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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9.12 방송과 고정관념

집단패널과 主진행자의 역할

TV 2009.02.20 13:4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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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형식이 자유로워지면서 확실히 달라진 게 있다. 바로 ‘패널’이라는 역할이다. 프로그램에 보조 역할을 했던 이들은 버라이어티 형식이 유행하자 주 진행자 못지않은 상당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또 패널로 출연하는 사람들도 매우 다채로워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러면서 프로그램의 주 진행자의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 패널들이 늘어나면서 그룹진행형식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재치 있게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필수가 된 것. 다양한 사람들(가수, 연기자, 모델 등)이 패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장점도 많지만 여러 가지 폐단-진행에 적합하지 않은 언어사용, 프로그램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 및 인원구성 등-이 생겨난 것도 사실. <TV 문화창조>에서는 프로그램에서 패널의 참 역할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서 달라진 진행자의 역할, 그리고 올바른 패널, 진행자의 태도와 자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Q. 집단패널형태가 생겨난 때는 언제부터이고, 그 계기는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별도의 게스트가 나오면서 패널이 늘어나기 시작한 때를 언제로 볼 수 있을지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A. 1980년대 후반부터 말 잘하는 진행자가 나오는 토크쇼 프로그램이 등장했는데요. <자니윤쇼>, <서세원쇼>, MBC <주병진쇼>도 그무렵이었지요. 진행자 뿐만 아니라 말 잘하는 게스트들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이 무렵 <일요일일요일밤에>도 메인 MC와 1~2인의 보조 진행자 나아가 고정 패널을 두고 진행됐고요. 이들이 1990년대 초반까지 심야 시간대 토크쇼를 주름잡았고요.

또 1980~1990년대 후반 주부대상의 아침 정보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면서 감초같은 패널을 두는 포맷이 많았습니다. 

그 이후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요 1999년에 등장한 <전파견문록>의 경우는 어린이들과 함께 여러 명의 고정, 비고정패널이 참여해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의 MBC <일요일일요일밤-세바퀴>,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처럼 게스트를 많이 늘려 토크 배틀(토크 박스)도 하고, 패널간 노래, 춤, 퀴즈, 게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Q. 패널의 역할변화에 대해서 순차적으로 설명해 주세요.(보조 역할에서 메인 진행 못지않은 비중으로까지의 변화) 

A. 패널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시사 교양 프로그램에서 연예오락 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까지 넘나들고 있어 각 특성에 따라 패널의 역할도 조금씩은 다르거든요.  

예를 들면 순발력과 방송감각도 필요하고요. 신선한 유머감각과 애드립도 패널이 갖춰야 할 요소입니다. 대본에 의존하지 않는 풍부한 언어 구사력도 중요하죠. 토크쇼에서는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어야 하고 전세대가 보는 예능프로그램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안정감도 있어야 합니다.  

이들 패널은 초기엔 토크쇼나 정보프로그램에선 메인 엠씨를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끊기거나 가라앉을 때 띄워주는 윤활유 역할을 한거지요.  

그러다가 한꼭지씩 아예 맡아서 진행도 하는 보조 진행자 역할도 했죠. <TV특종 놀라운세상>, <찾아라 맛있는TV>, <신비한TV서프라이즈> 등처럼 말이죠.  

그 이후엔 프로그램의 생명을 책임질 정도로 메인MC와 경계가 따로 없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지피지기>,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명랑히어로>를 보면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Q. 패널이 늘어난 것에 대한 장점은 무엇일까요?  

A. 집단패널은 다수의 출연자가 나와서 프로그램의 활력을 증가시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출연하다보니 다양한 이야기나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대스타의 그늘에 가려 두드러지지 못했던 2인자, 3인자이거나 거부감을 주던 비호감 예능인들도 새롭게 조명받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들이 대화, 놀이 등을 통해 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기도 하고요. 외모가 좋은 사람들보다 캐릭터가 강한 패널들이 주는 카타르시스도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집단패널제의 단점은? 

A. 일단 패널이 늘게되면 전반적으로 프로그램이 산만해집니다. 여기서 튀어 보려는 돌출행동도 나옵니다. 막말이나 비방이 쏟아지는 것도 그런 이윱니다.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없게 되는거지요. 주제나 기획의도가 흐트려지는 거지요. 또 이러다보면 개성없는 패널은 화면에 나오지 못하고 자리만 채우기도 합니다. 환성이나 웃기만 하는 방청객 정도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관련 주제와 상관없는 패널이 사담과 신변잡기를 일삼으면서 프로그램 내용과 성격의 수준을 떨어뜨립니다. 굳이 집단패널을 두지 않아도 되는데 채택하기도 하는 등 남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말 잘하고 재치가 있는 패널이 한정돼 있다보니 비슷비슷한 방송 포맷이 양산되면서 특색없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된다는 비판도 듣습니다. 같은 기획사 사람들이 최근에 출연한 영화나 출시한 음반을 홍보하기 위해 불필요하게 등장하기도 하고요. 제작진은 일부러 키워준다는 지적도 사고 있습니다.  

Q. 패널이 늘어나면서 메인진행자의 역할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A. 메인 진행자 즉, 엠씨는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회자로 1980~1990년대 프로그램에서는 정해진 대본에 따라 다음 순서를 소개하거나 짜여진 진행을 도맡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늘어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부터 예능적 요소도 일정하게 필요해졌습니다. 패널이나 게스트를 이끌 수 있는 능력, 중재 역할, 몸을 아끼지 않는 분투 등이 요구됩니다.  

2000년 이후 활성화하기 시작한 집단엠씨 체제에서는 스튜디오 내에서도 패널, 게스트들과 위치나 역할에 경계가 없어졌습니다. 

따라서 순발력도 요구받고 있습니다. 특히 캐릭터가 강한 패널이 나오면 산만해질 수 있으므로 적절히 개입하고 제어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MC간 조화도 필요해 함께 진행하는 세트 진행 방식도 나타납니다.  

이들은 잘 적응된 방송 진행 경험으로 기본적인 오락성을 채워줘 제작진의 깊은 신뢰를 받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진행자간 호흡도 필요하게 됩니다. 

Q. 집단패널과 관련해서 생겨난 문제점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집단패널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맞는가 고민해야 합니다. 단순히 트렌드라고 해서 무조건 도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집단패널이 필요하다면 말 잘하고 재치가 넘치는 패널로 구성하기보다는 자질과 역할을 치밀하게 검토해 프로그램 성격에 부합하게 정해야 할 것입니다.  

즉, 눈길 끌기용 패널보다는 목적과 내용에 맞는 출연자들로 구성해야 합니다.  

특히 제작진들은 몇몇 스타 패널에 의존하기보다는 새로운 오락프로그램 포맷 개발이나 프로그램 내용을 발굴하기 위한 실험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과정이 곧 시청자들을 위하는 것이고 전문성을 갖는 패널 본연의 자세로 되돌리는 일일 것입니다. 

Q. 메인 진행자는 앞으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이끌어가야 할까요?  

A. 집단패널은 웃음 같은 오락적 요소는 물론이고 전문적인 소재나 정보를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역할을 합니다.  

메인 진행자는 이들을 통해 적재적소에 재미와 정보를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즉, 어떤 때는 웃음을 자아내고 또 어떤 때는 프로그램의 목적, 기획의도가 배어날 수 있도록 진지한 질문으로 정리하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때그때 임기응변적인 재치도 필요하겠지만 프로그램 전체를 전반적으로 짚을 수 있는 냉철한 자세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합니다.  

Q. 이 시대 ‘패널’과 ‘메인진행자’가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일까요? 

A. 패널은 메인 진행자를 도와 프로그램의 목적과 기획의도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 메인 진행자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필요한 전문 정보와 소재를 갖고 임해야 할 것입니다.  

패널간의 조화도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메인 진행자는 집단 패널 시스템에서 격의없는 소통을 이끄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규칙을 지키고 정도를 가는 것이 좋습니다. 감정적으로 흐를 때는 다시 조율하는 역할도 필요합니다. 집단 패널 개개인의 특성과 정보를 잘 파악하고, 프로그램 흐름과 일치시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 집단패널에 기반한 주요 프로그램

전파견문록 1999 - 출연한 패널들은 어린이들을 도와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보조 진행자의 역할

TV특종 놀라운 세상 2000 - 출연한 패널들은 꼭지들을 품평하는 MC지원 역할

찾아라, 맛있는 TV 2001 - 음식소개하고 MC를 보완하고 재미를 주는 역할

신비한TV서프라이즈 2002 - 코너 소개하고 평가, MC지원

목표달성, 강호동의 천생연분 2002 - 패널들이 주도하는 솔루션 게임, 패널들에 의해 프로그램의 재미가 좌우, 설정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2004 - 패널들의 토크배틀

질풍노도 라이벌 2004 - 편갈라서 하는 게임

해피타임 2005

일요스타워즈 2005 - 패널들이 벌이는 게임/조기종영

불만제로 2006 -교양프로그램 등장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2006, 무릎팍도사 -

도전 예의지왕 2007

환상의 짝꿍 2007

지피지기 2007

이경규의복불복쇼 2008

브레인배틀 2008

명랑히어로 2008 

출처 : 2월20일, MBC <TV속의TV>, TV문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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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고정관념

TV 2008.09.12 20:4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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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이모저모를 화면에 담아 전하는 TV. 우리는 드라마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모습, 우리네 사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의 고정관념을 그대로 비춘다거나 혹은 프로그램 속에 고정관념을 부추길 수 있는 표현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과거에 비해 사회 고정관념을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거나 변화시킨 바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앞으로 TV가 변화 된 사회에 맞게, 달라진 의식에 맞게 보여주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Q.드라마에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부추기게 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A. 대표적인 것이 성역할인데요. 최근에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것이 좀 지나쳐서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것을 여성으로,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것을 남성으로 만든느 등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지배적입니다. 남녀 주인공이 하나같이 예쁘고 멋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요. 의사, 변호사 등 우리 시대의 잘 나가는 직업은 모두 부자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꽤 있을텐데 말입니다. 또 가족 및 인간관계의 갈등은 전부 애정관계, 금전관계, 미혼모 등 진부한 설정속에서 나오는데요 아주 소소한 문제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종영됐던 <달콤한 인생>의 경우 남편은 직업적으로 바쁜 금융업계 종사자로 그려졌는데, 금융업계 종사자는 내부적으로 암투가 치열하게 묘사되면서 잘못된 직업관을 주었습니다. <9회말2아웃>에서 전업작가로 분한 여주인공의 성격도 자유분방하고 억척스럽게 그려졌는데요. 전업작가라는 직업에 대해 고정관념을 주기에 충분했죠. <천하일색 박정금>은 여형사로 분한 주인공의 억척스런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무신경하기까지한 남자 형사류의 의상에다 화장기없는 모습들도 현장감을 살리려고 지나치게 정형화했다고 보여지고요. 또 표독한 계모상도 진부했습니다.

<내이름은 김삼순> 역시 주인공이 망가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는데요. 이 로맨스를 구체화하는 것이 부유층 자제와의 연애감정이었죠. 한국 드라마에선 부자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가족관계나 채무관계, 사랑 등 갈등관계의 정점에 있지요. 이런것들이 한마디로 고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괴로울 땐 술을 마시고, 집을 뛰쳐 나간다거나 차를 과격하게 모는 따위의 모습도 고정관념의 하나입니다.

예컨대 전문직업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나타난 전문직업인 묘사는 고정관념적 이미지를 반영하면서도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드라마에서는 좋은 이미지를 더욱 더 좋은 방향으로 묘사하는 식이지요. 이런 경우 드라마는 고정관념을 강화하여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결국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Q.드라마 외 프로그램(오락프로그램 등)에서 부추겼던 예가 있다면?

A. 격식이 파괴되고 있는 오락 예능 프로그램에서 '외모'를 가지고 입씨름하는 경우가 잦은데요. 이럴 경우 이른바 얼짱은 예우하고 그 반대는 모멸감을 주는 차별이 존재하는데요. 훈남, 미녀스타, 꽃미남 등 외모 중심적인 대화를 통해 외모와 능력이 비례하는 것처럼 표현해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고 있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몸매자랑을 시키면서 대단한 사람으로 추켜세우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비하하는 경우가 빈번하지요. 그것이 인격이나 성품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지요.

MBC <일요일일요일밤에> '우리 결혼했어요'는 "여성은 수동적 소극적, 남성은 능동적 적극적으로 역할을 한정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남성은 믿음직하고 결혼생활을 주도해야 하는 것으로 설정돼 있는데 이는 내조형 아내의 고정화로 바뀐 결혼생활 세태와도 맞지 않습니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지역출신과 출연자의 정형화 예를 들면 "충청도 사람은 말을 느리게 한다"거나 "경상도 사람은 말수가 없다" 등의 것도 고정관념을 조장해왔습니다. MBC '명랑히어로'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한정하는 발언들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Q.최근 방송에서 보여 지는 모습들이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점(탈피/개선)이 있다면?

A. 가장 변한 것이 가정 내 성역할입니다. 가장인 남편이 집에서 살림을 하고 내조를 하던 부인이 바깥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거나 억척스럽게 사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또 비서직이나 단순 업무만 하던 여성의 직업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가질 뿐 아니라 형사 등 남성이 하는 직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예능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남성이 주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더 많은 말을 하고 주체가 되기도 합니다. 뉴스 등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단순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인 진행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방송에서 이 같은 차별적인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A. 제작진이 참신한 발상의 전환보다는 고정관념에 의존해서 방송하는 것이 위험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뿌리 깊은 사회적인, 전통적인 잣대를 내용에 담아내는 것이, 그렇지 않은 새로운 것을 돋보이게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정적인 것이지요.

여성은 살림만 하고, 멋진 남자가 훌륭하다 따위의 관점을 강조하는 것이 외모에 비해 결격사유가 많은 사람들을 소개하는 것에 비해 훨씬 인기를 끌 여지가 있거든요. 재력가와 결혼하는 미모의 여자 같은 구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환상과 욕망을 대리 충족시키면서 폭넓은 시청률을 끌수 있는 소재거든요.

즉, 가장 흔한 것으로 뻔한 이야기만 다루거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우려먹은 것들을 답습하는 것이 손쉽거든요. 흥미위주의 뻔한 구성을 다루면 시청률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Q.방송에서 고정관념, 편견을 부추기는 내용이 방송됐을 때 악영향?

A. 흡연이 멋지다는 착각도 줄 수 있고요, 주인공이 휘두르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도 있습니다. 또 만연한 동거나 스킨십이 남녀관계에서 어떤 근거나 계기없이 우발적으로 도입될 경우 성에 대한 나쁜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TV가 비쳐주는 대학생은 모두 노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누구나 재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신데렐라 증후군을 주기도 하고요. 성공한 남자는 불륜을 저지른다는 TV속 등식은 부부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TV속 고정관념, 편견은 사람간의 진실한 관계로 진전되기 이전에 거대한 장벽을 둘러치는 부정적 결과를 낳기도 하고요. 조직 및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는 잘못된 인식을 저변에 생성시키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Q.반대로 고정관념, 편견을 탈피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을 때 긍정성?

A.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면 세대통합이 이뤄집니다. 퀴즈프로그램도 대학생, 고등학생 젊은 층만 참여하는 것으로 해석됐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 포맷이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퀴즈라는 형식을 매개로 세대통합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여자는 살림만 한다가 아니라 여자도 적극성을 갖고 사회생활을 한다는 성역할의 변화가 우리 사회의 많은 여성 전문직 종사자를 낳는데 일조했고 직장내 성차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기도 했습니다.

즉, 한 사회의 편견, 고정관념을 극복한 프로그램 포맷이나 내용이 지속적으로 방영되면 우리 사회의 지적, 도덕적 수준을 끌어 올리고 사회적 다양성을 확대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Q. 방송에서는 사회적으로 만연되어 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 같은 것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러기 위해서 방송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A. 제작 프로그램에 가급적 성차별적 편견이 불식되도록 새로운 성역할에 대한 발굴, 성차별, 지역차별 등에 대한 올바른 이해, 사랑과 성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 등을 포함해야 합니다. 또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시사교양프로그램 등에서 사회에 만연된 고정관념, 편견이 틀에 박힌 불변하는 것들이 아니라 서서히 그리고 변하면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장치로 밝혀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여주인공은 무엇이 문제일까요?, 또는 이 시부모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등 고정적인 도식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소통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시청자들로 하여금 TV가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참여해서 새로운 가치와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방송 제작진이 철저히 객관성과 다양성을 견지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사회계층 즉 성별, 연령, 직업, 종교, 신념, 계층, 지역 등을 고려한 객관적인 접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전통적 관습이나 편견에 얽매이기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이와 같은 전제조건을 갖고 과장되고 선정적인 장치나 대화를 고수하며 이분법적인 구도에 의존하기보다는 냉정한 잣대를 써야할 것입니다.

또 과거 느낌표처럼 발상의 전환을 기획단계에서부터 하면서 공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문제, 책, 문화재 따의의 공익적 주제를 오락성을 가미하면서 오락프로그램의 전형을 부순 것은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제작진이 소명의식을 갖고 작업할 수 있도록 방송사가 단기적인 결과에 매몰되지 않는 여건 마련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TV 종사자들에 대한 미디어 교육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의 선택성에 대한 이해, 제작자들에 대해 그들이 성고정관념적 편견을 가지거나 성차별적인 사람일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이해를 위한 미디어 교육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출처 :MBC-TV <TV속의 TV>, TV문화창조 9월12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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