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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물문화제, 한국정치 전면쇄신의 동력돼야

Politics 2008.06.09 14:5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촛불문화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촛불문화제가 내일(10일)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촛불문화제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들이 이뤄지고 있다. 국민축제, 참여민주주의의 회생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선동과 광기라는 비판점까지 이 새로운 현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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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도 시국문제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크게 인사, 정책, 문화(소통) 등 세 가지 해법들을 궁리하는 듯이 보인다.

 

인사 문제는 ‘고소영, 강부자 내각’에 대한 불만부터 청와대 수석 등 일부 권력실세를 겨냥한 비판까지 보태져 최대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국정 쇄신을 참신한 인물 중용으로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정책 부분도 고유가 대책에서 보듯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것부터 풀어가자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는 대운하 추진도 사실상 보류 또는 중단하는 뉘앙스를 담은 발언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질타에 대해서도‘눈 높이를 맞추자’는 자성이 일고 있다. 배후론부터 음모론, 괴담과 광기로 몰고 갔던 촛불문화제를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러나 ‘노무현 책임론’, ‘재협상 불가론’ 등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거나 민심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대통령과 권력층 일부에서 계속 나오면서 그 같은 해법들만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종교계를 비롯 사회 각계 각층과 만남은 좋지만 인터넷 비접속세대인 올드보이(Old Boy)들과의 대화창구만 열렸다는 비판도 사고 있다.


이명박 퇴진론까지 확산 어려울 듯

 

이미 집회는 반정부 성격으로 치달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곤두박질쳤다.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이만한 사안이 대통령직을 걸만한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헌정질서’를 감안해 부정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쇠고기 협상 문제로 이 대통령이 사퇴하거나 탄핵되는 등의 일은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는 일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한국 민주주의라는 시스템을 고려할 때 아주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이명박 정부가 더 실책을 범해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그것은 좀더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예를 들면 국민의 다수 의사와 반(反)한 채 폭력적이고 일방적인 여론 제압을 하는 경우다.

 

일단 촛불문화제가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식화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세력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당연히 원만한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 특히 향후 계속되는 선거 등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빠른 시일 내 진정시킬 과제가 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기회의 시간이 충분하다. 무지몽매한 방식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일단 이명박 정부가 현재의 위기를 인사, 정책, 소통 등 세 가지 해법을 통해 풀어갈 것은 명백하다.

 

집단지성, 스스로의 문제 다루는 세대

 

이명박 정부의 등장은 21세기 한국사회의 완연한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지역, 전 세대에서 지난 10년의 집권 공과가 완전히 평가절하되는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압승은 진보세력에겐 회복할 수 없는 일로 여겨졌다.

 

그러나 집권세력은 불과 수개월만에 진보세력을 결집시키는 실착을 범했고 유권자층의 ‘정치적’ 관심을 증진시키면서 스스로 입지를 축소시켰다.

 

여기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착오가 있었다. 첫째, 촛불문화제에 참석하거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소수의 이데올로기 진영으로 보는 부분이었다. 이것은 민주화 투쟁 과정에서 보여줬던 군사독재 정부의 시각이나 다름없었다.

 

초기 사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부와 간격이 벌어질대로 벌어진 촛불문화제는 자생력을 얻게 됐다. 군중들은 이 과정에서 정부의 쇠고기 협상 실패가 단지 쇠고기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당연히 촛불문화제는 집권세력이 제시하거나 강조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반대하는 쪽으로 흐르게 됐다. 대운하 건설 문제는 대표적인 것으로 향후 이명박 정부가 이 이슈를 다시 들고나올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매체를 타격하는 미디어 운동

 

둘째, 디지털 미디어에 대한 무지였다. 현재의 집권세력은 20세기 미디어에 대한 이해도는 높은 편이지만 현재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에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고 보여진다. 현 집권세력 내부에는 인터넷 전문가가 전무하다.

 

최근 청와대에서 관련 직책을 신설할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포털사이트 댓글과 관련된 압력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이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인터넷 심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밝힌 점은 인터넷을 적대시하고 있는 현 정부 안팎의 기류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시민은 주류 언론과는 대척점에 서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어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집단지성이라는 점을 간과하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집단지성은 기득권의 오만함과 불손함을 비정치적으로 타격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의 풍부한 콘텐츠로 간접경험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권력의 폭력성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물리력이다. 불법 과격시위 엄단을 강조한 정부 발표 이전에 자성론이 형성될 정도의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 그룹이다.

 

이들은 언론을 직접 비판하고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역량을 갖췄다. 심지어 광고주들도 공략하고 있다. 시장의 길목, 중요한 고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21세기형 집단지성인 것이다.

 

지식인, 전통매체의 공동 책임

 

문제는 촛불문화제 전 과정에서 정부의 태도 변화가 크지 않아서 앞으로도 21세기 시민그룹과 ‘불화’할 것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다만 이들도 정부와의 관계, 정부정책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정치화하는 능력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한국 정당정치 더 나아가 정치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소통의 사회화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는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시민들이 정치사회적 소통 전 과정과 역량을 홀로 당당하고 있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 당연히 이들은 사회에 제기된 문제를 제도화하는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모든 것을 책임지우려는 전통매체와 지식인은 사실상 자신들의 직무유기를 숨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일반적인 언론은 여론을 사실 그대로 수렴하면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한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사실을 자의적으로 해석, 국민을 일방적으로 계도하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전통매체는 영리한 시민들과 영원히 간격을 좁힐 수 없을 것이다.

 

또 지식인들 상당수도 기존 정치 시스템에 합류하거나 기생하려고만 하지 시민들과 연계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대안그룹이나 생산적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20세기형 한국 보수정치 문제점 드러날 것

 

결국 위상과 역할이 높아진 집단지성과 집권세력이 격돌하는 상황이 계속될수록 이명박 정부의 단방향 소통 시스템 뿐만 아니라 20세기형 보수정치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는 특정한 집권세력의 문제점으로 한정되고 있지만 다양한 무대에서 일어나는 불화관계는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일어난 한나라당 의원측과 시민간의 충돌이나 대운하 추진 논의를 실명 폭로한 김이태 연구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 하나 국가적 통제가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수록 보수정치는 중앙집권화, 통제화하는 식으로 기반을 안정화하려 들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를 통제하려 드는 방식으로 다가설 수도 있다.

 

촛불문화제에 위수령을 발동해 대응해야 한다거나 “국민에 항복할 필요가 없다”는 보수논객의 발언이 나온 것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청와대 핵심 참모가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겨냥 ‘사탄의 무리’로 묘사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접근하는 보수 야당인 통합민주당의 경우도 뚜렷한 콘텐츠를 산출하지 못한 채 촛불문화제에 뒤늦게 가담하는 형국이다. 김대중-노무현 이후 뚜렷한 대중적 정치지도자를 내지 못하면서 지지기반의 심각한 이반을 겪었던 민주당이 촛불문화제 이후 어느 정도의 대안세력으로 재부상할지는 불투명하다.

 

대안없는 정치를 향한 시민의 선택은?

 

콘텐츠 경쟁을 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정당운동의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촛불문화제를 둘러싸고 대통령의 지지도는 급락했지만 어느 정당도 뚜렷하게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의회 구성단체에 대한 총체적 불신임은 정당제도, 선거제도 같은 한국정치 전반에 대한 냉소로 이어지고 있다. 복지제도 같은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개발도상국임에도 정치가 안정된선진국과 다름없는 투표율이 나오는 것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시민의 정치 시스템 참여 거부는 한국적 보수정치를 향한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시민이 없는 정당, 투표 없는 선거는 결국 민주주의의 골격을 해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시민의 정치를 회복, 위기에 빠진 한국 정치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역설적이지만 이명박 정부가 내놓았거나 추진이 예상되는 여러 공약과 프로젝트는 시민사회의 정치참여를 활성화할 요소들이 다분한 것들이다.

 

우선 대운하 개발은 이미 친환경, 생태주의적 관점의 반대 여론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또 의료보험이나 공기업 민영화 등도 제공되는 서비스와 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독점을 야기, 시민의 삶의 질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들은 쇠고기보다 더한 일상적 부조리를 제기할 공산이 높다. 즉, 쇠고기 협상 논란으로 촉발된 이번 촛불문화제는 단순히 반이명박으로 방점을 찍을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가 선택하는 의제 전반에 대한 본질적인 성찰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면 그러한 관심과 참여를 통해 교육, 환경 문제를 포함한 ‘사회복지’가 국민들에게 중요한 권리이며 국가에게는 당연한 의무로 인식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정치가 삶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쇠고기 협상이 보여주듯이 촛불문화제의 풍경은 단지 과격시위 논란, 소통 부재 따위로 끝날 부분이 아닌 것이다. 촛불문화제는 21세기 한국정치의 전면적인 쇄신을 당부하는 저항이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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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영상기자가 지난달 31일 자정께 촬영한 군홧발에 맞는 여대생 영상이 가파른 대치 정국을 급반전시켰다.

온라인미디어뉴스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쿠키뉴스는 지난달 31일 자정무렵 촛불집회 장면을 취재하던 중 경복궁 동십자각 근처 청와대로 향하는 길에서 여대생이 경찰 군홧발에 짓밟히는 장면을 단독 촬영했다.

쿠키뉴스는 이 영상을 일요일인 1일 낮 12시께 웹으로 올렸다.

이 영상은 게재 직후부터 포털사이트, 블로고스피어 등에 일파만파로 퍼져 TV, 신문 등에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경찰 군홧발에 여대생이 짓밝히는 영상은 3일 오전 현재 태그스토리, 블로그 등에서 퍼가면서 190만건이라는 재생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을 촬영한 이학진 기자는 “이렇게 큰 반향이 있을 줄 몰랐다"면서 "촬영 당시 자극적인 장면이라 게재하는 데 주저했지만 당시 현장을 그대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보도를 시작으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전면에 부상했고 집회 참가자와 국민들의 분노는 정점에 오르면서 정부측의 고시 유보 조치가 이어졌다.

이렇게 기성매체의 온라인 뉴스룸 소속 기자들이 정국의 큰 분기점을 만들어낸 경우는 지난 2004년 총선때 ‘노인폄하 발언’을 보도한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6년 5월 박근혜 면도칼 피습 장면을 담은 CBS노컷뉴스 등이 꼽힌다.

한편,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50여명(편집국 파견 기자 소수 포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6명이 영상을 전담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향후 영상 파트를 강화하는 등 방송 쪽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참고자료

Politics 2008.06.01 20: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정부는 몸을 낮춘 소통해야"

Politics 2008.05.29 17: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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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오늘 오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장관 고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시위가 번지는 가운데 이제 대학가들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총학 찬반투표 실시했다고 함) 이런 현상, (시위가 전 세대로 확대되는 것) 어떻게 보나?

-이 사안의 본질은 반미, 친북 등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식탁에 오르는 먹을 거리에 대한 즉, 기본적인 생활상의 문제. 삶의 내용에 대한 문제입니다.

초기 이 문화제는 10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집회였는데, 그런 만큼 순수성이 강했습니다. 여기에 경찰의 진압, 정부의 소통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반감이 커졌고요.

그래서 이제는 30~40대 직장인, 주부까지 가세하는 양상입니다. 심지어 인터넷 한 사이트에는 유모차 끌고 아줌마들이 집회한다는 공지문도 나오더라고요.

여기에 대학생들까지 움직임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히 확산 조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대는 비운동권 총학생회인데도 동맹휴업 운운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최근 상당히 보수화된 것으로 보는 대학가에 대한 판단이 무색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제대로 정확히 전해야 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괴담이나 광기로만 끌고 가다보니 중재자, 관찰자가 마뜩하지 못하다고 보고 인터넷을 정점으로 폭발하는 양상이죠. 언론에 대한 소비자 운동도 일고 있어요. 광고 모금이 확대되고 있죠.

단지 세대나 계층의 확대 문제가 아니라 접근 태도도 과거와는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의 시민사회가 많이 무너졌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집단지성으로 대별되는 새로운 디지털세대가 다시 복원하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습니다.

Q2. 민주노총 대치 상황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회원 100여명은 장관고시 직후부터 냉동창고에 집결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지금 이 냉동창고에는 미국산 쇠고기 1862kg이 저장돼 있으며 수입업체들은 고시 직후 검역을 의뢰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민주노총 관계자는 "쇠고기 협상무효와 정부고시 철회 및 전면재협상 등의 요구사항이 관철 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여기에 배치된 경찰들과 충돌을 배제할 수 없다 말이지요.

이미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아닌 단순한 항의 방문으로 알고있다"며 "불법 시위를 벌일 경우 즉각 연행하는 등 엄정대응 할 방침"이라고 밝혔고요.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3. 또한 국제 엠네스티는 정부가 거리 시위 연행자들을 구속할경우, 인권 조사단을 파견해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방침이 시위대나 정부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나?

우선 국제 엠네스티가 어떤 조직인가 하면 전 세계 160개 국가에 80개 지부를 둔 세계최대 인권단체잖습니까. 매년 연례보고서를 통해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침해하는 국가와 그 사례를 공개해서 특정 국가의 집권세력에 도덕적인 불명예를 안기지 않습니까.

이번에 한국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을 담은 2008년 연례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최근의 이슈와 맞물리면서 집회 참가자들의 정당성을 뒷받침해주는 결과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즉, 헌법 21조 2항이 언론·출판·집회·결사에 대한 자유를 인정한다는 점을 들어 "헌법에 따르면 시위에 대한 허가가 필요하지 않은데도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지요. 특히 한국지부는 이 보고서에는 담기진 않았지만 최근 경찰의 강경대응에는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있다고 밝히면서 대통령 항의서항 전달 검토 등을 시사했지요.

이들이 (시위에서) 구속자가 발생하면 국제 앰네스티 차원의 조사단 파견과 석방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대목은 한나라당이 최근 "민심을 감안해 시위자들에 대한 구속은 신중하게 해달라"는 입장을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경찰의 대응 방침에 어느정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촛불문화제 양상이 격화되거나 확대될 경우는 종전의 입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Q4. 엿일 계속되는 쇠고기 반대 시위, 경찰이 시위참가자들을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이 시작되자, 시위참가자들의 대응도 바뀌고 있는데요. '닭장 투어'라는 용어까지 생기는 등... 자발적인 영행 움직임도 있거든요. 달라지는 시위 문화, 어떻게 분석하나?

그렇습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기존 집회, 시위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요. 비정치적인 세대와 계층이 많이 가담하고 있다는 것이죠. 중고등학생, 주부들 같은 경웁니다.

또 과거에는 쇠파이프, 벽돌, 화염병이 전부였잖아요? 이제는 촛불, 구호가 담긴 종이, 기발한 문구가 쓰인 스티커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대단히 표현력이 강하기도 하고요. 스스로 중계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위, 집회를 하나의 유희, 표현공간으로 보고 있다는 인상도 받는데요.

그런 데다가 이들은 공권력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아요. 주장하는 내용이 정당하고 정부가 불합리했다면 떳떳하다는 거죠. 노무현 정부 이후 특히 권력의 일방적인 권위가 해체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봅니다.

결국 이런 문화, 세대의 트렌드를 짚지 못하면 정책이나 정치의 영역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Q5. 정부의 고시 발표 소식에, 시민들의 촛불 시위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습니까? 게다가 집에 현수막을 달거나... 시위 생중계를 보면서 리플을 다는 등.. 잠정적 시위 참가자들도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앞으로 시민들의 촛불 시위,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나?

하나는 정부의 대응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일단 고시가 예정돼 있고 미국산 쇠고기 유통이 이뤄지는 상황에서는 결국 정부가 재협상을 기대하는 여론을 어떻게 진정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보는데요.

좀더 자신감 있고 설득력있는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국민 즉 소비자에게 안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의 대응이 아니라 미국측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요구하고 정비하겠다는 쇠고기 본격 수입 이후의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하나는 결국 이 문제는 소통의 과제를 남기는데요. 10대들이 촛불집회하는데 배후론 음모론이라고 주장한 것은 지나쳤고요. 반미 구호가 나오지 않는데도 좌파들이 있다고 말하는 것도 비약이라고 보고요.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괜히 자극하고 감정을 격화시킨 책임이 있거든요. 결코 80년대 90년대 방식으로는 소통할 수가 없거든요. 진정으로 어루만지는, 따뜻한 마음이 보이지 않거든요. 좀 몸을 낮추고 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끝으로 이 사안을 정치적인 것으로 악용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책판단의 문제, 국민과의 소통 미흡의 문제는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서 심판이 가능한 민주주의를 갖고 있지 않습니까?

모쪼록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를 견지하면서 여론을 전달하는 시민사회의 역량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출처 : MBN 월~금 오후 1시, <김희경의 라이브 투데이>.

덧글 : 원래 정리했던 내용인데 실제 8분여 진행된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빠진 부분이 많았습니다. 감안하십시오.

언론 제 역할 찾아야

Politics 2008.05.27 16:2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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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5월26일자 8면 머릿기사


촛불문화제가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면서 집권세력과 시민세력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결과로 비유하자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경제개발논리로 무장한 당시 이명박 후보의 승승장구가 예측됐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거리를 점령한 시민들에 의해 불과 3개월만에 그 위세가 크게 추락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대통령이 통치를 하고 있지 국민과의 소통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견 타당하게 보여진다. 내각 구성 때부터 도진 시민과의 불협화음을 제대로 정돈하지 못한 채 상당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 과정에서 쇠고기 협상 논란이 터졌고 대운하 의혹도 줄기차게 쏟아졌다.

과거 노무현 정부 때였으면 대부분의 매체가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비판의 칼날을 댔을 것이다. 언론이 청와대를 철저히 견제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대변했고 그것은 매번 선거 때마다 심판의 결과로 나타났다. 국민이 폭발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언론이 제대로 된 대권력 감시 비판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측면에서는 정파성이 짙은 언론보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여론의 진심을 전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어린 학생들부터 알고 있는 사실을 언론이 앞장서서 집권세력 변호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심지어는 사안을 일부러 왜곡하거나 포장해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일부 언론은 노무현 정부 때는 비판하던 일을 이명박 정부 때는 가능한 일로 둔갑시킨 것도 탄로가 나고 있다. 언론이 일방적으로 권력의 편을 드는게 국민의 눈에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자연히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로부터 언론 성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나라 대표 언론사와 기자들이 내동댕이쳐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

언론은 권력과 피와 살을 섞는 동거를 할 수 없다. 언론 자신이 권력이 돼서는 안된다. 그 권력이 누구이든간에 감시와 비판을 통해 견제하고 국민여론을 대변해야 한다. 진실에 먼저 근접, 소통하는 것이 뉴스 소비자의 몫이 되고 만 현실 앞에서 통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게 새 출발하는 언론이야말로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쇠고기 협상 파문으로 촉발된 촛불문화제가 이명박 퇴진 등 정치구호로 변질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우리는 안정적이고 질서잡힌 민주주의의 전통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도 정해진 정치일정에 따라 여론의 힘으로 무능하고 독단적인 권력을 교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광주민주화항쟁도, 유월 시민항쟁도 언론은 숨어 있었다. 국민이 거리로 나서는 것은 진실을 전하는 언론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언론이 있을수록 정치와 정책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국민은 공론장을 선호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그것이지 파괴가 아니다.

촛불문화제, 쇠고기 협상부터라도 언론이 제대로 쓰면서 국민과의 불화 관계부터 청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출범 이후 한국사회 내부의 갈등과 경쟁은 치유 불능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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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뉴스룸

Online_journalism 2008.05.26 19: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문화제(이하 촛불집회)가 서울 및 전국 도심에서 이어지면서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온 기성 매체 뉴스룸은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바 시민기자 즉 블로거들이 현장에서 밤샘 집회를 중계하는 기동력과 멀티미디어 스킬(skill), 인터넷 기반의 공유와 소통을 따라갈 수 없는 현실을 체감해서이다.

사실 국내 신문, 방송 뉴스룸은 그간 온라인을 주목하면서도 제대로 된 지원과 투자는 미흡했다.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룸 통합을 이야기하고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산을 강조하지만 아직 오프라인 중심적이다.

이번 촛불집회 보도 행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지만 밤샘 보도를 한 기성매체는 한겨레신문 정도에 불과하다. 온라인 뉴스는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생산, 소비, 유통되고 있으나 기성 매체는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이슈가 중요한 현안이라고 보느냐 여부에 따라 각 언론사 뉴스룸의 대응은 달랐을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상대하는 뉴스룸의 일관된 철학과 관점을 유지하느냐는 부분이다.

현재 국내 기성매체 중 24시간 뉴스룸(CND, Continuous News Desk)을 운영하는 곳은 사실상 한 군데도 없다. 지난 10여년전 국내에 인터넷이 보급되고 각 언론사에 웹 사이트가 개설된 이래 변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뉴스 콘텐츠를 다루는 절대 인력이 여전히 오프라인 뉴스룸에 매달려 있다. 신문사의 경우 매출 비중이 오프라인에 집중돼 있지만 신문에서 인터넷, 모바일 등 뉴스 소비자의 플랫폼 이동이 현저해진 최근까지도 온라인에 핵심역량이 배치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24시간 뉴스룸을 운영한다는 것은 첫째, 뉴스룸이 콘텐츠 생산의 영속성을 담보하며 둘째, 기자들의 업무가 특정 플랫폼에 종속돼 있지 않으며 셋째, 평면적 서비스가 아니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겨레신문이 최근 촛불집회 보도를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대응하는 것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민중의 소리 등과 비슷한 경우다. 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한겨레엔 소속 취재 영상팀이 편집국에 파견됨으로써 뉴스룸의 ‘24시간화’를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뉴스 콘텐츠 생산이 단절되지 않는다고 뉴스룸의 컨버전스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주요한 기자들이 신문, TV 등 애초에 설정된 업무 패러다임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자재로 뉴스 콘텐츠를 생산,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경우 콘텐츠 편집툴(CMS, Contents Management System)은 물론이고 온라인 뉴스룸과 기민하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의 정착이 절실하다. 또 기자들이 한정된 플랫폼에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통채널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데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정책이 요구된다.

이미 일부 신문사는 ‘온앤오프 기사교류제’ 등으로 소속 매체와 상관없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가에 따라 보상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룸 혹은 기자조직 전체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국소적이며 일과적이라는 한계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뉴스룸의 통합 나아가 새로운 패러다임은 그동안 보여주던 텍스트 위주의 서비스가 아니라 입체적이고 쌍방향적(Interactive)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문사가 제공하는 영상 서비스는 그런 점에서 분명히 진일보한 형식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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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결정적인 측면은 영상 그 자체가 뉴스룸 진화의 핵심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문 뉴스룸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차별성 등 경쟁력을 갖춘 상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즉, 뉴스의 포맷 그 자체가 아니라 뉴스의 독창적 가치를 창조하는 방안 제시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뉴스룸 안팎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원돼야 한다. 뉴스룸 내 어시스턴트(지원, assistant) 그룹이 부상해야 한다. 어시스트 부서는 현장 또는 편집 부서의 기자들을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한다. 예를 들면 정보를 찾아서 손쉽게 가공이 가능한 상태로 기자들의 수중에 넘긴다.

또 기자들이 만든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최상의 레이아웃을 제시한다. 웹 디자이너, 웹 프로그래머, 영상 편집 담당자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 그들은 단지 업무의 하부에 존재하지 않고 업무의 상층에서 기자와 협력한다.

신문혁신을 고민하고 있는 한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이제 우리의 고민은 남들과는 다른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혁신의 요체’를 소개한다. 이 일간지는 “오디언스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시한다면 신문 더 나아가 정보 콘텐츠 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한다.

즉, 콘텐츠 생산에 방점을 둔 지난 세기의 뉴스룸에서 콘텐츠 기획단계에서부터 유통까지 생산 이외의 것에 무게중심을 싣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는다. 기자들이 그러한 상황을 제대로 수용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조금만 더 눈길을 돌리면 이미 뉴스룸과 기자들은 많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KBS, MBC, SBS, CBS 등 대부분의 방송사는 ‘뉴스+알파’를 고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KBS 보도국 디지털뉴스팀의 ‘화난 사람들’ 등 인터넷 전용 뉴스 콘텐츠 기획, MBC의 ’20년 전 뉴스’ 재가공, SBS 인터넷뉴스팀의 보도국과의 공조로 탄생한 김연아, 이소연 기사, CBS의 인터넷 브랜드 뉴스 ‘노컷뉴스’의 정착 등은 대표적인 사례다.

신문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조선, 중앙, 동아 등 대부분의 신문사가 영상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온라인 뉴스 파트의 규모가 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은 가장 알찬 성과를 내놓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뉴스룸이, 기자들이 변화를 통해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기자들이 기존의 취재 관행과 문화를 벗어나서 뉴스 콘텐츠의 웹 우선 게재 전략까지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껴안는 실천이 중요하다. 단지 콘텐츠의 지속적인 생산과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제시로 끝난다면 더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촛불집회를 다루는 기성매체 보도 행태에 대해 오디언스의 심판이 냉정하게 나오고 있다. 자사의 관점에서 다루는 뉴스 편집과 생산에 대해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스스로 구하고 생산하는 소비 패러다임을 형성해 가는 오디언스가 확대되고 있는 이상 이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접점을 만드는 것을 회피한다면 더 이상 ‘신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다.

덧글. 기자협회보 온앤오프(31)

온라인 뉴스 생산 패러다임 필요하다

Online_journalism 2008.05.26 19:3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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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심의 촛불문화제(이하 촛불집회)가 마침내 시민운동단체가 가세하는 과정에서 반정부 양상을 띠며 집권세력과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성매체 뉴스룸은 상당히 격정적인 오디언스와 만나고 있어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전기를 마련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첫째, 이용자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콘텐츠를 해외 매체의 UCC 채널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전에도 간간히 해외 매체에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긴 했어도 시사 이슈에 대해서 '취재'한 것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24~25일 사이 CNN이 운영하는 시민저널리즘 사이트 'iReport'에 촛불집회 현장 사진, 비디오와 영문기사가 다수 게재된 것도 이례적이다. 장문의 영문 기사의 경우 모두 '서울발'로 시민기자가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시민저널리즘의 활성화는 BBC나 CNN 등 해외 유력매체들이 개설한 이용자 채널에 시민기자들이 몰림으로써 저널리즘 성향이 강한 UCC 확보를 내세운 국내 언론에겐 굴욕감을 줬다.

이용자들이 국내 언론사가 아니라 비용 지급 등이 모호한 해외 언론사에 몰리는 것은 결정적으로 '신뢰'라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언론사가 자사의 논조에 따라 서비스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 달리 해외 언론은 사실 그 자체에 주목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성매체 뉴스룸 기자들은 충격과 우렬르 전하고 있다. 온라인미디어뉴스가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해외 유력매체에 이용자가 만든 기사가 게재되는 것이 충격적"이라면서도 "뉴시스 등 일부 언론사 콘텐츠가 무단으로 활용되는 듯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둘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여론이 고조되고 관련 뉴스 소비가 확대되면서 기성매체 뉴스룸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새로운 변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스룸 통합을 전개했지만 실질적으로 통합 실천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중요 현안에 대한 온라인 뉴스 생산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온라인 뉴스 생산 패러다임은 뉴스룸 업무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지속되며, 온-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의 협력 관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며, 멀티미디어 등 콘텐츠의 새로운 양상이 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겨레신문이 주말인 24일 저녁 6시30분부터 25일 오전 9시까지 무려 15시간 가까이 동영상 뉴스를 포함 총 8신의 기사를 보도한 것은 뉴스룸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 기존의 영상미디어팀을 확대 개편한 편집국 온라인부문 취재영상팀은 PD 5명, 취재기자 3명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밤샘 중계를 통해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도를 높였다.

박종찬 취재영상팀장은 "동영상 뉴스는 평소때의 두배가 넘는 3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지면기자들이 지금보다 온라인 뉴스 先출고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바꾸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 기성매체 뉴스룸은 자체 뉴스 생산과 그 질적 제고에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불과 3~4년 전부터 온라인 취재 인력을 두면서 뉴스 콘텐츠 생산을 독려했으나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용 기사 양산(기사 abusing), 남의 기사 베끼기(은어로 '우라까이')로 저널리즘의 정도를 지키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CBS노컷뉴스 등 독립형 인터넷 매체의 활발한 노력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은 상당 부분 발전할 수 있었지만 기성매체는 그 정반대의 퇴행적 조건만 계속 유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촛불집회를 통해 들여다본 기성 매체 뉴스룸은 노력에 비해 효과를 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부분이 지속적인 뉴스 생산을 포기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뉴스룸과 그 종사자들의 지위가 오프라인에 종속돼 있는 등 한계가 여실했다.

기성 매체에서 명실상부한 뉴스룸 통합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며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애정이나 고민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로그 등 시민참여형 저널리즘은 국내외 안팎에서 기성 매체와 협업관계나 자생적인 플랫폼 확장 등 산업적, 문화적으로 질서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며 그 파괴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성 매체와 그 기자들이 성찰과 분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뉴스룸의 분발에 대해서는 26일 오후 기자협회보 웹 사이트에 게재되는 '온앤오프(31)'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덧글. 이미지는 25일 오전 5시를 넘긴 시각에 촬영된 한겨레신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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