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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미국 시카고에서 메일을 보내왔다.

현재 오 대표는 한미커뮤니케이션학회(KACA)로부터 초청을 받아 학회 30주년 기념 세미나 참석차 시카고에 체류 중이다. 그는 키노트스피치 <촛불과 미디어리더십>을 주제로 발표했다.

오 대표는 메일에서 "내가 달리 제목을 단다면 <오마이뉴스 대표인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해왔다.

한국의 대표적 인터넷신문을 9년째 운영중인 오 대표의 인식과 전략을 엿볼 수 있어 한글, 영문으로 된 장문의 강연 전문을 블로그에 포스팅한다.

오 대표에게는 포스팅과 동시에 양해를 구하는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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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과 미디어리더십>
"오마이뉴스 대표인 나는 왜 촛불에서 위기의식을 느꼈나"

촛불과 미디어리더십

오마이뉴스는 2000년 2월 창간됐다. 우리는 창간 당시 가난했지만 사무실은 광화문에 있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우리의 경쟁자, 우리의 적들이 그곳에 있었다. 조선 동아 등 전통적 미디어들이 그곳에 있었다. 또 하나는 광화문은 뉴스의 중심지였다. 광화문 네거리는 정치적 시위와 집회가 주로 열리는 상징적 공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작은 인터넷신문사였지만 도심 광화문에 사무실을 얻었다. 그 효과는 컸다. 우리는 창간초기부터 광화문 네거리에서 벌어진 큰 시위들을 기동력 있게 취재할 수 있었다. 특히 그곳에서 벌어진 촛불시위는 우리와 인연이 깊었다. 우리는 2002년, 그리고 2004년에 광화문 네거리를 중심으로 벌어진 촛불시위를 생생하게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2년엔 미군 장갑차에 치인 두 여중생 사건으로 대규모 촛불시위가 광화문에서 벌어졌고 대선까지 겹쳐 이를 심층보도한 오마이뉴스에 제1의 전성기를 가져다주었다. 역시 광화문을 무대로 벌어진 2004년 탄핵반대 시위 보도로 오마이뉴스는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5년부터 오마이뉴스는 상대적 정체기를 맞기 시작했다. 가장 큰 이유는 거대 포털이 뉴스 유통의 중심이 되면서였다. 독자들은 독립 인터넷신문에서 뉴스를 보기보다는 포털에서 한꺼번에 보는 것을 더 선호했다. 보수언론들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그들 스스로 오마이뉴스의 장점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갔다. 2006년, 2007년이 되어도 오마이뉴스의 상대적 정체기는 계속 이어졌다.

2007년말 오마이뉴스는 사무실을 광화문에서 상암동으로 옮겼다. 디지털미디어시티로 옮긴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보도장소의 측면에서 더 이상 광화문의 잇점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광화문 네거리에 수만명이 모여 정치적 요구를 관철하는 촛불시위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졌다. 2008년 봄에서 여름사이 광화문 네거리에서 우리 현대사에서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참으로 독특한 촛불시위가 벌어진 것이었다. 그것은 가장 긴, 가장 대규모의, 가장 다채로운 촛불시위였다.

이명박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촉구하며 벌어진 그것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었다. 참여자들은 단순한 시위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스스로 미디어가 되었다. 그것이 2008의 촛불시위가 그 전, 그러니까 2002년, 2004년의 촛불시위와 전혀 다른 특징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시위 참여자들은 블로거가 되어, 시민기자가 되어, 1인 방송의 디제이가 되어 촛불을 보도했다. 핸드폰 문자메시를 통해 친구들에게 새소식을 알리며 보도했다. 그들은 아고라의 자유게시판에 시위소식을 올렸고, 시위작전을 짰다. 그들은 시위 지도부에 의해 움직이는 멤버가 아닌 그들 스스로가 지도부였다.

그들은 더 이상 신문, 방송 등 전통미디어에 기대지 않았다. 그들 스스로 미디어행위를 했다. 전통적 미디어들은 그들을 쫒아가기 바빴다. 오마이뉴스와 같은 뉴미디어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마찬가지였다. 어떤 뉴스 기관도, 심지어는 촛불시민이 주로 참여한 아고라의 운영팀도 그들을 이끌지 못했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들이 내일은 또 어떤 일을 벌일까를 예의주시하며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의 중심 현장은 광화문이었다. 나는 광화문에서 상암동으로 이사한 것을 잠시 후회했다.

어쨌든 오마이뉴스는 이 2008촛불을 커버하면서 제3의 전성기를 맞았다. 우리의 무기는 인터넷생중계였다. 우리는 촛불의 초기부터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거의 매일 생중계했다. 지금까지 80일 정도를 했는데 어떤 날은 3일 연속 무려 72시간동안 연속 생중계를 한 날도 있었다. 우리는 편집없이 날것 그대로를 보여줬다. 이것은 전통적인 방송은 물론 다른 매체와도 확실한 차별성을 가진 것이었다. 그것은 2002년부터 우리가 꾸준히 인터넷생방송을 해왔기에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이었다.

어떤 날은 무려 123만명의 독자가 우리의 인터넷생중계를 시청했다. 페이지뷰는 이전보다 5배 넘게 성장했다. 놀라운 것은 자발적 시청료내기였다. 시청자들은 우리의 생생한 인터넷중계가 고맙다면서 자발적으로 시청료를 내기 시작했다. 한통에 2000원하는 핸드폰 결재가 하룻동안 수천건이 걸려왔다. 자발적 시청료로 모은 돈은 무려 1억7천만원이었다. 약 3만명이 동참했다. 우리는 그 시청료로 생중계에 필요한 네크워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다. 인터넷생중계 비용을 시청자들의 자발적 시청료로 충당한 사례는 아마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 촛불시위 기간에 오마이뉴스는 제3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 기간에 페이지뷰가 급증해 조중동의 뉴스부분 페이지뷰를 넘어섰다. 오마이뉴스의 존재감이 확실히 각인됐다. 우리는 오마이티비를 통해 생생히 현장을 중계할뿐 아니라 시민앵커를 발굴하기도 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내세운 매체로서 이를 앵커의 영역까지 확산시키려고 노력한 것이다. 이를 통해 촛불방송 스타들이 등장했다. 오마이뉴스 사무실에는 독자들로부터 수박, 음료수 등이 자주 배달됐다.

이 촛불기간에 오마이뉴스는 2005년부터 계속된 상대적 정체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촛불바다 속에서 오마이뉴스의 대표인 나는 새로운 기운을 얻음과 동시에 새로운 위기의식을 느꼈다.

왜 그랬을까? 오마이뉴스는 촛불을 예측하지 못했다, 과정을 주도하지 못했다, 끝을 마무리 하지도 못했다. 다만 과정을 생생하게 중계했을 뿐이다. 물론 분석기사도 있었고, 심층인터뷰도 있었다. 촛불과 관련한 시민기자들의 다양하고 알찬 기사들이 많이 실렸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국면전환에 중대한 영향을 줬다기 보다는 전환된 국면을 생생히 보도했던 측면이 더 강하다. 물론 그것도 언론이 해야할 주요 역할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새로운 위기의식을 느꼈나?

그 핵심적 이유는 나마저도 때때로 오마이뉴스도 올드 미디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2000년, 그러니까 불과 8년전에 만들어진 오마이뉴스는 인터넷신문으로서 대한민국 뉴미디어의 대명사의 하나로 불려진 게 사실이다. 오마이뉴스는 시민참여저널리즘의 대표주자였다. 그러나 이번 촛불시위에서 나는 오마이뉴스보다 훨씬 더 기동적인, 훨씬 더 힘있는, 훨씬 더 역동적인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오마이뉴스 밖 수많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아고라에서, 아프리카에서, 개인 블로거에서, 카페에서............

물론 그것은 2008년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현상은 아니었다. 그 전부터 오마이뉴스 밖에서 시민참여저널리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드라마틱하게,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내 스스로 '한 수 배웠다'며 고개가 숙여진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나는 위기의식의 한편에서는 보람도 느꼈다. 우리가 주창한 모토 '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오마이뉴스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국에 인터넷신문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5년 조인스닷컴이다. 그로부터 13년 후, 우리는 2008촛불을 통해 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전면화되고 있음을 본다. 아니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넘어 모든 시민은 미디어가 된 세상을 목격하고 있다.

그리하여 2008촛불은 우리에게 묻는다. 누가 미디어의 세계를 리더하고 있는가?

내가 보기에 촛불 2008을 주도한 것은 그동안 대한민국 사회의 여론을 주도해온 보수신문 조중동이 아니었다. 친촛불언론이라는 PD수첩도, 경향-한겨레도, 오마이뉴스도 아니었다. 촛불정국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매체인 미디어다음의 자유토론방 플랫폼인 아고라도 아니었다. 그 모든 매체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기자가, 미디어가 되어 내가 할일을 해나간 일반 시민들이었다. 즉 촛불2008에서 미디어리더십은 스스로 뉴스의 발신자가 된 일반시민들에게 있었던 것이다.

혹자는 2개월간의 촛불이 무엇을 변화시켰냐고 하지만, 엄청난 결실들이 있었다. 우선 30개월 이상된 미국소가 사실상 수입금지됐다. 여러 보완조치들이 뒤따랐다. 이명박정권의 핵심공약이었던 대운하 시도가 포기됐다.

무엇보다 '우리가 움직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승리의 추억을 얻었다. 예전엔 그런 추억은 386세대의 전유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 10대 촛불소녀, 20대 대학생이 그런 승리의 추억을 갖게 됐다.

이런 '승리'는 수십만명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서게 한 '새로운 미디어리더십'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변화가, 조인스닷컴이라는 인터넷신문이 대한민국에 생긴 이래 13년만에 벌어졌는데, 그것이 왜 대한민국 땅에서 가능했을까?

널리 알려진대로 인터넷은 미국 국방부의 작품이다. 냉전시대 전쟁승리의 한 도구로 고안된 것이다. 기술은 그 자체로서는 기술일뿐이다. 이것이 어떤 의지를 가진 사람과 결합할 때 그 기술은 엄청난 결실을 맺는다. 인터넷 기술이 제대로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네티즌과 만난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짧다. 우리는 오랫동안 표현의 자유를 유린당해왔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을 만났고, 지난 10여년간 그것을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써보는 실전을 거듭해왔다. 그 결실이 촛불 2008이다.

촛불2008에서 미디어리더십을 발휘한 일반시민들은 단순히 파워만 보여준 것이 아니다. 20,30만명이 광화문에 모여 힘을 보여준 것만이 아니다. 그들은 전통적인 미디어 라직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아니 질문에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했다.

누가 기자인가, 어떻게 취재할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들은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떻게 역동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가도 보여줬다. 온라인에서 토론하고, 그 결실로 오프라인에서 촛불을 들고 모이고, 그것이 다시 온라인 토론을 더 활성화시키고. 다시 그것이 더 많은 촛불을 광화문에 모이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의 정책을 바꿔놓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질문이 남는다. 일반시민들에 의한 미디어리더십은 촛불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것인가?

나는 이른바 UCC열풍이 불었던 2006년, 2007년 가치있는 UCC를 위한 10가지 조건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그것은 크게 책임성, 신뢰성, 영향력, 지속가능성이었다.

그 중에서 여기서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해 이야기해보자.

일반시민이 미디어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1) 참여하는 일반시민들 2) 이슈 3)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내가 볼때, 한국적 상황속에서, 이 3가지 중에 일반시민이 미디어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발휘하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될 수 있는 것이 플랫폼이다. 광장의 취약성이다. 이번 촛불2008에서 광장의 역할을 한 것은 포탈 미디어다음의 아고라와 1인생중계 사이트 아프리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두 사이트는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그 태생이 위키피디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정부당국의 제재조치에 상처받기 쉽다. 벌써 아고라에 올려진 일부 게시물들이 삭제되고 있고 이는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 블로그는 어떤가? 촛불에서 개인블로그들이 실핏줄처럼 여론 형성에 기여한 것은 맞다. 그러나 개인 블로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한 독자를 확보하기는 힘들다. 한국의 알파 블로거들은 대부분 포탈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 등을 통해 페이지뷰를 얻는다. 포털 종속형 파워블로그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포탈은 아까도 말했지만 상업적 목적으로 출발한 곳이다. 포탈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순간 어떤 과감한 변경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프리랜서든 고용된 언론인이든 직업적 언론인이 아닌 일반 사람이 블로깅을 1년 이상 지속적으로 하면서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설사 그가 독자를 확보해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그가 이를 직업적으로 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의 애초의 순수성, 애초의 블로거의 맛은 변질될 수 있다. 그는 블로깅이 밥벌이가 되는 순간 독자를 의식해야하고, 광고주를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오마이뉴스의 모델이 개인 블로거 모델보다 더 개인에게 지속적인 참여를 보장해주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모델은 시민이 참여하되 블로그처럼 스스로 자기 집을 자기가 관리해야하는 수고가 없어도 된다. 블로그 모델은 스스로 기자이고 편집장이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기사만 쓸뿐, 관리자는 따로 있다. 편집자가 사실여부를 체크하고 편집하고 배치한다. 블로그는 며칠만 관리 안하면 흉가가 되지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자기가 쓰고 싶을때만 쓰면 된다. 블로그가 단독주택이라면 오마이뉴스는 연립주택이다.

따라서 오마이뉴스는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참여의 광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의 한계는 있다. 열린진보를 편집철학으로 가지고 있듯이 폭넓은 일반시민을 포괄하는 광장이 되기에는 색깔이 너무 진하고, 아직 미흡한 구석이 많다. 그래서 많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어쨌든, 다시 아까의 그 주요한 질문으로 돌아가자.
어떻게하면 일반시민들이 촛불2008에서 보여준 미디어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내가 보기에 관건은 어떻게 '영향력있는 연대의 광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실 촛불 2008은 일반시민과 미디어다음의 토론플랫폼 아고라의 합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까 말한대로 미디어다음은 상업적 회사다. 우리는 이 회사가 앞으로도 변심하지 말고 선한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기도해야 할까? 비영리적이고 독립적이고 오픈소스적인 위키피디아 모델을 토론방에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독자가 많이 모이는 곳일수록 더 큰 자본이 지배하는 인터넷회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라는 이 불편한 고리는 어떻게 끊어질 수 있을까?

이 질문들은 인터넷의 미래, 인터넷공간에서의 참여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아까 말한대로, 인터넷은 미국 국방부가 전쟁승리를 위해 고안한 시도들에서 파생된 것이다. 인터넷은 한국의 촛불2008처럼 참여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인터넷공간에서는 독자들의 클릭이 자본의 상업적 이익을 위해 이뤄지고 있다. 상업적 자본의 인터넷 침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은 상업적 자본을 위해 존재할 것인가, 참여민주주의를 위해 존재할 것인가?

항상 그렇듯이 모든 질문의 답은 실천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일반시민들이 스스로 제3의 독립지대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위키피디아처럼 비영리적이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미디어다음 아고라, 아프리카, 오마이뉴스 등 기존의 플랫폼이 상업적 돈벌이에 '가치'를 희생하지 않도록, 정권과 자본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그것을 활용하는 일이다.

당분간은 후자를 계속하면서 전자를 모색하고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다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컨텐츠의 중요성이다.

물론 새로운 독립적인 플랫폼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시민참여의 컨텐츠들은, 아까 내가 위에서 지적한 가치있는 UCC의 핵심적 요소들인 책임성, 신뢰성을 반드시 담보해야 할 것이다.

책임성, 신뢰성...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다. 그것이야말로 올드미디어시절부터 저널리즘의 기본으로 강조되어온 것 아닌가?

촛불2008은 미디어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모든 진화는 연속성과 변화성의 이중주다. 변해도 변해도 변하지 않은, 올드미디어의 시작에서부터 강조돼온 책임성, 신뢰성 등과 같은 것들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할때, 시민참여저널리즘, 시민참여미디어는 앞으로 진정한 미디어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Candlelight2008 & Media Leadership 

I founded OhmyNews in 2000. At that time we were poor, but we rented an office in Gwanghwamun, the center of Seoul. There were two reasons. One is that our competitors were there. The conservative mainstream newspapers were there. Another reason is that Gwanghwamun is at the center of political news, where mass political demonstrations happen.

Therefore, even though we started with only 4 staff members including myself, our office was there in G.
That decision had huge consequences. We could cover big demonstrations effectively in the right time, leveraging our ability to truly convey what was happening on the ground. We have a special history with the mass candlelight demonstrations in G. We had many new readers when we covered the 2002, 2004 candle light demonstrations in G.

In 2002, we enjoyed the first golden age of OhmyNews, when we covered the huge candlelight demonstrations sparked by the deaths of two middle school girl students caused by American soldiers.

In 2004, we enjoyed the second golden age of OhmyNews, when huge numbers of Koreans held candle light demonstration to protest the impeachment process of president Roh Moo-hyun.

But from 2005 we experienced a period of relative depression. The most important cause was the internet portal sites which the central gate of news distributions. Readers preferred to visit portal sites to browse news rather than visit independent internet news sites. Challenges also came from conservartive mainstream newspaper websites. They benchmarked our merits and made them their own. The depression years of OhmyNews lasted until 2007.

In December of 2007, we moved from G to S. There were many considerations. But one was that: There would be no more merits of G office in terms of covering big political issues. I thought there would be no more big candlelight demonstrations in G.

However, unexpected things happened. We have seen unprecedented candlelight demonstrations in G in 2008, that lasted over 2 months, quite different from 2002, 2004 candle light demonstrations in terms of issues, style, culture, the core members.

It started with opposing President Lee MB's American beef import policy. But the participants were not just demonstrators. They became themselves media. They reported the demonstrations as a blogger, a citizen reporter, and VJ (video jockey).

They used mobile phones to report demonstrations to their friends. They posted news about the demonstrations on Agora bulletin board and discussed the tactics of the demonstrations. They did not follow their organized leaders, they became leader themselves.

They no longer depended on traditional media. They acted as media themselves. Traditional media hurried to follow them. So-called New media, such as OhmyNews faced the same problems to a certain degree. Even the administrator of Agora BBS platform could not control them.

As all these events happened in G for a moment, I felt regret our move to S from G.

Anyway, we enjoyed the third golden age of OhmyNews. Our main weapon was live webcast coverage. We did it almost every day from the starting point of the demonstrations. They lasted nearly 80days. We conducted 72 consecutive hours live coverage in 3days. We lived the demonstrations and told their stories vividly without any editing. This is quite different from the usual 2 minute coverage of TV broadcasters. It was possible because we leveraged our accumulated live-coverage experiences from 2002.

One day, over 1 million visitors watched our live coverage, at the highest record. Thanks to the live webcast, we had 5 milion pageviews in a day, 5 times the ordinary pageviews before candle light demonstrations.

The most surprising experience was the spontaneous, unsolicited payments from viewers. viewers expressed their thanks to OhmyNews coverage of the demonstrations by giving unsolicited subscription payments. Each day, thousands of payments of 2 or 3 dollars came in through our tip jar and mobile phone payment system.

We received about 170,000 dollars and about 30,000 people contributed. We were able to pay for our huge network costs through that amount. I think it is difficult to find another situation in the world, where viewers gave so much unsolicited payments, spontaneously for internet live-coverage.

OhmyNews experienced its third golden age during this latest round of candlelight protests. During this time, our pageviews increased dramatically to eclipse that of ChoJoongDong (the three main Korean conservative dailies). It cemented OhmyNews reputation and importance.

Through OhmyTV we covered real-time, unedited what was happening on the ground and we even developed citizen webcast-anchors. We took our motto that “every citizen is a reporter” even further to say that citizen reporters could also become VJs and anchors. Through this, candlelight broadcast stars emerged. Viewers often sent gifts of watermelons and refreshments to the OhmyNews office to express their thanks.

But during this momentous time, as CEO of OhmyNews, I experienced both a new energy and also a sense of crisis.

What was the reason? Because, OhmyNews could not predict the candlelight vigils nor lead its process, we could not even consolidate its end. We could only broadcast, report its process as vividly as we could. Of course we were able to analyze the protests and conduct thoughtful interviews. But rather than influencing changes to the movement, we were only able to report on the changing situation vividly. Of course I realize that this is a most important role of the media.
Given all this, why did I feel this new sense of crisis?

The critical reason was that I wondered if OhmyNews itself had become old-media. Since its inception 8 years ago in 2000, OhmyNews had become Korea’s centerpiece of internet newspaper. OhmyNews was the representative of citizen participatory journalism. But during the candlelight vigils, I saw in many media spaces outside of OhmyNews, far more strong, active and leading examples of citizen participatory journalism. I saw this in Agora, Afreeca, in individual blogs, in cafes and bulletin boards.

Of course these were not new in 2008. Citizen journalism was developing actively outside of OhmyNews for a while now. However it was in 2008, that we truly felt a sea-change in citizen journalism. I myself had learned a lesson in humility.

But I also felt glad. We saw that our motto that “every citizen is a reporter” had taken off not only in OhmyNews but all around in Korean society.

It is true. The first internet newspaper in Korea was Joins.com in 1995. In the following 13 years we have seen that “every citizen is a reporter” has been realized. In fact, we see that “every citizen has become media.”

And thus, Candlelight 2008 asks this of everyone: “Who will lead the world of media?”

In my opinion, what led Candlelight 2008 was not the usual conservative cabal of ChoJoongDong dailies. It was neither the media outlets friendly to candlelight movement such as PD Notebook, progressive outlets such as Kyunghyang, Hankyoreh or OhmyNews. It was not even the BBS platform of Media Daum’s Agora on which much around which the candlelight activity focused. It was the ordinary citizens who used all different kinds of media and platforms to become reporters and media themselves. Thus, the ordinary citizen took on the media leadership role of Candlelight 2008.

Some ask what these candlelight protests have accomplished but they have produced huge consequences. Firstly, there has been a ban on US Beef older than 30 months and other security measures. Secondly, the “Grand Canal Project” which was a centerpiece policy of President Lee Myung-bak has been abandoned.

But more than anything else, candlelight 2008 brought about the victory that “If we try, we can change the world.” Before 2008, this kind of idealism was but a faint memory for the 386 generation who worked to defeat military dictatorships. But now, Candlelight 2008 has become a rallying call for a new generation of teens “the Candlelight Girls” and college students who experienced this taste of victory.

This “victory” of tens of thousands candlelight marchers was possible because of the new media leadership. Then, how was this sea-change in media leadership possible in Korea?

As many know, the internet was a product of the US military. It was one strategic tool of the cold war. The technology itself is only technology. But it created stupendous unexpected results. Internet technology met Korean netizen who wanted real democracy.

Korean democracy has a short history. And our freedom of expression has long since been oppressed and manipulated. So we know how precious this freedom is. For the past 10 years, we have tried to use internet technology to promote the development of democracy. And the fruit of our efforts have been Candlelight 2008.

These ordinary citizens who held the media leadership role in Candlelight 2008, did not merely represent the power of the crowds. These 200,300 thousand participants challenged traditional media logic. No, they didn’t stop with a challenge but presented a new alternative.

“Who is a journalist? How should a journalist interview, write, edit, and review?”

Also, they showed how online and offline activities and communities can work together to create new synergies. They debated in online communities and took to the streets and then debated the results back in the online communities. And this led to even greater numbers in G. And this changed government policies.

But there are still questions.
An essential question remains. Is this citizen-led media leadership sustainable?

In 2006 and 2007 when UGC-content was sweeping through media, I spoke on the 10 preconditions of valuable UGC. Broadly said that was responsibility, credibility, influence and sustainability.

I would like to speak on the issue of sustainability.

For ordinary citizens to conduct sustainable media leadership there needs to be: 1) citizens committed to action; 2) issues that engage people; 3) media platforms for engagement.

In my viewpoint, the third issue of “availability of platform for public engagement” is perhaps the greatest problematic issue for citizen journalism. It is the weakness of the public forum. During Candlelight 2008, Agora of the portal MediaDaum and the live video-streaming site Afreeca provided the major media platforms.

But these two websites are commercial enterprises. They are fundamentally different from non-profit communities such as Wikipedia. They are liable to government policies. Already a large part of posts uploaded onto Agora has been taken down due to government and commercial pressures.

Then, what about individual blogs? Individual bloggers significantly influenced public opinion regarding candlelight vigils. But it is difficult for individual bloggers to sustain large numbers of readers through their efforts alone.

Korea’s “alpha-bloggers” win their page-views mostly through portal sites like Naver and Daum. It means that power-bloggers rely on portal sites.

But I reiterate, portal sites are founded on commercial objectives. Thus when, portal sites deem bloggers to be unimportant to their commercial interests, then the portal sites may engage in dramatic changes.

Personally, I am rather skeptical of non-professional bloggers being able to act continuously as media longer than a year. Even if she began to take on the media’s role by gathering readers, the moment she begins to do her blogging professionally, it’s possible that she will lose that early innocence and tone she began with. The moment her blogging becomes her career, she has to consider her readership and advertising.

That is why, I am certain that the OhmyNews model is a more secure model than individual blogger model for sustaining continue participation. OhmyNews model has citizen participation where there is no added duty for citizen reporters to administer their own sites as bloggers do.

OhmyNews citizen reporters can just write their articles and not worry about administration or distribution. Editors at OhmyNews check for truth and authenticity and edit and arrange the articles. A blog that is not maintained daily can quickly fall into ruin, but OhmyNews citizen reporters can write occasionally when they want to. If a blog is akin to a detatched house, OhmyNews is like a semi-detached town house or co-op.

Therefore, OhmyNews can provide a sustainable participatory forum for citizens. However there is also a limit to OhmyNews. Its editorial philosophy is that of “open-progressivism” and its color is too strong to be a forum for a wide-variety of ordinary citizens. Thus, we are preparing more changes to meet those needs.

But let us get back to the previous important question.
How can ordinary citizens sustain the media leadership they showed during Candlelight 2008?

In my viewpoint, the more important issue is the sustainability of “a public forum for influential democratic participation.” In reality, Candlelight 2008 can be considered a product of ordinary citizen action and MediaDaum’s debate platform of Agora.

However, as I said already, MediaDaum is a commercial enterprise. Is it possible for this company to continue acting in the public interest in the future? Is it impossible for us to create a public forum in a more independent and non-commercial wikipedia-like model?

How do we break this uncomfortable relationship between readers with democratic ideals and media platforms created by internet companies acting in private commercial interests, susceptible to non-democratic pressures.

These questions are very important for the future of the internet and for the future of participatory democracy on the internet.

As I have iterated, the internet was created for US military interest and developed in unforeseen directions. Internet technology has contributed much to participatory democracy as in the case of Korea’s Candlelight 2008 however, the majority of internet space is based on commercial interests, created by readers’ pageviews. The pervasiveness of commercial interests in the internet is growing at a ferocious pace.

Will the internet continue to grow for commercial interests or for public interest in developing participatory democracy?

As always, the answers can be found when ideas are translated into practice.
One answer is that ordinary citizens create an influential media platform that amplify their voices in an independent space. Like wikipedia, it must be non-profit.

Another option is using traditional platforms such as MediaDaum Agora, Afreeca, and OhmyNews, but putting them on guard and watching over them to make sure that they do not lose their independence to government and commercial pressures.

For the moment at least, the latter option will continue to play a more important role and there will be ventures to create and develop the former.

But that is not all. There is something I want to emphasize. And that is the importance of content.

Of course a new independent platform for distribution and production is important but in that process, we must put top priority onto needed preconditions for valuable UGC content such as those I mentioned, responsibility and credibility.

Responsibility, trust…these are familiar words. Aren’t these values the basis of journalism ethics that we have been taught from old-media?

Candlelight 2008 has showcased the continual evolution of media. However, evolution is the interplay between continuity and change.

Principles of responsibility and credibility ingrained in old-media survive through change after change. When embarking on new ventures, one must value and protect these principles.

Only then, will participatory citizen journalism, participatory media be able to demonstrate true media leadership. 

덧글. 이미지는 지난 6월 오마이뉴스가 개최한 4회 세계시민기자포럼 행사 브로슈어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덧글. 오마이뉴스 측에서 수정된 한글 발표문을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 한글 발표문은 수정해서 업데이트했다.





가. 촛불시위와 1인 미디어라는 관계에서 들여다봐야 할 부분

1. 스트리트저널리즘의 정착 이슈

2. 기성매체의 압도적 수세 이슈 - 의제 선점권 상실

3. 디지털 세대와 그 인프라 확장이 가져온 직접 민주주의 점화 이슈

나. 전통매체의 관점에서 검토해야 할 과제

1. 전통매체 뉴스룸과 그 기자들의 수용 여부 이슈 - 24시간 뉴스룸, 멀티미디어 경향 등 혁신 과제

2. 전통매체와 1인미디어간의 경쟁과 갈등 이슈 - 광고주 불매운동, 반조중동 전선, 기자에 대한 직접 비판

3. (1, 2와 관련하여) 전통매체와 1인 미디어간의 공존과 상생 이슈 - 블로그 제휴, 소통의 확장 문제

다. 이용자의 처지에서 관심있는 이슈

1. 1인 미디어 콘텐츠의 저널리즘적 가능성 - 블로그 저널리즘

2. 비즈니스적 가능성

라. 국가적, 정책적 고찰

1. 인터넷 통제 논란 정당성 - 포털규제, 표현자유 침해

2. 블로그의 언론 정의

3. 초상권, 저작권 이슈


`촛불` 安住와 `촛불` 以後

Politics 2008.06.28 21:03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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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08 오마이뉴스 세계시민기자포럼 '촛불 2008과 미디어 리더쉽' 마지막 세션 종합토론에 참석했다.

나는 이날 촛불 그 자체에 집착해서는 안되며 촛불 이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부조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소통단절과 왜곡의 체제에도 불구하고) 촛불에만 의지하고 안주(安住)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촛불 이후, 촛불의 사회화에 대해 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오늘 이 시각에도 서울과 전국에서는 '촛불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공권력과 마찰이 계속되면서 반민주 정권 심판으로 촛불의 방향이 바뀌는 점도 나타난다. 또 전통매체에 대한 반목과 거부는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 무슨 말을 하든 살아 있는 자들은 미안하다. 촛불이 한국사회의 위기를 상징하는 한.

아래는 이날 토론을 위해 사전에 준비한 메모를 재구성한 것이다.

[토론 요약]

촛불에 대한 의미 평가와 분석이 분분하다. 그런데 우리는 촛불 이면에 있는 그림자도 점검해야 한다고 본다.

2개월여 계속되고 있는 촛불에 대해서 사회 전체가 껴안는 노력이 부족하게 보인다.

정치와 전통매체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 우리 사회 전체에 과연 중재의 리더십이 존재하는지, 그런 콘텐츠가 있는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설득과 소통의 체계보다는 갈등과 대결의 기법이 정교해진 것은 아닌지 개탄스럽다.

지식인의 책임이 크다. 사회적 리더의 역할이 존재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우려스럽다. 촛불로 대변되는 시민과 소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은 정권의 능력과 성실성의 문제로 일시적인 이슈일 수 있다. 정치는 우여곡절이 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촛불이 전하는 메시지를 사회화하는 노력이다. 매번 촛불을 드는 것이 대견한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촛불 그 자체가 아니라 대화와 숙의, 제도화의 틀에서 완성된다.

촛불에 안주하는 것은 안돼

물론 촛불은 내부에서 스스로 소통하면서 힘을 축적하고 있어 보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촛불은 도덕성과 비폭력성, 순수성이라는 가장 완결시키기 어려운 것들로 시작됐다. 촛불을 든 이유, 목적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경향이 훼손되면 언제든 촛불의 진정성이 무너질 수 있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이미지다. 최근에 촛불 모습들에서 평정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촛불의 사회화가 필요하다. 촛불 이후 시민운동의 전열이 정비돼야 한다. 그것이 소비자의 가치를 꺼내든, 환경주의의 호소가 되든, 반신자유주의의 노선이든 간에 촛불이 아닌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촛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표정과 징후들을 정리해서 사회적인 네트워크로 확대해야 한다. 그것이 정당이든 시민단체이든 말이다. 지금 우리는 모든 것을 처리하는 촛불 안주를 경계해야 한다.

미디어 리더십 변화는?

이번 시민기자포럼에서 촛불이 미디어 리더십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는 시각들이 있다. 틀리지 않는 진단이다. 전통매체는 (한때) 촛불에 백기를 들었고 촛불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적으로 정립될 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전통매체도 혁신이란 카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적으로, 문화적으로, 기자 스스로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전통매체가 상처 입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1인 미디어의 분발의 속도보다 빠르게 리더십을 만회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촛불의 과제는 영향력의 전환 그 자체가 아니라 한국 언론의 저널리즘에 깊이 다가서야 하는 부분이다.

뉴스 콘텐츠를 향한 지속적인 미디어 비평 운동이 제안돼야 한다. 이제 시작돼야 한다. 1인 미디어들이 해줄 수 있을 것인가?

전통매체는 어떻게?

그렇다면 전통매체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촛불시위를 거치면서 전통매체에 대한 뉴스 소비자의 거대한 거부감을 체험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단 촛불의 요구를 마지못해 수용하는 등 수세적인 소통으로 전환한 것은 종전의 전통매체의 태도에 비해서는 놀라운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 내용 즉, 보도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의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촛불의 본질보다는 폭력행사나, 건물훼손 등 일부의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이것은 또다른 불화와 긴장을 낳고 있다.

촛불의 참여자들과 거리감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 디지털 미디어 세계는 세 개의 전선이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통매체 뉴미디어(포털) 그리고 1인미디어들이다. 때로는 이들간에 협력도 유지되고 또한 갈등도 형성될 것이다.

누가 안전하고 훌륭한 공생의 모델을 만드느냐가 3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일단은 전통매체가 뉴미디어와, 또 뉴미디어와 1인미디어간의 연합이 형성될 것이다.

뉴미디어는 전통매체를 압도하면서 성장할 것이고 1인 미디어도 나름의 영역을 지킬 것이지만 전통매체는 협력의 대상을 잃고 허둥댈 것이다.

한편으로는 1인 미디어와의 공존 패러다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혁신하는 전통매체 뉴스룸과 종사자들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 문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풍경들 중 하나는 1인 미디어가 전통매체와 협업관계를 가지는 부분이다.

원대한 온라인 저널리즘의 길이 열릴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포털 '중립성' 이미 사라져

촛불이 켜진 2개월 동안 한국의 포털에 중요한 변화가 진행됐다. 시장 2위인 다음의 '아고라'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네이버는 주춤거렸다.

네이버는 해명글을 공지하는가 하면 뒤늦게 '촛불' 콘텐츠에 합류했다. 하지만 만연한 반네이버 정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용자들은 이미 네이버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는 평가까지 내리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서비스 개편을 통해 촛불을 돌파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가기구의 규제가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등에 따라 게시글에 대한 '임시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다음도 스스로 검열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 유통자를 내세우며 중립적 정책을 내세우는 포털의 기만은 끝이 없다.

네이버가 중대 사안들에 대해 엄격하게 움직였다는 것은 스스로 중립성이 없는 것에 다름없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뉴스 댓글 일원화를 한 부분이나 촛불과 관련된 뉴스편집을 지나치게 신중하게 처리한 점은 '중립성'이 아니라 '친권력'형이었다.

다음이 더 이상 이용자들의 움직임이 아니라 정부의 입김에 따라 정책과 관리를 바꿔가는 현상도 마찬가지다. 포털이 말하는 '중립성'은 철저한 상업적 이해에 다름아님이 드러나고 있다.

포털은 앞으로 더 강화된 규제조치들 앞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포털이 자의적인 편집의 패러다임을 벗고 완전한 이용자의 수중으로 작동된다면 국가의 규제가 발붙일 근거가 약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포털이 앞으로는 중립성을 외치고 안으로는 교묘한 치우침을 지속할 경우 국가의 규제와 동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이용자의 표현자유 침해와 공론장의 위축으로 전개될 것이다.

촛불의 참가자들이 포털의 철저한 배신을 통해 더욱 거대한 공론장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결국 우리는 촛불에서 새로운 세계를 향한 첫 걸음을 뗀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향후 몇 년 동안 현재의 촛불이 감당하고 있는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묶어야 할 것인가?

무엇보다 정치 무관심과 보수화의 거대한 물결이 촛불 이후를 예측하기 어렵게 한다. '칼라TV'에서부터 국회까지 전 부문에서 강력한 연대를 체결하지 못한다면 촛불의 경험과 교훈이 지금처럼 '격찬'과 '경외'의 대상이 되기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

사진 출처



 

촛불시위가 제기하는 문제와 해법

Online_journalism 2008.06.26 21:01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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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가 26일 오후 서울 인사동 관훈클럽 세미나실에서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3차 언론인권포럼을 개최했다.

'아프리카'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광고주 불매운동'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피력한 나는 플로어 방청객과 인터넷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적 질문을 듣게 됐다.

이날 토론자로서 이야기한 것을 정리하기에 앞서 그 부분을 해명하려는 것은 '본의'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광고주 불매운동이 의미있는 소비자 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전통매체를 향한 소비자 운동은 긴 싸움이다.

좀 더 항구적이고 체계적인 미디어 운동이 병행되거나 후속적으로 나와줘야 한다. 촛불시위가 그런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시각에서 보완 또는 변화의 화제를 꺼낸 것으로 이해해주시길 당부드린다.

[토론 요약]

촛불집회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 갈지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촛불집회에 대한 과도한 미화나 지나친 절하 모두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 과정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들은 종전의 규칙, 격식, 관행을 뛰어 넘고 있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과연 어떤 긍정적인 역할과 의미가 있는지 차분한 점검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론 현재 이 시점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우리가 의견을 일치시킬 수 있는 것은 있다.

예를 들면 스트리트저널리즘이 번성하게 된 것, 온라인 담화가 오프라인과 일치하고 있는 것, 조직적이고 전업적인 시민운동에서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시민운동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한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시위 그 자체에서 문화적인 코드, 계층의 특성을 읽게 됐다는 점에서 단지 정치적, 사회적 측면으로서만 기능했던 시위의 성격이 변화한 것도 지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촛불시위는 전통매체에 대한 1인 미디어 즉, 뉴스 소비자들의 만연한 불신과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밖에도 이번 촛불시위 과정에서는 개인이 떠 올랐다. 아날로그 시대(20세기)는 군중이 중요한 이슈였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담화의 발화점이 됐다.

그렇게 급부상한 개인의 실체는 멀티미디어 스킬, 인터넷 이용능력, 소통의 적극성 등으로 압축됐다. 특히 그 개인은 전통매체와 거리감을 갖는 단순한 관찰자로서가 아니라 현장의 기록자로서 전통매체와 대등한 경쟁을 이끌었다.

이들에 의해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은 비로소 일치가 됐다. 1인 미디어 세대가 주도한 촛불시위야말로 20세기가 곳곳에 금 그어 놓은 '경계'를 붕괴시켰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전통매체에게 주는 메시지는 강력했다고 본다.

우선 전통매체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 것은 과거보다 더 생생하다. 여론의제 설정력을 잠식당한 전통매체가 마지못해 촛불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수세적인 소통으로 전환한 것도 그 덕분이다.

그러나 뉴스룸과 기자들의 업무 내용 즉, 보도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의 재료로 전환되고 있지는 못하다.

전통매체 뉴스룸이 아직도 촛불을 일과적이고 단발적인 소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매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나 불신이 아니라 뉴스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소비자 운동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집중되고 있는 것은 광고주 불매운동이다. 직접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일부 매체들이 포털사이트나 광고주들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불매운동이 소비자 운동인지 아닌지, 기업의 영업행위를 방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법리적인 논란이 있다. 방통심의위원회의 최종 결정 보류도 그런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소비자 운동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광고주 대상의 운동의 목적이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먼저 광고주들도 홍보효과가 있는 매체를 선별해서 광고를 게재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어떤 사안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한 보도를 하는 매체라고 해서 네티즌이 그 매체에 광고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또 그러한 광고주 불매 운동으로 인해 특정 매체가 영업에 손해를 입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원래 이 운동이 시작된 원인인 보도 내용의 변화로 연결되느냐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더구나 광고주 불매운동의 결과는 전체 신문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촛불시위 참여자들이 지적하는대로 사실 관계를 제대로 전하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 사이에 이 운동의 여파로 분명한 우열이 발생하기보다는 전체가 공멸하는 기류가 조성되기까지 한다. 신문과 광고시장에 대한 냉정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개인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역진할 것이 확실시 되고, '혁신' 없는 올드미디어는 도태하게 돼 있다. 그 혁신 중에는 통합뉴스룸, 멀티미디어 생산 등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는 부분이다.

소통않는 매체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동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결국 전통매체도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블로거를 비롯한 인터넷 이용자들이 언론 즉 전통매체에 대해 가진 불신과 비판을 좀 더 슬기롭게 전개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촛불시위 전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매체에 대한 혐오, 비판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운동이 격화할 경우 자칫 전혀 본질과는 다른 갈등과 경쟁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 촛불시위는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불밝힘이었고, 그 불밝힘을 제대로 전하지 않는 언론에 대한 뜨거운 입김이었다.

촛불과 정부간의 줄다리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광고주 불매운동 같은 캠페인 보다는 다른 차원의 항구적인 미디어 운동이 조직화되길 기대해 본다.

예를 들면 전통매체가 발신하는 콘텐츠에 대해 더 집중된 비평과 반론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 광고주 불매운동 보다 뼛속 깊숙한 성찰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미 뉴스룸과 기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대체하고 나선 블로거들에게 경외감을 갖기 시작했다. 물론 전통매체는 20세기 번성기와는 다르게 여러가지 산업적인 측면에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뉴스룸 내부에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기자들간 감정적, 이성적으로 대립하기 시작했다. 기자들 스스로도 촛불시위를 통해 성찰적 체험을 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더 확산시키기 위해서도 블로거들의 콘텐츠 비평 운동이 요청된다. 모든 책임을 블로거들에게 맡기는 염치없는 제언이지만 그것이 권위적인 국내 뉴스룸과 기자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스트리트저널리즘(street journalism)' 시대의 미디어 운동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제도화, 시스템화하는 방법들을 찾는 사회적인 후속 작업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전통매체도 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촛불을 들게 된 데에는 전통미디어가 제대로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점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촛불집회는 전통매체 본연의 책임에 대해 돌아보게 한 점이 분명히 있다. 아직도 그 부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전통매체가 있다면 준엄한 심판과 퇴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덧글. 토론장에서 만난 열정적이고 순수한 블로거들의 노력과 헌신은 눈물겨운 것이었다. 반성한다. 책임을 느낀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사진출처 : 뉴시스
 
덧글. 27일 오전 일부 언론사에서 토론회 관련 뉴스를 전했다.

갈림길 선 1인 미디어…"촛불 이후엔?" <블로터닷넷>
'스트리트 저널리즘' 1인 미디어를 주목한다 <미디어스>
"'촛불중계' 1인미디어를 별도의 미디어영역 단위로" <아이뉴스>
"1인 미디어의 '반격'? '공존'관계 모색해야" <미디어오늘>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안병찬)는 26일 ‘촛불에 나타난 1인미디어의 발전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민경배 교수와 촛불집회 인터넷 생방송을 했던 '라쿤'이 발제를 맡는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해 발언할 내용들을 정리해 아래에 포스팅한다.

한편 언론인권센터는 이달 초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1인 미디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1인미디어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인미디어지킴이’ 블로그개설했다.

<26일 토론회 발표 요지>

두달여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1인 미디어의 지위 부상과 포털사이트의 여론 집약이라는 점에서 전통매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블로거가 각종 미디어 첨단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누비며 콘텐츠를 쏟아낸 것은 기자들을 대체한 것이나 다름없고, 국민여론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오던 종래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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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명성에 손상

이때문에 전통매체 뉴스룸은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불편함과 위기를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일단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영상 뉴스를 포함 멀티미디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온 신문사들은 조직의 새로운 설계, 기자들의 업무 내용 재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신문산업의 미래전략적 차원에서 다뤄져 온 것인 만큼 대체로 차분한 준비로 정리돼 왔다. 그러나 이번 촛불집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지식대중의 영향력이 입증되고, 그것이 전통매체의 대표격인 신문을 압도하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와 경쟁하는 시대

특히 블로그 등 1인 미디어가 '기자'를 대신하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제가 불과 몇 년만에 완전히 정착하고 전통매체와 대등하게 경쟁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나가는 트렌드라고 평가절하해왔다. 그리고 최근 1~2년 동안 전통매체는 인터넷 분야에 집중 투자해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시민기자제를 무력화시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1인 미디어는 전통매체에게 항구적인 압박감을 던지고 있다. 이들은 흩어져 있고 각자만의 채널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조직체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경쟁의 논리로 상대할 세력이 아니라 협업과 공존의 문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이미 많은 신문사들이 UCC를 강화하고 이용자들을 껴안으려는 시도들이 빈번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안 미디어로 나선 블로거들이 전통매체를 불신한다는 점은 원천적인 어려움을 던지고 있다.

근본적 신뢰의 문제는 외면

이 결과 블로고스피어나 카페 등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일어나고 있는 광고주 항의 캠페인은 신문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있다. 일부 신문기업들은 최근 한달 동안 부수가 격감하면서 광고수주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광고주들을 설득, 압박하는 한편, 인터넷 여론을 디지털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는 식으로 타개하고 있다.

즉, 뉴스룸도 1인 미디어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이들이 전통매체의 시장과 권위를 침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와 저널리즘의 수준, 신뢰의 제고에 대해 점검하기보다는 갈등적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사회적 영향력 확대에 대해서도 '통제'와 '압박'의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 포털의 힘을 키운 것은 언론사들이 뉴스를 무분별하게 제공한 전략의 실책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포털뉴스 편집이 중립적이지 못하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아고라'와 같은 토론게시판의 번성도 못마땅하다는 분위기다. 불명확한 정보와 독설의 온상이라면서 규제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포털 공론장은 공익의 문제

그러나 대부분의 유력 언론사가 포털에 장기 뉴스 공급계약을 맺고, 공동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신문사 콘텐츠의 디지털화도 위임하고 있는 등 대포털 종속관계는 심화하고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즉, 포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언론사의 경우 가능한한 포털의 위상을 끌어 올려 뉴스 소비와 연계된 광고모델을 도입하려는 오랜 숙원이 현실화하기 직전이다. 어떻게 하면 파트너십을 공고화할 수 있을지 물밑 논의가 한창이다.

한쪽으로는 포털의 영향력에 대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부과하자면서도 다른 쪽으로는 포털을 규제하는 것이어서 향후 포털규제가 언론사의 이익을 축소시키는 웃지 못할 일도 예상된다. 물론 포털의 과도한 영향력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적정한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공론장 기능을 훼손하거나 표현자유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흐를 경우에는 1인 미디어의 대언론 비판 물결이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포털이 여론을 사실 그대로 수렴하는 개방적 공간으로서 보여준 공공적 기능과 자율적 시스템은 건강했다. 예를 들면 사이버 게시판에서 좋은 글을 선택하고 부상하는 자정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인터넷, 블로그와 조화가 관건

참여정부 때까지만 하더라도 1인 미디어와 포털의 영향력은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판단됐다. 미디어 패러다임의 변화 과정에서 자연히 트렌드나 유행처럼 번지는 부분으로 간주된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이고 심층적인 논의는 부재한 반면, 일과적인 논란들이 조명됐다. ‘연예인X파일’이나 ‘포털뉴스의 선정성’ 부분도 심도있게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블로고스피어가 확대되고 지식대중의 인터넷 활용도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유비쿼터스 미디어 환경도 1인 미디어의 성장을 부채질했다. 시민기자제를 모태로 한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퇴조가 있었지만 이용자와 함께 호흡하면서 완전한 추락으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권위적 민주주의는 실종됐고 평등성이 구현되는 네트워크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확산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온라인 여론과 오프라인 여론 사이에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인터넷 여론이 가장 먼저 반정부의 반기를 든 것은 당연하게 보인다. 한층 지적으로 성숙하고 연대와 소통으로 집중된 지식대중이 새 정부의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소통을 받아들일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블로그들과 거리감을 두고 인터넷 문화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피력하고 있는 정부의 미래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이제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의 미래도 이들과의 조화로운 관계 설정이 버릴 수 없는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와의 협력 과제는?

전통매체 역시 블로그와의 협력 모델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선 더 많은 뉴스룸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소통 부서를 만들고 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지면 편집, 뉴스 공동 기획과 생산,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 등 다양한 이슈에서 블로고스피어의 장점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블로거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시해야 한다. 또 개방적인 서비스를 담보해야 한다. 자사의 논조를 고집하면서 이용자들을 선별하려는 태도를 계속하는 한 결코 생산적인 UCC는 나오기 어렵다. 그리고 보다 차별적인 비즈니스를 위해서도 자사 서비스의 개방성과 객관성은 확약해야 한다.

무엇보다 전통매체가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 시기만 지나면 끝날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보다는 이용자들의 미디어 식견을 존중하고 자사의 저널리즘에 대해 성찰적인 자세를 경주해야 한다.

1인 미디어의 효용성은 그런 인식변화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보장될 수 없다. 앞으로 이들과의 공생모델이 전통매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 시점이다.



1인 미디어, 패러다임 변화 주도

Online_journalism 2007.02.01 14:11 Posted by 수레바퀴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미디어 시장은 패러

다임 격변 중

[커버 · 1인 미디어]

현재 미디어 시장은 패러다임 격변의 물결 속에 있다. 아마추어리즘인 UCC에서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PCC(Professional Creative Contents)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동영상이나 블로거가 생산하는 콘텐츠와 광고를 결합하거나 매출 분배 등은 고전적 방식. 최근엔 전문 블로거들끼리 연합해 콘텐츠 신디케이션을 추진하기도 한다.(편집자 리드문)

‘나’의 세상, 블로그가 연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무엇일까? 아래의 방법을 따르면 된다.

일단 블로그(Blog)를 개설한다. 그리고 나서는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동영상을 만들어 블로그에 열심히 올리면 된다. 가리고 숨길 것은 없다. 솔직하고 과감하게, 때로는 과장되게 몸을 흔들어야 한다. 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두드러진 ‘나’만의 실력을 지루하지 않게 찍어 웹 사이트에 등록한다.

바야흐로 21세기는 그런 왕성한 콘텐츠 제작자들인, ‘나’의 천국이다. ‘나’는 또 올드 미디어의 관점에서는 ‘여러분(You)’의 시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You’를 꼽았다. 타임지는 오마이뉴스, 유튜브, 마이스페이스, 아마존, 워키피디아 등 세계적인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제작콘텐츠) 기반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You’를 소개했다.

‘You’가 단순히 세상을 바꾸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세상이 변화하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것이란 전망까지 하면서. 1인 미디어 시대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평가다. 1인 미디어는 과거 콘텐츠 소비자였던 이용자가 콘텐츠 생산자로서 역전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웅변한다.

1인 미디어는 UCC의 주인공인 ‘나’의 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20세기 매스미디어는 통속적이고 거대한 담론들을 다루면서 정작 콘텐츠를 소비하는 ‘나’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두가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쌍방향 플랫폼에서 ‘나’는 세계의 중심이다. 즉, 오늘날 미디어 산업은 ‘나’가 없이는 콘텐츠 수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이렇게 급성정한 1인 미디어 환경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미디어들이 단순히 홀로 머물지 않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거대한 여론매체가 됐기 때문이다.

제3의 물결로서의 동력

1인 미디어의 태동기는 1998년 전후, 인터넷 서비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때다. 포털사이트도 그 무렵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설했다. 여기에 2000년 2월 시민기자제를 내건 독립형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창간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여는 촉매제가 됐다.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오마이뉴스의 슬로건은 전통적인 뉴스 생산자에겐 혁명 같은 사건이었다.

특히 대안의 목소리를 시민기자의 이름을 빌려 쏟아낸 오마이뉴스는 전국의 ‘나’가 겪은 일상의 목소리를 뉴스로 내놓았다. 이 뉴스는 또 다른 ‘나’의 일상과도 접점을 형성했고 소통의 다리를 세웠다. 시민기자는 올드 미디어가 외면한 주제들을 부각시켰고, 솔직하고 역동적인 시각을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이렇게 번성의 기반을 닦기 시작한 시민기자의 시대는 인터넷신문의 황금기를 열었다. 오마이뉴스에 이어 프레시안, 데일리서프라이즈, 데일리안, 마이데일리 등 다양한 인터넷신문들이 쏟아졌다. 또 지역 인터넷신문 대부분은 풀뿌리 저널리즘에 기초해 지역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기자가 뉴스 생산의 중심축이 됐다.

이러한 인터넷신문의 급성장은 한국 사회의 지식대중 규모와 맞닿아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고학력층은 IT 인프라와 퍼스널 미디어 디바이스(Personal Media Device)의 활용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은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2004년 대통령 탄핵 등에서도 여론을 주도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 ‘나’의 의견을 생산하면서 상호 소통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와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정치 현안을 거치면서 이들은 ‘노사모’, ‘무적의 투표부대’ 등으로 결집했다. 이들은 기성 매체의 보도를 조롱하고 패러디 등으로 비판하면서 새로운 여론을 형성하고 사이버의 ‘주류’로 등극했다.

거대한 그물망, 소셜 네트워크의 성장

당시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미니홈피 싸이월드는 수년간 고공 행진을 이어갔으며, 네이버는 이용자들이 묻고 답하는 지식인 서비스가 정점을 향하고 있었다. 각 포털사이트는 이용자들의 콘텐츠를 커뮤니티로 묶고 활용하기 위해 블로그나 게시판, 까페 등을 연이어 개설했다.

‘싸이월드’의 경우 ‘나’의 일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개되는 한편, 같은 동질감을 갖는 사람들끼리 ‘일촌’으로 그루핑(grouping)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나’의 소식은 다른 ‘나’에게 쉽게 전해질 수 있는 지인 간 통로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들은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면서 한국적 1인 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개인 블로그들끼리 연결되는 이글루스, 티스토리 등 보다 개방적인 블로그 커뮤니티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블로그(www.allblog.net)는 지난 1월 20일 밤 강릉시 일원에서 발생한 지진 소식을 기성매체의 뉴스속보보다 더 빠르게 알렸다. 강원도 등 전국의 블로거들이 지진이 일어나자마자 속속 그 지역 정보를 올린 것이다.

‘pei’space’라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기상청에서 밤 9시 3분 발표가 있고, 지진 발생 15분이 지난 후에야 연합뉴스에서 송고한 기사가 인터넷에 떴다”면서, “그러나 지진이 난 지 5분도 안 된 밤 9시께 포털사이트엔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지진’이 올랐다”고 전했다. 이 지진소식 글은 다른 블로거들의 댓글과 트랙백으로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렇게 거대한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는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의 한 흐름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지인들 간의 네트워크, 인기 블로거 중심의 콘텐츠 네트워크 형성 등으로 분화해가고 있다. 1인 미디어들이 모인 소셜 네트워크의 힘이 강력해지면서 원하는 주제와 이슈로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태그(tag), RSS 등 기능적 요소들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참여와 공유…'웹 2.0'신형엔진

이용자들이 스스로 참여해서 콘텐츠를 원활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스스로 콘텐츠의 이용과 유통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웹 2.0(Web2.0)의 환경이 1인 미디어 시대를 가속화하는 신형 엔진이 되고 있다. 웹 2.0은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유통 및 공유 시스템 확장으로 이어진다. 이는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 와이브로(wibro) 등 이동성이 증대한 단말기의 보급과도 무관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하고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는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의 쌍방향(Interactive) 특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1인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결합은 참여형 서비스를 늘리면서 프로그램에서 시청자·청취자들의 참여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2003년 MBC 드라마 ‘다모’는 이용자들이 제작한 ‘인터넷신문’, ‘다모 폐인’ 등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러한 1인 미디어들의 활성화는 매스미디어와 이용자가 협력하는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 서비스와 콘텐츠를 개방하는 것은 물론이고 분산의 틀도 제공하고 있다. 마음대로 콘텐츠를 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업에게도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의 미래 전략은 콘텐츠의 공유와 참여를 내걸었다.

또 국내 지상파 방송사 인터넷 서비스업체 SBSi(www.sbsi.co.kr)는 지난해부터 ‘NeTV’를 통해 방송 콘텐츠를 UCC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콘텐츠 소비자에서 참여하는 소비자(Prosumer), 창조하는 소비자(Cresumer)로의 변화에 대응하려는 기존 미디어의 대응은 아예 맞춤형 UCC로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옮아가고 있다.

맞춤 UCC에서 PCC로 확대

이에 따라 UCC에서 PCC(Professional Creative Contents)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PCC는 1인 미디어의 아마추어리즘을 넘어 보다 전문적인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시도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2월부터 ‘민기자닷컴’의 MLB 콘텐츠를 뉴스 채널 스포츠 섹션에 선보였다. ‘민기자닷컴’은 스포츠조선 출신 민훈기 기자가 1인 미디어로 선보인 전문 뉴스다.

이에 앞서 미디어다음은 2005년 11월 ‘블로거 기자단’을 오픈했다. ‘블로거 기자단’은 좋은 콘텐츠를 올린 블로그 이용자에게 보상제도를 시행하는 한편, 뉴스 페이지에 별도로 서비스하는 등 우수한 콘텐츠 확보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또 각 포털사이트는 2006 독일 월드컵 때 현지에 블로거를 파견, 콘텐츠 생산의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미디어다음은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 소식을 전할 블로거들을 모집하면서 일종의 맞춤 콘텐츠를 생성하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블로거들의 활동은 결국 마구잡이 펌질 위주의 콘텐츠를 줄이는 한편, 전문성을 갖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았다. 언론사들도 블로거들의 콘텐츠를 지면과 웹 사이트에 비중 있게 다루는 전략을 폈다.

이는 1인 미디어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실험으로 보인다.

현재 포털사이트 내 블로그 등 UCC 관련 섹션의 비중은 급격히 늘고 있는데, 주요 포털사이트의 전체 페이지뷰에서 UCC 페이지뷰 비중도 50%대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블로거가 마음먹은 대로 디자인도 꾸밀 수 있는 차세대 블로그 서비스도 오픈됐다.

 

 

특히 1인 미디어가 다루는 콘텐츠가 멀티미디어형으로 전환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판도라TV(www.pandora.tv)는 개인이 올린 동영상에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수익 분배를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북쇼핑몰 알라딘(alladin)은 책, 음반에 대한 블로그 리뷰를 공유, 여기서 구매가 발생할 경우 해당 이용자와 수익쉐어를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는 ‘애드클릭스’라는 툴에 의해 블로그 등에 관련 광고를 노출, 효과가 기준에 충족할 경우 제작자와 수익쉐어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블로거가 생산하는 콘텐츠와 광고를 결합하거나 매출 분배 등은 고전적인 방식이다. 최근에는 전문 블로거들끼리 연합, 콘텐츠 신디케이션을 추진하는 경우도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UCC 비즈니스 모델은 저작권이 최대 걸림돌이다. 한국저작권보호협회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UCC 전문 포털사이트의 UCC 83% 이상이 저작권 침해물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부정 광고 등 광고효과를 조작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선정적인 콘텐츠 유통의 온상이 되거나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도 높다.

경희사이버대 민경배 교수는 “블로그 등 UCC가 정착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정보 소비자 대상의 교육이나 캠페인에서 정보 생산자 양성으로 초점이 변화해야 한다”면서, “정보 관리자 및 수집자도 비즈니스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위한 열린 토양을 가꾸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방’과 ‘공유’, ‘참여’와 ‘분산’ 등의 가치는 이젠 돌이킬 수 없는 1인 미디어 시대의 ‘나’와 ‘우리’의 얼굴이다. 정갈하고 단아한 얼굴을 마주하려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출처 : 주간한국 200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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