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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3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해야"
  2. 2004.10.28 여권 '강남왕따'는 재집권 전략?
  3. 2004.08.24 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해야"

Politics 2007.07.23 14: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대선UCC 기본부터 충실하라

후보들 팬클럽·보좌진에 의한 제작 많아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은 역효과 날 수도
콘텐츠 교류·쌍방향 소통이 성패 열쇠

대통령 선거일이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권을 꿈꾸는 ‘잠룡’들 못지않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캠프가 있다.

그것은 지난 대선 ‘노사모’, ‘창사랑’처럼 팬클럽 류의 단순한 자발성과 인간적 유대 형태를 벗어나서 목적성과 체계성을 띠는 홍보 전문조직으로 진화한지 오래다.

이들은 정치현안마다 성명이나 단체행동을 보여주며 개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터넷에서 UCC(User Created Contents)로 노출되면서 뜨거운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특히 과거 글이나 패러디 이미지 정도로 산발적인 사이버 여론몰이를 하던 것과는 다르게 작품성 있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감성을 노출하는 선거운동원을 자처하고 있다.

여기에 각 후보자들의 공식, 비공식라인이 UCC를 활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나라당의 한 대선후보자 캠프에서는 아예 인터넷신문 창간을 통해 후보자에 유리한 UCC를 모으고 여론화하는 진지로 삼으려는 것을 검토한 적도 있다.

또다른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다수의 UCC 채널을 보유하다 보니 집약이 되지 않고 중구난방이 된다는 자성론까지 일고 있다.

현재 여야 각 정당의 대선 후보자군 가운데 일찌감치 UCC와 선을 대고 있는 곳은 단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다. 이 두 후보는 오래 전부터 팬클럽 사이트, 미니홈피 등을 운영하면서 사이버 입지를 굳혀 왔다.

이 전 시장의 경우는 UCC 팬카페 ‘희망세상21미디어포럼(www.hope21media.com)’이 대표적이다. 희망세상은 자체제작하는 콘텐츠도 있지만 이용자들의 ‘응모’로 구성되는 채널도 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박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호박넷(www.hopark.net)’을 개설했다. ‘호박넷’은 사이버 포인트나 호박꾼 등 회원의 급수를 두면서 일반 네티즌의 흥미와 참여를 끄는 전략을 펴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범여권의 경우에는 아직 UCC의 세가 떨어지는 편이다. 대학생 중심의 팬클럽 ‘손학규와 UCC’를 시작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나 홈페이지에 UCC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도다.

이밖에 이해찬 전 총리의 ‘아이러브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의 ‘위한’ 팬클럽이 수백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UCC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 현상

‘노사모’로 꿈 같은 대선승리를 거머쥔 범여권은 현재 UCC 트렌드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지만 개혁성향의 젊은 층 중심의 인터넷 이용자를 가정할 때 단숨에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뢰도 높은 인터넷 매체군의 범여권 지지논조도 UCC를 확대할 경우 우호적인 조건으로 보고 있다.

각 정당 대선후보자들이 UCC에 몰두하는 것은 정책 및 후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 올해 초 동영상 UCC 포털업체인 판도라TV의 ‘UCC를 활용한 선거전략설명회’에 후보자들이 대거 몰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미 일부 후보자들은 UCC 팀을 가동하면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고 입소문 강한 사이버 세계에 올인했다.

그러나 대선 후보자들이 UCC를 전략적으로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속출 등 과열에 따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후보나 캠프쪽보다는 팬클럽 등 외곽조직이나 사조직에 의해 발생한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 있다.

이미 지난 2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UCC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할 여지가 많아 게시물 삭제조치를 받은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피아노 연주 모습을 담은 ‘피아노 치는 근혜공주’, 개그 소재인 ‘마빡이’를 패러디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명빡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 장면이 UCC 형태로 올라온 것이다.

문제는 이들 UCC가 대선후보들의 팬클럽이나 보좌진에 의해 주로 제작된 것으로 사실상 ‘이용자가 없는 UCC’라는 것이다. 즉, UCC 일반의 순수성, 창의성 대신에 고도의 전문성과 목적성이 있는 셈이다. 이러다 보니 UCC가 후보에 대한 가감없는 전달로 정리되지 않고 주제와 목표에 얽매인 나머지 일방적인 미화와 홍보 위주로 제작돼 역효과마저 나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언론학회 정치커뮤니케이션연구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지성 UCC의 30% 가량이 일부 특정 네티즌에 의해 제작되는 등 대부분 후보자들의 경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UCC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렇게 특정 대선후보자에 대한 지지 일색의 UCC가 단지 지지자들 내부에서만 공유되지 않음으로써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선후보자를 다룬 UCC가 동영상 전문 UCC 사이트나 포털사이트로 공유되면서 다양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찬사 위주로 제작된 UCC의 경우 정국과 겉돌게 될 때는 무참한 결과를 맺을 수 있다.

예컨대 현재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후보를 도와준다고 만든 UCC가 정작 이용자들로부터는 “역겹다”, “연기했냐?”는 린치를 맞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원용진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손학규 전 지사의 눈물 UCC는 외주제작에 가깝다”, “이명박 전 시장의 정주영 전 현대명예회장 묘소 참배는 부자 몸조심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너무 계산적이고 비극적”이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사조직에 의한 UCC 관리는 과잉충성에 의해 정치공작이나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으로 흐르고 있다. 사이버 테러의 진앙지가 되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의 ‘UCC역기능 대책 시급하다’ 보고서에도 대선UCC가 명예훼손 등 선거법에 연루될 가능성이 높다며 각 후보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 네거티브 선거운동 악용되기도

당연히 UCC에 대한 설익은 접근이나 과잉을 경계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각 후보자들의 UCC가 기본부터 새로 정의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예를 들면 무조건적인 홍보 전략으로서의 UCC나 다른 후보자를 비판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UCC는 필패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비판받는 부분은 대부분의 대선후보자들이 홈페이지나 UCC 채널에서 보여주는 콘텐츠가 일방향적이라는 데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되도록 하는 데만 주력할 뿐 유권자와 소통하는 것은 등한히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자극적인 내용의 UCC가 범람하면서 결국 한계를 노정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현행 선거법이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선거의사 표현을 규제하고 있어 일반 이용자들이 소극성을 띠면서 UCC 효과가 기대 이하일 것이란 회의론도 적지 않다. 양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일반 UCC 환경에서 대선UCC 도약의 성패는 결국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교류와 기초공사에 해당하는 쌍방향 소통 전략에 있다고 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2주전 작성된 원고로 주간한국에 게재됐습니다.  


 

여권 '강남왕따'는 재집권 전략?

Politics 2004.10.28 13:4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열린우리당은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국가보안법 폐지안’, ‘사립학교법 개정안’, ‘언론관계법 개정안’, ‘과거사진상규명’ 등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는 우리당이 4.15 총선에서 의회 1당이 된 이후 6개월만의 일로, 당의 미래와 정체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여권이 정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민주-반민주’, ‘지방-수도권’, ‘주류-비주류’, ‘특권층-서민’ 등 이분법적인 전선을 쓴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집값(행정수도 이전) 등 부동산 정책은, 부의 집중을 비판하면서 특정 지역과 계층에 대한 위화감을 조성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 한나라 "대립구도 격화의도" 비판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여권이 강남을 왕따시키고 있는데 위험수위를 넘어서는 것 같다”면서, “이는 여권의 신집권전략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역대 정권이 영호남을 편갈라 반쪽 정권으로 정권을 유지해온 데 반해 노대통령 등 신진세력들은 강남-강북 편가르기 등 절묘한 구분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즉, 한나라당은 과거 정치권이 영남?호남?충청권 지지 등으로 정권 창출에 전통적인 지역 민심을 활용하였던 것에 비하면, 현 집권세력은 지역 색채는 배제하면서도 부의 편중을 강조해 돈이 많거나 특권을 가진 자 등의 특정세력을 집중 공략하면서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부유층이 많이 사는 강남이 지역균형발전을 거부하는 소수세력으로 낙인찍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여권은 야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왕따론’의 실체를 일단 부정하고 있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치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의 의제 설정과 운영방식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국가보안법에 대해 “박물관에 보내야 할 유물”,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정권의 명운을 걸고...” 등 특유의 표현을 구사하면서, 갈등을 빚는 정치 사회 의제에 대해 지지층과 반대층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즉 노 대통령에 대해 ‘갈등의 리더십’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은 그간 방치해왔던 사회갈등의 중심 테마를 회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다루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집권 초반 청와대에 근무한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통화’와 ‘조화’라기보다는 “자기편은 열광하게 하고 반대편은 자극하는 펠로우십(fellowship leadership)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노대통령을 비판하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 “현재 지방과 수도권, 그리고 서울의 강남과 강북의 격차는 엄연히 존재하는 문제"라면서,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편을 가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지난 8월 청와대는 ”일부에서 여당이 강남지역을 의도적으로 '왕따'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간 격차를) 언급하지도 말고 그냥 덮어버리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반박했다.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의 서영석 정치전문기자는 “집권당의 재집권전략은 오로지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서 나오게 될 것”이라면서, “강남 왕따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건 ‘전술’이지 전략은 아니다. 그런데 시대정신은 특권층이나 특정 지역을 우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특정 지역과 권력에 천착하는 한나라당은 (집권과는) 거리가 먼 정책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 우리당 "개혁 중요성 되짚는 기폭제"주장

또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계층, 계급간 ‘편 가르기’는 단순한 갈등의 확산을 의도하는 게 아니라 개혁의 중요성을 되짚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사회가 현재 ‘닫힌’ 계급사회로 나아간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이는 단순한 빈곤 대물림의 차원이 아니라 총체적인 신분의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당은 이를 혁신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당 내부에서 편가르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여전하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지난 7월 개원국회 평가를 위해 마련된 연석회의에서 “여권이 총선에서 152석의 과반의석을 얻고도 ‘친노 대 반노’ 구도로 정국을 운영하려는 경향이 존재했다”며 반성론을 제기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서 한나라당의 중도화와 민주노동당과의 개혁경쟁으로 ‘수구 대 반수구’의 구도가 깨지면서, 지지층이 엷어지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강남 왕따’와 같은 구분법이, 지지도가 뒷받침되지 않는 가운데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국민의 다수를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윤여준 전 의원도 “여권의 대의는 적절하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자꾸 꼬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판결을 받은 수도이전 문제도 여권의 독선적인 정치행태가 낳은 결과라는 식이다.

한나라당은 보수의 이념적 좌표로 공동체적 자유주의를 내세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따뜻한 보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이러한 전략은 여권에 맞서 용공?친북활동까지도 과거사 규명에 포함하자고 ‘역제안’한 여의도연구소(소장 박세일 의원)에서 나온 것으로, 2007년 대선에서 51% 득표로 집권하려는 이른바 ‘5107 프로젝트’로 뒷받침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야당의 ‘약자 배려’ 전략이 허구라는 것을 알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제발전의 혜택이 특정지역 및 계층에만 집중된 것을 부각하면서, 그러한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치중해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야당은 사회에 엄존하는 지역간, 계층간 격차를 인정하면서도 개혁엔 비협조적”이라면서, “이는 건강한 의미의 사회통합과 다원성을 포기해 결국은 국가 경쟁력을 잃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여권의 향후 집권 전략은 이광재 의원이 주축이 된 친노 성향의 386의원 모임인 '신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에 의해 브레인 스토밍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모임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쟁점은 들춰낼수록 진가가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전모가 드러나게 되는데, 수도이전이나 고교등급제 등이 막혀 있지만 결국 우리의 문제제기와 대안이 옳았다”고 판단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 '실체없는 개혁' 논란 이어질 듯

참여정부 초기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명지대 이종오 교수는 “현실적으로 어떤 특정지역이나 계층을 물리적으로 왕따시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정신은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아 균형사회를 지향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교수는 “이러한 국정운영을 ‘강남 왕따’라고 거두절미하여 몰아 세우는 것은 기득권층의 개혁 발목 잡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당은 수도이전이 헌재에 의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권력분산’ 또는 ‘지방화’를 통해 재집권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 훼손됐다. 하지만 지지층이 단결해 전폭적인 후원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한나라당이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도 지난번 탄핵 후폭풍을 잊지 않고 있어서이다.

이런 가운데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 결정으로 상처 입은 노 대통령과 집권당은 4대 개혁법안 국회 처리에 총력을 경주할 것으로 보인다.

또 헌재 결정에 힘입은 야당은 이를 강력 저지한다는 태세여서 ‘실체없는 개혁’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주간한국 2004.10.27.

덧글 : 본 포럼의 포털뉴스모니터링 메뉴에 가시면 포털뉴스 모니터링 제안과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창과 방패의 사이버 전쟁

Politics 2004.08.24 21: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박근혜 패러디’ 사진이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사건의 발단은 7월 13일 한 네티즌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선정적으로 묘사한 패러디 사진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리고, 이를 청와대 홈페이지 운영자가 초기 화면에 등록한 데서 시작됐다. 이 패러디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운영자가 의도적으로 키운 것은 중대한 실책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직접 사과”까지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고, 이해찬 국무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방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문화인 패러디 콘텐츠에 숨어 있는 치열한 인터넷 전선(戰線)은 그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캠프는 이광재 기획팀장, 안희정 정무팀장, 천호선 민주당 인터넷선거 특별본부 기획행정실장 등을 중심으로 이미 인터넷을 선점하고 있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을 효과적으로 견인하면서, 희망돼지 저금통을 통한 모금운동, 젊은 세대에 공감하는 다양한 이슈 제기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선거전략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다.

대선 직후 한 인터넷 언론사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천호선 실장은 “노 당선자의 ‘눈물 CF’를 만들었던 문성근씨의 동영상은 약 70~80만의 네티즌이 본 것으로 집계됐고, 민주당 홈페이지는 선거 당일 88만명이 방문, 5만여건의 게시판 글이 올라왔다. 이는 선거 초반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고, 방문자들이 글을 퍼나르는 것을 감안할 때 사이트 방문자의 10배 이상이 이 정보를 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웬만한 오프라인 신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 캠프 진영에는 자발적인 인터넷 지지 사이트와 논객들의 합류가 늘었는데 이들은 패러디, 정론, 독설 등으로 언론사, 정당, 이익단체, 지역커뮤니티 등을 가리지 않고 노 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선거 운동원’을 자처했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을 먼저 시작하고 노하우가 축적돼 있던 노 캠프 진영의 네티즌들이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젊은 유권자들을 묶는 원동력이 됐다.


- 여론조작·악성 패러디 등으로 혼탁

한나라당 선거 캠프는 대선 직후 연이은 대선 패인에 대해 “당에 우호적인 네티즌 논객들을 많이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미리 인터넷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대선 패배를 자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인터넷 선거전에 참여했던 안동헌 부대변인의 경우 “10만 논객 양병설, 정치와 오락이 결합하는 콘텐츠 개발 등으로 인터넷 여론을 역전시킬 수 있다”고 제창했었다.

그후 한나라당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당의 인터넷 전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2003년 3월 ‘돼지껍데기’ 사이트가 개설됐고, 총선을 앞두고는 좋은나라닷컴 사이트를 오픈했다. 현재 좋은나라닷컴 사이트엔 노무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패러디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당시 사이트 오픈을 주도했던 안 부대변인은 “16대 대선 직후 언론인 J씨와 만났는데 그는 특정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거론하면서 힘을 합쳐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또 J씨는 당시 보수적인 성향의 네티즌들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렇게 지난 대선이 끝난 직후 네티즌 논객들은 자천타천으로 정치권에 직간접적으로 본격 참여하게 됐고, 각 정당은 네티즌 논객들을 중심으로 인터넷 여론을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가 확산될수록 여론 조작을 위해 네티즌을 고용한다거나 정상적인 게시판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 그 부작용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 전자정당위원회 한 관계자는 “다른 정당의 네티즌 알바(아르바이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조직적인 글 게재나 갑자기 혼탁해지는 게시판을 볼 때마다 그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당은 알바를 동원해서 사이버 여론조작을 할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 이유는 주요 패러디사이트가 노 대통령과 우리엔옜餌@岵?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유명 사이트에도 논객들이 이미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청탁’ 물의로 한바탕 홍역을 겪은 서프라이즈나 오마이뉴스, 탄핵정국을 돌파하는 데 일조한 라이브이즈, 디시인사이드 등은 대표적인 친노(親盧) 사이트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안 부대변인은 “두 차례 대선과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제 진보 일색의 인터넷 여론도 많이 바뀌었다”면서 “한나라당 등 보수 진영에서 인터넷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결과로 좋은나라닷컴은 자생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프라이즈, 오마이뉴스 등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안 부대변인은 “5년만 지나면 지금의 서프라이즈와 오마이뉴스 등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다. 반공교육과 군사문화, 정치투쟁, IMF 등 우리 시대의 아픈 상처를 가진 30대 이상 세대들과는 다르게 20대는 이념투쟁엔 관심이 없다. 안전을 지향하고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엄숙주의와 이념적인 글과는 거리가 멀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젊은 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젊은 세대에 맞는 정치문화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논리에 휘말려 정체성 상실"

이처럼 각 정당이 인터넷 여론몰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NGO학과 교수는 “인터넷 정치문화의 밀알이 되는 네티즌 논객들은 과거엔 사회적 아젠다를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젠 정치현안을 좇기만 하는 수동적 역할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치논리에 휘말려 논객들이 독자적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돌출된 ‘박근혜 패러디’는 청와대, 여야 정당 홈페이지 등의 운영자들이 정치논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음모론’과 ‘여성 비하’로 몰아붙이는 한나라당이나,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패러디는 어쩔 것이냐”는 우리당이나 사실은 서로 할 말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패러디 책임 공방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인터넷 여론 무대에서 후발 주자에 머물렀던 한나라당이 도덕적 문제로 쟁점화하면서 반전을 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당은 최근 박근혜 전 대표의 미니홈피나 보수 진영 사이트의 확대 등 주춤거리고 있는 인터넷 전략에서 밀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 교수는 또 “한국 정당들도 인터넷을 정권 쟁취의 도구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인터넷 정치의 궁극적 완성은 정당운영의 시스템을 혁신시켜 총체적인 정치개혁의 기반이 되는 것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공적 영역 사이트에선 정책을 찾는 커뮤니케이션을, 사적 영역에선 패러디 같은 네티즌 문화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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