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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언론사의 `뉴스 유료화` 시행 1년. PDF(신문지면) 중심의 상품특성, 독자관계의 취약성으로 좋은 평가를 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각 언론사들은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한 조직 정비, 결합상품 제시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지만 독자들의 지불의사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요 신문사들의 뉴스 유료화가 시행 1년을 맞았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 경제신문은 '신문 지면(PDF)'을 주상품으로 하는 '매경 e신문', '한경 플러스'를, 조선일보는 온라인 전용 뉴스 서비스인 '프리미엄 조선'을 지난해 공개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9월 디지털 구독 플랫폼 '조인스'를 공개하며 유료화 대열에 가세했다. 


각 신문사의 유료 상품은 대체로 PDF와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로 구성돼 있다. 이중 PDF는 선택과 배치라는 신문사 기사편집의 고유 가치를 내재화한 상품으로 전 연령대에서 익숙한 소비 경험이 장점이다. 


특히 PDF 서비스는 해상도 보정, 인터페이스, 스크랩, 저장, 인쇄, 메모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갖고 있다. 모바일 기기 연동을 강조하는 N-스크린 구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동안 PDF는 독자 기술과 데이터 투자에 미흡한 신문사의 내부 여건으로 외부 유통 채널에 오래도록 의존해왔다. PDF 유료화 서비스에 필요한 자체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던 만큼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문 지면 제작 공정에서부터 디지털 지면 서비스를 고려하는 업무를 보강했다. 지면 강판 이후 끝나던 업무에서 기사 영역(이미지, 제목, 기사)을 묶는 단계를 추가했다. 업무의 재정의가 수반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솔루션 등 지불 편의성, 다양한 OS와 사이즈의 기기에서 동일한 접근성도 풀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오프라인 구독자 혜택, 다양한 연계 요금 모델 등 마케팅 정책 문제도 풀어야 했다.  


개인 독자가 아니라 기업(B2B) 가입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전략 상품인 초판 PD의 경우는 배포 시간 차별화도 기했다. 


반면 취재 뒷얘기는 일종의 '미끼 상품'에 해당한다. '매경 e신문'은 취재 뒷얘기 류인 비하인드 스토리, 스페셜 리포트에 이어 최근 '프리미엄 입시 상담', '프리미엄 채용IR', '여행 버킷리스트' 등을 보강했다. 


'한경 플러스'는 '뉴스 뒤의 뉴스', '머니테크+', ;취업과 창업', '오늘의 TESAT'으로 기본 콘텐츠를 갖췄다. 최근에는 유료 가입자에 한해 창간호부터 과거 지면(PDF)을 무료로 제공했다.


서비스를 오픈할 때부터 콘텐츠 물량에서 앞섰던 '프리미엄 조선'은 '뉴스 인사이드'와 '2030 라이프', '건강&다이어트' 등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 '기자들에게 물어보세요'를 비롯 기자들이 직접 연재하는 코너도 운영 중이다. 특히 로그인을 하면 인물 검색, 사진 DB, NIE 등 조선이 보유한 자원들을 무료로 서비스한다.


디지털 가판대 성격의 '조인스'는 신문 6종과 패션ㆍ라이프 12종, 시사경제지 4종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산하의 신문과 잡지를 아울렀다. 국내 최대 규모로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묶어서 구독하는 '결합 상품'이 예고된 상태다. 


신문사들이 기존 자원을 디지털 자산화(Digital Asset)하는데 들인 기술 투자나 내부 조정에 비하면 콘텐츠 수준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용자 경험을 디지털로 확장하는데 초점이 모아지다 보니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아서다.  


사실 '취재 뒷얘기' 형식은 기자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 하려는 선택이었다. 판에 박힌 기존의 뉴스 형식 보다 생생한 취재 과정을 공개한다면 의미있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콘텐츠가 온전히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 지면에 보도된 기사를 조금 보강한 상태이거나 외신을 번역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독자들의 호감도를 높이려면 취재원과의 긴장 관계, 뉴스룸 내부의 에피소드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또 사안에 따라선 기자의 개인 의견을 부각할 필요도 있다. 취재 뒷얘기 중심의 상품 구조를 고수한다면 기자가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취재 뒷얘기 외에 유료 상품으로 팔만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후속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면 신문 제작 중심의 뉴스 조직을 바꿔야 한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이신문에 집중돼 있어 디지털 뉴스의 부가가치 형성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기자들에게 요구하는 역할과 업무도 유료 서비스와 연결시켜 재정의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data)의 효과적인 관리와 활용을 전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뉴스 조직의 보유 자원을 자산화하는 것 즉,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쓸 수 있게 통합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당연히 아카이브나 CMS 같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 통찰하는 멀티미디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 가치를 끌어 올리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 뉴스 생산 중심에서 유통, 가공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의 '스노우폴(Snowfall)'처럼 '부가적 인지효과'를 끊임없이 발생하는 뉴스 실험이 장려돼야 한다. 


이 관점에서 평균 3만 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두 경제지의 PDF 유료화는 완성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상품이다. 대다수 신문사도 PDF를 주상품으로 미는 부분은 경계하고 있다. 


특히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월등히 좋은 중앙일보는 JTBC 영상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은 물론 '디지털+디지털', '디지털+종이매체' 간 결합 상품의 확장을 검토 중이다. 영화 티켓 구매 등 문화 상품과의 접목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이나 지상파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처럼 타사 콘텐츠를 아우르는 모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편채널을 보유한 신문사들은 궁극적으로는 플랫폼의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책 유통 플랫폼인 '텍스토어' 서비스 경험이 있는 조선일보는 '프리미엄 조선'의 유료화 시기를 몇 차례 연기하면서 기존 서비스 형식에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 중앙일보도 콘텐츠를 기존 뉴스 외에 라이프 스타일 정보로 구분하는 전략을 매만지고 있다. 


실시간 소비성이 강한 뉴스는 짧은 가치 주기를 갖는데 반해 다양한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오래 간다. 특히 뉴스와 정보를 결합하면 차별적인 개인화 상품도 가능하다. 기술적으로 편의성을 지원하고 이용자 분석을 통한 타겟팅이 최종 과제다.


하지만 신문사가 뉴스 유료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유통 대책의 정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최근 조선일보의 네이버 모바일 뉴스 제공은 현재의 시장구조에서 '탈포털'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신문사는 자체 '혁신 보고서'를 통해 아예 포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신문협회가 다음카카오의 뉴스 앱인 '카카오토픽'에 대해 업계의 공동 대응을 주문한 것은 절박함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신문사들이 포털에 제공하는 뉴스의 양을 줄이거나 일정량 이상은 로그인을 통해 뉴스를 보도록 하는 등 뉴스 소비 경험에 최소한의 변화 시도조차 없다면 공짜 뉴스의 덤불에서 유료화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신문의 뉴스 유료화는 기존의 뉴스 사이트는 그대로 두고 별도의 접근권이 필요한 플랫폼에서 수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물론 뉴스 콘텐츠를 적극 확산해 많은 독자층과 접점을 맺는 것이 훨씬 유익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인지도 개선, 영향력 제고 등 무형의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이든 뉴스 미디어 브랜드에 강한 애착을 갖는 높은 수준의 독자층 보유는 아주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충성도가 강한 독자는 일방적, 수동적 관계에 안주하지 않는다. 이들은 뉴스 조직과 상호적, 협력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뉴스 조직에 대해 결속감과 유대감을 갖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독자에 비해 지불 의사는 훨씬 높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 신문사들은 독자의 새로운 위상과 역할을 설계하는 측면은 공란인 상태다. 비단 뉴스 유료화 뿐만 아니라 디지털 혁신 과정에서도 새로운 독자 관계를 상정하는 일은 처음부터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한 유료화는 한계가 있다", "충성도가 높은 독자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과제다", "내부 역량 개선과 함께 개인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등 유료화 일선에 선 내부 관계자들은 보다 파괴적인 혁신 즉, 비로소 독자 관계의 개선에 주목하고 있었다.  


최근 조선일보가 디지털 미디어 부서 확대를 검토하고 독자 접점 강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술과 인프라, 콘텐츠 투자는 뉴스 유료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새로운 차원의 유료화 로드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첫째, 독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는지 뉴스 유료 플랫폼을 비롯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소비 경향을 파악한다. 우리 독자가 누구인지, 어떤 기호를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단계다. 


둘째, 독자들과 관련된 기본 데이터를 제대로 확보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콘텐츠 및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단계다.

 

셋째, 독자와 직접 소통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독자 관계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뉴스 생산 과정에 독자가 참여하는 협력 저널리즘의 단계다.  


모든 단계는 오늘날의 뉴스 유료화가 디지털 기술을 집적한 정보 상품에서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수렴한 문화 상품이며, 독자와 매체 간 신뢰 관계가 상품의 독보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임을 상징한다. 이는 뉴스 유료화 기반을 갖추는 데까지는 진입한 국내 신문사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뉴스 유료화의 운명도 여기서 판가름날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작성 시점은 10월 초순 무렵입니다. 





중앙일보 디지털 지면 유료 구독 서비스 `조인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보유한 20~30종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조인스`의 향방에 따라서는 언론사의 자체 플랫폼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2일 디지털 지면을 유료 구독하는 가판대 서비스 '조인스(joins)'를 공개했다. '조인스'는 중앙일보 웹 사이트의 옛 이름이다.


<중앙일보>, <중앙SUNDAY>, <일간스포츠> 등 6종의 신문, <Forbes코리아>, <월간중앙> 등 4종의 시사경제지, <여성중앙> <CeCi> 등 12종의 여성 패션/라이프 매거진, <열려라 공부>, <건강한 당신> 등 8종의 스페셜 섹션 등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의 매체를 망라했다. 국내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여가 소요된 '조인스'의 경우 PC와 모바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의 경우 최대 5대까지 기기 인증을 할 수 있다. 신문 등 정보매체 구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에서 접근했다. 


현재 '조인스'에선 매체별 정보, 지면, 목차, 양면보기, 인쇄 기능이 제공된다. 검색은 추가 개발 중이다. 지면 서비스의 퀄리티는 일단 양호한 편이다. 


구독상품과 가격정책은 <중앙일보>의 경우 일-주-연간 기간별 구독상품이 있다. 매거진도 다양한 기간별 상품을 갖추고 있다. 신문 구독자의 경우 1년, 월간 등 장기간 구독상품에 가입시 신문 과거지면 이용도 가능하다. 단 '조인스'에서는 2013년 8월부터 현재 시점까지는 지면과 텍스트 기사를 연동한 형식으로 제공하며 그 이전 날짜는 PDF 이미지로만 서비스한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이나 매거진을 구독하고 있는 경우에는 디지털에서도 해당 매체에 한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면서 "매체 간 결합상품은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 계열 매체와의 수익배분이랄지 여러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종이매체 구독비용을 고려해 각 매체의 이용요금은 그 밑 선에서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기간인 10월 말까지는 조인스 회원이면 일단 모든 매체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조인스'는 당초 기존 종이매체 구독자와의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검토됐다. 구독자 정보를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구독자 인증은 기존에 보유한 매체별 구독자 정보로 확인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하거나 없는 경우 독자 서비스 부서에서 전화로 최종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편으로는 유료 서비스의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중앙일보>는 첫째, 오디언스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원 가입이 이뤄지고 둘째, 의미있는 유료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이 플랫폼이 안착하면 현재는 지면기반이지만 JTBC 영상 콘텐츠나 다른 매체 콘텐츠를 추가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중앙일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일이지만 영화 티켓 등 다른 문화 상품들과 결합 형태로 제시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인스' 프로젝트는 <중앙일보>만의 문제로 다룬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그룹 차원에서 다뤄졌다. 인프라를 갖추게 되면 같은 조건에서 많은 서비스를 줄 수 있는 건 <중앙미디어네트워크>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핵심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규모'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콘텐츠 경쟁력보다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내세운 <중앙일보>의 승부수라는 평이 나온다. 이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 "외국의 혁신사례도 좋지만 신문업계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것을 우선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플랫폼 구축의 PM이었던 <중앙일보> 디지털팀 육근영 기획파트장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Q.이 플랫폼을 통해 기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 서비스는 이제 시작이다. 단기간에 큰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그룹 내 매체들이 많은데 그간 전개해온 온라인 비즈니스는 구독자와 상관없는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트래픽 한계에 직면하는 등 달라진 매체 환경으로 힘들어졌다. 


그렇다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종이매체 구독자들을 지키고 진성독자들을 디지털 영역으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이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자 정보를 확보하고 점차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한 일종의 플랫폼이자 인프라인 셈이다. 왜냐하면 표면적으로는 서비스지만 진행과정에서 뒷단의 제반 인프라들도 손을 많이 댔다. 지면보기 서비스의 경우 그간 외부기업에 인프라를 의존해왔지만 이번 기회에 모두 거둬들였다. 지면 기사 소스들을 연결(그루핑)하는 매핑(mapping)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CMS도 일부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 


Q.개발 과정은 어땠나?


대부분 자체 개발을 했다. 초기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솔루션 지원도 받았다. 또 디바이스 최적화 등은 외부에 맡겼다. 특히 속도나 메모리 등 태블릿 앱 최적화 부분은 전문업체에 맡겼다. 이 과정에서 기술력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


Q.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


매체가 많아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힘들었다. 각 매체별 디지털 담당자들의 관심사가 있는데 "PDF를 주세요"라고 설득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트래픽과 광고라는 현안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고 미안한 일이긴 했다.


내부의 유관부서들도 기존 매출이나 리소스를 고려할 때는 이 프로젝트가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과 공약수를 찾아가는 작업들이 가장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해를 모을 수 있었다.


Q. 이 프로젝트에 대한 내부 평가와 계획은?


경영진 보고를 모두 거쳤다. 계열 매체들의 임원과 실무자들과도 소통했다. 기본적으로 향후에 디지털 성장을 고려했을 때 중앙미디어네트워크처럼 미디어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진 곳에선 '가판대' 플랫폼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향후에는 단순히 지면의 디지털 상품을 영상 콘텐츠와 결합하거나 다른 디지털 상품과 패키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렇다고 트래픽 기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거나 포털과의 협력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장기 먹거리를 구상하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접근한 것이다.



<중앙일보> 디지털팀. 최근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의 서비스 기획, 전략 파트 인력이 본지로 이동하면서 신설된 팀이다. <중앙일보>의 중장기 먹거리를 발굴하는 팀으로 온라인 서비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로 검토하고 있다. 


가판대 플랫폼인 '조인스'도 이곳에서 주도했다. <버즈피드>, <VOX> 등 해외 사례보다는 신문업계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가판대'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기본 경쟁력의 출발점이란 의미다. 


인력 규모는 기획, 개발파트 등 30명이 넘는다. 


`잊혀질 권리`와 온라인저널리즘

Online_journalism 2013.10.15 16:40 Posted by 수레바퀴

국내 K 신문의 과거 기사. 공인과 일반인이 관련된 사건 보도.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서는 당사자의 요청을 받은 언론사에서 자체 판단에 따라 특정 부분을 블라인드 처리했다. 이처럼 `잊혀질 권리`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계속 반복될 이슈로 뉴스조직과 이용자 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제기한다.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시) 노출되는 자신의 사적 정보와 관련 삭제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저널리즘의 영역에서도 부상하고 있다. 잊혀질 권리는 빅토르 마이어 쇤베르거(Viktor Mayer-Schönberger)가 자신의 저서(Delete: the virtue of forgetting in the digital age ; 2009)에서 디지털 정보의 소멸 필요성을 언급함으로써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언론 보도의 경우 보도의 대상자가 잊혀질 권리를 들어 뉴스 삭제를 요구할 때 표현의 자유와 같은 다른 기본권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블로그나 SN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제한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보장하게 되면 국민의 알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EU의 경우 공공 정보나 역사적 사료는 삭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국내에선 논의 수준이 걸음마 단계이다. 뉴스조직과 기자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잊혀질 권리를 인식하고 있는 일반인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마침 ‘잊혀질 권리’와 관련된 논문을 준비 중인 한겨레신문 구본권 기자를 만나게 됐다. 그의 질문에 답변한 내용을 재구성하면서 저널리즘 영역에 ‘잊혀질 권리’를 어떻게 수렴하는 것이 좋을지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Q. 온라인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지속적으로 재노출, 재구성되고 있다. 영구불변의 뉴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끊임없이 반응하는 뉴스는 곧 온라인 환경에서 뉴스의 ‘불멸’을 상징한다.


뉴스는 ‘서비스 영역’에서 항상 변경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변경의 근거는 이해 당사자가 시장에서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했을 때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뉴스룸은 그 요구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응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서비스 영역’이라고 함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영역으로 뉴스가 노출되는 영역, 즉 서비스되는 영역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여기서 이용자는 ‘잊혀질 권리’를 포함한 뉴스와 관련된 의견 개진-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때 언론사 뉴스 데이터베이스는 서비스 영역과 보관 영역으로 분리 운영될 필요가 있다. 서비스 영역은 늘 이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잊혀질 권리를 포함해 다양한 요청을 수렴하는 곳이다. 보관 영역은 자사 뉴스의 위상, 권위를 최대한 보호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이 두 영역은 물리적으로(기술적으로) 연결될 수 있고 이용자의 뉴스 정정, 삭제 요청 등을 최적의 방식으로 반영하는 공간이 된다. 


Q. 현재 유럽에서 온라인상 잊혀질 권리는 언론 보도에선 예외다. (EU는 2014년까지 잊혀질 권리를 정보보호규칙이란 범주에서 명문화할 계획이다.)


저널리즘 환경은 그 사회의 복잡한 요소들이 내재된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의 저널리즘은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지 않을 만큼 단호하고 위엄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저널리즘의 사회적 책임이나 의무가 취약했다. 


저널리즘이 뿌리내리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 잊혀질 권리의 필요성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생각한다. 


유럽 언론들이 ‘잊혀질 권리’를 엄격히 다룬다고 하지만 ‘논의의 여지’ 자체를 봉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가디언이 런던에 카페를 연다든가, 댓글 가이드라인을 통해 중재자로서 책임을 다한다든가 하는 등 자사 저널리즘의 권위나 가치, 개방성과 상호성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한국 언론에 비해) 더 많이 하고 있다.


독자의 요구에 반응하는, 또 수렴하는 다른 방식의 열린 저널리즘으로 ‘잊혀질 권리’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Q. 언론 보도에서 잊혀질 권리가 적용되어 온라인에서 기사의 삭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면, 그 대상은 무엇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예)  오보, 무죄 및 무혐의로 드러난 과거 범죄 혐의 기사, 공인이 아닌 개인의 신상정보가 드러난 기사,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가 자신과 관련한 내용의 삭제를 원할 때, 기타


보도된 지 오래된 기사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일으켜 관련자의 삭제 요청이 제기되고 삭제 여부에 대해 언론사와 당사자의 입장이 서로 다를 때는 기록 보존, 표현 자유 등 언론 자유가 우선하는 경우도 있고, 프라이버시 보호가 우선하는 경우도 있다. 즉, 케이스마다 다르다. 


특히 모든 보도물을 대상으로 잊혀질 권리를 무한정 확대해야 하는가는 논쟁적일 것이다. 원칙적으로 무죄 및 무혐의로 드러난 과거 범죄 혐의 기사, 오보를 그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다. 


공인이 아닌 개인의 신상정보가 드러난 기사나, 기사에 언급된 당사자가 자신과 관련한 내용의 삭제를 원할 때에도 경우에 따라선 ‘잊혀질 권리’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나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언론 자유를 침해할 여지가 있다.


가령, 사실 관계가 명백히 바뀌었거나 검색에 의해 이해 당사자가 겪는 피해 강도가 현재화, 구체화 할 경우는 적극적으로 잊혀질 권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내가 겪은 일이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린이들이 나온 보도사진이다. 이 어린이들 중 한 부모가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해 그 사진이 노출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연락해왔다. 그 아이만 포커싱한 것도 아니고 해당 사진 정보가 드러난다고 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있는지 불확실했다.


반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임모씨처럼 집 주소가 드러나거나 신상정보가 알려져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에선 ‘잊혀질 권리’는 논쟁적이지 않다고 본다. 


Q. 일단 보도된 기사를 추후에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 서비스에서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이 역사 기록에 대한 왜곡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보도 하나의 역사이지 않는가?


당시의 뉴스, 그리고 그것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형식(DB)은 저널리즘 고유의 산물이다. 그때의 기준으로 보면 그 자체의 가치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검색을 통해 현재적 의미에서 명백한 피해가 유발된다면 전혀 다른 문제이다. (당시의) 저널리즘의 가치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존엄한 역사적 기록의 수정이 아니냐며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건 지나치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 환경에서 이용자의 요청에 의해 뉴스가 수정, 정정(, 삭제)되는 건 치욕적이고 모욕적인 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새로운 ‘뉴스의 역사’를 만든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또 데이터베이스 관리 전략의 이원화나 서비스의 형식에서 (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는) 조화로운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 지점에서 뉴스 (DB) 관리의 새로운 전략적 목표가 설정될 것이다.


잊혀질 권리를 수렴한 온라인 뉴스의 서비스-노출 방식은 각 언론사 정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가령 “해당 뉴스에 대해 이해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OOOOOO 부분이 정정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당시의 결과물은 ㅁㅁㅁㅁ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라는 공지가 필요할 것이다.


Q.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결정 수단 가운데 하나로 기사 삭제가 이미 활용되고 있는데요. 언론피해 조정사건에서 당사자와 언론사간 합의로 기사를 삭제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에 따른 뉴스 삭제는 원칙적으로 타당하다. 다만 이해 관계자 간에는 합의했지만 그 뉴스를 봤거나 해당 뉴스를 검색하며 활용하고자 하는 다른 불특정의 이용자 처지에선 일종의 정보의 망실이라는 점에서 재고할 부분이 있다.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로 “삭제됐다”는 점을 공지하고 이에 대한 언론사의 입장, 합의 경위 등이 해당 뉴스의 URL에 포함돼야 할 것이라가 본다. 즉, 이해 관계자 간 합의로 삭제는 되지만 해당 뉴스의 제목을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값은 남겨져야 할 것이다. 그 뉴스를 검색하거나 찾고 활용했던 이용자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당사자와 언론사 간 합의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에게 뉴스의 정보(삭제 사실 등)가 최대한 전달돼야 한다.


Q. 언론 중재 과정에서 정정보도, 반론보도, 추후보도 청구권에 이어서 기사 삭제 청구권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는가?


기본적으로 제도화해야 하는 것으로 보지만 시기적으로는 이르다고 본다. 직업기자로서 뉴스 삭제 조치 여부를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 자유 침해 소지가 있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이용자에게 광범위하게 ‘잊혀질 권리’ 전반의 사항이 인지된 뒤에 또 언론사도 인식과 교육 등이 있은 뒤에 제도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신문이나 방송 등으로 보도된 지 6개월이 지나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반론보도 등을 청구할 수 있는 시한이 만료된다. 인터넷에서는 6개월이 지난 묵은 기사도 검색되어 관련자들의 명예훼손, 프라이버시 침해 등 피해가 발생하고 당사자들의 피해 구제 요구가 있다. 보도된지 6개월이 지났으나 인터넷에 남아 유통되는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 청구 시한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온라인에서 피해 구제의 시한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온라인에서 뉴스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운명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독자의 끊임없는 피드백에 지속적으로 반응해야 생명력을 갖는 뉴스라는 점에서 그 시한은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어쨌든 현행 언론중재 청구 시한은 변경돼야 한다. ‘당사자가 인지한 시점에서 얼마간, (그 뉴스의) 이해와 결부돼 있는 자가 인지한 시점에서 얼마간’ 등으로 정비돼야 할 것이다.

 

Q. 현재의 언론중재 관련 법률 등은 인터넷 환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는가?


모든 미디어 환경을 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가, 제도라는 건 현실을 따라가기 바쁜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뉴스시장을 감안할 때 최소 규제의 원칙이 효용적일 수 있다.


제도가 충분히 현실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조건들을 달아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가. 더구나 이용자 편익은 확보될 수 있는가, 시장의 이해 관계자들에게도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표현 자유나 저널리즘 영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면 법제도 논의는 신중해야 한다.


Q. 과거에 보도된 기사를 추후에 인터넷에서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절차를 도입할 경우, 이는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이 적합한가?


“언론사 별로 자율에 맡긴다”와 “언론중재기구를 통한 절차가 혼용돼야 한다”고 본다. 언론사 별로 하되 당사자간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결과가 났을 때 언론중재기구에서 다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개별 언론사의 저널리즘 환경, 관행, 기자인식, 뉴스생산양식, 인터넷서비스 환경(인프라, 규모와 수준, 여력)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는 만큼 공통의 자율규제는 비현실적일 수 있다. 물론 언론사들이 이 문제와 관련 일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논의 자체는 필요할 것이다. 언론사와 이용자들에게 일정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Q.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와 인터넷을 통해 검색되고 서비스되는 과거 기사들에 대해 관련자들이 기사 삭제와 수정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단 현재 언론사들은 대체로 묵은 기사 삭제 요청에 대해 일원화하지 않은 업무체계를 갖고 있다. 심지어 기사 삭제와 수정 등 요청을 받는 창구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다양하게 처리됐을 것이고, 그런 업무 처리 내용이 한 곳으로 수렴되지 않아 어떻게 처리됐는 지조차 불명확하다. 언론사에서 관련 이슈의 공론화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플랫폼 영역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한 건 아니다. 신문-방송-포털-모바일 등 미디어 특성에 따라, 뉴스 포맷에 따라, 언론사인가에 따라, 국내-해외 사업자인가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일어날 수 있어서다.


언론사의 뉴스DB 등을 포털사업자(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가 전량 서비스하는 경우는 지극히 한국적인 풍경이다. 가령 네이버가 ‘뉴스 라이브러리’를 통해 과거지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뉴스 정정과 삭제 등과 관련) 네이버 단독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문제는 이용자나 당사자 기준에선 네이버 통합 검색에 노출되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포털사업자가 이용자 요구를 언론사에 전달하는 수순이겠지만 시간도 들고 그 처리 결과도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일차적으로 언론사의 수중을 떠난 서비스 영역은 이해 주체간의 원만한 조율이 필요할 것이다. 


이때 어디까지나 모든 기준은 언론자유와 프라이버시 침해의 조화에 있을 것이다.


Q. 범죄보도는 범죄자-피해자의 신원은 상세히 밝혀선 아니 되고 범죄유형만 보도해야 한다는 1998년 대법원 판례가 나온 후에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각 언론사들이 공익보도에 해당하는 범죄보도와 관련 당사자의 ‘잊혀질 권리’를 포함한 요청에 대해 동일한 결과 처리를 하기는 어렵다. 당사자 처지에서는 모든 언론사가 동일하게 대응하지 않는데 따른 불만이 있을 것이다. 언론사가 내린 결정에 대해 독자들한테 설명해줘야 한다. 


공익보도에 있어 확실한 것은 다수의 독자가 알아야 할 권리가 더 크다면 ‘잊혀질 권리’에도 불구하고 뉴스를 일률적으로 삭제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서로 다른 조치를 취한 언론사의 대응이 ‘잊혀질 권리’ 확산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본다. 공익보도와 관련해서 당사자가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았다는 부분이 상당히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신상정보의 삭제 등과 관련된 조치는 공통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


그간 한국의 언론사들은 자사의 실책이나 과오를 자인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지탄을 받아 왔다. 지금까지도 혁신이 지연됨으로써 독자들이 향유하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의 수준은 낮은 상황이다. 다만 오늘날 뉴스 이용자의 힘이 커지면서 언론사와 이용자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되고 있다. 


종이신문 시장에서는 최고지만 온라인에선 포털사업자에 밀리는 것도 20세기의 낡은 프레임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철학을 수용하고 서비스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 ‘잊혀질 권리’도 그 부분에 들어간다.


그러나 과거의 묵은 기사(관리)는 현재 시장에서 유의미하지 않다. 돈벌이가 되지 않는 서비스다. 말하자면 시장 논리에 따라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이란 이용자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피드백에서 출발한다. 진정한 뉴스 서비스 혁신 모델은 이용자와 교감하는 저널리즘이다. 이용자의 ‘잊혀질 권리’를 인정하는, 껴안는 휴머니즘에 기반한 저널리즘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10월7일 저녁 약 2시간 여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구 기자의 질문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말했다. '잊혀질 권리'처럼 온라인 뉴스의 새롭고 섬세한 이슈들을 점검하는 것이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라는 판단에서 이 글을 등록한다.





라디오방송으로 시작한 CBS가 온라인 환경에서도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신문 노컷뉴스를 비롯해 동영상 뉴스까지 제작하며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CBS다. 이 혁신의 미래는 무엇일까.


'뉴스의 미래는 있는가'란 주제로 주요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지난 10년간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하면서 일정한 성과와 교훈을 갖고 있는 업계의 리더들입니다. 전현직 기자도 있고 기획자들도 등장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뉴스 유료화가 본격 착수되고 있지만 아직 실마리를 찾은 것은 아닙니다. 업계 리더들의 소중한 경험을 통해 뉴스기업 그리고 저널리즘의 미래 앞에 가로놓인 장벽들을 넘어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인물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 꼭 이야기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이 연재에 등장한 모든 분들을 모시고 '뉴스의 미래' 좌담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뉴스유료화 위해선 언론신뢰 회복이 우선적으로 필요"

"모바일에 적합한 뉴스 제공해야"

"뉴스룸의 기술투자가 혁신을 위한 중요한 기반"

"메이저신문의 포털 공격은 이기주의"


CBS. 1954년 출범한 기독교방송(CBS)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영방송사로 1980년대에는 군사정권과 각을 세우는 등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표상으로 평가받은 라디오 방송사다. 


1995년 음악FM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했다. 2004년 시사·뉴스 채널(표준 FM)과 음악전문 채널(음악 FM)로 라디오 방송을 전문화했다. 지상파DMB, 무료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투자도 지속했다.


특히 2003년 오픈한 노컷뉴스(Nocutnews)는 온라인 뉴스 브랜드로 시장에 신선한 변화를 주도했다. 보도채널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이후 2011년 9월 보도국 내에 스마트뉴스팀을 출범시켜 '노컷V'라는 스마트뉴스 채널도 시작했다. 


노컷뉴스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 관여한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한국 뉴스산업의 미래를 물었다. 인터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독자의 질문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서 피드백할 계획이다. 참고로 답변 내용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Q. 노컷뉴스를 구상하고 만드는 과정은 어땠나요? 내부의 반발이나 어려움은 없었나요?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요?


노컷뉴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배경부터 말씀드려야 겠네요. 2003년 11월 노컷뉴스라는 브랜드로 본격 론칭했는데 해외에서 어느날 제 이메일로 제휴하자는 영문메일이 왔어요. ‘no cut’이라는 이름만 보고 포르노 사이트인 줄 알고 제휴하자는 미국의 어느 회사 제안이었습니다.


실은 이 이름은 자회사였던 CBSi 웹 기획자들과 짜장면을 먹다가 인터넷 뉴스 이름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제가 제안하면서 탄생했어요. 이름은 우연히 탄생했지만 그 배경에는 한국의 아픈 언론 역사가 담겨 있다고 감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언젠가 제가 사내에서 CBS 창사 40주년 기념 특집을 제작하면서 CBS의 방송 릴테이프가 보관된 음반 자료실을 뒤지게 됐습니다. 그 곳에는 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CBS의 아나운서들이 광화문에서 직접 시위 상황을 전한 시위대 음성부터, 김대중 납치사건 때 무사기환을 기원한 뉴스 레이다 앵커멘트(이 멘트로 관련 기자는 중정에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했고 방송정지를 당함), 서울 농대 김상진 군이 투신 직전 음성과 투신 직후 놀라는 학생들의 비명소리, 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월요특집 생방송 중 정권의 압력으로 중단되는 상황 등등 그야말로 목숨 걸고 방송을 하거나 자르지 않고 더 많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6, 70 년대 엄혹했던 그 시절에 많은 언론들이 자르고 편집하고 숨기고 왜곡할 때 자르지 않고 방송을 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CBS 기자들은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또 양심적인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바로 거기에 노컷뉴스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노컷뉴스, 노 에디트(no edit)라고 만들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2003년도에 노컷뉴스에 대한 구상을 얘기했을 때 저희 CBS 기자들은 대단히 두려워했습니다. 물론 라디오 방송기자로서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CBS 기자들이지만, 방송 기자가 인터넷 뉴스에 신문체의 기사로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라디오의 한계를 뛰어넘어 인터넷을 활용해서 우리의 영향력을 확대해보자는 갈망이 더 컸습니다. 


저는 이것을 ‘헝그리 정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처음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방송용 기사를 신문체로 바꿨습니다. 또 라디오 기자는 출연해서 앵커와 대담하는 것은 심층기사가 될 수 있고, 스트레이트 라디오 뉴스는 신문의 스트레이트에 해당하고, 가십이나 기자의 창 같은 경우는 신문의 박스나 칼럼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 CBS 기자들은 많은 훈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고, 이것이 노컷뉴스가 크게 발전하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는 론칭 초기 네이버 등 주요 포털에 뉴스 공급을 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요. 노컷뉴스의 시장 유통에서 특별히 고민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처음에 저희 노컷뉴스 콘텐츠를 가지고 네이버를 먼저 찾아갔습니다. 2003년도에 네이버는 포털사이트 중 가장 큰 미디어였지만 문전박대를 당했습니다. 


당시에 네이버에서 뉴스를 담당하던 한 직원은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였는데 “CBS는 라디오 아닙니까? 종교방송 아닙니까? 그런데 어떻게 인터넷 뉴스를 제공한다는 말입니까?”라고 반문하며 ‘나중에 노컷뉴스가 정착이 되면 그때 콘텐츠를 제휴하겠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상당히 실망했고 언젠가 네이버가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제발 달라고 사정하는 날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하며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에 당시 4위 업체였던 엠파스를 찾아가서 노컷뉴스를 공급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엠파스에 노컷뉴스를 공급하기 시작작했습니다.


2003년 12월은 당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이 노무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수사를 벌이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저희 CBS 사회부 검찰팀은 가장 막강한 팀이었고 마치 날개를 단 천사처럼 연일 단독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단독기사는 엠파스를 통해서 보도가 됐고 당시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정치권, 기업, 관료 사회는 모두 엠파스를 메인 화면에 놓고 노컷뉴스 기사를 찾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함께 제공되던 노컷 정보보고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으로 뉴스의 원 소스(源 source)멀티유즈, 경찰에서 발표하는 안대희 중수부장의 일문일답부터 검찰총장의 출근하는 모습과 첫 멘트,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검찰청의 모습을 계속적으로 생산해내기 시작했습니다. 정제되어 있지는 않지만 미묘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의 원천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노컷 정보보고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 청사 앞에는 당시 정치권에 정치 자금을 제공했던 기업들에서 파견한 관계자들이 검찰 측의 반응을 한마디라도 듣기 위해 검찰청사 주변에서 머물렀는데, 노컷 정보보고가 검찰의 수사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전하자 오히려 회사 내에서 현장 파견 직원보다 먼저 정보를 취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것은 그 동안 정제된 뉴스만이 뉴스라는 기존의 언론의 생각을 뒤집은 발상의 전환이었으며, 노컷뉴스의 발빠른 취재와 뉴스 원천 소스의 공급이 바탕이 되어 언론들이 일문일답을 반드시 함께 전송하는 관행이 확립됐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 야후코리아에서 우리의 노컷 정보보고를 단독으로 공급해주기를 원했고, 처음으로 2004년 2월에 야후에 노컷뉴스를 단독으로 제공했으며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월 1200만원의 콘텐츠료를 받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2004년 4월 당시에 열린우리당이 중심이 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고 국회의원 선거에서 노컷뉴스는 국민일보의 쿠키뉴스와 함께 대학생 총선 기자단을 공동 운영했습니다. 이때 대학생 총선 기자단이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의장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6, 70대는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는 노인 폄하 발언을 영상으로 취재하게 됐고 이것을 고민 끝에 보도하게 됐습니다. 


그 결과 열린 우리당은 당시 한나라당이 추진한 탄핵의 반대급부로 200여 석이 넘는 거대 여당이 될 수 있었지만 이 말 한 마디로 150여 석의 의석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시에 이 노인 폄하 발언은 한국기자협회 총선 특별 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이 터지자 엠파스와 야후는 노인 폄하 발언을 단독 보도했지만 이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다음과 네이버는 저에게 찾아와서 뉴스를 공급해주기를 간절히 원했고 처음에 노컷뉴스를 박대했던 네이버는 거꾸로 노컷뉴스의 컨텐츠를 달라고 하는,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Q. 노컷뉴스는 많은 특종과 단독보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는데요. 라디오 뉴스를 인터넷 용으로 전환해 제공하는 한편 영상뉴스인 ‘노컷V’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는 지금 어떤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컷뉴스가 라디오와 인터넷, 영상, 데일리 노컷뉴스와 같은 지하철 종합 무가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아우를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유비쿼터스 통합뉴스룸'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CBS 스마트 유비쿼터스 뉴스룸. 기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 CMS 툴을 통해 기사를 송고하고 데스킹, 유통이 이뤄진다. 라디오에서 온라인 미디어로 전환하는 데 있어 '기술투자'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유비쿼터스 통합 뉴스룸은 2004년도부터 저희가 사용을 했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일반화된 뉴스 시스템과의 연동이, 당시에 처음으로 뉴스룸과 모바일이 결합된 형태의 뉴스룸을 시도했습니다. 라디오 뉴스에서부터 TV 뉴스, 인터넷 포털 뉴스 전송에 이르기까지 이미지 편집과 동영상 송고 등 기능을 이미 2004년, 5년부터 저희가 개발해서 했고, 결국 신속 정확한 속도 경쟁에서 다른 언론사들에 앞섰기 때문에 그러한 특종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희가 시도했던 것들이 다른 언론사에 비해서 너무 일찍 꽃을 피웠고 시스템적으로 너무 앞서가는 바람에 후발주자들의 거대한 물량 투자에 밀려 지금은 다소 밀려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통합뉴스룸을 재정비해서 ‘썬 뉴스룸'을 새로 만들었고 지난 6월부터 적용하여 운영 중입니다. 이 시스템은 단연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간 통합뉴스룸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적으로 언론사는 기사 생산에서부터 제작, 송출에 대한 신속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노컷뉴스는 이런 점에서 일단 시스템 기반이 갖춰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야나 좀 더 시스템적으로 소셜을 반영한, 그리고 소셜의 흐름까지도 빅데이터를 통해서 분석하는 툴들이 시스템에 갖춰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선행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CBS 보도국의 기자들은 노컷뉴스나 다른 플랫폼에 노출하는 뉴스 생산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요? 이들의 참여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극대화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가령 SNS를 통해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한다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고, 영상 콘텐츠를 직접 제작한다든지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CBS는 현재 전국적으로 CBS기자가 약 130명 정도 되고, 노컷뉴스에서 스포츠와 연예, 편집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약 20여 명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제작 분야까지 포함하면 전체적으로는 전국에 167, 8명 정도의 생산 인력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사진 팀까지도 5명이 있어서 일단 형식은 큰 방송과 신문, 인터넷을 아우르는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이 현재 기존의 출입처 시스템에 묶여 있어서 실질적으로 인터넷에 맞는 또는 소셜과 소통이 되는 뉴스 생산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역량만이 발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언론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소수정예 인원으로 운영해온 CBS로서는 앞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SNS를 통해서 독자들과 더 많이 소통시키기 위해서 2년 전부터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왔지만 낮은 참여율과 더 보수적인 기자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데 솔직히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에도 노컷뉴스 초기의 초심에서 지금은 피로도가 누적된 관계로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제2의 노컷뉴스의 부흥을 위해서는 좀더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또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현재 내부적으로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 고민 중에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온라인 뉴스의 유료화는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 뉴스는 공짜라는 의식이 팽배해있는 상황 속에서 또 우리 언론사들이 생산해내는 뉴스가 단독재나 필수재가 아니라 이미 보편재가 되어있고 얼마든지 기존 언론사가 아니라도 뉴스 정보의 취득 자체를 다른 데서 구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언론을 누가 유료로 사볼 수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미국의 뉴욕타임즈나 많은 일본의 언론들은 유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해외의 독자들은 그 콘텐츠를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독자들 역시도 그 언론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언론은 독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무조건 유료화해 사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효과를 가질 지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유료화를 해야만 할 것이고 언론사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서 저도 유료화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대한 전제조건은 독자들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가 믿을만하고 꼭 그것을 통해서만 공정한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신뢰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포털사이트 논란이 뜨겁습니다. 특히 네이버 뉴스스탠드 이후 언론사 트래픽은 반 토막이 났는데요. 포털 활용론, 무용론에 이어 네이버 규제론까지 나옵니다. 한국 언론에게 네이버는 지금 어떤 존재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관계 설정이 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제가 정보통신부 기자로 일하던 1998년 IMF 직후 무렵이었는데요. 야후의 염진섭 사장이 당시에 정보통신부 기자들을 모아놓고 했던 기자회견의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당시에 “야후가 앞으로 여러분의 언론과 같은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질 것이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저희 야후 같은 사이트가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얘기했을 때 그 자리에 있던 많은 기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왜냐하면 단지 인터넷 초기 검색버젼만을 가지고 있던 야후가 어떻게 언론사의 막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느냐고 하는 비아냥거림이 그 웃음에 내포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5년이 흐른 지금 그 때 웃었던 언론사들은 바로 그 네이버를 또는 다른 포털사이트들을 모두 규제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98년도에 가장 큰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던 인터넷 사이트는 조선닷컴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조선일보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모든 것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언론의 권력이 우리가 포털에게 뺏긴것이냐 아니면 넘겨준것이냐 아니면 스스로 자초한것이냐 이런 점에서 우리 언론들이 반성해볼 대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에 쏠리는 독점적 현상은 물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것을 인위적으로 의도를 가지고 또 언론사 중에도 현재 포털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일부 특정 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그 권력을 다시 뺏어가려고 또는 그 권력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 (규제)하겠다라는 것은 결국은 빼앗긴 권리를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는 이기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 포털은 그동안 거대 언론의 독점적 관행을 상단부분 깨고 그런 기회를 갖진 못한 언론사들에게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기회를 제공한 것도 저는 역할을 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뉴스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로 구상하시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이건 영업비밀이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네요. 그러나 근본적인 것은 뉴스는 과거에도 그렇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고 누군가는 뉴스를 취득하기 위해서 기꺼이 댓가를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유형이든 무형이든 정보의 취득은 원래 인류의 사냥시대부터 가장 필요했던 정보 자체가 바로 뉴스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와같은 원리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스가 비즈니스와 결합되는 첫 번째 선결 요건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그게 뉴스로서 또는 뉴스의 가치로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가가 첫번째 판단일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구매하지 않을 것이고 쓰레기 정보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위해서는 뉴스가 시장의 원리에 맞는 뉴스생산이 필요하고 물론 시장에 굴복하는 뉴스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철저한 제조산업 이상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바탕이 되어야 시장에서 선택받을 수있고 그래야 비즈니스 모델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출발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모바일 플랫폼으로 생태계가 이동 중에 있습니다. 언론사가 모바일을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가령 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에서 제공해야 할 콘텐츠는 적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별도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앱을 통해서 뉴스를 전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필요한 정보만을 손쉽게 취득하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뉴스는 뉴스의 풀바디가 아니고 다양하게 점과 점들을 잇는 소셜과의 접촉점을 찾고 뉴스의 어떤 원천 소스 그러니까 다소 거칠긴 하지만 처음에 생산됐을 때의 첫 소식, 예를 들어 아시아나 항공 추락사고가 났을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한 것은 언론사들의 기자의 뉴스가 아니고 그 주변에 있던 또는 그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들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 언론사들도 자기들이 취재를 해서 알려준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언론사의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는 정보의 홍수에서 가치있는 정보 또는 신뢰성 있는 정보들을 가려내서 서비스하는 그런 부서나 담당이 지금의 취재인력만큼 거기에도 집중적으로 이루어져서 그것을 뉴스로서 재가공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단지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을 통해서 "뉴스를 봐 달라"라고 하는 것은 과거 포털사이트 생기기 이전에 PC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손님들을 강압적으로 오라고 했던 그런 서비스 정신이 결여된 오만한 언론사의 태도를 가지고 모바일 뉴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노컷뉴스의 미래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CBS 저널리즘의 내일을 전망해주시죠.


노컷뉴스는 2003년도부터 2007~8년도까지 당시에 포털사이트의 성장과 함께 뉴스 콘텐츠는 자사홈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는 개념을 바꿔 포털사이트라고 하는 창을 활용해서 영향력을 키워온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 언론사에서 언론의 포털 종속화가 가장 큰 언론계의 화두로 작동하고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언론계의 취재환경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노컷뉴스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타사 언론사 사장들이 모두 CBS 노컷뉴스처럼 왜 우리는 기자가 사진도 찍고 영상도 취재하고 원소스 멀티유즈를 하지 못하느냐는 지적들을 많이해서 타사 기자들로부터 우리 기자들이 많은 공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PC기반 시대에 노컷뉴스는 인터넷에 최적화된 시스템이였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미 변환된 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언론들이 모바일에 자사 모바일 앱을 만들어 뉴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단지 PC기반의 뉴스를 모바일에 공급하는 그런 형태에 불과합니다.


저는 저희 노컷뉴스가 재도약을 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에 있습니다. PC기반시대에 노컷뉴스와 스마트폰시대에 노컷뉴스는 달라야 되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취향이나 기호 또 방식 등이 모두 변화되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최강의 별도의 뉴스, 최적화된 뉴스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CBS의 전통적인 저널리즘, 노컷뉴스의 정신 빠르고 정확하고 공정한 이 세가지의 원칙을 그대로 지켜나간다면 그러한 저널리즘을 유지해나간다면 저는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방송, 신문, 포털, 통신업계를 포함 뉴스 기업인 언론사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꼽으시겠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저는 평범한 보통 사람을 꼽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희 회장같은 막대한 광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이나 사주들도 큰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에는 한 개인의 생각들이 모여 큰 힘을 이루는 사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언론사들이 광고주나 정말 스쳐 지나가는 한 권력자에 힘에 좌우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얻는 이익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잃어버리는 신뢰는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포털 방송 통신 포함해서 가장 영향력일 미치는 사람이야 말로 평범한 한 사람, 한 점일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Q. 끝으로 현실적인 질문인데요. 앞서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지만...그렇다면 노컷뉴스의 유료화 계획은 어떤지요?


단기적으로 노컷뉴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여기에는 큰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의 가치가 소비자들이 댓가를 지불할만한 가치를 뛰어넘는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지금 '메이저언론사'들이 중심이 되어 유료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같은 대형 포털사이트를 대상으로 엄청난 비판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유료화로 가는 사전 정지작업을 위해 ‘포털사이트 길들이기’ 차원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저도 뉴스를 싼값에 확보하려는 포털사업자들의 행태와 독점화에 대해서는 분명 일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소위 '메이저신문사' 들이 신문시장은 물론 전체 언론시장에서 과연 공정한 게임을 해왔는지 근본적으로 묻고 싶습니다. 과거 광고독점과 보급망 확보, 구독 강매 등등의 부작용은 감추고 마치 선의의 피해자인양 가장하고 독자들에게는 뉴스공급원을 차단시켜 돈을 받아내겠다는 심보는 오히려 독자들로부터 반감만 살뿐입니다. 


뉴욕타임즈가 유료화를 실시할 수 있었던 동력은 기본적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런데 '외국은 뉴스를 공짜로 사보지 않는다'라며 자기들 편리한 대로 끌어다 쓰는 것을 보면서 아직도 '메이저신문사'들이 정신을 차리지 못했구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특히 큰 언론사들은 신문광고 독식에 이어 종편채널을 통한 영향력 확대와 광고 수주의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유료화 주장은  9개 가진 사람들이 한 개를 더 가져 10개를 채우겠다는 욕심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 언론이 정도를 걷는다면 독자들은 유료화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경향신문, 시사인의 경우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보지 않았습니까? 


뉴스 유료화에 앞서 대전제는 언론의 신뢰를 우선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BS 민경중 크로스미디어센터장은 1987년 CBS기자(10기)로 언론계에 들어온 뒤 정치, 경제, 사회부 기자를 거쳤다. CBS 베이징 초대 특파원, 노조위원장, 노컷뉴스 부장, CBS뉴스레이다 앵커, TV제작국장, 보도국장, 제주본부장을 역임했다. 


한국외국어대(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현재는 제주대 언론홍보학 박사과정 중에 있는 ‘공부하는’ 언론인이다.



정부조직법 표류의 핵심 'SO' 논란 어디로?

Politics 2013.03.12 18:49 Posted by 수레바퀴


MB정부 때 공영방송은 심각한 파행사태를 겪었다. 박근혜 정부가 주목하는 미래 방송 서비스의 확산 흐름은 방송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거듭 요청되는 대목이다. SO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결코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다.


박근혜 정부의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여야 대치정국은 더욱 강경해지고 이를 우려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높다. 박근혜 대통령이 내놓은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 중심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System Operator)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있다.

 

국민은 혼란스럽다. 도대체 SO의 인·허가권과 법령 재·개정권이 무엇이기에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일까. 결론적으로 여기에는 ‘방송’의 거대한 영향력을 조금이라도 더 점유하려는 여야의 복잡한 계산이 깔려 있다.

 

SO는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프로그램 공급업자(PP)와 계약을 맺고 이를 각 가정에 중계하는 방송 플랫폼 사업자다. 이를 위해 가정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도록 케이블망을 설치하고 전송망을 관리한다. 가입자를 모집해 시청료를 징수하는 대표적인 지역 케이블 방송사업자로는 티브로도, CJ헬로비전, 씨앤앰 등이 꼽힌다.

 

이들 SO는 국내 유료방송시장에서 아직까지는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2년 말 기준 국내 케이블방송 가입자는 약 1,500만 가구로 IPTV 652만 가구,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380만 가구에 비해 많은 편이다. 더구나 전체 가구수(1,800만)의 80% 이상은 케이블TV를 통하지 않으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SO는 시청률과 직결되는 채널 배정권을 갖고 있다. 채널 순번은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꼽힌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이하 종편) 등 의무전송 채널을 제외한 다른 채널 사업자는 SO와 협의 절차를 거쳐 번호를 변경한다. 당연히 이 협상 테이블의 ‘갑’은 SO다.

 

야당은, 장관이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되는 독임제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이 SO를 관할하게 되면 정부·여당의 입김이 그대로 반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즉, 여권 성향의 방송은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잘 나오는 1~30번에 배치되고 야권 성향의 방송은 채널 배정이나 신규 인·허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채널 배정은 방송법 제77조에 따라 SO와 PP간의 자율적인 협상이지 정부가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채널 연번제를 포함 SO에 대한 이른바 ‘채널 가이드’를 정부 부처가 주는 것은 위헌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 체제에서 SO가 종편 채널의 번호를 좋은 순번대에 배정하면서 논란이 커진 적이 있다. 당시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방통위가 SO를 흔든 결과라며 반발했다.

 

채널 배정 문제보다 심각한 부분은 지상파방송에 대한 지배력이다. SO가 시장에서 지상파방송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사업자인 만큼 지상파방송과 SO를 분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정치적 압력을 배제하기 위해서는 SO를 야당의 견제가 가능한 합의제 기구에 둬야 안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반면 SO를 미래부 소관으로 두고 지상파방송을 우회적으로 묶어 두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방송을 장악할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박기춘 원내대표가 공영방송 사장 임명 문제를 제기하는 등 ‘자중지란’을 겪었다.

 

선거 기간 중 후보자 토론회나 기자회견 등 선거방송은 물론 지역뉴스를 자체 제작·방송할 수 있는 SO에 대한 공방은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사안이다. 야당은 편향적인 지역뉴스의 가능성을 우려한다지만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는 SO에서 보도 후폭풍을 감수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SO 산업은 포화상태인 유료방송시장을 어떻게 풀어갈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KT 계열의 IPTV와 위성방송은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 SO는 주춤하고 있다.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나 규모를 키우는 비용 부분까지 떠 안은 상황이다. SO에 적용되고 있는 규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까지 SO는 방송법, IPTV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에 속해 있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꼬마 방송위’에서 SO만은 다루겠다는 것이고 여당은 ‘슈퍼 미래부’에서 SO는 물론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전체를 아우르겠다는 태도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SO와 인터넷(IP) 기반의 방송 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처가 분리될 경우 미래 방송 서비스가 복잡한 운명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몇 년이 지나면 인터넷 기반의 방송이 SO나 지상파보다 더 큰 힘을 갖게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법령 재개정권을 방송위에 남기려고 하는 이유를 IPTV가 직접사용채널(직사) TV로 가서 보도가 시작되고 제2의 종편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ITC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래부로 이관하는 문제에 대해 결코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방송·통신 플랫폼 정책 업무 전반을 독임제 부처가 갖게 되면 절차적 장애물을 걷어내 창조경제 활성화, 고용창출이란 국정목표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이나 스마트TV 등 융·복합 기기 제조사 등이 신규 방송 플랫폼 사업자의 지위를 획득해 통신과 결합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미디어 생태계를 재편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다른 방식으로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전통적인 ‘실시간 시청’ 보다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개인화된 시청 패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망 중립성’ 혹은 ‘플랫폼 중립성’ 영역에서는 SO나 통신사업자 등 특정 사업군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당장에 지상파방송의 ‘POOK’ 같은 N-스크린 서비스가 영향권에 들어온다. 사업자간 네트워크의 효율적인 분배나 접근, 비용산정 등이 첨예한 이슈가 될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망 중립성’의 보장이 아니라 산업 활성화에 방점이 맞춰진다면 수용자 복지는 훼손될 수 있다. 또한 인터넷(포털)과 소셜미디어처럼 표현의 자유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SO 잡기‘는 시장 현실을 잘 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접근이다. 또 새누리당의 ’미래부 올인‘은 방송의 공공성을 늪으로 빠지게 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 MSO의 관계자는 “유료방송시장의 정책 환경은 전체 방송·통신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구조인데 정치권이 안이한 수준으로 논의한다“며 아쉬워 했다.

 

덧글. <시사저널> 1221호에 게재됐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다소 수정된 리드문을 이 포스트에 그대로 게재합니다. 

 



 

소셜미디어의 미래에 대해서 낙관한다. 사람들은 더욱 개방적인 광장에서 이야기하기를 원하고 다양한 선택의 배경을 갖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진보할 수 있겠느냐의 질문에도 똑같은 답을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삶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왔듯이 세상의 진보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소셜 미디어는 공기처럼 될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해답을 줄 것이란 의미다.

 

어떤 방식일지는 이미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목격되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동일본 대지진 참사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수억 명의 사람들이 시청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일으킨 것은 전통매체를 압도한 트위터의 정보였다. 올해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SNS 선거라고 할 만큼 각 후보자들이 매달리고 있다.

 

이마케터(eMarketer) 자료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으로 한달에 한 차례 이상 SNS를 이용한 사람의 수는 약 12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 70억명 중 인터넷 이용자 수는 약 22억 명으로 그 절반 이상이 SNS에 참여하는 것이다.

 

문만 열면 수억 명이 만나는 광장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은 약 10억 명, 트위터는 약 3억 명 정도가 이용하고 있다. 2005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의 경우 하루 시청자가 20억 명을 돌파했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규모 자체만으로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페이스북 한국 이용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다른 SNS의 이용자 수도 폭발적인 양상이다. 국내 SNS 이용자 수는 트위터 8백만 명, 미투데이 785만 명으로 1천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 SNS’인 카카오톡은 3천만 명이 쓰고 있다.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이전에도 전자게시판, 블로그처럼 정보를 공유하고 관계를 증진하는 플랫폼은 존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네트워크의 확산 속에서 SNS는 사람들의 소통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출퇴근 길에서, 잠들기 전 머리 맡에서 경험과 의견을 담은 스토리가 지구 반대편의 친구들과 언제 어디서나 공유된다.

 

또한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도, 울게도 하는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바로 수많은 ‘나’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동시에 실재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유명 인사들과 친구로서 유대감을 형성하며 아이디어를 전하고 영향력을 함께 키우는 것 역시 흥미로운 일이다.

 

사람들의 소통에서 생각을 분석하다

 

SNS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출발점은 바로 이 지점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년 전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양상, 업무와 여가 문화를 대부분 새롭게 혁신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3~5년 내 이메일보다 SNS를 더 중요한 대인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기업의 마케팅 무게 중심도 SNS 이용자를 향하고 있다. 젊은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들과 함께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가 기존의 홈페이지를 대체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양방향적이고 개방적인 SNS 플랫폼의 효용성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불과 5~6년 만에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흠뻑 빠지게 한 플랫폼은 없었던 만큼 지금 당장 수익 모델이 취약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차갑고 기계적인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휴머니즘이란 온기를 불어 넣은 SNS야말로 성공이요, 공로가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물론 단지 ‘감성’의 효과만 거두는 것은 아니다. SNS 검색 즉, 소셜 검색은 비즈니스의 측면에서도 상당히 유용한 결과를 제시한다. SNS 이용자의 다양한 이야기를 파악하면 거대한 트렌드를 정리할 수 있다. 특정 연령대, 성별, 지역의 핫 이슈나 여론을 정교하게 검증해 산업화하는 ‘빅 데이터’ 시장이 열렸다.

 

다양성, 개성 좇는 플랫폼으로 분열

 

실제로 트위터에서 확인되는 많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하다. SNS에서 감기가 걸렸다는 이야기들이 부쩍 늘어났다면 제약회사는 감기약 수급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A사는 자사 스마트폰에 대해 어떤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오고가는지를 파악해 다음 제품에 반영한다면 매출 증대를 노려봄직하다. 

 

시장 가능성을 타진해온 최근 1~2년 사이 ‘니치(niche) SNS'는 또 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관심사 및 이용자 층을 겨냥한 SNS라고 할 수 있는데 사진(image) 콘텐츠를 내세운 인스타그람(Instagram)이나 관심사를 공유하는 핀터레스트(Pinterest)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용자 일상을 시간대별로 기록하고 이를 한정된 친구에게만 공유하는 패쓰(Path)도 놀라운 주목을 받고 있다.

 

10대 청소년층을 공략하는 ‘마이이어북(myYearbook), 노년층의 ’이온스(Eons)'도 화제다. 이들 버티컬SNS(Vertical)는 다양한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광장을 지향한 기존 SNS와 차별화된다. SNS 시장은 앞으로도 이용자의 연령이나 성별, 취미 등에 관점을 맞추고 다양한 기능을 제시하는 서비스 중심의 관점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정보와 관계를 제공하는 SNS의 등장은 기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비해 더 확실한 마이크로 타겟팅이 용이하다. 기존 SNS가 광고 이외에 확실한 주수익원을 발굴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비되는 부분이다.

 

글로벌화에도 수익모델 확보가 관건

 

특히 새로운 SNS가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도 특징이다. 포스퀘어(FourSquare), 옐프(Yelp)처럼 스마트폰과 접점을 맺을 수 있는 위치 기반 정보 공유 서비스도 더욱 확산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모바일 환경을 고려한 위치 정보 수집 장치들도 늘려가고 있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이 앱 센터(App Center)를 공개한 것도 유의미하다. 지인들과의 소통과 공유의 무대가 아니라 앱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려는 접근이다. 유료 앱 및 앱 내 아이템 판매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얼마나 이뤄질지 주목된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애니팡’ 게임은 좋은 사례다. 최근에는 소셜TV처럼 다양한 플랫폼과 연결(connectivity)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처럼 SNS 사이에도, SNS와 다른 플랫폼 간에도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국내 포털사이트는 SNS와 경쟁이 격화하면서 주도권을 넘기지 않으려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SNS의 특성상 라인이나 카카오톡처럼 국경을 넘는 영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웹에서 모바일로, 관계 기반에서 관심 기반으로, 일반적인 소재에서 전문적인 주제로 SNS의 진화는 더욱 빠르게 이어질 것이다. 물론 저작권 침해나 불확실한 정보의 전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모델을 확보할지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이슈다.

 

삶의 양식을 리디자인한 SNS가 어디까지 나아갈지는 서비스 혁신의 수위, 사회적 과제의 해결 등 앞으로의 1년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주간지 `시사저널`에서 출간한 `핫 이슈 시사 2013`. 이 포스트는 언론 분야에 게재됐다.

 

 

덧글. 이 포스트의 작성 시점은 10월 초순입니다. 주간지 <시사저널>이 출간한 <핫 이슈 시사 2013>에 언론 분야 편에 수록됐습니다. 제목은 'SNS 진화 -웹에서 모바일로, ‘관계’에서 ‘관심’으로' 돼 있습니다.

 

  

 

 

집으로, 길로 `N스크린` 몰려 온다

뉴미디어 2011.10.14 10:04 Posted by 수레바퀴

미디어기업은 N스크린을 통해 사용자의 미디어 소비시간을 더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전송, 재생 등 콘텐츠 관리를 비롯 콘텐츠 수익배분, 요금제 등 비용 문제가 관건이다. 가치사슬 내 영역없는 경쟁에 나서는 기업간 연합이 주목된다.


동일한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볼 수 있는 N스크린 방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N스크린은 TV,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사용자의 단말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수많은 기기로 확장되고 있다.

가령 PC로 내려 받은 영화를 외출 시에는 스마트폰으로 이어서 보고, 귀가해서는 이동 중 보고 있던 동영상을 집안 PC나 다른 기기에서 그대로 이어볼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사용자는 한번 지불한 콘텐츠를 특정 기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기기간 호환도 되지 않고 콘텐츠도 저작권(DRM) 문제로 제약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실시간 보다는 주문형(VOD, Video on Demand)으로 바뀌고 있고, 거실TV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개인용 단말기를 통한 콘텐츠 소비가 대폭 늘고 있는 점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콘텐츠 유통 전략의 활로를 찾고 있던 미디어 기업이 기술진보와 최대 공약수를 찾았던 지점이 N스크린이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오늘날 미디어 기업의 숙명적인 과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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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TV 서비스를 본격화한 것은 국내 최대 MSO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해 6월 ‘티빙(Tiving)’으로 KBS, SBS 등 지상파 방송과 130여개 실시간 채널 그리고 VOD 1만편(건별 유료)을 제공 중이다.

연내 개국하는 4개 종합편성채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지상파 방송사업자도 뛰어 들고 있다.

MBC
는 이달 초 PC, 스마트폰, 태블릿PC 3개 기기에서 6개 채널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는 ‘푹’ 서비스를, KBS 1,2TV와 라디오 등 10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K플레이어‘로 N스크린 방송을 시작했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에서 MBC ’무한도전‘을 보게 됐다. 주파수 대신 유무선 통신망으로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IPTV
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시장 경험을 충분히 한 3개 이동통신사업자도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N스크린 경쟁에 불을 붙였다. KT 30여개 실시간 채널을 제공하는 ‘올레TV 나우‘, SK텔레콤(SK플래닛) 8,000여개 VOD를 갖춘 ’호핀‘, LG유플러스도 HD급 고화질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유플러스 박스‘를 잇따라 내놓았다.

IPTV
콘텐츠를 그대로 옮겨 놓은 KT N스크린 서비스는 모바일 IPTV와 맞닿아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받으면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KT '올레TV 나우‘는 IPTV 가입자의 경우 할인혜택을 받는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조금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 IPTV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SK텔레콤은 전용단말기인 ‘갤럭시S 호핀’을 TV 셋톱박스로 활용해 TV 스크린을 공략하고 있다. 모바일로 내려받은 콘텐츠를 TV에서 재생하는 형식이다.

LG
유플러스는 지상파3사의 VOD콘텐츠를 확보하고 집안의 PC나 태블릿PC 등에 저장된 콘텐츠를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췄다.

각 미디어 기업이 사용자의 콘텐츠 접근성, 편의성을 끌어 올려온 N스크린 서비스는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연계해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적극 수용 중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시청소감을 등록하거나 논쟁하는 문화를 접목하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시청과 동시에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소셜 TV(Social TV)'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티빙의 경우 TV를 보면서 ’티빙톡‘을 통해 지인과 채팅할 수 있다. 특정 콘텐츠를 소비한 사용자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결국 콘텐츠 충성도를 높인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러나 N스크린 서비스는 여전히 안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TE 상용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 통신네트워크의 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과부하에 따른 방송 끊김 현상은 사용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망 중립성이라는 이슈까지 걸려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킬러 콘텐츠의 확보 경쟁이 이 시장의 주도권을 판가름지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미디어 기업도 합종연횡을 거듭하는 양상이다. 지상파 방송사업자가 콘텐츠 재전송 문제로 SO와 갈등을 벌인다거나 IPTV나 포털에 콘텐츠 공급을 하려는 것 역시 시장내 복잡한 역학구도가 낳은 일이다.

N
스크린 시대에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가치사슬을 제대로 엮어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N스크린 경쟁은 과열되고 있지만 수익모델에 대한 의문이 가라앉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식하려면 많은 출혈이 불가피하고 그만큼 위험요소도 늘어난다.

CJ
헬로비전의 한 관계자는 “N스크린이 수익모델이 되느냐 여부를 떠나서 SO플랫폼 이외에 미래 생존의 기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망이 없는 사업자는 스마트 미디어 기반의 플랫폼을 가져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상호 파트너십이 결정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미디어 기업간 활발한 짝짓기도 예고되는 부분이다.

현재 N스크린 방송 서비스 가입자 규모는 늘고 있으나 이중 유료 가입자의 비중은 아주 낮은 편이다. 한 지상파 방송사업자는 “과거 포털사업자, P2P(웹하드) 업체와 지상파 방송사간 콘텐츠 저작권 분쟁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털, P2P 업체의 콘텐츠 무단 활용만 제대로 정리해도 수익 챙기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광고시장도 단말기 보급속도를 고려하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N스크린은 그 연장선상에서 내실 있는 서비스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 흐름에 놓여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업계가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정지작업도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N스크린 노다지 캐기’는 미디어 기업 내부의 콘텐츠 기획,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의 혁신은 물론이고 시장 성숙이라는 적지 않은 진통과 기회비용 지불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여년간 미디어 생태계의 주인공으로 성장한 스마트 사용자(Smart Audience)들의 거센 입김과 함께 말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10월 초입니다. 주간지 게재 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덧글. 이미지는 시사저널 사이트 이미지 캡쳐본.



 



애플 앱 스토어 진열대에서 사라진 파이낸셜타임스 뉴스 어플리케이션. 애플의 결제정책, 구독자 데이터 확보 등을 둘러싸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서다. 그러나 공고해진 앱 스토어 생태계를 박차고 나갈 뱃심 좋은 국내 언론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는 자사 뉴스 서비스 앱을 애플의 앱 스토어에서 빼 버렸다.

FT는 8월31일 애플과의 수익 배분 협상이 실패로 끝나자 아이폰,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앱 스토어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하고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FT는 그러나 애플사의 앱 스토어를 아예 포기한 건 아니다. 일부 앱은 그대로 뒀고 매주 1회씩 발간되는 <How to Spend It> 앱은 이달 초 앱 스토어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앱은 모두 무료로 애플의 앱 스토어 결제정책을 피할 수 있다. 무료 앱인 만큼 콘텐츠만 괜찮고 타깃이 분명하다면 광고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애플의 결제정책은 앱 스토어내 자사 결제모듈을 통해서만 유료 서비스를 허용하고 이중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이 주내용이다.

이러한 앱 스토어 생태계는 개발자나 기업들의 안정적 매출구조를 만들어 준다는 긍적적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해부터는 신문 출판업자나 음악, 영상 기업들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인 애플이 자사 결제방식과 수수료 배분비율을 강요한다며 반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구독자 정보나 구독과정의 데이터를 애플이 갖는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결국 뉴스 유료화 모델의 대표주자인 FT가 내린 이번 결정은 올드미디어의 고민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FT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에만 인터넷 유료독자가 30% 넘게 늘어난 25만명 정도를 기록했고, 모바일을 통한 구독신청 비중도 15%나 차지했다.

특히 FT의 전체 수익 중 웹 사이트 수익의 비중은 25%에 이른다. 대부분의 국내외 언론사들이 10% 남짓인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FT 내부에서 플랫폼 사업자인 애플에 종속되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마치 국내 언론사들이 포털사업자에 끌려다니고 있는 것을 떠올리는 대목이다.

FT는 애플 앱스토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를 적용한 모바일 홈페이지(app.ft.com) 사이트를 일찌감치 구축했다. 이른바 '웹 앱'이다.

국내외 언론사들도 다양한 OS와 사이즈가 쏟아지고 있는 모바일 환경을 감안해 HTML5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HTML5는 앱에서 구동되는 역동적인 서비스들을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대부분 충족시켜줄 수 있으나 초기 개발비용 부담이 만만찮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아직 개발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다.

FT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로 웹 앱을 제공하는 여건을 조기에 갖췄고 이 기반에서 유료 독자를 유치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이다. FT는 또 안드로이드 앱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NYT, WSJ 등 세계적인 신문들도 웹 앱 구축 행렬에 나서고 있고, 아마존도 8월초 웹 앱을 내놓은 바 있어 '탈 앱스토어'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올드미디어가 뾰족한 해법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FT의 행보가 업계에 미칠 파장은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FT는 지난 해 신규 디지털 구독자의 10% 정도가 아이패드를 통해서였다. 적은 수치일 수 있지만 앱 스토어 또는 아이패드의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언론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무료 뉴스 앱 위주의 시장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바일 앱으로 유료화를 모색할만한 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광고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무시할 수 없는 모바일 생태계의 협력자인 애플과 쓸데 없는 논쟁은 피하는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FT의 멀티 스크린 전략. 기본 뼈대로서 웹에 충실하자는 FT의 행보는 NYT보다 개선된 웹 앱을 내놓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이하 FT)가 최근 다양한 OS의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HTML5가 적용된 웹 앱을 출시했다.

웹 앱을 이용하면 독자들은 한 번의 로그인 또는 가입으로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FT 서비스를 이어서 구독할 수 있다.

FT는 이번에 출시된 웹 앱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 계열에 최적화돼 있지만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클리핑' 서비스를 이용시 데스크톱 PC에서나 태블릿에서 같은 기사를 '읽기 목록(Reading list)'로 나중에 언제든 읽을 수 있다.

기존에 FT 앱을 이용한 독자들은 웹 앱을 내려받으면 거의 똑같은 서비스를 보게 된다. 아이패드 웹 앱이 곧 앱이고 웹 사이트인 셈이다.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로 열어본 FT 웹 앱. 스마트폰 UI에 맞게 설계돼 있지만 콘텐츠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아이폰의 경우 사파리 브라우저를 구동해 접속 주소이동하면 스마트폰에 최적화한 웹 앱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태블릿PC처럼 섹션이 넘어 간다. 홈 화면에 추가할 경우 앱 아이콘이 아이폰 바탕화면에 추가된다. 참고로 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FT 데이터베이스 저장공간을 늘리겠느냐는 질문 창도 나온다.

모바일 앱은 매번 버전 업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웹 앱은 자동으로 업데이트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독자들로서는 편의성이 증진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FT 콘텐츠는 독자가 등록할 경우 한달에 10개 기사까지만 무료로 볼 수 있다. 웹 앱의 경우 프로모션 차원에서 얼마 동안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FT의 CEO 존 라이딩(John Ridding)은 "FT 웹 앱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점을 맺으려는 독자들의 선택의 자유, 유연성을 보장한다"면서 "점점 복잡해지는 디지털 생태계에 대응해 우리는 더욱 더 쉽고 간편하게 저널리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FT를 비롯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재정적으로나 관리 측면에서 앱으로 모든 디바이스에 대응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반면 웹 앱은 앱 스토어를 통해 공개하지 않아도 되고 하드웨어 API 액세스와 같은 기술적인 이점도 있다.

물론 아직 HTML5가 애초 기대했던 것처럼 디바이스 회사와 운영체제(OS)에 관계 없이 100% 호환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해외미디어동향 <차세대 웹표준 HTML5의 진화> 보고서에 따르면 유료 결제를 위한 플러그인 등에서 기술적 문제만 해결된다면 개발 및 보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모바일 앱보다는 HTML5 기반의 모바일 웹이 활용도와 사용가치가 크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수 주 내 앱 스토어에서 이용자들로부터 돈을 걷는 것이 아니라 언론사로부터 구독료의 30%를 가져 가는 모델을 도입한다.

어쨌든 FT의 웹 앱 출시는 애플만을 위한 생태계라는 앱 스토어에 대한 도전으로 읽히는 동시에 언론사의 기존 모바일 앱 대응 방식에 새로운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이 웹 사이트이고 무엇이 앱인가? 똑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FT의 모바일 웹 앱.


그러나 "웹 앱과 같은 기술적 접근은 언론사에게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주거나 콘텐츠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독자의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콘텐츠 생산자에 대한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거나 독자의 지불의사를 이끌어내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또 현재 국내 언론사 뉴스룸은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획기적인 투자를 늘리는 데 주저하고 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은 무르익지 않은 상태이고 콘텐츠 유료화도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FT 웹 앱은 기술, 인력, 콘텐츠에 대한 해묵은 숙제를 국내 언론사에게 다시 한번 제기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상품(commodity)으로서의 뉴스

Online_journalism 2010.02.12 14:31 Posted by 수레바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How to Spend It?'. 이 신문은 자사의 타깃을 정한 뒤 시장과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내놓고 있다. 뉴스 상품은 더욱 특별해져간다.


뉴스를 상품(commodity)으로서 접근하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 등장으로 온라인 저널리즘이 확장되고 새로운 유통 질서와 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뉴스룸 내부에서는 이미 뉴스의 개념, 생산 방식, 영역(realm;독자와 시장의 니즈), 표현방식은 물론이고 뉴스를 둘러싼 소통에 대해 상당한 변화를 전개 중이다
.

이 변화는 일단 뉴스의 정의를 바꾼다. 종전의 전통 미디어에서 생산하는 뉴스는 정보(information)를 담았다면 오늘날 뉴스는 활용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부가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즉, 뉴스 상품은 독자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주나 투자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
. 또 뉴스를 재구성해 상품화할 수 있는 뉴스룸 안팎의 자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주식시장과 조응하는 뉴스는 증권사와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켜야 한다. 주식거래의 촉진을 위해 요구되는 신속성, 정확성, 신뢰성, 예측성을 담보해야 하는 것이다
.

상당수의 온라인, 오프라인 경제지들이 이를 위해 속보뉴스 조직을 꾸린 것은 뉴스 생산방식을 보다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최근의 경향을 보여준다.

일반 종합지인 조선일보가
'조선경제i'로 온라인 기반의 경제뉴스 생산에 뛰어든 것은 전통적인 신문 뉴스룸이 온라인의 역할과 비중을 더욱 높게 평가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것이다.

사실 지난 6~7년 전부터 뉴스룸은 컨버전스(convergence)의 화두에 포섭돼 있었다.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위해 온
-오프의 통합이 일어났고,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도 점점 확대됐다.

그러나 여전히 오프라인 뉴스룸에 핵심역량이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은 부가적이고 보조적인 파트로만 작동돼 왔다
.

이런 점에서 뉴스 생산방식은 더 전면적이고 혁신적으로 설계돼야 할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technology)의 적용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뉴스룸 내부에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 뉴스 서처(news searcher) 등 어시스턴트들을 전진 배치해야 한다
.

오늘날 등장하는 상품으로서의 뉴스는 뉴스룸의 기자들이 오디언스와 소통하며 신뢰의 가교를 잇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쾌적한 일상의 가이드가 될 때 부가가치를 획득한다.

그들은 뉴스룸의 취재기자들과 함께 콘텐츠 기획, 유통, 서비스를 함께 설계하는 동료로서 그리고 또한 전략가로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각 언론사의 온라인 조직 또는 외부 기업의 인재들을 다수 스카웃해야 한다.

이들과 기자들이 창의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공간과 직무를 설계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인프라도 충분히 보유해야 한다. 기사집배신 및 편집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변화하는 것
기술이 뉴스룸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것을 상징한다.

이와 함께 시장과 독자가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공급자 관점의 일방적인 뉴스 생산과 배포는 더 이상 이뤄져선 안된다. 뉴스 상품은 이제 기호로서 다뤄져야 하며 시시각각 트렌드를 추적하고 리드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50만부만 발행하는 파이낸셜타임스는 지금껏 뉴스 유료화를 하고 있는 몇 안되는 언론사다. 파이낸셜타임스의 '하우투스펜드잇(How to spend it?)'은 웹으로도 제공되는데 혁신적인 UI로 상류층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

뉴욕타임스의
로컬 채널온라인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넉넉하다.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hyper local journalism)은 지역에 숨어 있는 광고주들을 등장시키고 공공기관과 연계돼 언론의 전형적인 영향력 모델을 잉태한다.

이렇게 시장과 독자가 원하는 것을 발굴하고 재구성하는 뉴스는 이미 거대서사에 뿌리를 둔 전통저널리즘을 보기 좋게 넉다운 시킨다.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는 뉴스는 지적이며 교양적일 뿐만 아니라 참여의 출구들과 연결된다.

다시 말해 상품으로서의 뉴스는 언론사가 기존에 유지해왔던 오피니언 리더 위주의 정치사회라는 무대에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인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시민들과 접점을 맺을 때 비로서 가치를 발하게 된다
.

그래서 오늘날 선진적인 뉴스룸은 뉴스의 기획, 생산과 서비스, 유통 전 단계에서 소셜 미디어를 수렴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일반적으로 뉴스는 시장과 독자들과의 소통으로
점점 진화하는 과정거치게 된다.

이같은 네트워크 저널리즘(network journalism)에서는 뉴스의 생명은 네트워크와 운명을 같이 한다. 뉴스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은 뉴스를 시장에 깊이 연루시키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뉴스의 내용에 수정을 가하고 추가를 하며 끊임없이 뉴스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이때에는 독자들의 의견 및 평판(reputation)에 대해 뉴스룸의 담당자가 소통하고 이를 뉴스의 업데이트에 반영한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이제 독자들에게 웹 사이트의 개선 사항을 알려고 한다. 웹 사이트가 독자들과의 소통 산물이라면 서비스되는 뉴스는 매끄러운 기술을 활용해 작품(art)의 경지에 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은 최우선적인 접근 방법이다. 뉴스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의 상세정보 연결은 월등한 가치를 형성한다. 조인스닷컴 인물 정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정보를 뉴스 페이지와 직접적이고 입체적으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뉴스 데이터베이스는 검색 결과로서나 존재하는데 뉴스 페이지 안에서 처리돼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의 상품화를 촉진하기 위해 외부의 기업들과 파트너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콘텐츠 기업들 예를 들면 운세, 게임, 만화, 부동산 관련 기업들과 제휴해 부가 페이지 형태로 개설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외부의 전문 콘텐츠를 바라보는 뉴스룸의 이해가 달라지고 있다. 뉴스가 더 큰 가치를 가지려면 매일 생산하는 뉴스와 접목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하고 독자들의 이해, 시장의 경향을 그려낼 수 있는 서비스(플랫폼)와 제휴해야 한다.

전통매체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는 뉴스는 영향력만으로도 광고주와 독자들을 현혹할 수 있었다. 대체로 양적인 경쟁에 치중하던 때였다. 그러나 질적인 경쟁으로 접어든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에는 기술을 활용한 상품(commodity)의 격조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소셜 미디어에서의 활동까지 반영되는 뉴스 상품의 수준은 독자의 로열티, 언론의 사회적 영향력을 좌우한다.

그러나 뉴스가 상품모델로서만 다뤄질 때에는 저널리즘이 상업주의에 젖어 들고 다원주의를 해쳐 결국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뉴스가 민주주의를 고양하는 방향으로 공유될 때 언론사가 행사하는 저널리즘의 영향력 모델이 복원되는 것은 당연하다. 뉴스는 민주주의와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품모델과 영향력모델은 따로 있어서는 안되고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상품으로서의 접근 이전에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국내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상품으로의 접근만을 고려해 왔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언론사들의 뉴스 유료화를 평면적으로 이해한 결과이다.

기술의 영역이 거세게 들어선 오늘날 시장에서도 뉴스의 상품화는 뉴스의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뉴스룸과 저널리스트의 품위와 겸손, 지혜와 열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덕목이다. 이것은
뉴스에 대한 인식과 철학의 전환, 뉴스룸의 구조와 문화에 대한 재정립 등과 궤를 같이 한다.

뉴스 상품을 구현하기 이전에 전통매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0)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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