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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산업이 저널리즘의 정당성을 네트워크에서 확보하지 못하면 새로운 협력적 관계를 사회적으로 창조해낼 수 없다. 결국 이런 뉴스기업은 저널리즘을 버린 채 콘텐츠로만 근근히 연명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국내 뉴스산업의 위기를 분석하고 전망하는 자리가 부족한 가운데 태터앤미디어에서 마련한 '2009 미디어의 미래 포럼-위기의 올드 미디어, 뉴미디어 전환이 대안일까'에 참석할 기회를 갖는다.

나는 이 포럼에서 '저널리즘의 위기와 뉴스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제를 맡는다. 일단 27일 오전 최종적으로 발제자료를 주최측에게 넘겼다. 이 포스트는 발제자료 작성을 위해 미리 정리한 문서를 다시 재구성한 것이다.

[발제자료]

뉴스산업은 20세기를 지배한 저널리즘에 대한 인식론적 지평이 종식하면서 균열이 일어났다. 그 균열은 사주나 광고주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전통적 관계의 붕괴로 드러난다. 특히 권력 또는 독점적 정보원과의 비밀스런 관계가 파탄나고 있다. 

특히 뉴스시장은 개방적이며 참여적으로 변모해왔다(예. 이용자는 더 나은 서비스를 선택한다). 일방적인 뉴스 생산과 유통은 한계에 이르고 있다(예. 블로고스피어). 더구나 생산가치보다 유통가치가 더 커지는 시장은 '나 홀로' 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비욘드 브로드캐스팅).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뉴스산업의 독점적이고 우월적인 지위는 완연히 가라앉고 있다. 국내의 경우 산업으로서 존재감을 갖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에 불과하다. 이때문에 여전히 정치적, 사회적 가치의 인식틀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한국 뉴스산업은 도덕성, 공공성, 객관성 등 저널리즘의 가치를 충실히 구현했다기보다는 '권언유착'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업규모의 확장, 지속적인 정보 및 고객관리 서비스를 통해 뉴스산업이 커졌지만 성장이 이 산업을 사회적으로 착상시키진 못하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에서 수용자를 포함해 시장의 고객들은 뉴스산업에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면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내'가 참여를 통해서 명성,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경로를 요구하고 있다.

뉴스산업은 그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영향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지 상품으로서의 콘텐츠가 아니라 네트워크 안에서 정당성이 획득돼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저널리즘도 상품이다.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오락성, 독창성, 차별성, 즉시성, 상호성 따위의 가치가 반영돼야 한다. 그러자면 자원, 조직, 사람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내부 프로스세스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식의 변화이다. 오디언스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관계 증진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 성찰의 태도도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표면적으로는 상품의 위기가 드러난다. 상
품의 위기란 기술수용의 한계, 뉴스룸 및 기자 인식의 전환 지체-전략한계, 서비스 및 용역 수준의 미흡에 의해 상품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이 위기는 광고시장의 갈등구조, 구독률 급감 등 미래 수익기반의 붕괴로 드러난다.

하지만 뉴스산업 위기의 본질을 잘 헤아려야 한다. 오늘날 국내 뉴스산업의 위기는 규모와 상품의 문제이기 이전에 저널리즘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데서 발생했고 심화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정당성이란 네트워크 안에서의 평판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콘텐츠 산업이나 저널리즘 산업 모두에게 '상품성'이란 가치로 매겨진다. 저널리즘에겐 사회적-네트워크 내 정당성의 위기다. (네트워크는 삶 그 자체이다) 따라서 이러한 전면적인 위기는 없었다. 과거에는 단지 정치적 공방으로만 위기가 다뤄졌다.

지금 이 위기는 현재 일상화, 담론화하고 있다(네트워크화하고 있다). 미디어 즉, 뉴스산업과 수용자간의 관계가 일상적 범주로 확장된 것이다. 하지만 전통적 뉴스산업은 이를 담아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내부의 문제를 안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거의 취재관행이나 문화, 권위적 조직체계, 위엄적 소통방식에 의지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내부 한계때문에 네트워크 내에서 저널리즘의 정당성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혁신과제를 처리하기보다는 신문방송 겸영이나 판형교체, 심중한 고려없는 커뮤니티나 부가 서비스 도입 등으로 마무리하려는 안이한 혁신 프로그램만이 남발하고 있다.

떨어져 나가는 광고주와 독자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뉴스룸과 기자, 경영전반에 대한 투명성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그것은 뉴스 그 자체로까지 확대돼야 한다. 예를 들면 뉴스 생산과 서비스 전 과정에 오디언스가 개입할 근거를 보장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미네르바'는 대표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 매체가 행사하는 저널리즘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추락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문제가 뉴스산업의 미래를 살펴볼 때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매체에 대한 수요를 상회하는 포화상태의 미디어 시장에서 저널리즘 즉 뉴스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뉴스산업이 사회적 기업이 돼야 한다. 단순한 콘텐츠가 아닌 저널리즘의 가치를 사회화해야 한다.

즉, 뉴스산업은 오락성보다 공공성을 더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정치적으로 편향되거나 이념화하는 것은 위험성이 더 커진다.
이 과정에서 뉴스룸은 개방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일상의 담론을 다루는 주인공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으로 초대해야 한다.

미래의 뉴스산업은 결국 소통과 참여라는 네트워크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수렴하면서 때로는 '주문생산' 혹은 '저널리즘의 사회적 생산'을 통해 그 영향력을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자신들이 보여주는 저널리즘에 대한 반성은 물론이고 일방주의적 관점의 해체, 상호적인 소통의 프로그램으로 저널리즘 프로세스를 전면쇄신해 네트워크 안에서 정당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 없이 뉴스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등 외형을 바꾸는 작업들은 네트워크의 저항과 불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물론 국내에서는 매체공급의 과잉구조에 의해 뉴스산업을 포함 전체 미디어산업은 갈등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고 산업재편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뉴스산업은 신문, 방송이라는 외투는 사라질지언정 저널리즘이란 영혼은 영원할 것인만큼 이 부분의 정당성을 어떻게 획득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덧글. 미국에서는 신문 등 전통적인 뉴스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여러가지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신뢰가 무너진 저널리즘은 이제 마지막 지점까지 가는 듯하다.

덧글. 한 블로거가 이날 자리에 참석한 후기를 포스트했다. 태터앤미디어는 발제자들의 자료를 공개했다.

덧글. 후기들이 잇따라 포스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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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뉴스도 혁신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뉴스 미디어 산업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 예측하기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우선 국내 시장의 경우 경제논리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정치논리에 미디어 산업이 좌우됐던 역사가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비롯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이 잘 갖춰지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뉴스와 연관산업이 완전히 새롭게 편재될 수도 있다.

반면에 자본력을 포함 경쟁요소들이 집중된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존 미디어 시장이 크게 요동을 치기보다는 일부 기업간 M&A로 독점화 가속에 방점을 찍을 여지도 충분하다.

이 과정에서 뉴스 미디어 산업은 시장과 오디언스로부터 어떤 선택을 받게 될 것인지 또 어떤 위상 변화가 이뤄질지 미리 전망하고 준비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뉴스는 단순히 정보로서가 아니라 삶과 문화 전반을 지배하는 통찰적이고 입체적인 패키지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뉴스를 둘러싼 기업집단 그리고 서비스의 유형이 향후 어떤 궤적을 그리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영역은 재설계될 수밖에 없다.

미디어 산업은 이제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또 뉴스는 과거의 양식을 벗어나 재해석, 재배치되고 있다. 관련 산업 종사자들은 큰 격변기에 처해 있다.

여기에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민영미디어렙 도입, 지상파TV 등 디지털 전환 일정 등 미디어 관련 법제도와 환경은 다시한번 전혀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마침 블로그 마케팅 전문기업인 태터앤미디어에서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을 통해 한국 미디어 시장을 전망해보자는 제의가 있었다.

전통 뉴스 미디어 산업의 위기와 앞으로의 예상을 정리해보고 좋은 의견들을 경청하게 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점에서 선뜻 응했다.

마침 한국신문협회도 한국신문의 현주소와 미래를 고민하면서 관련 TFT를 꾸렸다. 나도 여기에 참여한다.

이 블로그의 '뉴스 미디어 산업의 미래' 카테고리를 통해 적극적인 논의를 하고자 한다. 블로거 여러분과 좋은 의견을 교환하였으면 싶다
.

블로그가 미디어 판도 움직일까

뉴미디어 2008.02.01 20:55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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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과 함께 인터넷 산업 부문들 중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인 블로그(Blog)가 올 한 해 수익모델을 확보하고 건실한 미디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TNS코리아와 코리안클릭이 실시한 공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로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로 일단 블로그의 양적 토양은 비옥해졌다.

현재 업계는 국내 전체 블로그의 수를 약 1천만개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빼면 이글루스 20만개, 티스토리 15만개, 기타 10만개 등 50만개의 설치형 블로그가 활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 블로그 사이트인 이올린의 경우 등록된 블로그만 11만개 정도로 하루 평균 5천개 이상의 포스트가 등록되고 있을 정도로 역동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또 포털사이트의 서비스형 블로그 이외에 ‘티스토리’ 같은 설치형 블로그 사이트의 활성화와 블로거 콘텐츠 생산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털에 종속되는 형태가 아니라 독립성을 갖는 블로그들이 대거 늘어난 것이다.

다음이 운영하는 전문 블로그 사이트 티스토리는 지난해 1월 245만 명에 불과했던 방문자수가 1,519만 명(메트릭스 자료, 11월 월간 방문자수 기준)으로 늘어나 무려 520%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처럼 20대와 중고등학생층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20대 후반에서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어 저변이 넓어진 점은 인상적이다.

태터앤미디어 한영 팀장은 “실제 티스토리나 이글루스 등 전문 블로그의 경우 40대의 활약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애드센스와 같은 수익모델이 등장하면서 대중적 관심도가 높아졌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기술적 장벽도 상당 부분 해소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직업적 전문성을 토대로 개인 브랜드와 독자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욕구가 블로그라는 도구와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직 종사자들이 블로그로 유입되면서 콘텐츠의 질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과거 IT 일변도로 생산되던 콘텐츠가 문화, 연예, 시사, 국제 등 다양한 주제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가장 눈에 띠는 흐름이다.

세계적 홍보대행사 에델만이 재작년 11월 한국인을 상대로 블로깅 수준과 위상을 파악한 결과 한국인 중 절반 가량이 주 1회 이상 블로그를 읽고 있고, 35~54세의 연령대에서 블로그를 읽은 뒤 어떤 행동을 취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타나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비즈니스와 블로그의 관계를 더욱 농밀하게 유도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유명 블로그들은 기업 광고를 붙여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블로그 광고 중개 기업인 ‘블로그애드’까지 등장하면서 타깃 광고를 원하는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자연히 블로그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이해 관계가 증폭되면서 블로그의 수익모델 실험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비즈니스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2007년 한해 비즈니스 블로그가 300%나 늘었고, IT산업에서 식품, 금융, 병원, 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에서 블로그를 도입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심지어 영어 블로그가 등장했고 비즈니스 블로그 대행 서비스 업체도 나타났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일반 블로그들이 수입을 올리는 방법이 애드센스 등 온라인 광고 모델에서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프레스블로그
는 정보 레터를 활용, 블로그가 사이트에 등록한 포스팅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준다.파워블로그는 제품 체험 후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렇게 기업들의 블로그를 향한 관심과 환대가 늘어난 것은 프로슈머(Prosumer)들의 힘 때문이다. 이들은 기업과 제품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이슈 메이커로 부상했다. 던킨도넛 논란, 르노삼성자동차 리콜,
‘쓰레기시멘트’를 폭로한 최병성 씨처럼 전문가를 능가하는 힘을 보여준 프로슈머들의 진앙지는 대부분 블로그였다.

비록 지난 17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의 위력은 입증되지 못했지만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미디어다음 최정훈 본부장은 “시사적이고 공공적인 이슈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보는 것은 근시안적 평가”라면서 “자생적으로 전문 블로그들이 탄생한 것을 감안하면 블로거스피이어의 매체적 특성은 오히려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정당 및 후보자는 물론이고 기성언론에 대응한 블로거들이 다른 시각과 정보를 제공하는 등 차별성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적 공간으로 운영되는 개인형 블로그와는 별개로 정치미디어로 진화한 정보제공형 블로그의 입지는 탄탄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미디어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여기에 기성언론의 블로그 껴안기도 활발하게 진행돼 블로그 저널리즘의 만개를 예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월부터 경향신문과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블로거 뉴스가 공동취재하는 형식을 빌어 블로그를 기성언론 내부에 본격적으로 끌어들인 시도는 대표적이다.

경향신문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파괴의 실상과 대안을 찾는 기획취재물에 포털사이트의 지원을 받아 블로거들과 함께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자들을 블로고스피어 깊숙이 파견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정례적으로 펼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그동안 언론과 블로그 관계가 일방향적이고 일과적이었던 데 비하지면 보다 진일보한 조치로 적극적인 쌍방향성을 구현하는 형태로 여겨진다.
 
미디어다음 최 본부장은 “기성언론인 신문사에 포털 플랫폼을 제공한 적은 있었지만 블로거를 활용한 공동 취재는 처음”이라면서 “미디어 가능성을 함께 찾아간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언론이 블로그들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데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독창적인 콘텐츠 수급원으로서 블로그의 매력 포인트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블로그는 언론의 기존 취재 네트워크로 수용할 수 없는 지역 이슈, 실시간 사건사고, 생활상의 문제들을 제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이슈 메이커의 지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포털사이트보다 뒤늦게 언론이 UCC 활성화에 나서는 등 웹2.0 트렌드를 반영하느라 분주한 것은 바로 그러한 맥락이 있다.

웹2.0형 뉴스 서비스 개편을 추진해온 조선일보 인터넷뉴스팀 황순현 팀장은 “블로그의 글도 기사로 보고 적극적으로 뉴스 페이지에 노출할 것”이라면서 “웹2.0의 기능을 살려 제대로 된 온라인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과 블로그의 동거가 순탄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부분의 기성언론이 블로그의 콘텐츠를 무급으로 인용하는 행태를 벗어나고 있지 못한 데다가 블로거들이 전통 저널리즘의 규칙에 맞게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아 일정한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성언론이 블로그와 대등하게 소통하려는 인식 변화가 없는한 상생의 관계는 요원하다는 오랜 비관론의 배경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강한 미디어 욕구가 있는 일반 블로그들과 전통 저널리즘 영역이 조속히 관계를 회복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 안에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전문 분야를 블로그에서 소개하고 미디어적으로 발현하는 전문 블로그들이 꾸준히 늘고 있고, 언론사 역시 기자 블로그를 확대, 심화하는 환경이라 얼마든지 접점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성언론을 포함 전통적인 지식사회가 블로그의 든든한 우군이 돼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는 정당, 언론, 기업 등 기득권 집단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특히 기성언론에 대해서는 신뢰도에 의문을 표하면서 반목하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오래도록 누적된 갈등과 긴장관계를 상생과 공존의 파트너로 바꾸는 전략이 필요한 대목이다.

우선 기성언론 뉴스룸 내부가 블로거와의 소통을 중요한 업무로 다룰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을 구속하고 있는 업무와 조직의 패러다임을 뜯어 고쳐야 한다. 기자들 역시 뉴스룸의 변화와 못지 않게 단지 사건을 기록하는 작성자가 아니라 소통자로서 역할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그러자면 뉴스룸은 지금의 기능적인 통합뉴스룸 지향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방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시민저널리즘을 확대하는 매개체로 블로그를 도입하면서 전담 편집자를 두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대체로 매체의 신뢰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편집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외부 블로그 네트워크와 제휴할 때 주로 이뤄진다. 워싱턴포스트닷컴은 블로그 뉴스 서비스를 위해 뉴스룸 내 기자가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다.

반면 블로거들이 팀블로그나 크고 작은 블로그 네트워크로 규합될 때에는 일반적으로 자체 설계한 정교한 알고리즘을 통해서 양질의 정보를 선별해 집중 배치하는 방식이 선택된다. 블로그 저널리즘이 대안과 전망을 갖는 신뢰도 높은 미디어로 정착하기 위해 네트워크의 규칙에 의한 객관주의가 형성되는 것이다.

즉, 서로 다른 관심사와 출신배경을 갖는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일관된 시스템을 통해 지식과 판단의 틀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블로그 네트워크 안에 집단지성의 힘은 커지기 마련이다.

사실로부터 출발하는 콘텐츠, 누구나 논박할 수 있는 담화, 일관되고 지속적인 피드백이 부상하기 때문이다. 또 성언론과 대등한 틀이 있어야 기존 지식사회도 블로그에 대한 본격 참여에 나설 수 있다.

물론 지식사회도 블로그의 공적 활약이 확산될 여건을 조성하는데 나서야 한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는 국가기구의 통제장치와 논리를 함께 극복해가기는커녕 블로그를 범법의 온상으로만 몰아부쳐 더 틈을 벌이기만 했다.

언론을 비롯 전체 지식사회와 블로그간 협업 패러다임은 한 사회의 다원성, 민주성, 공공성을 견인하는 블로고스피어의 가능성을 전제로 움직일 때 형성될 수 있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통해 블로그가 생성하는 담론을 적정하게 설계하지 못한다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스토리 즉, 콘텐츠를 사장시켜 산업은 물론이고 문화적 건강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가 효율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식사회의 협업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난제도 만만찮다.

블로그를 수익의 도구로만 보는 시각은 가장 피해야 하는 부분이다. 국내 시장은 아직 무르익지 못했다. 지난해 과열된 애드센스 류의 광고모델은 클릭당 광고비를 지불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많은 방문자가 몰려야 한다. 이를 위해 블로그가 단기 이슈 중심으로 집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한영 팀장은 “이러한 블로그는 수익문제에 집착해 스팸 블로그를 양산한다”면서 “블로그 자체의 수익 발생보다는 블로그를 통해 얻은 개인의 브랜드가 수익으로 전환되는 만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업 블로거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블로거 스스로의 자세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쟁점 이슈를 다루려는 블로거라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비평, 더 나아가 객관적인 사실을 확인할 책임이 있다. 블로거들이 기성언론의 기자들과는 다르게 정보원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지만, 블로그를 자기만족의 도구로 한정하지 않고 생산적 담론의 무대로 유지하려는 노고가 필요하다. 이는 블로고스피어의 미래 가치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블로그가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흔들 주역이 되느냐 여부는 블로그 스스로의 각성을 토대로 블로그 네트워크가 얼마나 합리적인 알고리즘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기성언론과 지식사회가 블로고스피어와 진지한 파트너 관계를 언제,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전통 저널리즘의 초대장 남발과 포털 및 전문 블로그 사이트의 플랫폼 전략 속에서 분기점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미디어 블로그간 협력이 가시화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도 검증받는 냉혹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로그 저널리즘 주요 이슈

2008.  1.  경향신문-다음, 블로거와 공동취재
2007. 12.  블로터닷넷-네이버 '뉴스 콘텐츠 공급계약' 체결
2007. 11.  서울신문 기자 블로그-다음 블로거뉴스 제휴
2007.  9.  조인스닷컴, 블로그 서비스에 광고도입
2007.  8.  야후, 태터앤미디어 등 블로그 수익모델 제시
2007.  5.  다음 블로거뉴스, 외부 블로그에 개방
2007.  4.  연합뉴스-올블로그 제휴
2007.  3.  다음 블로거뉴스, 자체 광고모델 '애드클릭스' 도입
              뉴스뱅크 이미지 사이트 CCL 적용
              야후!코리아-뉴시스, 선거 뉴스 블로그로 제공
2007.  2.  한국경제 등 블로그 서비스 도입
              (사)한국온라인신문협회, 포털내 개인 블로그 기사활용은 '직접링크'방식
              시사저널 파업 기자들, 블로그로 특종 제공
2007.  1.  조인스닷컴, 우수 블로그에 시상
              네이버 '블로그 시즌 2' 오픈

덧글. 사진 이미치 출처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미래연구소가 발간하는 '미디어퓨처(Media+Future)'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가 작성된 시점은 1월 초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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