송분부터 팩트체크 코너 ‘뉴스 새로고침’ 코너를 신설했는데요. 본 코너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만의 특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코너에 대해?

뉴스에서 다뤘던 내용, 이해 관계자의 상반된 주장을 되짚어서 시청자가 사안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팩트체크입니다.

일단 취재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전담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맥락을 정리하는 등 정확성을 높이는 사전 작업, 간결한 시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Q3. ‘뉴스 새로고침’ 코너에 대해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

일단 2일 방송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과의 상관관계를 실증적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돋보였는데요. 그러나 3일 방송분인 '인공기 달력 논란'은 적절한 소재 선정이었는지, 무엇을 팩트 체크하려 했는지가 불명확했습니다.

이미 과거 정부 시절에도 '인공기' 그림이 입선을 한 사례들이 상당히 나와 있었는데요. 그런 비교를 통해 균형감을 잃은 정치권 일각의 구태한 레드 프레임을 지적하는 것이 더 공익성에 부합한 접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공방수준으로 다루고, 어린아이의 공모그림을 이적표현물 판례 논란으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뉴스 새로고침'이 MBC 뉴스데스크의 핵심적인 콘텐츠가 되려면 전문성을 강화해서 양시양비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렸다"처럼 사실검증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Q4. <MBC 뉴스데스크>의 1월 1일자 보도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 시민의 생각은?> 도중, 자사 인턴 기자를 시민처럼 인터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불거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년 벽두에 개헌 같은 중대한 뉴스 아이템은 여론조사라는 도구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배경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몇몇 일부 시민의 입을 빌어 특정 권력구조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냐는 오해까지 낳았습니다. ㅠ특히 인터뷰이로 등장한 시민이 MBC 인턴기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완성도가 낮은 뉴스에다 취재윤리까지 실종돼 MBC 뉴스 전반에 불신을 자초하게 됐습니다.

Q5.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MBC 뉴스데스크>는 2일, <취재윤리 위반 사과드립니다>라는 타이틀로 발빠르게 사과 보도를 방송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보셨으며, 앞으로 어떤 보도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하루만에 이뤄진 즉각적인 사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천화재 당시 소방관 오보'와 사과에 이어 있을 수 없는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불거진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현대 저널리즘은 사실성, 객관성,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넘어 다양성 진취성 상호성 같은 독보적인 가치와 감동을 선사해야 합니다. 이번 보도과정에서의 문제점은 개개인의 윤리 소양 차원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과 보도과정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MBC뉴스데스크>가 다시 시청자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디 가더라도 취재보도의 기본기를 재점검하고 현대 저널리즘의 원칙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사전 인터뷰하기 전 전달받은 질문에 답변을 작성한 것입니다. 5일 인터뷰 촬영이 있었습니다.



'독자 퍼스트'는 완전히 다른 '문화 퍼스트'

Online_journalism 2018.01.03 14:3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독자 퍼스트'는 최우선의, 최고의, 최후의 혁신이다. 독자를 모르면 언론의 미래는 없다. 언론사의 모든 구성원이 '독자를 이해하는 과정'은 곧 '저널리즘'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과제와 닿아 있다. '독자 퍼스트'는 기존에 고수하던 뉴스생산 과정을 독자의 반응과 관심사로 바꾸는 '문화 퍼스트'이기도 하다.


'독자 퍼스트(Audience First)'란 뉴스기획, 생산, 유통, 2차생산(피드백), 마케팅과 비즈니스 전반에 독자의 의견과 바람을 최우선적으로 수렴하는 업무 활동 전반의 원칙을 말한다. '독자 퍼스트'는 어제오늘의 이슈는 아니다. 독자가 디지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고 독자의 뉴스소비 행태에 따라 매체의 영향력이 좌우되는 생태계가 펼쳐진 것은 꽤 지난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독자 퍼스트'는 없었다. 뉴스의 포맷과 대응속도, 유통방식에 대한 고민은 난무했지만 정작 거기에 '독자'는 없었다. '독자 퍼스트' 전략은 계층별, 연령대별, 성별 '맞춤뉴스'와 같은 '타깃 콘텐츠' 생산에 국한하는 일은 아니다. 기자가 독자를 바라보는 태도에서부터 어젠다 세팅(뉴스 아이템 선정), 멤버십 프로그램, 유료 가입 판촉활동까지 이어져 있다. 기자 업무 중심의 뉴스조직을 독자에 기반한 업무로 재설계하는 완전히 다른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다.

독자에 기반한 업무를 꾸릴 때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우리의 독자는 누구인가"이다. 하지만 독자가 서로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에서 그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언론사의 플랫폼이나 채널에 들어오거나 말을 걸고 뉴스를 퍼뜨리는 활동을 하는 독자처럼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증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리네 카플란(Renée Kaplan) <파이낸셜타임스> '오디언스 참여' 팀장은 2년 전 "앞으로는 단순한 디지털 퍼스트는 소용이 없고 독자 퍼스트여야 한다"고 말했다. 웹사이트(모바일 포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뉴스를 보느냐도 살펴야겠지만 독자가 각각의 뉴스(스토리)에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 측정하는 것으로 뉴스조직의 관심사를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016년 랜턴(Lantern)이라는 도구로 내부의 다양한 조직에서 수집한 잠재고객 데이터를 통합하고 실시간 그리고 장기간 독자들이 뉴스(스토리)에 관여하는 방식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의 언론사들도 '구글 애널리틱스'로 트래픽을 살피는 곳들이 늘었다. 아예 도구를 자체 개발한 <중앙일보>의 JA(중앙 애널리틱스)도 있다. JA는 모든 기자들이 열람할 수 있다. 서비스 전체의 PV, UV를 파악하던 데서 개별 뉴스 분석으로 초점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뉴스가 어떤 독자에게 어떤 시간대에 어떤 반응을 얻고 있는지, A라는 뉴스가 B C 등 다른 뉴스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이럴 것이라는 직감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독자를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내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자는 것도 도입취지"라고 전했다. 안팎의 채널을 통해 독자의 반응과 행태를 이해하려는 시도다. 그러나 뉴스의 질적 개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속도나 양에 치우친 '디지털 퍼스트'가 아니라 습관과 소통을 고려하는 '독자 퍼스트'로 향하려면 만만찮은 뉴스 생산 업무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독자의 뉴스소비 데이터에서 확보하는 통찰력을 뉴스 생산-편집 등의 의사결정에 실제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균형', '중립'은 한국언론의 해묵은 화두였다. '독자 퍼스트'를 받아들이면 반응하고 참여하는 디지털 독자의 목소리를 비중있게 반영해야 한다.  

'독자 퍼스트'는 뉴스를 업그레이드하는 혁신과 닿아 있다. 뉴스의 개선 없이 '독자 관계'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대표적인 것이 뉴스 신뢰의 문제이다. 신뢰도가 낮게 평가된 매체는 객관성, 다양성을 확장함으로써 독자의 저변을 넓혀가야 한다. 기존의 뉴스 생산 방향을 고수하고 뉴스의 형식만 바꾸는 것은 '독자 퍼스트'로 진전될 수 없다. 

'독자 퍼스트'는 기존 고객을 우량 고객으로 탈바꿈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 고객을 흡수하는 접근이다. 가령 웹사이트에 접근하는 독자가 '로그인'을 하면 별도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설계를 포함한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뉴스 공유를 하거나 의견을 남기는 독자에게 '말을 거는' 소통 활동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명확해지는 과제는 매체를 위해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독자를 규정하고 발견하는 일이다. 

'모든' 독자를 상대하는 것은 '독자 퍼스트'가 아니다. 모든 독자 가운데에서 유익한 독자를 찾는 일이다. 예를 들면 로그인 댓글 공유 제보 등 디지털 환경에서 물리적인 행동을 할 때, 유료 구독자로 가입하는 경제적 활동을 할 때, 매체가 진행하는 포럼에 참석할 때를 상정할 수 있다. 이들의 데이터를 모아서 디지털과 연결하고(소셜네트워크 계정이나 가입자 정보) 적절한 보상으로 이어져야 한다.

디지털 부문으로 통합된 <아사히신문>의 '아스파라(aspara)' 멤버십은 인구통계학적 특성(demographic characteristics)을 어느 정도 수집한 독자 데이터에서 '취학 아동' 유무를 찾아 14~18세 여고생 대상의 정보를 제공했다. 구독자에게 이사비 10% 할인 적용 같은 천편일률적-기계적인 적용이 아니라 개별 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돌려주는 사랑스런 일이다.

물론 '독자 퍼스트'는 마케팅업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뉴스조직과 긴밀히 연결돼 있을 때 성과를 거돌 수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애정을 보여준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래밍된 멤버십이 현대 뉴스조직에겐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뉴스조직과 마케팅 조직의 구분도 점점 긴밀해져야 한다. 독자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에 기자도 참여해야 한다. 기자가 주관하는 토크쇼나 견학 프로그램 같은 것들이다. 가급적이면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기자들은 데이터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비기자직군의 구성원들도 데이터와 기술 활용은 더 중요할 수 있다. 누구나 독자와 상시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뉴스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를 중요하게 참조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진실하고 겸손한 디지털 리더십이 자리잡아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생각을 중요하게 다루는 리더십은 그저 오지 않는다. 지식 카르텔을 스스로 벗어던지고 엘리트 의식은 접어야 한다. 그래서 '독자 퍼스트'는 '문화 퍼스트(Culture First)'이기도 하다. 오래도록 여론을 이끌었고 세상의 버팀목이라는 언론(인)의 교만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문명에 걸맞는 인식과 철학을 다듬는 일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7년 12월말 <기자협회보> 기자와 '독자 퍼스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것을 재구성했다.(이 이야기의 일부는 <기자협회보> 신년 첫호(이미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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