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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 <미스핏츠>. 성공 가능성을 떠나 미디어의 혁신을 지지하는 사회적 통로가 확대돼야 한국저널리즘의 미래가 밝다는 의견이 많다. 전통매체 내부의 동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저널리즘을 다루는 형식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저널리즘의 혁신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인터넷신문 열풍 속에서 국내에서도 10대나 20대 등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뉴스 미디어는 적지 않게 출현했다. 대학생인 20대가 가장 활발한데 '학보사' 경험이나 '취업준비 중'에 인터넷신문 창간을 시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흐름도 있다. '동아리'나 '팀 블로그' 수준에서 '창업'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8월 초 오픈한 <미스핏츠>도 그런 경우다. 3명의 학보사 출신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했고 복수의 필진이 결합했다. 지금까지는 7명이다. 


편집장은 없는 상태지만 '편집위원'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 그룹 게시판을 통해 아이템 등을 함께 논의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모은 <슬로우뉴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


`부적응자`를 뜻하는 매체명(misfits)은 "반항하고 날카롭고 개방적이고 뻔뻔함"을 담았다. 당연히 <미스핏츠>는 자유로운 스토리 형식을 추구한다. 창간을 주도했던 박진영 씨는 "기성언론 따라쓰기는 지양한다"면서 "'내'가 보고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내'가 만족할 정도로 취재해서 발언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대학에 재학 중인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그래서 창간 이후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으로 스토리를 공유한 뒤 그 확산 속도를 체감하면서 놀란다"고 할 정도다. 좋은 스토리는 많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긴단다. 박 씨는 "어떤 스토리가 인기를 끌고 반응이 뜨거운지를 바로바로 알게 된다"면서 "결국 콘텐츠 고민인데 학보사 경험이 있는 멤버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회의도 한다"고 말했다.


20대의 관점에서 현실정치, 연애, 대중문화, 대학사회를 진단하는 <미스핏츠>는 정치-대학사회-붕가붕가-문화-사회-기타 등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20대의 관점이란 무엇일까? 집단지성의 의견으로 스토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박 씨는 "20대를 지향하는 <고함20>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양한 형식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핏츠>의 실험은 아주 색다른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둔탁할 수 있다. 여러 티셔츠가 걸려 있는 곳에 하나가 더 올라오는 정도인 셈이다. 스토리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이르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가 특정 세대를 겨냥할 때 일반적으로 그 성공 가능성은 낮다. 연령대를 한정하는 것은 폐쇄형 서비스에서나 역동적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다만 <미스핏츠>가 세상에 '미디어'란 이름으로, 조직화한 형태로 나오게 되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대학 전공자들도 인터넷신문을 만드는 일에 맞닥뜨리면 거의 '멘붕'에 빠지게 된다. 현재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슬로우뉴스>의 도움을 받는 중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의 물심양면 지원도 보탰다.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스토리를 단정하게 만드는 작업 모두가 생소한 대학생들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구체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는 대학 밖에 있었던 것이다.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역임한 박 씨는 "(대학생들은) 정말 몰라서 미디어 실험에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데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이런 실험을 '욕망'하고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봤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강정수 박사는 "청년들의 미디어 실험에 대해 대학이나 우리 사회는 관심도 없다"면서 "창업은 돈되는 것만 하려는 풍조가 안타깝다. 내부에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두고 경쟁하는 해외 언론사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 언론사 아카데미 재학생들은 뉴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비디오 작품을 만드는 건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황량하다. 사회적 공기인 저널리즘의 숙성을 고민하지 않는 전통 매체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 혁신 저널리즘을 다루는 사회적 분위기가 드물다보니 기성언론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신진 세대-20대들만 양산되고 있다.


사실 <미스핏츠>가 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을 표방하면서 창간하기까지의 과정은 어찌 보면 '기적'에 가깝다. 한 시간강사가 의지를 불어 넣었고 관심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동참했다. 마침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되던 매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 과정에서 합심했던 조력자들은 "제2, 제3의 <미스핏츠>가 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갖추는 것이 한 매체의 성공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스토리의 형식을 실험하는, 독자와 소통하는 <미스핏츠> 같은 매체가 계속 나오는 것이 한국 저널리즘의 밝은 미래일 수 있어서다.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미디어의 출현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사회적 통로-순환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20대를 위한 미디어' <미스핏츠>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인 셈이다.


박진영 씨는 <연세춘추> 편집국장 경험에 대해 한마디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학 곳곳에 쌓여가는 학보를 볼 때마다 온라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결국 글 쓰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쪽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종이신문과 똑같았다"면서 "기자들은 마인드도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고 타깃 서비스도 변변한 것이 없었다"고 전통 매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씨는 "미국 <버즈피드>처럼 전통매체가 메꾸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스핏츠>가 창간한지 나흘 째인 8월 9일 박진영 씨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대학언론의 역할과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타깃 독자층의 열정과 콘텐츠를 끌어안는 일이다. 이들과 좀 더 적극적인 소통으로 지금보다 더 파격적인 도전의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종이신문은 하향세다. 물론 멸종할거라 전망할 수 없다. 그러나 대체로 종이신문이 하향세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에 누구나 동감한다. 신문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소득층, 고연령층이 주목하는 매체로 한정되고 있다. 대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신문산업은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18~34세의 타깃에게 어떻게 다가서는가’가 관건이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정보 소비 패턴은 신문 산업의 관점에서 미래 잠재 고객의 붕괴라고 불린다. 

이러한 상황에서 뉴미디어는 상대적으로 올드미디어라 할 수 있는 현 종이신문의 체제를 완전히 바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체제로는 미래 잠재 고객층 뿐 아니라 현 독자층유지에도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시시각각의 속보경쟁이 되다보니 일간지는 더 이상 신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매체가 되어버렸다.

-뉴미디어가 현 올드미디어의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그 중 언론사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최진순 기자 : 뉴미디어는 뉴스룸의 업무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다. 우선 ‘마감’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24시간 뉴스룸’이라고 부른다. 이제는 온라인 속보경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 뉴스룸까지 갖추고 있다. 

지면제작에 있어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양방향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가령 SNS의 독자들과 소통한 내용을 근거로 보도를 하거나 온라인의 이슈를 받아서 쓰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결국 사람, 조직, 자원 등 전통매체의 기반에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자 선발과 업무, 조직구성, 자원관리 등의 영역에서 기술과 소통이 확대되고 있다. 폐쇄적인 뉴스룸이 개방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거다. 따라서 기자들은 종전과는 다른 업무-온라인 속보, 멀티미디어 스킬, 독자와의 소통 등이 부여되고 있고 비 기자직군에서도 크로스미디어적인 사유와 실행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뉴미디어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이하 한경)은 한국경제TV, 매거진, 닷컴 등 계열사와 함께 미디어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일단 뉴스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 제공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중에 있다. 그 중, 아이패드 앱은 한경이 국내 언론사중 최초로 출시했던 플랫폼이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들은 한경에서 가장 많이 론칭한 분야다. 이런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일간지들은 뉴스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킬러 콘텐츠 생산은 물론 새로운 분야에 사업 가능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신문의 디지털로 전환하는 플랫폼 전략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실패사례가 있나?

: 일반적으로 전통매체가 뉴미디어 서비스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에 따른 재원 및 전문 인력 확보, 콘텐츠 차별화-고급화-맞춤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 같은 것들을 추진하면서 조직 안팎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하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 가장 힘겨운 장애물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는 것 외에도, 콘텐츠 자체에 대한 어떤 질적인 변화를 취하고 있나?

: 전통매체들은 원소스 멀티유스(OSMU) 전략을 취해왔다. 기존의 뉴스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당연히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조직을 만들어 비디오, 오디오 등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모바일의 경우 서비스의 특성상 긴 기사보다는 짧은 속보(문자메시지, 티커 등)를 제공한다거나 사진 등에 주력하는 식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팟캐스트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결국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 종전의 단일 플랫폼(신문, TV)만 쳐다보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 플랫폼에 최적화하기 위한 인적, 기술적 쇄신과 함께 협력적, 통합적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플랫폼은 다른 기술들 또는 공정들이 그 위에서 구현될 수 있는 일종의 기술 기반을 의미한다.

현재, 종이매체에서 신문지면을 제작하고 광고로 매출을 올리는 것이 힘든 환경이 돼버렸다. 신문, 방송에게 광고매출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정보소비가 확대되면서 광고 매출의 격감세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많은 신문들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미디어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으로는 수익화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예 수익구조개편을 진행하는 것이다.

해외 언론사들의 경우, 지난 10년간 ‘혁신’을 통해 다양한 뉴미디어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 검색 기술을 가진 기업이나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기업 등 온라인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들을 인수 합병하는 노력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같은 경제지들은 금융-마켓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 유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수익다변화를 위해 이른바 ‘수직계열화’ 전략을 취하는 언론사들이 많다. IT생태계의 각 가치사슬을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일간지, 방송사와 같은 주류언론과 본교와 같은 대학언론의 차이가 드러난다. 대학언론의 기본구조는 수익보다는 학생자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광고로 수익을 올려왔던 일간지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한국의 대학신문은 기본적으로 재정적으로 학교당국에게 의존적이기 때문에 광고와 같은 수익구조는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러나 대학신문에서도 독자적으로 편집부터 경영까지 담당하고 있는 사례가 있다. 미국 럿거스대학의 <데일리 타검>은 비영리 법인으로 재정적 독립은 물론이고 편집의 독립을 이룬 상태에서 확고한 독자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재정적 독립이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 대부분의 대학신문은 지역의 문제를 국내 대학신문보다 훨씬 깊이 그리고 자주 다루고 있으며, 이들은 가끔 지역 신문과 기사경쟁을 벌이는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문제작부터 편집, 경영까지 모두 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지며 대학 측에 임대료를 지불하며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전문기자처럼 한화 200만원의 원급을 받고, 전체 수익의 70%가 광고로 충당된다. 모두 16면 체제로 주 5일 발간되는 전문지다. 대학신문의 ‘지역지’가 미국과 우리나라의 큰 차이다.
 

-우리나라의 구조에서 지역지가 일간지에 비해 저평가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 지역지가 가능한 배경은 어떤 것이 있나?

 : 지역신문은 지역(민)에 밀착한 정보를 생산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곳이다. 국내 지역지는 중앙일간지를 답습했고 중앙일간지는 지역으로 진출했다. 자본력이 취약한 지역지가 힘들어지는 건 당연하다. 결국 지역지의 위기는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저평가라기보다는 사실은 적정한 평가로 보여진다. 지역지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지역적 저널리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협력적 저널리즘이 열쇠다. 지역문화가 성숙한 미국 지역지는 역사도 깊고 주목도도 높다. 상대적으로 산업적, 재정적, 문화적 지역기반이 취약한 국내에선 지역지가 생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뉴미디어 환경은 지역지만의 특색을 강조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제공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의 지역기반 지면제작과 사업모델, 부산일보의 지역맛집 앱 출시 등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좀 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대학언론의 지역지는 가능하다. 현 대학언론은 조금 더 전략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종이신문 위기설과 재정적 의존성과 같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대학언론만의 활로가 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활용능력이 뛰어난 지금의 20대에게 현재 대학언론의 위기는 기회다. 그렇다면 본교와 같이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종이신문은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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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신문은 위기다.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 첫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정보의 맞춤성을 확대한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개인화 ‘설정’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들을 본 경험이 있을거다. 세분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셋째, 정보의 고급화다. 우리 매체만이 갖고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문 산업은 지면에 안주하던 20세기를 완연히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좋은 정보를 생산하고 구체적으로 선별해 다가선다는 계획일 것이다.

결국, 소셜미디어와 스마트기기를 통해 이미 상당한 정보력을 갖춘 일반 대중과 오프라인 기자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나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협력적 저널리즘(Collaborative Journalism)은 뉴스룸이 독자와 얼마나 친밀한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저널리즘의 신뢰도가 높은 편인가,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가 등이다.

대학언론 어떻게 독자와 소통해 나가야하나?

 :  한국에서는 이념적, 정파적 저널리즘이 강한 편으로 어떤 매체도 독자를 흡족하게 못하고 있다. 독자의 지불의사를 끌어내는 뉴스 유료화도 요원한 편이다. 독자와의 상호작용성을 확대하려면 첫째, 뉴스룸의 개방성이 확대돼야 한다. 데스크나 기자들이 더 많이 독자와 소통을 해야 한다. 둘째, 단순히 소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들의 요구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저널리즘 과정에 피드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셋째, 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독자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참여에 따른 혜택이 이뤄져야 한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은 ‘스마트’와 ‘소셜’이라는 용어로 정의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한 서비스란 무엇인가? 결국 소셜네트워크와 연결되고, 검색에 쉽게 걸리는 서비스를 말한다. 그러자면 우리가 만드는 정보가 SNS위에 존재해야 하고 어떤 검색에서도 잘 표출되야 한다. 물론 스마트폰처럼 모바일 기기에서도 구현되어야한다. 

특히 대학언론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지역(Location)과 커뮤니티는 대단히 중요하다. 디지털 세대인 대학생들이야말로 콘텐츠와 스토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네트워크 할 수 있는 실험과 창의가 필요하다.

물론 대학언론이 처한 현실은 엄중하다. 대학언론의 독립성, 자율성은 늘 위협받고 있다. 주 독자층인 대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쉽지 않다. 이것을 푸는 열쇠는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일이다. 스토리를 세상 밖으로 연결하는 열정과 창의를 기대해본다. 

덧글. 이 포스트는 가톨릭대학 학보 '기획 - 뉴미디어시대, 변화하는 언론> 뉴미디어시대의 종이신문,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의 서면 인터뷰 때 전달한 내용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의 이미지는 가톨릭대학 학보사 온라인 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아카데믹한 원초성과 사회참여의 현재성이 공존하는 대학언론의 대표격인 대학신문은 많은 전통매체가 그러하듯 위기에 빠져 있다. 두 가지 문제를 조화롭게 끌고 가기 위해 더 많은 창의와 헌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대학기자들의 분투가 절실한 때이다.


스토리 열망 큰 독자들과 함께 하는 방법 고안해야
 

국내 최초의 대학신문은 1912년에 발행됐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의 일이다. 원래 대학신문은 대학 구성원들의 소속감을 끌어 올리는 구심점으로 기능하고 학술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그러다가 녹록지 않은 한국의 현대사와 맞닥뜨린 대학신문은 정치권력과 갈등을 빚으면서 그 위상과 기능에 적지 않은 변동이 있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는 편집권의 독립이 위협받은 것은 물론이고 이념적인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최근에는 문화, IT, 환경, 지역, 취업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웹 사이트로 대학신문을 발행하는 등 형식과 내용이 진일보하고 있다. 과거의 눈으로 보면 상전벽해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는 주독자인 대학생들의 관심과 세상 트렌드를 수렴하려는 숙명적인 선택이라고 할 것이다. 불과 20여년 전에는 숨막히는 현실 정치가 대학사회를 짓누르는 게 다반사였지만 오늘날은 대학과 청년의 미래에 드리운 그늘이 짙다. 대학사회는 취업을 위한 의례적인 무대로 전락하고 대학인은 심오한 교양이 아닌 표피적인 지식 편취에 급급하다.

상아탑 밖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여유를 갖고 낭만적인 것들을 챙기기 어렵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의 기회는 넓어졌다. 스마트폰, 인터넷으로 개인의 준거 지역을 단번에 벗어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는 청년 창업의 길도 열려 있다. 도전과 실험, 창의와 실용은 시대의 화두가 됐다.

대학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책임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 세상 안에 있다. 첫째, 대학은 지역, 국가를 넘어 전지구적인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지역의 문제가 곧 세계의 이슈가 되기도 한다. 국가의 문제가 대학의 사활과 걸리기도 한다. 전체의 공간을 보는 스토리가 필요하다. 즉, 공시적인 이해가 병행돼야 한다.

둘째, 대학의 문제 그리고 대학신문의 자세는 요샛말로 타임라인(timeline)에 노출된다. 일관된 태도나 인식 못지 않게 하나 하나의 사안에 대해 단편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전략적인 제기가 중요하다. 통시적인 접근은 대학언론이 메우지 못하는 정보의 속도(speed)와 깊이(depth)를 보완하는 수단이다.

셋째, 대학 안팎의 다양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한다. 대학언론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한 마디로 생산하는 콘텐츠가 공감대를 불러 모으지 못해서다. 독자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아이템을 공모하는 개방적인 제작 환경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독자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반영하는 열린 지면으로 전환돼야 한다.

입체적이고 양방향적인 대학신문은 결국 ‘혁신’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집약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한국의 대학언론이 처한 구조적인 제약과 한계보다는 관행과 나태에 갇힌 내부의 수동적인 문화를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만그만한 흉내내기로는 소셜네트워크로 흩어진 표현 열망이 강한 청년 독자들을 불러올 수 없다. 대학신문의 미래는 스토리를 재생하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실험과 창의 안에 오롯이 있다. 훌륭한 도전기가 어서 나와주길 기대해 본다.

덧글. 이 포스트는 가톨릭대학교 학보사 창간기념호 '창간기념축사'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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