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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10.09 대선과 블로거
  2. 2004.08.24 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
  3. 2004.08.24 오마이뉴스 "조선 등은 오독하고 있다"

대선과 블로거

Politics 2007.10.09 23:44 Posted by 수레바퀴

민주노동당이 주최한 '2007 대선과 블로거' 토론회에 참석했다. 9일 오후 6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진행된 토론회는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데일리서프라이즈 등을 통해 생중계됐지만, 토론자로 참석해 발언한 내용을 별도로 정리해두고자 한다.

선거시기 표현자유 구속하는 선거법

선거법 뿐만 아니라 제한적 본인확인제, 정치뉴스 댓글 노출 차단, 포털뉴스의 기계적 중립 편집 등 정치와 관련한 행위를 억제, 통제하려는 국가기구의 시도가 있다. 여기에는 중앙집중적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세력의 강박관념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법제도의 완결성이 떨어진다. 인터넷 공간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모호한 문제들을 통제의 틀 속으로 얼렁뚱땅 집어 넣어 버렸다.

그것은 분산된  네트워크에서 쏟아지는 창의적 비판으로부터, 그리고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동맹-네트워크로부터 안전하고 평화(?)롭게 질서를 유지하려는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통제 기류가 아무런 저항없이 속속 제도화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이것으로 인해 주류 질서와 그 기득권, 전통매체와 웹2.0을 수용하고 있는 이용자들 사이에 불화하고 반목하게 됐다.

광범위한 민주주의의 동력으로 견인돼야 할 지식대중과 지속적으로 불화한다는 점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의 위기에 다름아니다. 이용자들이 정치의사 차단 기제에 막혀 정치냉소, 정치무관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거법 등 국가기구의 통제논리를 극복할만한 블로그들의 역량이 요구된다. 기성매체와 지식인들과 적대, 경쟁할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틀을 갖추는 노력도 필요하다.

블로거의 도덕성, 성실성 필요

블로그가 정치소통의 주역으로 성장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 법제도나 현실정치 지형 때문에 블로그의 정치소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에 동의하기 어렵다.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이미 상당한 정치적 의사표현이 오고가고 있다. 포털 정치뉴스 댓글보다 더 수준있고 격식있는 소통이 블로거들 간에는 이뤄지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대안적이고 보완적인 미디어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 완벽한 주류 미디어다. 인터넷을 주무르는 세력은 기성매체나 기득권이 아니라 블로그 그들 자신이다.

블로그들이 일부 기성매체와 기득권과 반목하는 것은 안타깝다. 그들과 함께 하는 방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물론 외국 매체와 지식인은 그 스스로 소셜 네트워크와 한 몸뚱이가 되는 등 적극성을 띠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주류 사회가 자신들의 질서에 안주하려는 데 다름아니다. 이런 질서와 맞선 블로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수도, 더 좋은 것이 나와야 한다고 윽박질러서는 안된다.

다만 블로거들이 국가기구의 통제 논의를 극복할만한 태도와 역량을 집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성매체와 지식인들도 블로거들을 진정으로 껴안는 혜안이 요구된다. 

특히 지역사회와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블로거들이라면 스스로 콘텐츠의 신뢰도를 끌어 올리고 타인과 소통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정당의 정치 콘텐츠 새 지평 열어야

끝으로 정당의 역할도 중요하다. 호소력있는 콘텐츠를 갖고 소통해야 한다. 그간 정당과 정치인들은 콘텐츠는 없이 소통의 장치만 자꾸 늘렸다. 정당이 주도하고 유통하는 정치 콘텐츠는 전무했다.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기 위해서는 소통의 장치, 수단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 정책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미시적인 삶의 영역으로부터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콘텐츠를 지지자들끼리만 소통해서는 안된다. 더 넓은 곳으로 끌고 가야 한다.

비록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좋은 콘텐츠만 있다면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과거 미디어 환경은 콘텐츠의 소통주기가 짧고, 파급력도 떨어졌으나 인터넷은 그 반대다. 소통주기는 길고, 영향력은 극대화된다.

소통의 미디어 환경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남은 기간 정치권이 진정으로 주력해야 할 것은 소통을 위한 인력배치와 콘텐츠의 무분별한 양산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다.

덧글. 인터넷신문 민중의 소리는 10일 오전 토론회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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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

Politics 2004.08.24 21:10 Posted by 수레바퀴

‘박근혜 패러디’ 사진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건의 발단은 7월 13일 한 네티즌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패러디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자가 초기 화면에 등록한 데서 시작됐다. 이 패러디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키운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직접 사과”까지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이해찬 국무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방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문화인 패러디 콘텐츠에 숨어 있는 치열한 인터넷 전선(戰線)은 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캠프는 이광재 기획팀장, 안희정 정무팀장, 천호선 민주당 인터넷선거 특별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을 중심으로 이미 인터넷을 선점하고 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효과적으로 견인하면서, 희망돼지 저금통을 통한 모금운동, 젊은 세대에 공감하는 다양한 이슈 제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선거전략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다.

대선 직후 한 인터넷 언론사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천호선 실장은 “노 당선자의 ‘눈물 CF’를 만들었던 문성근씨의 동영상은 약 70~80만의 네티즌이 본 것으로 집계됐고, 민주당 홈페이지는 선거 당일 88만명이 방문, 5만여건의 게시판 글이 올라왔다. 이는 선거 초반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고, 방문자들이 글을 퍼나르는 것을 감안할 때 사이트 방문자의 10배 이상이 이 정보를 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오프라인 신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 캠프 진영에는 자발적인 인터넷 지지 사이트와 논객들의 합류가 늘었는데 이들은 패러디, 정론, 독설 등으로 언론사, 정당, 이익단체, 지역커뮤니티 등을 가리지 않고 노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 운동원’을 자처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먼저 시작하고 노하우가 축적돼 있던 노 캠프 진영의 네티즌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묶는 원동력이 됐다.


- 여론조작·악성 패러디 등으로 혼탁

한나라당 선거 캠프는 대선 직후 연이은 대선 패인에 대해 “당에 우호적인 네티즌 논객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미리 인터넷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대선 패배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인터넷 선거전에 참여했던 안동헌 부대변인의 경우 “10만 논객 양병설, 정치와 오락이 결합하는 콘텐츠 개발 등으로 인터넷 여론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제창했었다.

그후 한나라당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의 인터넷 전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003년 3월 ‘돼지껍데기’ 사이트가 개설됐고, 총선을 앞두고는 좋은나라닷컴 사이트를 오픈했다. 현재 좋은나라닷컴 사이트엔 노무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패러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당시 사이트 오픈을 주도했던 안 부대변인은 “16대 대선 직후 언론인 J씨와 만났는데 그는 특정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거론하면서 힘을 합쳐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또 J씨는 당시 보수적인 성향의 네티즌들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지난 대선이 끝난 직후 네티즌 논객들은 자천타천으로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본격 참여하게 됐고, 각 정당은 네티즌 논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여론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가 확산될수록 여론 조작을 위해 네티즌을 고용한다거나 정상적인 게시판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 그 부작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회 한 관계자는 “다른 정당의 네티즌 알바(아르바이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적인 글 게재나 갑자기 혼탁해지는 게시판을 볼 때마다 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알바를 동원해서 사이버 여론조작을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주요 패러디사이트가 노 대통령과 우리엔옜餌@岵?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유명 사이트에도 논객들이 이미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탁’ 물의로 한바탕 홍역을 겪은 서프라이즈나 오마이뉴스, 탄핵정국을 돌파하는 데 일조한 라이브이즈, 디시인사이드 등은 대표적인 친노(親盧) 사이트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 부대변인은 “두 차례 대선과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제 진보 일색의 인터넷 여론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서 인터넷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결과로 좋은나라닷컴은 자생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등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 부대변인은 “5년만 지나면 지금의 서프라이즈와 오마이뉴스 등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반공교육과 군사문화, 정치투쟁, IMF 등 우리 시대의 아픈 상처를 가진 30대 이상 세대들과는 다르게 20대는 이념투쟁엔 관심이 없다. 안전을 지향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엄숙주의와 이념적인 글과는 거리가 멀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젊은 세대에 맞는 정치문화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체성 상실"

이처럼 각 정당이 인터넷 여론몰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NGO학과 교수는 “인터넷 정치문화의 밀알이 되는 네티즌 논객들은 과거엔 사회적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정치현안을 좇기만 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치논리에 휘말려 논객들이 독자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돌출된 ‘박근혜 패러디’는 청와대, 여야 정당 홈페이지 등의 운영자들이 정치논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음모론’과 ‘여성 비하’로 몰아붙이는 한나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패러디는 어쩔 것이냐”는 우리당이나 사실은 서로 할 말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패러디 책임 공방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인터넷 여론 무대에서 후발 주자에 머물렀던 한나라당이 도덕적 문제로 쟁점화하면서 반전을 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당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미니홈피나 보수 진영 사이트의 확대 등 주춤거리고 있는 인터넷 전략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 교수는 또 “한국 정당들도 인터넷을 정권 쟁취의 도구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터넷 정치의 궁극적 완성은 정당운영의 시스템을 혁신시켜 총체적인 정치개혁의 기반이 되는 것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공적 영역 사이트에선 정책을 찾는 커뮤니케이션을, 사적 영역에선 패러디 같은 네티즌 문화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7.22.

주간한국

오마이뉴스 "조선 등은 오독하고 있다"

Politics 2004.08.24 20:43 Posted by 수레바퀴

[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자]<서울신문>은 2일 기자커뮤니티 '취재수첩 24시' 코너를 통해 '추기경의 말'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싣고 <조선일보>의 칼럼을 '오래된 도식'이라고 비판했다.

최진순 기자는 이 칼럼에서 "조선일보 이선민 차장이 재차 지적한, 오래된 도식 '좌파=친북, 반미집단'에 전적으로 수긍할 국민이 얼마나 있겠냐"며 "여전히 기득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운명의 '올인'에 뛰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추기경 같은 종교지도자가 개탄해야 할 대상도 바로 그같은 게임을 벌이며 개혁을 지체시키는 틀에 박힌 관점을 가진 자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칼럼의 전문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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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인 손석춘 씨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칼럼이 파문을 불러모으고 있다. 손씨는 칼럼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우리 사회의 주된 흐름이 '반미-친북'이라며 우려한 것은 잘못된 평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선, 중앙 등 일부 언론은 "민족의 걸림돌 등 김 추기경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일보 이선민 차장은 '북한문제엔 눈감는 좌파에게, 추기경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논지를 폈다.

추기경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일행에게 했다는 말 한 마디가 이 나라 좌우파의 이념 문제로 비화한 셈이다. 사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볼 때 좌우를 떠나 존경을 받는 '큰 어른'이 없었다. 이는 그 어느곳보다 이념대결이 격렬했고 정치적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민주화'-절차적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한 지난한 투쟁이 계속된 것도 지도자 부재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러다보니 도덕적이고 합리적인 비전을 갖는 사상가나 지도자의 출현보다는 그것이 억제되고 정치적 상황에 따라 독재자가 영웅으로 숭상되는 참담한 일도 겪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출현은 그간 주류에 의해서 옹립된 권위와 역사적 관점, 현실인식이 재해석되는 과정을 수반했다. 김대중 정부의 광주민주화운동 평가, 대북정책 변화 같은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대표적인 비주류 정부로서 기성 권위와 질서를 '조급하게' 무너뜨리고 있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 최근 우파 논객들이 대표적인 보수정당 한나라당을 두고 "왜 이 모양이냐"며 맹공하는 것은 위기의식의 단면이라고 할만하다. 어쨌든 추기경의 말 한마디, 즉 친북-반미의 문제는 우리 시대의 뿌리깊은 전선을 의미한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영원한 숙제인 것이다.

이제 이를 풀어가는 방법에서 좌우파가 보다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매도하는 일도 더 이상 해서 안된다. 과거 우파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독점하고 가공할 때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지식대중의 시대이다. 정보에 대한 접근, 정보에 대한 해석이 보다 다양한 경로를 확보한 시대가 된 것이다. 이때문에 일례를 들면 조선일보 이선민 차장이 재차 지적한, 오래된 도식 '좌파=친북, 반미집단'에 전적으로 수긍할 국민이 얼마나 있을까?

마찬가지로 추기경의 말 한 마디에 "그렇다"고 선뜻 동의하는 국민도 별로 없을 것이다. 과거 추기경이 민주화 운동 중 상징적인 인물로 존재했던 때도 아니다.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엄청난 정보를 섭렵하고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무한한 네트워크를 갖는 시대이다.

여론이 더 이상 조작될 수 없는 것이다. 시장에서 독과점의 지위를 누려도 일방적인 영향력 행사는 어려운 시대이다. 오직 시장에는 다양한 평가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식대중이 된 유권자들이 스스로 채집하고 분석하는 사적 정치행위가 활발하다.

조선일보류가 '용공정치인'이라고 낙인찍어도, 투표당일날 '노무현이 버림받았다.'고 해도, 개미처럼 흩어진 유권자들이 김대중과 노무현을 이 나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런데 아직 우파는 이런 정치문화의 변화를 오독하고 있다.

기껏해야 이미지 정치, 이벤트 정치였다며 달라진 시대 문화를 조소하며 애써 자위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접근의 철학과 방법이 달라질 때도 됐다고 생각한다. 좌파 역시 북한의 인권 문제, 북한의 핵개발 문제에 대해 보다 합리적 처신이 필요하다.

오늘날처럼 기성 언론과 지식인이 "정치인을 물갈이 해야 한다."고 말하던 시대도 없다. 그러나 그 자신이 물갈이돼야 한다는 지식대중의 주장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사활을 건 정쟁의 틈바구니에서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것인가? 그들은 결단코 새로운 시대에서 퇴출될 것임에 분명하다.

시대는 다양성과 지식대중이 주도하고 있는데, 여전히 기득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운명의 '올인'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추기경 같은 종교지도자가 개탄해야 할 대상도 바로 그같은 게임을 벌이며 개혁을 지체시키는 틀에 박힌 관점을 가진 자들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일 그런 사표(師表)가 있다면, 케케묵은 좌우 논박도 뒤로 하고서, 우리 시대 희망을 보았을 터이다.

2004.2.3.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no=150233&rel_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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