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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자발적 구독료` 호소

Online_journalism 2009.07.08 21: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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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독립형 인터넷신문사들이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이하 대표)가 자발적인 구독료로 '오마이뉴스'를 지켜달라고 제안했다.

오 대표는 8일 "여러분께 오마이뉴스는 무엇입니까? 월 1만원이 아깝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에서 "자발적 유료회원 모임인 10만인 클럽으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세계 최초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들의 모임인 10만인 클럽은 월 1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오마이뉴스에 지불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면서 "올해 말 1만명, 앞으로 3년간 10만명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현재 전체 매출중 광고와 협찬 비중은 70~80%인 반면 자발적 정기구독 및 유료화는 전체 수입의 5%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이뉴스는 지난해 7억여원의 적자를 보았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오 대표는 "제대로 된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라면 독자에 의존하는 수입의 비중이 최소한 50%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뉴스의 생산-소비에서 혁명적 모델을 만드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익모델에서도 혁명적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들어 중앙정부 광고 수주규모가 0원이라면서 월 4억5천만원이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고려할 때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3월 평직원 20%, 간부 30%, 대표 임금 40%를 삭감하는 경영쇄신안을 단행한 바 있다.

오 대표가 오마이뉴스의 최근 경영난과 관련 제시한 이 해법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모을지는 예단하기 이르다.

일단 오 대표는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전통적 수익구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일관된 생각을 피력한 바 있어 오마이뉴스 관심군들에겐 낯선 제안은 아니다.

즉, 인터넷미디어의 특성상 충성도 높은 독자와 콘텐츠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모델이 유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 4명으로 인터넷신문을 만들어 수년 만에 가장 영향력있는 매체를 만든 오마이뉴스의 오 대표가 마지막으로 새로운 희망을 품은 의지처가 하루 1백만명의 방문자라는 점은 아이러니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내년 2월 창간 10년을 맞는 오마이뉴스는 사실 국내외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시민참여형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면서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매체다.

오마이뉴스는 지금까지도 뉴스생산자, 뉴스기획, 취재, 기사작성, 기사평가 등 뉴스생산 및 소비의 5단계에서 전통 뉴스미디어가 거의 표준화시켰던 양식들을 해체시켰다.

모든 시민이 기자요, 편집자였으며 모든 일상이 취재대상이 됐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 대표는 대등한 쌍방향성을 기반으로 한 참여저널리즘과 포털 등 웹 뉴스 유통 생태계의 무대에서 전통적 언론권력의 틈새를 파고들어 뉴스 미디어 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각광받아왔다.

오 대표의 제안으로 오마이뉴스가 과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갖게 될지는 앞으로 6개월간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의 선택이 그 향방을 좌우하게 된다.

"여러분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제대로 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전 세계의 시민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의 마지막 문장이다. 8일 오후 6시 현재 약 80여명의 댓글이 남겨졌고 대체로 참여의 뜻을 밝혔다.

* 오 대표와 8일 밤 짧은 통화가 이뤄졌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에 통화를 한 이후 수개월만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오 대표가 올린 '노무현 회고기'를 보면서 연락을 한다 한다 하는 것이 오늘 올라온 오마이뉴스 글을 보고서라니 살아가는 것이 인정미가 없다는 자성도 한다.

어쨌든 오 대표는 최근 한 달간 새벽 3시에 잠이 들만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린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책을 내기 위해 혼신을 다했던 것같다.

전화통화를 하자 그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나도 교보문고에서 그 책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가 오 대표에게 직접 받아야겠단 생각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 포스트와 관련된 '본론'으로 들어가자 오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제안글을 올린뒤 '시원섭섭'한 것 같았다. 사실 그대로를 올렸기 때문에 바로 가타부타 말하기는 그렇다며 더 할 말이 따로 없다고 했다. 독자이자 시민기자이자 행동하는 양심들에게 '희망'을 거는 듯했다.

그는 현재 6만 5천여명의 시민기자를 통해 뉴스 생산과 소비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오마이뉴스가 성장했다(1단계)면서 이제는 성공적 수익모델을 마련하는 것(2단계)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지속가능한 모델로 자리잡고(3단계) 주류적 대안을 제시하는 건실한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4단계)고 말했다.

그래서 인터넷미디어의 마지막 5단계인 진보와 보수가 제대로 된 소통을 하도록 주도하는 단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오마이뉴스가 1단계의 끝 부분에 와 있다고 지난 5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있은 한 강좌에서 말한 바 있다.

오 대표와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은 잡지 않았다. 오 대표를 만날 때 즈음에는 오마이뉴스의 자발적 구독료 모델이 어떻게 돼 있을까? 전화를 끊자 1999년말 인터넷 신문을 준비하던 전직 <말>지 기자 오 '선배'와 통화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꼭 10여년만에 오 대표는 다시 도전의 길에 오른 듯 싶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그 길을 걸었던 오 대표와 오마이뉴스는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했다.


* 참고 I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자발적 구독료' 모델 제안은 세 가지 측면에서 평가돼야 한다.

첫째, 오 대표의 이야기처럼 오마이뉴스가 한국사회에서, 그리고 뉴스미디어 산업에서 어떤 역할과 지위를 갖느냐는 문제이다.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 오마이뉴스를 깊이 지지하는지 냉정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영향력과 신뢰도 등에서 전통매체를 따돌리며 승승장구해오고 중요한 현안들을 집중 보도하면서 매체력을 키워온 오마이뉴스가 지금 이 시점에선 어떤가에 대한 명쾌한 정리가 필요하다.

전통매체가 객관 저널리즘과 같은 가치를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매체로서의 오마이뉴스를 지켜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다면 이 제안은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자발적 구독료가 오마이뉴스의 궁극적인 자립 방식일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일단 오 대표가 콘텐츠 유료화와 자발적 구독료의 비중을 전체 매출에서 50%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은 타당해 보인다.

충성도가 높은 시민기자들과 뉴스 수용자들의 풀이 넓다면 오 대표의 제안은 정치사회적 격변기에서 전격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언제까지나 유효할지, 또 오마이뉴스 같은 인터넷신문의 영원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볼 부분이 있다. 오마이뉴스가 자사의 저널리즘, 편집방향, 시민기자 모델의 건강성 확보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내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을 때 이번 제안의 생명력은 길어질 것이다.

셋째, 한국 인터넷신문의 산업적 환경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점은 오마이뉴스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여년간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경영상의 큰 문제 없이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2년째 정부관련 광고물량이 0원으로 급전직하한 것은 눈여겨 볼만한 이슈다.- 물론 이 부분이 오마이뉴스 오대표의 제안을 끌어낸 절대적 배경은 아니지만 말이다.

반대로 다른 논조를 갖고 있는 인터넷신문들의 광고수주액은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인터넷신문이 정치적 국면에 따라 경영환경이 뒤바뀐다는 것은 이 산업 전체적으로 볼 때 결코 긍정적인 환경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오마이뉴스는 시장내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터넷 미디어다. 그러나 세계적 금융위기, 장기불황 국면에서 광고격감은 오마이뉴스마저도 위태롭게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신문의 독자적인 생존모델은 정치권력이 아니라 시장과 오디언스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오마이뉴스 오 대표의 제안이 수렴될지 여부는 그간의 오마이뉴스가 행사한 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기대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참고 II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지난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지칭하는 '프레시앙'을 신설하고 후원을 통해 독립언론의 기반을 다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프레시안 박인규 대표는 'FTA광고 게재를 둘러싼 논란과 독자들의 반박 유료광고 게재 과정'을 지켜보면서 "독자와 필자와 편집자의 공동협력에 의한 독립언론의 길을 추구할 때가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창간 7년째인 프레시안의 경우 2008년말 기준 15명의 상근기자를 포함 약 20여명의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현재는 상근기자가 23명이다).

* 참고 III : 오마이뉴스 주요 일지

2009년 4월 오마이뉴스 제팬 사이트 폐쇄
2007년 12월 상암동DMC 사옥 이전
2007년 11월 강화도 오마이스쿨 개교
2007년 11월 휴대전화 기반 이용자 뉴스 '엄지뉴스' 시행
2007년 8월 오마이뉴스 E판 론칭
2006년 12월 제1회 대학생기자상 공모전 실시
2006년 8월 오마이뉴스 제팬 오픈
2006년 2월 소프트뱅크와 1,100만 달러 투자계약 체결
2006년 1월 블로그코리아 인수
2005년 11월 인터넷신문 등록
2005년 6월 제1회 세계시민기자포럼 주최
2000년 2월 오마이뉴스 창간


* 참고IV : 영국 가디언지에도 오마이뉴스의 소식이 실렸다.


정권교체가 남긴 것

Politics 2008.12.02 11:1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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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길에 놓여 있다. 세계적 금융위기에 흔들리는 한국경제를 원상회복하는 데만 최소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집권 기간 절반을 경제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경제 리더십 이미지 하나로 집권에 성공한 이명박 정부의 처지에서는 경제를 놓치면 모든 것을 실패하는 상황이라고 할 것이다. 이 상황을 역으로 해석하면 경제 이외의 것에는 대중의 관심이 없어져 다른 부문에서는 자유로운 처신이 가능해진다. 

즉, 이명박 정부는 경제영역을 뺀 나머지 국정과제는 초반부터 얼마든지 밀어부치기 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과거 김대중 정부는 IMF 체제를 넘어서는데 전력하다가 국가보안법 폐지 등 개혁입법을 실기했고, 노무현 정부는 권위주의 해체에는 일정하게 성공했으나 이른바 조중동 패러다임에 갇혀 개혁입법을 역시 마무리하지 못했다. 5년의 집권이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라는 교훈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집권 초부터 준비한 미디어 관계법 개정의 경우 방송, 인터넷, 신문 '장악의지'를 드러냈다는 야당, 언론단체의 비판에 직면하고 있으나 정부측의 관철 의지가 워낙 완강하다.

또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논의, 과거사위원회 정비추진방안, 4대강 정비사업 추진도 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지만 주요 의제로 실행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대화와 소통이 부족해 시민사회가 '촛불'을 다시 들고 나올 시한폭탄들이 계속 장착되고 있다는 비유까지 나온다.

하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 대중적 관심은 정치와 더욱 멀어지기 마련이다. 인터넷 여론은 이명박 정부에게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그의 집권 이후 이뤄진 각급 선거의 결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났다. 민주당의 지지율도 10%대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경제침체가 질서의 안정을 강조하는 정부와 자본의 의지를 부상시키는 쪽으로 흐르고 있음을 상징한다. 이같은 경향은 대중으로 하여금 본질보다는 표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을 이끌어 간다.

재임기간 수개월에 불과한데 비판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그러한 맥락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국정과제 중 일부는 진정성이 있다는 여론도 나온다. 수질개선이 시급한 4대강 정비사업의 경우 꼭 대운하와 연관지어 반대해야 하느냐며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대안은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다는 보수진영의 개혁세력 비판론도 탄력을 얻을 조짐이다. 이에 따라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야3당 '민주연합' 제언도 정치권에서 현실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지만 신통치 않은 반응이 터져 나왔다.

'김대중+김정일(DJI)' 연대라는 주홍글씨를 매긴 해묵은 헌사가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고스란히 경제위기에 주눅든 대중에게 밀려 들어간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정권교체 이후 대중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 담화자가 진중권 교수 이외에는 없다는 점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한국정치의 역설은 정당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시민사회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지식대중의 산실 블로고스피어(다음 아고라의 미네르바 등)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 있다.

이 네트워크의 미래도 도마 위에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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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인터넷신문 '레디앙' 유감

Politics 2006.04.03 13:4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진보적 인터넷신문 '레디앙'(http://www.redian.org/)이 3일 창간됐다.

이 신문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의회진출이 한국정치의 지형을 바꾼 것이었다면, 레디앙의 출현은 '언론지형'을 변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는 '발행인' 편지를 내놨다.

레디앙은 유명 논객들을 일부 확보하는 등 진보적 시각의 담론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는 다짐도 했다. '열정과 진보 그리고 유혹의 미디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레디앙'은 '시민주주'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신문의 발칙하고 신선한 도전기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오마이뉴스'가 온라인 뉴스 제작 방식의 주체와 형식, 모럴을 바꾸고 '대안'저널리즘을 시장에 내놓은 이후 상대적으로 더 묵중한 진보를 견지하는 매체들의 영향력은 크게 신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보수적 시각의 인터넷 언론들의 등장과 도전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엔터테인먼트와 멀티미디어적 요소들로 무장한 새로운 매체들에 의해 영향력도 줄어 들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레디앙'은 대중적 관점을 견지하는 오마이뉴스보다는 훨씬 진보적인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레디앙'은 고급스럽고 선별된 콘텐츠를 시장에 공급하면서 '진보'의 목소리를 재구성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할지 모른다. 또 가볍고 일상적인 이슈로 변화한 진보의 테제를 보다 무겁고 본질적으로 조명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레디앙'이 국민대중의 보수적 성향, 보수거대 언론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점거한 시장 상황을 극복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레디앙'의 콘텐츠와 인터넷 이용자들간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레디앙이 다루고 있는 콘텐츠를 '유혹'과 '열정'으로 이해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당히 넌센스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온라인 뉴스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대한 냉정한 고민의 흔적이 없다.

'진보'만 내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특히 뉴스 서비스는 '인터액티브'와 '멀티미디어'가 강조되고 있다. '레디앙'이 이러한 뉴스를 시장에 내놓게 될지 지금으로서는 부정적이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이 요즘 이용자들과는 한마디로 따로 놀고 있다. 이용자들을 끌어들일만한 논쟁적 이슈가 전무하다. 판에 박힌 '사이트 편집 솔루션'은 레디앙인지 아닌지조차 헛갈리게 할 정도다.

사람들에게 '주주' 모집을 희망하는 팝업창을 내걸고 있는데, 오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대단히 순진한 접근이라고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지도 불분명하다.

문화일보가 지난해 11월 차기정부 이념성향 선호도를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안정'이 49.4%, '진보개혁'이 46.0%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를 원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진보 콘텐츠'의 환골탈태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디앙'이 진보 인터넷신문으로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은 종전의 진보담론을 생산하고 소통하던 진보진영의 자세를 혁신하는 정신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진보진영만을 기쁘게 하는 한 인터넷신문이 아니라 언론지형을 바꾸겠다는 '도발'을 한 처지이니 보다 강력한 자기혁신을 주문하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도무지 진보를 21세기에 어떻게 전달해야 할 것인지를 모른 채 '인터넷'이라는 무대에만 나서면 다 될 것이라는 상상력이 판을 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적 인터넷 신문은 '강금실'이냐 '민주노동당'이냐 'FTA'냐도 아니다.

'진보'라는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내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다. '레디앙'을 비롯해 현재 한국의 인터넷신문들은 '함께' 묶어내는 '네트워크'가 상당히 부족해 보인다.

'독야청청'의 진보 매체 '대접하기'로부터 진보진영이 해방돼야 한다. 그때 '언론지형' 변화를 운운해도 늦지 않다.

덧글. '진보'를 앞세운 발언이 전부 정당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진보'가 하나 나오면 덮어 놓고 환대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를 멍청하게 만드는 일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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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구시대의 조종을 울리는 일

Politics 2004.12.07 10:5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봉건시대의 가부장적 구조에 해당하는 민주주의 시대의 국가보안법-냉전구조가 해체의 직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가부장적 구조가 '성'을 억압하고 양성평등을 부정하면서 인간과 정치를 일방향적으로 몰아갔다면, 국가보안법은 '사상'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탄으로 인계한 독재정치-국민주권에 기초하지 않은-의 산물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김대중, 노무현 등 국가보안법의 피해자가 연겨푸 집권하면서 법의 리얼리티는 무참히 깨졌다.

조선일보 등 과거 시대를 군림한 언론권력이 맹렬하고 반지성적인 어조로, 반공 이데올로기에 입각해서 두 정치인을 규탄했지만 결과는 과거와 다르게 나타났다. 이로써 법의 존재감도 한층 얇아졌다.

사실 수구냉전세력은 충격과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들의 본능적인 자기방어를 외면하지 않는 고루한 지식세계, 제 무덤에 침을 뱉는 '뉴라이트'의 변절의 미혹, 역사의 회한을 증오로만 간직한 집단적 폐쇄성. 이처럼 현존하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과거회귀의 징후들 속에 제17대 국회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거대 여당은 '구시대의 조종을 울리는 일'을 '손바닥'과 '기습'으로 옹색하게 만들었다. 어차피 대안도 없이 맹목적인 반대만 일삼던 야당과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논박할 수 없던 형편을 감안하더라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구시대를 떠나보내는 일은 영화 속 작별처럼은 아니더라도 개운한 맛을 남기지 않으면 안된다.

장대한 개혁의 새 시대를 어떻게 '날치기'로 열 전술을 짤 수 있단 말인가. 적어도 위풍당당한 기세로 의회를 압도하고 밀어 부쳤어야 했다. 지지율 20%대의 집권당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부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이른바 개혁입법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을 '꼬리표'처럼 안게 됐다.

분명한 점은 글로벌 방위산업과 결부된 이권단체 또는 개인(조지 부시...), 냉전의 고물을 먹고 사는 한국사회의 거머리들(정당-언론-지식인-냉전단체...)은 보안법 해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구국'과 '세계경찰'을 자임하지만, 보안법과 같은 일방독주의 사유와 이익으로 결속된 동우회들에 지나지 않다.

집권당은 엄청나게 거대한 이 그룹들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싸움까지, 심지어는 체통과 완급론을 설파하는 내부의 '아편'들과) 충돌해야 한다. 그들을 홀로 광야에 내버려둘 것인가, 아니면 함께 할 것인가? 또 민주노동당이 개혁전선에서 우리당을 불신하는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된다. 이점에서 우리당의 일부 인사들을 그대로 둬야 할지 심각히 생각해야 한다.

지지자들이 우리당을 버릴 수 없다면, 결단의 시점이 다가 왔다.

2004.12.7.

덧글 : 정치권이 보안법 상정 효력 공방에 빠져든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 하에 있던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핵무기 4-6개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확보한 것으로 확신한다."는 IAEA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런 추정이 새로운 정보에 바탕을 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뉴욕발 연합뉴스로 타전된 이 기사는 (인터뷰이 스스로가 사실근거를 단지 추정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음에도) 다시한번 국내 동우회의 신문들에게 앞다퉈 실리고 있다.

한편 탈냉전기 안보담론의 패권주의적 담론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뉴욕타임스에는 보수파 칼럼니스트들이 득시글하다.


'보안법폐지안' 상정 놓고 미묘한 '제목' 차이

포털사이트 2004.12.06 18:0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열린우리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전격적으로 처리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과 관련 정치권에 격렬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를 속보로 취급한 포털, 언론사 사이트의 '제목뽑기'도 극명히 갈렸다.


보안법 폐지 반대를 반대해온 조선-중앙-동아 사이트는 각각 "與,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 논란",  "여, 국보법폐지안 단독상정 강행, 한나라당 원천무효규정…논란일듯", "우리당 국보법 기습상정…거센 충돌, 한나라 "우리도 날치기 해봤지만…개의안해 무효" 격렬 항의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문 사이트는 모두 여당의 '강행'에 따라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야당의 주장을 부각시켰다.


하지만 보안법 폐지에 적극적으로 찬성입장을 표명해온 한겨레-경향 사이트는 각각 "우리당 '보안법 폐지안' 단독상정/최재천 의원 법사위원장 직무대행…한나라 "원천무효" 주장",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與 "상정됐다" 野 "원천무효"" 등으로 상정 자체에 무게를 뒀다.

 

포털 사이트은 비교적 객관성을 유지했지만, 조금씩의 차이는 나타났다.


네이버는 초기화면에서 "'손바닥'으로 국보법 폐지안 기습상정", 정치섹션에선 "국가보안법 폐지안 기습상정"으로 머릿기사를 뽑았다. 미디어다음은 초기화면에서 "여, 국보법 기습상정…'손바닥'으로", 뉴스 첫 화면에서 "여, 국보법 기습 상정/'손바닥'으로 상정"이라고 뽑아서 '기습'과 '손바닥'을 강조하는 데는 일치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오후 4시께 올린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선 5시께는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 상정…野 "날치기 무효""로 바뀌었다. 미디어다음도 오후 5시께는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으로 "상정합니다""로 변경됐다.

 

또 야후는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에서 "'국보법 폐지안' 손바닥으로 기습상정"으로 뽑아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엠파스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기습상정'으로 선정해 다소 차이가 있었다.


* 모티러링된 캡쳐 화면은 모두 6일 오후 4시~5시 사이에 이뤄졌습니다




한국 新정치의 불온성

Politics 2004.08.25 01:2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사실 노무현 시대는 5월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을 겪은 세대들에게는 구정치의 완결이자 신정치의 출발을 표상하는 키워드이다. 노무현 정부의 권력지도는 세대와 관점의 측면에서 종전의 한국정치 주류들과 상당한 수준에서 결별한 것으로 평가할만하다.

우선 주요 내각의 연령대가 젊어졌으며 민주화세대의 운동가들이 포진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이제 '투쟁적' 정치史를 합법적 라운드로 이끌고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은 기존 정당과는 다른 관점을 가진 정치세력의 등장, 민주화세력의 국회 과반수 등과 같은 혁명적 리노베이션을 합법공간에서 시연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적잖은 정치적 실책들을 보여왔다. 집권 초기 '대북송금 특검법' 수용과 민주당과의 감정적 결별, 측근 비리와 탄핵정국 소용돌이 속의 리더십 스타일, 불변하는 파병방침 등은 지지자들을 충분히 실망시킬만한 일이었다.

또 최근의 여론조사들은 노무현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수세력은 노무현이라는 권력의 영향력이 조기에 광범위하게 퇴장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후 그들은 암울한 시대를 지내야 했다.

가치있는 정보들은 주류에서 주류로 소통하지 않고 비주류에서 주류로 전달됐다. 이러한 정보의 유통흐름은 그들에겐 치욕이었으며, 상실이었다. 구질서와 신질서의 틈에서 보수세력은 노무현 정부의 허점을 맹공하고 집권세력의 부패를 총공격했다.

상당한 사건들에서 노무현 정부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탄핵정국이 증명하듯이 보수파의 린치는 가공한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들은 꼭 턱 밑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조중동' 세대의 공격을 노무현 정부의 지지기반인 '인터넷' 세대는 충분한 완충역할이 됐던 것이다. 1980년 5월과 1987년 6월, 그리고 2002년 6월의 세대는 이미 새로운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이버 공간을 선점했다. 보수파는 이들과 일전을 겨뤘지만 절반의 성공만을 거둔 채 물러나야 했다.

뒤늦게 각성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이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이제 이 공간은 한국정치의 또다른 死鬪의 현장이 되고 있다. 권력이 신질서 위에서 생성되고 있다는 점은 만연한 정치혐오에도 불구하고 엄연한 현실이기에 이곳의 공방은 주목할만하다.

최근 한국정치의 경향은 노무현 정부의 실패를 바라는 좌파와, 이들을 이용하는 보수파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보수언론은 좌파 논객들의 '對노무현 비판'을 전향적으로 수용하면서 대중을 흔든다.

좌파논객들은 '親盧'를 '악'으로 도식화하고 있어 보수언론에겐 안성마춤이다. 하지만 이분법은 오랜 투쟁으로 누적된 한국 좌파의 내재된 인식 곧, 좌파의 정치적 사유의 한계를 증명하는데 불과하다. 이 낡은 이분법으로는 정권을 잡을 수 없다. 서구 좌파가 블럭을 점점 넓혀가는 방법을 외면해선 안된다.

대안있는 정책들을 내놓고 방황하는 중도세력들과 연대하면서 보수파들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전선을 확대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합법공간 진출 이후 대결적 구도, 감정적 린치만을 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불과 한 달만에 진보정당이 기성 정치에 오염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둘만한 지경이다.

현재 좌파(논객)들이 시장에서 부각되는 것은 그들의 논리적 경쟁력 때문이 아니다. 시장의 지배세력이 그들을 고의로 키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에 대한 진중권 씨의 공격도,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에 대한 진씨의 공격도 사실은 보수파에게 영락없이 좋은 시장상품이 되고 있다.

중요한 점은 진 씨류라면 그것을 알고도 남음이 있다. 때문에 그(들)의 불온성은 섬짓하다. 특히 좌파들이 노무현 세력을 인정사정없이 물어뜯는 것을 볼 때마다 그들도 점점 사냥개가 되어가는 것이 역력하다. 정치권력적 측면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전히 시장지배적 영향력을 가진 보수파-조중동의 스타일과 진배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정치의 격렬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고, 노무현 정부의 완만하지만 대중적인 개혁의 動線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 시절 정치적 고비때마다 결단해왔던 숱한 '우리'는 누구였던가. 역사 인식의 회절을 조장하는 좌파 논객들의 신랄한 親盧 비판은 씁쓸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사족
1. "정치란 논리의 경쟁력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현재의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2. "진중권 씨 같은 논객이 노무현 정부와 노사모, 서프라이즈, 안티조선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진씨는 그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것들에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그것은 그들의 몫이니!"


 

2004.7.3.

http://www.seoul.co.kr/board/board.php?job=view&no=650&user=soon69&bid=journalist&cate=1

막가는 조·중·동 사이트

Politics 2004.08.24 20:3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전통의 대형 신문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가 독자들의 감정 배설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는 독자들이 뱉어 내는 욕설 등 심한 저속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데도 뾰족한 관리가 없다.

11일 동아닷컴(www.donga.com)은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 갔다가 청와대로 들어오던 중 할머니가 던진 물건이 대통령 차 안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면서, "그게 폭탄이었으면 어떻게 될 뻔 했느냐"며 대통령 경호의 허점을 질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이 등록한 온라인 의견글은 동아닷컴이 과연 대신문사의 사이트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글들 투성이었다. 한 독자는 "그러다 (대통령이) 가면(죽으면), 그만이지.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자"고 썼고, 또 다른 독자는 "(할머니가 던진 물건은) 아마 내용이 놈현이 바보였을걸 아니면 등신 지랄한다고 했겠지"라고 썼다.

또 같은 날 '민주당 김옥두의원 ˝특검수사 연장 거부해야˝'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해선 아이다가 schief인 독자의 거친 글이 그대로 올라갔다. "이 개돼중 일당들을 모조리 구속수사 하라"는 식이다. 이 정도 글은 양반 축에 해당한다.

조선닷컴(www.chosun.com)은 차라리 우리나라 말글의 원초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뉴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편집국 기자들을 동원해 온라인뉴스를 강화하고 있는 사이트이건만 원색적인 대통령 욕이 쏟아지는 데도 관리자들은 무신경이다.

조선닷컴은 기사에 대한 '100자평'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계남 씨의 "안티조선하면 대통령 보장""이라는 제목으로 뽑은 기사에 대해선 수백개의 독자 의견이 올라오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의견다운 의견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인신공격성 글들이다.

11일 한 독자는 명계남 씨 관련 기사 의견글에서 "독자 여러분 개개기 가장 맛있게 드시는 요령하나 가르쳐 드리죠 일단 잡을땐 몽둥리로 사정없이 후리쳐서 잡고 가마솟에 장작불로 2시간 동안 살마 식육점 대칼로 덤석덤석 썰어서 방아잎에 싸서 세주 한잔 걸치고 드시면 죽입니다. 이쎄끼 씨부리고 있는 꼴을 보니 왜이다지 개개기 생각이 나는지 여러분 개개기 잡수실때 개개남 생각하시고 드시면 한맛더납니다 복날아 빠리와라"고 썼다.

이 정도 수준의 의견글은 조선닷컴 100자평의 평균치라고 보면 맞다. 문제는 조선닷컴이나 동아닷컴 모두 실명제를 도입해서 회원이 아니면 기사에 대한 의견글을 쓸 수가 없는 데도, 이들의 무차별적인 욕설, 비방글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동아닷컴은 다른 독자들로부터 삭제요청이 10건 이상이거나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가 사전 통보없이 삭제한다고 의견달기 페이지에서 공지하고 있으나 이런 일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조선닷컴도 마찬기자다. 욕설글에 대해선 독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지만 '명계남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글'엔 오히려 추천수가 기백회를 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일치하는 성인에겐 그래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글을 보고 있을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온라인뉴스 강화를 선언한 중앙일보의 사이트인 조인스닷컴(www.joins.com) 의견글도 황폐하기로 치면 매한가지다.

특검 수사에 얽혀 있는 박지원 씨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한 독자 댓글은 "개눈깔이 뉴욕에서 닭똥집 튀김 장사도 했나요? 전 몰랐네요. 가발 장사와 교포 사기쳐서 돈 번 줄만 알았는데...."라고 신체까지 비하하는 글이 오전 중에 올려졌는데도 하루종일 삭제되지 않았다.

물론 이들 사이트의 관계자들은 첫째, 일일이 모든 기사의 의견글에 대해 관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 둘째, 독자들의 지성과 양심에 기대하면서, 서로간의 감시와 신고에 의존하는 게 최선의 방편이라는 것 셋째, 실명회원제이므로 법에 저촉되는 글은 원천적으로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한 사이트 관계자는 "의견글에 대해 독자들간에 신고가 들어와서 관리자가 삭제하거나 독자 스스로 삭제한 일은 거의 없"고, "회원제를 하고 있지만 회원에 대한 신상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비회원제로 별도의 절차없이 자유롭게 기사 댓글을 쓸 수 있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도 흉흉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여러 방식을 연구 중인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7월1일부터 기사의견쓰기의 사실상 실명제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독자들의 양식있는 태도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관리자의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게시판) 사회자, 즉 운영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선 미디어 사이트에서도 아직 준비가 전무한 게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 전용 신문의 관리와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해온 조선, 중앙, 동아 등이 정작 자신들의 사이트 문제는 그냥 덮고 가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 식이라는 비판이 높다.

그러다보니 조.중.동의 홈페이지에서 기사의견글에 대한 방임적인 운영 행태를 음모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독자들의 원색적인 의견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두고, 이를 '여론'으로 포장하면서 (그들이) 즐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쨌든 온라인에서 미디어의 전통과 권위를 세워 가는 일은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독자들의) 진지한 제언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인 운영의 틀을 짤 것 둘째, 독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공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확보하는 것 셋째, 앞서의 두 가지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게시물과 기사들을 적절히 개입해 컨트롤 할 것 등이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이 거대한 자본력으로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뉴미디어의 권위는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다채롭게 제공만 한다고 해서 전부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의 풍경은 오프라인에서 자전거나 그밖의 경품을 제공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권력과 빌붙어 자신들의 권력을 수립한 과거를 보는 것 같다. 조선, 중앙, 동아는 온라인에서도 여지없이 난폭하니까 말이다.

조선, 중앙, 동아의 홈페이지를 떠받쳐주고 있는 무수한 네티즌 '멤버'들과 그들이 뱉어놓은 의견들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것들을 그냥 두기만 하는) 그들에겐 증오만 있지, 역사의 진보는 안중에 없어 보인다.

2003.6.11.

http://www.seoul.co.kr/board/board.php?job=view&no=566&user=soon69&page=2&bid=journalist&key=&word=&cate=1&user=soon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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