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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 <미스핏츠>. 성공 가능성을 떠나 미디어의 혁신을 지지하는 사회적 통로가 확대돼야 한국저널리즘의 미래가 밝다는 의견이 많다. 전통매체 내부의 동력도 중요하지만 공동체가 저널리즘을 다루는 형식도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저널리즘의 혁신을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인터넷신문 열풍 속에서 국내에서도 10대나 20대 등 젊은 층을 상대로 하는 뉴스 미디어는 적지 않게 출현했다. 대학생인 20대가 가장 활발한데 '학보사' 경험이나 '취업준비 중'에 인터넷신문 창간을 시도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흐름도 있다. '동아리'나 '팀 블로그' 수준에서 '창업'으로 그 성격이 바뀌고 있다.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며 8월 초 오픈한 <미스핏츠>도 그런 경우다. 3명의 학보사 출신 대학생들이 의기투합했고 복수의 필진이 결합했다. 지금까지는 7명이다. 


편집장은 없는 상태지만 '편집위원'이란 이름으로 페이스북 그룹 게시판을 통해 아이템 등을 함께 논의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모은 <슬로우뉴스>가 도움을 주고 있다.


`부적응자`를 뜻하는 매체명(misfits)은 "반항하고 날카롭고 개방적이고 뻔뻔함"을 담았다. 당연히 <미스핏츠>는 자유로운 스토리 형식을 추구한다. 창간을 주도했던 박진영 씨는 "기성언론 따라쓰기는 지양한다"면서 "'내'가 보고 관심있어 하는 것들을 '내'가 만족할 정도로 취재해서 발언하자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이 대학에 재학 중인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그래서 창간 이후 일어나는 모든 것이 '신기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으로 스토리를 공유한 뒤 그 확산 속도를 체감하면서 놀란다"고 할 정도다. 좋은 스토리는 많이 퍼져나갈 수 있다는 욕심이 생긴단다. 박 씨는 "어떤 스토리가 인기를 끌고 반응이 뜨거운지를 바로바로 알게 된다"면서 "결국 콘텐츠 고민인데 학보사 경험이 있는 멤버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 차례 회의도 한다"고 말했다.


20대의 관점에서 현실정치, 연애, 대중문화, 대학사회를 진단하는 <미스핏츠>는 정치-대학사회-붕가붕가-문화-사회-기타 등의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20대의 관점이란 무엇일까? 집단지성의 의견으로 스토리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박 씨는 "20대를 지향하는 <고함20>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양한 형식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핏츠>의 실험은 아주 색다른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둔탁할 수 있다. 여러 티셔츠가 걸려 있는 곳에 하나가 더 올라오는 정도인 셈이다. 스토리의 수준을 평가하기도 이르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가 특정 세대를 겨냥할 때 일반적으로 그 성공 가능성은 낮다. 연령대를 한정하는 것은 폐쇄형 서비스에서나 역동적일 것이란 지적도 있다. 


다만 <미스핏츠>가 세상에 '미디어'란 이름으로, 조직화한 형태로 나오게 되는 과정에 주목할 필요는 있다. 


'저널리즘'을 공부하는 대학 전공자들도 인터넷신문을 만드는 일에 맞닥뜨리면 거의 '멘붕'에 빠지게 된다. 현재 대학에서 가르치는 내용이 현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미스핏츠>의 창간 멤버들은 <슬로우뉴스>의 도움을 받는 중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의 물심양면 지원도 보탰다. 


워드프레스로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스토리를 단정하게 만드는 작업 모두가 생소한 대학생들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다. 구체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동반자는 대학 밖에 있었던 것이다.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역임한 박 씨는 "(대학생들은) 정말 몰라서 미디어 실험에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데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이런 실험을 '욕망'하고 있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눈을 뜨고 있는 것을 봤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강정수 박사는 "청년들의 미디어 실험에 대해 대학이나 우리 사회는 관심도 없다"면서 "창업은 돈되는 것만 하려는 풍조가 안타깝다. 내부에 저널리즘 아카데미를 두고 경쟁하는 해외 언론사들을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 언론사 아카데미 재학생들은 뉴스 사이트를 직접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비디오 작품을 만드는 건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조용하다 못해 황량하다. 사회적 공기인 저널리즘의 숙성을 고민하지 않는 전통 매체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 혁신 저널리즘을 다루는 사회적 분위기가 드물다보니 기성언론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신진 세대-20대들만 양산되고 있다.


사실 <미스핏츠>가 20대를 위한 인터넷신문을 표방하면서 창간하기까지의 과정은 어찌 보면 '기적'에 가깝다. 한 시간강사가 의지를 불어 넣었고 관심을 갖고 있던 학생들이 동참했다. 마침 팀 블로그 형태로 운영되던 매체가 손을 맞잡았다. 


이 과정에서 합심했던 조력자들은 "제2, 제3의 <미스핏츠>가 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를 갖추는 것이 한 매체의 성공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스토리의 형식을 실험하는, 독자와 소통하는 <미스핏츠> 같은 매체가 계속 나오는 것이 한국 저널리즘의 밝은 미래일 수 있어서다. 어떻게 하면 혁신적인 미디어의 출현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사회적 통로-순환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20대를 위한 미디어' <미스핏츠>가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인 셈이다.


박진영 씨는 <연세춘추> 편집국장 경험에 대해 한마디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학 곳곳에 쌓여가는 학보를 볼 때마다 온라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결국 글 쓰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디지털 쪽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껍데기만 바뀌었을 뿐 내용은 종이신문과 똑같았다"면서 "기자들은 마인드도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고 타깃 서비스도 변변한 것이 없었다"고 전통 매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박 씨는 "미국 <버즈피드>처럼 전통매체가 메꾸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가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스핏츠>가 창간한지 나흘 째인 8월 9일 박진영 씨와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M. 신문기자 홈페이지로는 누적 방문자수 기록이 대단하다. 군사분야 전문정보가 방대하다. 5만여명의 회원 덕분이다. 기자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군사전문 기자로 정평이 난 조선일보 유용원 기자의 홈페이지 '유용원의 군사세계'가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8월 오픈한 '유용원의 군사세계' 사이트는 1년만에 누적 방문자 100만명을 넘더니 현재 일 평균 방문자 8~10만명, 일 평균 페이지뷰 100~130여만 클릭을 기록 중이다.

2008년 12월 누적 방문자수 1억명을 돌파하더니 2년 남짓만에 1억8,200여만 명으로 2억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렇게 큰 인기가 가능했던 것은 '군사' 정보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전문 분야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유 기자의 홈페이지가 ‘Be Military’의 합성어인 ‘BEMIL(비밀)'로 불리는 것도 나름 이중의미가 있는 셈.

특히 유기자는 10여년 이상 국방부 등을 출입하는 군 전문 기자로서 정보수집이 상대적으로 쉬웠던 것이 정보의 차별성을 키우는 배경이 됐다.

이 결과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고 군 관련 희귀 정보의 공유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 현재 회원만 5만여명.

너도 나도 블로그를 개설하는 기자가 늘고 있으나 회원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도 운영상의 문제 때문. 민감하고 특수한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 특성을 고려한 것.

유 기자는 홈페이지 관리에만 하루 평균 최소 2~3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매년 정례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고 전국에 4개 지역모임도 생길 정도다.

지난 2006년에는 (사)한국국방안보포럼(이하 국방포럼)을 창립했다. 내로라하는 군 관계자는 물론 군사분야 단체, 기업이 참여했다.

조선일보도 유 기자의 이런 '상품성'을 대접하고 있다. 조선닷컴 초기화면에 '유용원M'을 중요하게 노출하는 것은 물론 디지틀조선일보는 홈페이지 유지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1990년 군사분야 취재기자로 언론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줄곧 이 분야만 다뤄 온 '대표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유용원의 군사세계 앱. 기자가 자신의 이름과 취재 전문분야를 내세운 앱을 가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유 기자는 "지난 6월 디조에서 외부 개발사((주)페타즈)와 함께 스마트폰용 앱을 출시했다"면서 "홈페이지 배너광고 등으로 일정한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앞으로 100여만 장에 달하는 이미지를 포함 군사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밀리터리(Military) 포털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영문화'도 고민 중이다.

Q. 홈페이지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좋은 댓글도 있지만 가끔 올라오는 '악플'이 골치다. 결국 소통의 이슈를 잘 풀어가는 것이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자의 화두인 것 같다.

Q. '유용원의 군사세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A. 자화자찬 같지만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서 나도 놀라고 있다. 용산전자상가나 인천공항에 나가면 일반 시민들도 아는 척을 한다. 그 이후로는 군사 분야라서 특정한 사람들만 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Q.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많다. 수익모델은?
A. 일부 배너광고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앱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도 미미하지만 소정의 비용을 준다.

그러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데 드는 기본 비용이 상당하다. 디지틀조선일보에서는 파트타임이지만 운영자가 있다. 서버비용도 만만찮다.

Q. 블로그를 할 생각은?
A.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회원들이 알아서 정보를 올려주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있다. 내가 할 일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홈페이지 운영하는 데 하루 2~3시간을 쓴다.

블로그를 하면 그만큼 직접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다. 기자생활하면서 하기 어려울 것같다.

현재 '유용원의 군사세계'는 국방포럼을 중심으로 홈페이지 회원들과 세미나를 열거나 군부대를 방문, 위문하는 등 오프라인 활동도 잦은 편이다.




유 기자는 "충성도 높은 회원들이 많은 것이 큰 자산"이라면서 "유용원의 군사세계가 점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 기자 온라인 활동의 세 가지 유형
1. 콘텐츠
오프라인의 한계를 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가 대표적이다. 긴 글도 이에 해당한다.

출입처에 얽매이고 1~2년마다 취재분야가 바뀌는 뉴스룸의 현실에서 한 우물만 파는 활동도 마찬가지다.

블로그를 통해 직업기자는 자신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비로소 브랜드를 확립한다.

2. 소통(커뮤니케이션)
좋은 독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공감하는 독자들과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대화하면서 '친근감'을 쌓는다.

기자와 독자간의 관계는 기자가 소속한 언론사에 대한 무한 신뢰로 나타난다.

동시에 기자와 독자가 나누는 스토리는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진다.

3. 영향력(influence)
온라인 활동의 특성상 시장과 독자의 반응은 아주 빠르게 나타난다. 직업기자가 생산한 온라인 콘텐츠는 더욱 빛을 발한다.

기자와 독자는 현안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발언하고 현장에 공동으로 참여한다.

기자는 관찰자-기록자로서 또한 행위자로서 움직인다. 이렇게 되면 기자의 온라인 활동은 또 하나의 영향력으로 정립된다.

한편, 유 기자는 9월1일 홈페이지 개설 10주년 기념으로 ‘미디어 환경변화와 국가안보’를 주제로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덧글. 나는 유용원 선배와의 친분으로 이번 기념 세미나에서 '1인 미디어'를 주제로 발표한다.







조선닷컴 프론트 페이지. 헤드라인 뉴스, 네비게이션의 배치와 형태가 시원스럽다. 다양한 팁들이 페이지 곳곳에서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


조선닷컴이 조선일보 창간 90주년을 하루 앞둔 4일 밤 9시께 사이트를 개편했다.

조선닷컴 개편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이용자 관점의 '뉴스'와 '검색' 서비스 제공이다.

이를 위해 타임라인(timeline, 연대표;시간대별)을 일관되게 적용했다.

우선 디자인부터 살피면 기존 복잡하던 네비게이션을 단순하게 했다. 뉴스, 스포츠, 연예, 라이프만 드러냈다. 각 메뉴에 마우스를 대면 상세 페이지가 작은 창으로 공개된다.

프론트 페이지에 와이드하게 배치된 헤드라인 뉴스는 종전보다 시원하고 직관적으로 펼쳐진다. 그 밑에 배치한 오늘의 주요뉴스는 일목요연함을 준다.

각 일자별, 주간별 가장 많이 읽은 기사를 보여주는 캘린더 뉴스와 메인과 각 뉴스섹션의 톱 뉴스를 소개하는 'TOP히스토리'도 체류시간을 늘리기엔 안성맞춤이다.

심층분석, 그래픽 뉴스, 기획물 등을 다루는 뉴스 코너는 박스 형태로 센터에 넣었다. '요즘 뜨는 정보'는 최근 핫 이슈를 선별해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도 생활정보, 멀티미디어 뉴스, 멀티미디어 뉴스도 강화했다. 케이블TV 비즈니스앤 콘텐츠도 적극 활용한다.

얼마전 온라인 경제뉴스 서비스를 위해 론칭한 '조선경제i'를 통해 경제섹션도 부각할 계획이다. 주요 섹션도 깊이를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검색 서비스는 지능형 검색을 도입했다. 출처, 주제, 인물 등 뉴스와 관련된 연관관계를 통해 원하는 결과 범위를 좁힐 수 있게 하는 필터 옵션과 연대별로 확인이 가능한 타임라인이 추가됐다.

뉴스가 '검색'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을 주는 뉴스 파노라마.

또 언론사 최초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뉴스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 파노라마'도 신설됐다. 뉴스 파노라마는 검색어에 대한 연도별 검색결과를 1947년부터 이미지, 검색총건수와 함께 서비스한다.

뉴스 검색을 돕는 클릭 검색 기능은 대폭 보완됐다. 뉴스 섹션, 기자명, 기간의 조건을 조합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팁 기능이다.

인물DB를 활용해 직업군, 출신지역, 출생연대 등의 조건으로 검색할 수 있는 인물 조건 검색, 기업-기관-국가-학교 등 전문 정보간 비교 정보를 제시하는 'VS검색'도 내놨다.

뉴스 속 영화 정보나 사건 정보도 검색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또 검색 페이지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뉴스 검색어 등 조선닷컴 내의 검색 관련 데이터를 랭킹화했다.

조선닷컴 관계자는 "검색 등 기술적 요소가 많아 지난 해부터 서비스 개편을 위해 준비해왔다"면서 "뉴스의 수준 제고와 기자들의 참여 확대로 뒷받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디오 서비스가 전면에 제시되지 않는 등 역동성이 떨어지고, 외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의 연결 등 사이트의 개방성은 적극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조선닷컴이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강화한 지능형 검색, 타임라인 등 다양한 서비스 옵션들은 언론사 사이트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야 잠룡, 인터넷 여론몰이 가열

Politics 2005.05.19 18:28 Posted by 수레바퀴

네티즌과 눈높이 맞추며 홈피정치에 주력, 균형감각 잃지 말아야

차기 대권을 준비하는 여야 주자들의 인터넷 ‘올인’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6일 모친 장례를 치른 통일부 정동영 장관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사모곡’을 올리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사부곡’으로 맞받아쳤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글을 올린 손학규 경기지사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뒤질세라 보건복지부 김근태 장관은 입양아 문제를 다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아예 모친의 초상화를 올리고 심금을 울렸다.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효’ 관련 콘텐츠가 앞다퉈 올라온 것이다.

최근에는 여야 대권 주자 대부분이 적극적인 관리와 소통이 요구되는 ‘미니 홈피’로 둥지를 옮겼다.

방문자수 270만명을 넘어선 한나라당 박 대표의 미니 홈피는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생 지만씨 내외의 근황 등 감성적인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데 업데이트가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등 추억어린 가족사를 반추하는 박 대표만의 독보적인 콘텐츠는 폭발력이 대단하다. 박 대표는 그러나 의정활동 소식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소개하는 등 인터넷 전략을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도의 홈페이지가 없는 이 서울시장은 미니 홈피에서 여론 몰이를 해가고 있다. 이 시장은 정치활동, 개인 이력 등 일반적인 홈페이지에서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들을 모두 미니 홈피에서 수용하고 있다. 특히 다른 후보들이 제공하지 않는 개인 잡지 발행을 통해 서울시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준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지난달 문을 연 미니 홈피에 자신의 정책 비전이나 추진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등 전형적인 홍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젊은층 정서에 부응, 오프라인 '사랑방' 역할

야권의 대권 후보군이 ‘미니 홈피’에 주력하는 데 비해 여당의 차기 대권 주자들은 기존 홈페이지 관리에 치중하고 있어 대비된다.

온라인 ‘서신정치’로 주가를 올린 복지부 김 장관과 ‘정동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정사모)까지 운영하는 통일부 정 장관 모두 미니 홈피보다는 홈페이지에서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 또 최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김 장관과 정 장관의 미니 홈피에도 네티즌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어 곧 적극적인 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여야의 잠룡들이 미니 홈피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비공식적이고 사적인 정보 위주의 구성이 젊은 유권자들의 욕구 또는 정서에 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오프라인의 ‘사랑방’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사이버문화연구소 민경배 이사장은 “과거 경직된 한국 정치의 대결구도는 정치인과 유권자 사이의 거리를 멀게 했는데, ‘홈피 정치’를 통해 해소되는 점이 있다. 그러나 너무 감성적으로 치우치는 '쏠림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대권 예비 주자의 홈페이지 관계자는 “네티즌 문화에 쉽게 동화하지 못하고 있어 고민이다. 그러나 네티즌들과 부단히 눈높이를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직 태동기에 있는 미니 홈피는 당연히 ‘거품’이 많다는 반증이다.

열린우리당의 한 386 의원은 “현재 야당 정치인들의 홈페이지가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정치적 비전이나 콘텐츠 때문이 아니라 일회성 인기나 단순한 지명도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여권은 과거 ‘노무현’과 같은 강력한 구심점을 기반으로 인터넷에서 주도권을 가졌지만, 이후 친여 성향의 네티즌들이 정치적 역학 관계에 따라 분열된 뒤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의원의 측근은 “정치인의 상품성이 관건이다. 응집력은 상품성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생성되는 것이 인터넷 환경”이라면서 낙관했다.

콘텐츠 경쟁력 확장, 냉철한 평가 해야

지난해 ‘대통령 탄핵’등 정치 현안을 둘러싼 핵심 이슈의 경우 네티즌들의 친여·개혁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그 근거다. 또 패러디물이나 동영상 등 비주얼 콘텐츠의 수준은 여전히 앞서고 있고, 논객 등 인터넷 여론 지도층도 집권당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도 우세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인터넷 승부수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영향력을 확대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박 대표를 필두로 야권 정치인들의 콘텐츠가 경쟁력을 계속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미니 홈피에 연결된 ‘1촌’은 과거 ‘노사모’의 멤버십과는 다른 유연한 네트워크로 그 확장성이 대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단 시간 가장 높은 클릭 수를 기록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미니 홈피’는 젊은 유권자 층을 겨냥, 첫 주제를 아예 ‘청춘’으로 잡았다. 여론조사 1위를 온라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민경배 이사장은 “정치인은 스스로 정책, 비전 등 구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정치 콘텐츠를 이용자 정서에 맞게 내어 놓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감성 콘텐츠에 치중된 정치인 미니 홈피의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유권자인 네티즌들도 일반인이 아니고 공인인 정치인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정책 견해를 묻는 등 적극적인 정치소통을 이끌어내는 공적 행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재점검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한다.

즉, 사이버 상의 인간적 친밀도에만 의존하는 ‘홈피 정치’에 휩쓸려 맹목적인 투표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미니 홈피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방문자, 댓글 수 등 수치나 이미지로 나타난 것들은 정치인의 실제 리더십이나 일반적 여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인 미니 홈피 또는 홈페이지 주소 개설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 ‘미니 홈피’란 ‘블로그’와 유사한 형태로 직접 꾸미고 서로를 초대하면서 인맥을 만들어가는 1인 미디어.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5.16.

덧글 : 본 포스트는 해당 매체의 허락없이 퍼가서는 안됩니다.




국회의원들이 사이버 공간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면서, 주 활동 영역이 온 라인으로 옮겨간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의 프로필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던 홈페이지들이 블로그와 미니 홈피로 발전하면서, 활발한 정치 공론장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노무현 대통령 집권을 기점으로 더욱 관심이 커진 인터넷 정치에 대한 정치권의 각별한 관심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의견 교환에서 정치적소신 피력까지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을 피력하거나 상대 당 또는 동료 정치인과 갑론을박하는 이른바 ‘리플 정치’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사례는 ‘광화문 현판 교체’에 대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과 유홍준 문화재청장 사이의 공개서한. 김 의원은 1월 26일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kimhyongo.do)를 통해 유 청장에게 “승자에 의한 역사 파괴로 보여지는 광화문 현판 내리기는 안 된다”며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다음 날 “현판 교체 건은 이미 1995년에 계획된 것”이라며 “광화문은 정치적 맥락과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 67학번 동기 동창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달 31일 김 의원이 “광화문 현판에 대한 본격적인 공론화는 지금부터”라는 세 번째 서한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아산이 지역구인 열린우리당 복기왕 의원이 “현충사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같은 곳”이라고 언급했던 유 청장을 비판하는 일도 생겼다.

이처럼 사이버 공간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은 물론이고, 소신을 피력해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빈번하고 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전여옥 사이버 스테이션 오케이 톡톡’으로 명명된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박근혜 대표를 비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뺑덕어미 보듯 할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린 것. 당 대변인이라는 당직 때문에 당 연찬회 때 할 수 없었던 소신을 인터넷으로 공개한 셈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블로그(blog.naver.com/wonheeryong.do),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www.leejo.net) 등은 당론과는 다소 다른 ‘속마음’을 전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다. 두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를 비판하는 글들을 잇따라 게재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을 비평해 관심을 모은 이계진 의원 블로그(blog.naver.com/kjl533)는 방송인 출신답게 비주얼하고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솔직한 감정이나 주장이 부쩍 늘면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미니홈피에는 1년여만에 230만명 가량이 방문했다. 이러한 열기에 고무된 한나라당은 네티즌들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돌출 발언 등 개인적인 노선을 사이버에서 잘 드러내는 반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앞선 우리당의 ‘온라인 전략’은 인기 정치 웹진이나 관련 시민 단체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 여야 국회의원 온라인 특징














구분열린우리당한나라당
활동 성향노선 지향
(이데올로기)
개성 노출
(퍼스낼리티)
콘텐츠 성향논리적·구체적인간적·감정적
장점유명 정치인 중심·시민단체 등 정치사이트 연계현안 반응 즉시성·당대표 등 지도부 적극성



‘유시민의 인터넷 진지’로 이름 붙여진 유 의원 홈페이지의 자유 게시판에 오르는 게시물 수는 하루 평균 200개를 훌쩍 넘고, 개인 의견을 담는 ‘아침편지’는 평균 수 만 건의 조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당권 도전 여부가 주목되는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의장의 블로그(blog.naver.com/bionuno.do)는 지난해 개설 당시 지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던 곳 중에 하나이다.

특히 386 그룹이나 475 세대 등 노선별로 분화한 우리당 소속 의원들의 경우 함께 교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긴급조치 세대 출신인 노영민, 노웅래, 민병두, 선병렬 의원 등 12명은 아침이슬(www.morning70.com) 블로그 안에 모여 있다.

200여명의 정치인 홈피운영

현재 홈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www.nanjoong.net) 등 약 200명으로, 이 가운데 블로그는 약 60곳이다. 또 상당수 정치인들은 블로그는 물론이고 카페, 홈페이지 등 2~3개 이상의 사이버 영토를 갖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인터넷을 선점했던 우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두드러지는 데 최근 블로그 열풍에 따라 종전에 운영하고 있던 홈페이지는 부실해지는 경우도 생겼다.

한편, 온 라인 활동에서 알게 된 네티즌들을 오프라인으로 초대해 적극적인 정치 접목을 시도하는 정치인들도 늘고 있다. 우리당 구당권파를 대표하는 신기남 의원(blog.naver.com/its_reform.do)은 오프라인 재기에 앞서 블로그로 조용히 기지개를 펴다가, 지난 달엔 이웃 블로거들과 직접 만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넷심’을 파악하고 함께 하는 것이 현대 정치 행위의 중요한 측면으로 부상했다는 사실을 드러낸 사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인터넷 정치 강화가 반드시 긍정적인 양상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이른바 4대 입법 협상 과정에서 ‘처리 지연’ 의혹에 휘말렸던 법제사법위원장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 사이버 공간(www.choiyh.com)은 당시 네티즌들의 항의 글로 몸살을 앓았다. 언론사 기자 블로그에서 제기된 의혹으로 잇딴 시련을 겪고 있는 우리당 김희선 의원(www.imhere4u.or.kr)의 경우, 안티 팬과 지지자 간의 충돌 장으로 변질됐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으로 정치인들의 진출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현안에 대해 유권자인 네티즌들과 생산적인 소통 공간은 부재하다”면서 “표에 대한 욕망이 커지면서 대안제시보다는 선정적인 측면으로 흐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정치 문화 발전을 함께 짊어진 네티즌들과 머리를 맞대는 진정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

여하튼 간에 정치권은 앞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온 라인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 사이버 폴리틱스는 계속 논란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출처 : 주간한국 2005.2.14.

 

막가는 조·중·동 사이트

Politics 2004.08.24 20:33 Posted by 수레바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전통의 대형 신문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가 독자들의 감정 배설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는 독자들이 뱉어 내는 욕설 등 심한 저속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데도 뾰족한 관리가 없다.

11일 동아닷컴(www.donga.com)은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 갔다가 청와대로 들어오던 중 할머니가 던진 물건이 대통령 차 안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면서, "그게 폭탄이었으면 어떻게 될 뻔 했느냐"며 대통령 경호의 허점을 질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이 등록한 온라인 의견글은 동아닷컴이 과연 대신문사의 사이트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글들 투성이었다. 한 독자는 "그러다 (대통령이) 가면(죽으면), 그만이지.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자"고 썼고, 또 다른 독자는 "(할머니가 던진 물건은) 아마 내용이 놈현이 바보였을걸 아니면 등신 지랄한다고 했겠지"라고 썼다.

또 같은 날 '민주당 김옥두의원 ˝특검수사 연장 거부해야˝'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해선 아이다가 schief인 독자의 거친 글이 그대로 올라갔다. "이 개돼중 일당들을 모조리 구속수사 하라"는 식이다. 이 정도 글은 양반 축에 해당한다.

조선닷컴(www.chosun.com)은 차라리 우리나라 말글의 원초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뉴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편집국 기자들을 동원해 온라인뉴스를 강화하고 있는 사이트이건만 원색적인 대통령 욕이 쏟아지는 데도 관리자들은 무신경이다.

조선닷컴은 기사에 대한 '100자평'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계남 씨의 "안티조선하면 대통령 보장""이라는 제목으로 뽑은 기사에 대해선 수백개의 독자 의견이 올라오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의견다운 의견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인신공격성 글들이다.

11일 한 독자는 명계남 씨 관련 기사 의견글에서 "독자 여러분 개개기 가장 맛있게 드시는 요령하나 가르쳐 드리죠 일단 잡을땐 몽둥리로 사정없이 후리쳐서 잡고 가마솟에 장작불로 2시간 동안 살마 식육점 대칼로 덤석덤석 썰어서 방아잎에 싸서 세주 한잔 걸치고 드시면 죽입니다. 이쎄끼 씨부리고 있는 꼴을 보니 왜이다지 개개기 생각이 나는지 여러분 개개기 잡수실때 개개남 생각하시고 드시면 한맛더납니다 복날아 빠리와라"고 썼다.

이 정도 수준의 의견글은 조선닷컴 100자평의 평균치라고 보면 맞다. 문제는 조선닷컴이나 동아닷컴 모두 실명제를 도입해서 회원이 아니면 기사에 대한 의견글을 쓸 수가 없는 데도, 이들의 무차별적인 욕설, 비방글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동아닷컴은 다른 독자들로부터 삭제요청이 10건 이상이거나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가 사전 통보없이 삭제한다고 의견달기 페이지에서 공지하고 있으나 이런 일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조선닷컴도 마찬기자다. 욕설글에 대해선 독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지만 '명계남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글'엔 오히려 추천수가 기백회를 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일치하는 성인에겐 그래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글을 보고 있을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온라인뉴스 강화를 선언한 중앙일보의 사이트인 조인스닷컴(www.joins.com) 의견글도 황폐하기로 치면 매한가지다.

특검 수사에 얽혀 있는 박지원 씨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한 독자 댓글은 "개눈깔이 뉴욕에서 닭똥집 튀김 장사도 했나요? 전 몰랐네요. 가발 장사와 교포 사기쳐서 돈 번 줄만 알았는데...."라고 신체까지 비하하는 글이 오전 중에 올려졌는데도 하루종일 삭제되지 않았다.

물론 이들 사이트의 관계자들은 첫째, 일일이 모든 기사의 의견글에 대해 관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 둘째, 독자들의 지성과 양심에 기대하면서, 서로간의 감시와 신고에 의존하는 게 최선의 방편이라는 것 셋째, 실명회원제이므로 법에 저촉되는 글은 원천적으로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한 사이트 관계자는 "의견글에 대해 독자들간에 신고가 들어와서 관리자가 삭제하거나 독자 스스로 삭제한 일은 거의 없"고, "회원제를 하고 있지만 회원에 대한 신상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비회원제로 별도의 절차없이 자유롭게 기사 댓글을 쓸 수 있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도 흉흉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여러 방식을 연구 중인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7월1일부터 기사의견쓰기의 사실상 실명제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독자들의 양식있는 태도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관리자의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게시판) 사회자, 즉 운영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선 미디어 사이트에서도 아직 준비가 전무한 게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 전용 신문의 관리와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해온 조선, 중앙, 동아 등이 정작 자신들의 사이트 문제는 그냥 덮고 가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 식이라는 비판이 높다.

그러다보니 조.중.동의 홈페이지에서 기사의견글에 대한 방임적인 운영 행태를 음모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독자들의 원색적인 의견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두고, 이를 '여론'으로 포장하면서 (그들이) 즐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쨌든 온라인에서 미디어의 전통과 권위를 세워 가는 일은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독자들의) 진지한 제언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인 운영의 틀을 짤 것 둘째, 독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공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확보하는 것 셋째, 앞서의 두 가지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게시물과 기사들을 적절히 개입해 컨트롤 할 것 등이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이 거대한 자본력으로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뉴미디어의 권위는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다채롭게 제공만 한다고 해서 전부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의 풍경은 오프라인에서 자전거나 그밖의 경품을 제공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권력과 빌붙어 자신들의 권력을 수립한 과거를 보는 것 같다. 조선, 중앙, 동아는 온라인에서도 여지없이 난폭하니까 말이다.

조선, 중앙, 동아의 홈페이지를 떠받쳐주고 있는 무수한 네티즌 '멤버'들과 그들이 뱉어놓은 의견들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것들을 그냥 두기만 하는) 그들에겐 증오만 있지, 역사의 진보는 안중에 없어 보인다.

2003.6.11.

http://www.seoul.co.kr/board/board.php?job=view&no=566&user=soon69&page=2&bid=journalist&key=&word=&cate=1&user=soon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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