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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디지털 장비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디지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는 숙제로 남아 있다.


2010년 뉴스 미디어 산업의 키워드는 역시 ‘변화’였다.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와 보도채널사용사업자 출현, 뉴스 유료화 시도 등 시장의 소용돌이는 모바일 플랫폼의 급부상, 소셜네트워크의 영향력 확대 같은 굵직한 이슈들과 맞물려 돌아 갔다.

전통매체를 대표하는 신문사, 방송사는 종전과는 다른 깊이와 규모로 분주하게 대응했다. 중심에 선 의제는 열린 소통이었다. 독자, 시청자 등 뉴스 소비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들의 눈부신 활동이 크게 주목받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40자의 단문 서비스 트위터가 가장 먼저 뉴스룸을 휩쓸었다. 한국경제신문(이하 한국경제) 김광현 IT전문기자(@kwang82),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 등 단숨에 수 만 명의 팔로어를 확보하는 기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트위터와 소셜댓글까지…소통 전문가 시대

KBS 민경욱(@minkyungwook), MBC 김주하(@kimjuha) 등 방송사 앵커들은 물론이고 한겨레신문 고광헌 대표이사(@hanijjang)처럼 언론사 최고 경영진이 트위터를 하는 경우까지 나왔다.

아예 트위터 계정을 뉴스룸 차원에서 확보해 뉴스 유통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인터넷 경제신문 조선비즈닷컴은 창간행사를 비롯 다양한 외부 이벤트를 기자들이 트위터로 생중계하고 페이스북으로 독자 관계를 증진했다.

통합뉴스룸을 선언한 경향신문은 지난 10월 데스크, 에디터, 기자들이 다수 참여하는 메타블로그를 여러 개 개설했다. 일반적으로 언론사 닷컴 편집자들이 기계적으로 처리하던 신문사 대표 트위터 계정을 디지털뉴스팀장이 도맡았다. 아예 자체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오픈하는 언론사도 나왔다. 머니투데이는 주식, 금융 등 전문분야를 다루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했다.

언론사들은 초기에는 주로 뉴스 링크 주소를 알리는 정도였지만 인간미 넘치는 대화를 이끄는 기자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신문사는 특정 부서 기자들의 트윗 계정을 지면 보도시에 노출해 소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를 적용받는 언론사들 중에는 소셜 댓글 서비스를 도입하는 곳까지 나왔다. 

물론 기자들이 뉴스룸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견을 전하면서 논란도 일었다. 민감한 이슈로 놓고 독자들 혹은 내부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언론사가 독자들과 직접적인 대화 모델을 채택할수록 체계적인 소통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이 자사 기자들에 제시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새삼 떠올려지는 순간이었다.

뉴스를 재정의하는 디지털스토리텔러 눈길

이런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시도하는 언론사들이 등장했다. 외국 언론사가 제공하는 입체적인 뉴스를 경험해온 국내 독자들을 감안한 때늦은 실험이었다. 이는 평면적이고 일방향적인 뉴스 전달로는 독자들이 더 이상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은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멀티미디어 섹션을 담당하는 연합뉴스 미디어 랩(Lab)팀, 닷컴 뉴스미디어부와 협업해 인포그래픽(infographic) 뉴스 서비스를 내놓는 조선일보 편집국 디지털뉴스부, 인터랙티브 뉴스를 만드는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등은 한 차원 높은 디지털스토리텔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서로 용어는 다르지만 기존 뉴스 소스를 재해석하는 것은 동일했다.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지원하는 웹 디자이너 선발공지까지 냈던 중앙일보(닷컴)는 타임라인형, 대립형, 게시판형, 타일형 등의 스타일을 정해 기존 뉴스를 새롭게 완성했다.

조선일보는 큰 이슈에 대해서는 별도로 자료를 수집하고 기자들과 협의를 거쳐 인포그래픽 서비스를 만들었다. 연합뉴스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그리고 프로그래머, 웹 디자이너가 함께 협력하는 전담팀을 꾸렸다.

하지만 독자들의 반응과는 무관하게 뉴스룸 내부는 성급한 회의론이 제기됐다. 취재와 보도를 하는 리포터(reporter)나 라이터(writter)로서의 기자가 아니라 뉴스 자원을 챙기고 재배열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나 스토리텔러(storyteller)로서의 기자는 생소하고 부담스러운 정체성이었다.

더욱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급하게 제동을 거는 분위기까지 나타났다. 한 종합일간지의 중견 기자는 “경영진은 불과 1~2개월만에 수익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면서 “수준 높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언론사 내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부터 진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기자들 모바일로 이동하다

지난 해 하반기 선보인 스마트폰은 언론사의 모바일 플랫폼 이행을 촉진했다. 모바일 웹 페이지를 구축하는가 하면 단문 서비스 제공 붐이 일었다. 올해 1월 특정 이동통신사업자의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된 모바일 조선, 모바일 중앙은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를 기점으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개발이 활발히 이뤄졌다. 주요 언론사들이 개별적으로 아이폰, 갤럭시폰 뉴스 앱을 출시하는가 하면 한국온라인신문협회처럼 회원사들이 연합해 공동 뉴스 앱도 공개됐다. 일부 신문사 지면보기(PDF)나 특화 콘텐츠를 추가해 유료를 적용했다.

지상파 방송 3사도 스마트폰 뉴스 앱 공개 경쟁 구도에 가세했다. TV로 제공하는 정규 뉴스 프로그램과 시사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앱은 몇 차례 업그레이드되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반기 들어서는 태블릿PC용 앱 출시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말 현재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용 뉴스 앱을 내놓은 국내 언론사는 모두 4개사다. 이중 지면 게재기사와 아이패드 전용 글로벌 뉴스를 내세운 한국경제, 다양한 속보와 영상을 혼합한 연합뉴스, 보도사진 중심의 비주얼 뉴스를 모은 중앙일보가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은 모바일 플랫폼에 대응하기 위해 편집국 내에 전담팀을 신설했다. 뉴스 콘텐츠 유통에 직접 나선 언론사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전자책(eBook) 플랫폼인 텍스토어를 구축한 뒤 뉴스, 매거진 등의 콘텐츠 유통을 주도했다. 삼성전자,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이 출시한 전자책 단말기에는 다수의 언론사들이 뛰어들었다.

아예 모바일 뉴스룸을 만드는 언론사까지 나왔다. PC 기반의 취재 환경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아이폰 전용 뉴스룸은 CBS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아이폰으로 기자들이 단문, 사진, 동영상 등을 보내고 뉴스룸은 이를 받아 데스킹한 뒤 인터넷으로 뉴스를 서비스하는 형태로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동도 이뤄졌다.

멀티플 저널리스트, 크로스미디어 트렌드 주도

언론사 내부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헤럴드 미디어는 모바일 등과 연동된 기사 집배신 및 편집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계열 매체 등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하나의 통합룸으로 운영해 효율적으로 원소스 멀티 유스(OSMU)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자들에게 지급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멀티플 저널리스트(multiple jouralist)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앙일보는 국내 언론사 최초로 멀티미디어 전담 인턴기자를 선발했다. 이들은 신문·방송·온라인 매체에 순환 배치돼 기자·PD들과 함께 콘텐츠 생산에 나섰다. 중앙일보는 "인턴기자에게 다양한 매체를 경험케 하는 취지"라면서도 "앞으로 요구되는 기자 인재상이 멀티미디어 역량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미디어 컨버전스가 본격화하면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수립이 중요해진 언론사들은 외부 전문가 영입도 서둘렀다. 모바일, 테크놀러지, SNS, 마케팅 분야에서 스카웃 열풍이 불었다.

중앙일보는 컨설팅기업에서 IT 전문가를 영입해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뉴미디어 부문을 총괄케 했다. 매일경제는 SNS 전문가를 연구원으로 채용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포털사이트 종사자가 언론사(닷컴)로 유턴하는 이직 행렬로 나타났다.

올해 마침내 막이 오른 신문·방송 겸영시대는 신문사 종사자들에게 크로스미디어에 눈뜨게 했다. 특히 종편 경쟁에 뛰어든 신문사들이 크로스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했다.

조선일보 디지털비즈(Digital BIZ)팀과 디지틀조선일보 ‘비즈니스앤TV’는 신문·방송·인터넷·모바일 등 4개 매체에서 동시에 서비스하는 크로스미디어 기획물을 내놨다. 한국경제는 신문지면에 총 87회 연재된 기사를 5부작 시트콤으로 제작, 케이블TV로 방영했다.

사실상 신문 취재기자들이 기획하고 대본을 쓰면서 영상제작에 나선 것이다. 한번 보도하면 끝나는 단조로운 업무가 아니라 끊임없이 온라인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예를 들면 웹 사이트를 통해 반응을 확인하거나 공모전이 시행됐다. VOD를 제공하거나 위성방송, DMB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콘텐츠 유통을 시도했다.

디지털 DNA 갖춘 기자만이 살아남을 것

기자들이 방송영상산업을 비롯 뉴미디어에 적응하게 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R&D 부문에 언론사 경영진의 관심이 쏠렸다. 조선일보는 디지털 아카데미를 개설, 디지털 부문 직무교육을 개선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경제 등도 사내 연구 모임, 외부 전문가 강연 등을 강화했다.

일부 언론사가 단행한 뉴스룸 컨버전스는 실질적 효과보다는 조직 갈등이 불거져 오프라인·온라인 뉴스룸 종사자간 문화적 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또 태블릿PC,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언론사가 상대하는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뉴스룸 경쟁력의 원천은 기자들의 디지털 마인드 무장임을 다시 인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집단지성이 좌우하는 SNS의 영향력 확대,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 패턴 정착은 언론사의 뉴스 생산과 유통 전략의 전면 수정과 보완을 요청하고 있다. 신문 구독률과 TV 시청률의 지속적인 하락세는 개방과 공유라는 미디어 트렌드를 수렴하는 뉴스룸의 실천 없이는 결코 생존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는 2010년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이뤄진 컨버전스와 파트너십이 본격적으로 무르익는 시간이 될 것이다. 뉴스룸 내부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동등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고, 시장 외부에서는 언론사간 경쟁 구도가 좁은 영역을 넘어 다른 영토로 넘나들 것이 확실시된다. 집단지성의 영향력도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같은 시장 격변기가 예고된 2011년은 대부분의 언론사에게 혹독한 시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뉴스와 플랫폼을 충분히 경험하고 집단지성과 농밀한 소통을 유지한 뉴스룸과 기자들은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첨예한 시장의 양극화는 이 시대에 필요한 기자상을 비로소 반석 위에 올려 놓으면서 마지막 빛을 드리울지 모른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1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원고 작성시점이 11월 15일께입니다.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의 크로스미디어 기사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아태평양지부는 지난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디지털미디어어워즈(ADMA) 시상식에서 동아일보와 동아닷컴의 크로스미디어 기사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을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동아일보는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이 인쇄신문, 인터넷신문, 뉴스북(태블릿PC에디션) 등 총 세 가지 형태로 제작된 것이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지난 5월10일 동아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된 것으로 과학/기술/IT분야의 '꿈꾸는 개척가', 산업/경영/경제 분야의 '도전하는 경제인', 문화/예술/스포츠의 '창조하는 자유인', 복지/환경/노동/교육/법조의 '행동하는 지성인', 정치/외교/안보의 '미래를 여는 지도' 등 각 분야에서 100인을 선정했다.

웹 사이트의 100인 선정 페이지는 각 카테고리별로 인물을 분류했고 개별 인물 이미지를 클릭할 경우 간단한 프로필과 추천사유, '내가 보는 2020년'에 대한 선정인물의 의견 등으로 구성했다.

관련 기사를 비롯 해당 인물에 대한 상세정보는 동아인물DB 페이지로 링크를 걸어뒀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3월초 사내 인트라넷에 비공개 프로젝트방을 개설한 뒤 꼬박 2개월여가 걸리는 프로젝트였다.

동아일보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취재팀을 꾸렸다. 편집국 기자 4명과 인력개발팀 기자, 인터넷뉴스팀 기자 각각 1명이 참여했다. 이밖에 동아닷컴의 프로그래머, 웹 디자이너도 포함됐다(온라인미디어뉴스 5월10일자 참조).

지면, 태블릿PC 등 모든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독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은 우선 100인을 뽑기 위한 추천위원 204명의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각 부서의 기자들이 분야별로 뽑은 추천위원은 5배수로 100인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때 데이터 담당자는 추천위원 요청메일을 일괄적으로 디자인해 내용 등을 표준화했다.

닷컴은 5배수로 들어오는 100인 추천을 여러 기자가 쉽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가령 100인으로 추천받은 사람들의 랭킹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것도 일의 흐름상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닷컴과 본지간 빈번한 협의도 이뤄졌다.

그 뒤에는 선정된 100인의 추천평, 직업분야 등 항목별로 나누고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보내 글을 받았다.

이 글은 다시 신문에 실릴 내용은 짧게, 인터넷에는 길게 재구성했다. 이 일을 맡은 기자들은 협의를 통해 효율성이 떨어지는 엑셀보다는 하나의 파일로 유지가 가능한 구글독스(Google Docs)를 활용키로 했다.

더욱이 구글독스는 작성자가 표시가 되고 누군가가 실수를 하더라도 조금 전 버전으로 복구가 가능해 협업이 용이하다는 점도 거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인상적인 부분은 '2020년 한국을 빛낼 100인’의 마지막 한 사람을 독자들의 이메일로 선발한 부분이다.

뉴스룸과 일부 전문가 집단 사이의 일방적인 소통으로 흐를 수 있는 점을 독자 참여라는 우회로를 마련한 것은 유종의 미라고 할 것이다. 동아닷컴 사이트와 e메일을 통해 일주일간 총 824건이 접수됐고 푸르메재단 백경학 이사가 그 주인공이 됐다.


이 프로젝트에 CAR(Computer-Assisted Reporting) 담당으로 참여한 동아일보 인터넷뉴스팀 권혜진 차장은 "향후 언론사의 심층기획물은 점점 많은 데이터 기반을 요구하게 된다"면서 "이를 최적화하는 적정기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은 것이 성과"라고 밝혔다.

DBMS, GIS, SNS 등에 능한 사람을 채용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데이터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담당 기자를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쪽이다.

적정기술 수준의 지식으로 CAR, 데이터 저널리즘(data journalism)에 접근하게 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뉴스룸의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미디어 페이지.

한편, 지난 달 동아일보는 수년 전부터 제작한 시사, 보도 분야 뉴스 콘텐츠를 모은 ‘크로스미디어’ 페이지를 개설했다.

현재 크로스미디어 페이지에는 '갈라파고스 프로젝트-다윈을 따라서', '여행의 발견-캄보디아편' 등을 비롯 총 11편의 콘텐츠가 소개돼 있다.

참고로 ADMA는 디지털 뉴스 서비스에 적극 나서는 언론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WAN-IFRA 아시아태평양지부가 올해 처음 제정했다. 또 WAN-IFRA는 120여 개국의 언론사 3000여 곳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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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6년부터 신문광고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전자문서교환)를 시작한 니혼게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 Nikkei)은 신문광고의 디지털 송고와 일원화한 결제처리 등으로 비용, 시간 절감은 물론이고 광고면의 품질이 뛰어나 일본 신문업계에서 두각을 내고 있는 몇 안되는 신문 중 하나다.

닛케이는 올해 초 자본금 4억엔의 닛케이 디지털 미디어(Nikkei Digital Media)를 분사해 온라인 비즈니스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닛케이 디지털 미디어는 닛케이 넷과 다른 디지털 미디어 부문을 총괄 운영하는 회사로 160여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닛케이 대변인은 “격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고 효과적인 자원 관리를 위해서 분사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현재 일본경제(조석간) 외 경영자나 관리직을 상대로 하는 일경산업신문, 주3회 발행하는 마케팅 유통 전문지인 일경 MJ, 금융 및 투자 전문지 일경금융신문, 닛케이 전 매체의 주요 기사를 일주일간 단위로 재구성한 주간영문 경제지 닛케이 위클리(THE NIKKEI WEEKLY) 등 4개 전문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들 매체는 한 편집국에서 제작돼 ‘닛케이’ 브랜드 파워를 집중시키고 있다.

또 이미 1970년대부터 신문사 내에 데이터뱅크국을 신설했고, 84년엔 닛케이텔레콤이라는 자회사를 설립, 영문 뉴스를 재가공 당시 PC통신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등 디지털화에 앞선 닛케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도 오픈했다. 특히 ‘TV도쿄’ 등 방송, 신문, 잡지 등 40종 이상의 정기 간행물을 발간하고 있어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완전히 진화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닛케이는 주수입원인 광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디지털 환경에서 효과적인 방안 도출을 고심 중이다. 인터넷과 미디어 융합의 확대, 소비자의 뉴스소비 행태 변화에 따라 광고에서의 ‘크로스 미디어(Cross-Medi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크로스 미디어 마켓은 다양한 미디어의 결합으로 광고 효과를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형성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인터넷 검색과 신문의 결합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말 현재 일본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2,808억엔으로 2004년에 비해 54.8%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폭발적일 뿐만 아니라 이미 2004년 라디오 광고시장을 추월하는 등 안정적인 광고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의 인터넷 사용자 수도 1억명에 육박하고 있어 일본 신문업계의 광고 전략도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쪽에 맞춰지고 있다. 일본내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아사히신문은 광고부 내 각 비즈니스 파트가 신문사의 전자미디어 부서와 함께 크로스 미디어 전략을 수행한지 오래다.


마이니치신문도 광고와 연계된 검색엔진을 팔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부서와 광고부가 함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부 안에 신설된 미디어 전략 관리자는 두 부서 사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산케이 신문도 신문과 인터넷 광고를 결합한 네퍼(Nepper, Net&Paper)라는 새로운 광고 시스템을 런칭했다. 신문지면과 웹 사이트 배너 광고에서 광고주들의 인터넷 주소와 기타 정보를 함께 표기하는 형태다. 무엇보다 광고주들을 위해 특별하고 정교한 웹 사이트를 구축했다.


닛케이도 광고 비즈니스에 각별한 관심과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데, 전담 기구를 통해 관련 시장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을 수행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우선 닛케이 광고국은 영업과 그 지원 부문으로 나눠지는 데 영업은 일경(닛케이) 본지와 일경 산업 신문 등의 전문지마다 각각 담당 부서를 두고 있다. 영업 지원 부문에는 광고지면의 할당 등을 담당하는 광고 정리부, 조사 데이터를 취급하는 마케팅 조사부 등이 있다. 실무자들은 3~4년마다 해외 시찰 경험을 쌓는다.


현재 닛케이의 발행부수는 약 300만부로 다른 전국지에 비해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제지 특성에 맞는 독자층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닛케이의 광고전략도 전문직, 기업인, 고학력자, 소득자 등의 타깃 독자층을 십분 살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증권사에서 주식투자의 건전성을 홍보하는 매체계획을 요청할 경우 즉시 관련 팀이 모여 여러가지 논의를 거친다. 이 결과 자산형성에 관한 의식조사를 미국과 일본 등에서 동시에 실시 이 데이터를 광고소재에 그대로 활용하는 등 순발력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제안하는 식이다. 광고주와 한몸이 돼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닛케이 광고국의 핵심 모토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또 2001년부터 일본시장을 공략해온 현대자동차(현대 모터 재팬)의 경우는 “인식되는 브랜드”에서 높은 수준의 현대차 품질을 이해, “선택되는 브랜드”로 광고 콘셉트로 전환하고 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는 마케팅 채널을 갖고 있다. ‘코퍼레이트 브랜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IR(투자가용 홍보)’ 등 새로운 광고 이론을 기초로, 정보 가치가 높은 신문 광고지면 만들기에 주력한 결과다.


이 같은 실증적인 파악과 분석은 단순히 공간을 파는 광고 마케팅이 아니라 독자 및 광고주와 접점을 형성하는 독창적 광고를 제안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닛케이는 조직의 전문화와 다변화, 통합화를 추진했다.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해 광고 비즈니스 기법을 만드는 적극적인 도전도 이어졌다.


전자미디어부(Electronic Media Division) 간부들이 주도하는 크로스 미디어(cross-media) 전략수립은 광고국의 넷 위원회(Net Committee)를 통해 전개하고 있다. 또 광고국을 내실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프로모션 역할을 맡는 크로스 미디어 그룹을 만들었다.


이 그룹은 넷 위원회와 함께 크로스 미디어 광고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 전자미디어부의 인터넷 비즈니스 파트는 닛케이 그룹 내 신문, 방송, 잡지와 협력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닛케이 광고전략의 핵심기구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닛케이 광고연구소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고 있는 ‘광고 동태 조사’에서 인터넷 광고나 크로스 미디어 관련 조사 항목을 크게 늘렸다.


지난 해에는 주요 연구테마로 ‘크로스 미디어’를 내걸고 산학연계의 형식을 빌어 크로스 미디어 연구모임까지 설립했다. 크로스미디어는 무엇을 바꾸는 것인가, 광고주 사이트로의 유도 기법, 기업사이트에 접속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대상의 광범위한 조사를 수행한 크로스 미디어 연구모임은 지난 4월 광고주, 소비자 쌍방에서 생각하는 광고의 새로운 기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닛케이 광고연구소는 또 크로스 미디어 연구회 외에도 디지털 방송광고 연구회, 광고비 데이터 분석 연구회, IMC/어카운트 플래닝 연구회,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 연구회, 에리어 마케팅 연구회, 국제광고 연구회 등 총 6개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연구회는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고주 조사,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인터넷 이용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 ‘크로스 미디어 조사보고서’ 등 각종 연구물을 내고 있다.


‘크로스 미디어’ 보고서의 경우, 광고주를 대상으로 광고비의 매체별 배분 비율, 크로스 미디어 인식 정도, 실제 조합한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 등을 파악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시간대별 미디어 접촉 현황, 인터넷 서비스 이용 실태, 기업 사이트 접속 현황, 구입상품 목록 등 각종 미디어의 접촉 정도를 조사해 광고 마케팅의 기초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닛케이 애드넷
통해 수시로 기업, 제품과 관련된 내용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이 웹 사이트는 닛케이 전 매체가 다루는 이벤트 및 마케팅 정보를 제공하고 각 매체의 광고 관련 뉴스를 전한다. 시장의 흐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직 니케이의 웹 사이트와 신문광고의 유기적 결합은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컴퓨터를 이용한 광고 영업 지원 시스템의 개발이나, 기사 열독율·광고 주목율 데이터의 수시 공개, 편집 조판 시스템 ‘EDISON21’ 등 탁월한 기술력도 닛케이 광고 전략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요소들이다. 2001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48면 인쇄가 되는 윤전설비의 경우 현재 24면의 칼라지면 제작으로 광고 비즈니스에 보탬을 주고 있다.


이같은 닛케이의 새로운 광고전략은 첫째, 경제매체가 갖는 장점을 광고주들에게 직접 제시할 수 있는 보다 신뢰도 높은 시장 데이터들을 토대로 전개되고 있고 둘째, 닷컴 등 인터넷 매체와의 적절한 결합이 가능하도록 편제 마련과 전문성 제고로 뒷받침되고 있으며 셋째, 광고전략의 핵심이 광고주, 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쌍방향적 콘텐츠 전략이 되고 있다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신문사나 닷컴의 경우는 여전히 크로스 미디어 전략이 부재한 데다가 광고 비즈니스의 쌍방향성은 실종돼 있기 때문이다. 신문매체의 경쟁력을 광고주들에게 어필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다양한 채널에서 함께 호흡하는 동반자 관계를 설계하는 데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닛케이 광고 비즈니스 역시 광고를 매개로 깨끗한 파트너십을 갖는다는 일관된 가치가 배여 있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글이 작성된 시점은 8월 말이었으며, 책은 9월 중순 발행됐습니다.

덧글. 이미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애드넷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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