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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오락프로그램 서로 비슷해지는 이유?

TV 2008.10.30 11:0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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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오락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방송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의 포맷, 출연자 등이 서로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봐야 할 것인지 MBC 'TV속의TV'가 진단했습니다.

Q. 현재 방송되고 있는 MBC 프로그램 중에서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프로그램에는 무엇이 있을까요?(형식, 혹은 내용, 진행자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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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획의도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명랑 히어로>의 포맷 변화를 예로 들면 초기 시사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토크는 사라지고 연예인들의 신변을 놓고 벌이는 토크로 가고 있다. 이러다보니 <라디오스타>의 아류가 돼 버리고 있다. <놀러와> 역시 출연진의 변화만 있을 뿐 다른 프로그램과 내용상 대동소이해진다.

격식보다는 자유롭게 웃고 즐기는 토크쇼가 예능프로그램을 독식하게 되면서 오락=토크라는 고정관념까지 주고 있다. 즉, 말을 잘하는 스타 연예인 20여명만 모아 놓고 돌려 Tm는 포맷이 몇 년 째 이어지고 있다.

또 방송소재나 토크 주제가 최신 유행이나 트렌드, 근황을 따라가다보면 채널별로 차별성을 찾기 어렵다. 똑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겹치기 출연 때문에 방송채널에 대한 선별력마저 떨어진다.    

Q. 이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우선 프로그램에 대한 진부함, 식상함 등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한다.

연예인 중심의 토크쇼가 오락 프로그램을 주도하다보니 시청자들은 완전히 수동적 청취자가 돼서 ‘생각하는’ 방송이 아닌 단지 시간을 때우는 방송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한다.

정치 시사 토크 등 다양한 주제와 시청자 참여형 포맷 발굴이 아쉽다. 결국 비슷비슷한 프로그램과 출연자 남발은 방송사 이미지를 깎아 먹는다.       

Q. 오락프로그램의 ‘형식’면에서 볼 때 ‘버라이어티’라는 형식 외에 다양한 형식(퀴즈, 운동게임 등)이 시도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오락프로그램을 비슷하게 느끼게끔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다양한 시도보다는 유행을 쫓는 제작풍토는 시청률 때문이다. 운동이나 퀴즈 같은 것은 많은 시간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 내에서 적당한 대화로 시간을 때우면 시청률이 보장되는 현실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송사의 적극적인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

또 트렌드를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시청자들이 원하고 공감하는 것을 위주로 편성하는 것도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트렌드에도 ‘가치’를 담았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그 가치란 공공성이다. 또 미래를 생각하는 대안적 화두이다. 환경보존, 인권옹호, 사회통합 같은 가치있는 주제를 발굴해 오락성을 접목하는 시도가 아쉽다.

Q. 비슷한 오락프로그램이 계속 늘어나고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A. (1) 시청자 입장으로 볼 때.
시청자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고양됐다. ‘무엇이 아류인지’를 감별한다. 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결국 채널 이미지를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2) 방송사 입장에서의 위험부담
인기 진행자, 출연자에 의존하다보면 차별성을 구현하기 어렵고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또 실제작비에 있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진입장벽이 낮은 형식의 프로그램 제작에 연연하다보면 채널의 정체성과 이미지가 낮게 형성돼 방송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Q,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방송사가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방송제작 환경이 시청률 지상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다양한 제작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청률은 낮더라도 참신성과 창의성, 실험성이 돋보이는 제작진과 포맷을 적극 장려하는 내부 환경이 정착돼야 한다.

이를테면 인기 스타들 이외에 과거의 스타나 선행, 공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발굴해내는 폭넓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요즘 방송은 마치 친한 PD와 연예인들간의 사모임같다는 생각도 갖게 한다.

진행자, 출연자에 대한 발상의 전환(젊은 스타들이 아니라 중견 스타, 원로인)도 필요하고 연예인이 아닌 시청자들(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블로거들)도 참여하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방송이 시청자와 함께 하지 않고 연예인과 함께 한다는 착각을 불러내서는 안된다.

출처 : MBC-TV <TV속의TV> 10월11일 방송 'TV문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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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통치는 토크프로그램의 허와 실

TV 2007.03.15 10: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옴부즈맨 성격의 MBC 'TV 속의 TV' 프로그램은 봇물처럼 번진 토크프로그램 제작과 관련 대화의 트렌드를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타인과의 소통인 '대화'는 '나'와 타인을 정의하는 작업이다. 단순히 웃고 떠드는 것이 대화의 전부인양 비쳐지는 TV 속 토크프로그램의 허와 실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찾는 일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화의 격을 높이는 일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맺는 일로 결국엔 성숙한 사회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미리 전달받은 질문서에 답변을 정리했다.

요즘 TV 토크프로그램 수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우선은 폭로적입니다. 타인의 사생활 들추기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또 사변적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특성을 발휘한 어투, 스타일이 내세워지는 등 개성적인 대화방식을 취합니다.

무엇보다 대화자의 표정, 어투, 눈물, 웃음 등이 진실하게 표출됩니다. 여기에 시청자나 방척객의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점수를 매겨 평가를 한다거나 미리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또 토크프로그램이 비형식적인 설정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격식이 없고 말 중간에 끼어들기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거나 애드립으로 대화를 처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장대소나 슬립 코미디 같은 것도 연출됩니다.

과거에는 왜 헐뜯고 깎아내리는 수다가 없었다고 생각합니까?

방송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상을 대변하는데 당시에는 권위주의가 팽배해 있었고 방송환경도 그러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봅니다. 또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미디어 환경이 없었습니다.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부재했습니다.

방송 내적으로는 대화 프로그램이 빈곤했습니다. 다양한 토크를 연출하려고 하는 창의성이 부재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커텐이 쳐지고 응접실이 있는 등 전형적인 공간이 연출됐고 저명인사나 근엄한 사회자를 출연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대화를 콘텐츠로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호통치고 비아냥거리는 수다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사회적인 진보가 이뤄졌다고는 하나 아직 많은 부분에서 차별적이고 억압된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바쁜 일상은 대화의 자유와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인과의 무한 경쟁에서 지쳐 가는 대중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진실한 대화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격식을 깨는 대화는 이러한 대중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TV에서 타인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대화는 왕따를 당하거나 당할 우려가 있는 사회구조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부여합니다. 웃고 즐길 수 있는 대화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을 TV가 메꿔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방송 제작진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겪을만한 다이어트, 이성친구, 직장 등 가벼운 소재를 친근한 연예인들이 다뤄 종전의 거대담론이나 사회이슈 위주의 대화소재를 벗어났습니다. 시청자 역시 단순히 떨어진 객체가 아니라 참여와 평가를 할 수 있는 구조에서 대화의 주체가 돼 정당성을 갖게 됩니다.

헐뜯고 호통치는 수다의 장담점과 개선점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장점은 일단 대화가 갖는 독특한 재미를 터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는 상대와 즐기는 한 부분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지요. 삶의 청량제로서 대화가 자리잡는 것은 인간관계, 사회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대단히 흡족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호 소통의 시대가 열렸음에도 호통과 비아냥, 조소와 희화화된 대화가 주는 메시지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연예인과 방청객들이 어우러진 웃고 흐드러지는 토크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여운이 크지 않습니다. 

대화라는 것은 단순히 즐기는 데서 한 차원 높은 것을 지향할 때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호통, 비하, 비판 일색의 수다가 주는 즐거운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화방식은 시청자 스스로도 빠져들게 해 결국 나와 타인을 아무렇지 않게 상처주는 관계로 전이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심각한 무기라는 인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방송 제작진은 토크프로그램의 수위조절이라는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시청자 참여를 보다 전향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패널 중에 일반 시청자를 참여시키거나 알멩이 있는 대화를 위한 중재자 또는 의미를 전달하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현재의 토크프로그램을 어떻게 수용하는 것이 좋을런지요?

타인과 소통하는 것은 결국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진행될 때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대화의 기본 예절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폭력적 용어와 소통 방식은 진정한 교류가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치는 것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고독과 소외를 벗어나는 길인 대화가 오히려 그런 잘못된 소통방식을 답습하면 고립을 자초할 수 있습니다. TV의 대화장치들을 무비판적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연예인들의 대화는 웃음을 위한 설정일 뿐이지 그것 자체가 대화의 메시지라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덧글. 이 인터뷰는 24일 MBC TV 'TV 속의 TV' 마지막 꼭지 내에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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