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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커뮤니티, 저널리즘 과정과 연계돼야

Online_journalism 2011.07.26 22:5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페이스북에 개설된 기자를 위한 페이지. 뉴스룸과 기자가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뉴스를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 편집자이자 설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rianna Huffington)은 온라인저널리즘 환경과 관련 지난 해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자기표현은 새로운 오락이다. 사람들은 정보 소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정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는 알고 있는 것, 경험하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전통 뉴스 미디어 기업들은 이러한 독자를 끌어 들여 뉴스룸, 기자의 저널리즘 행위와 연결하려고 한다. 독자와 함께 활동하는 근거로 커뮤니티를 내세우고 있어 '커뮤니티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뉴스룸이 독자와 함께 저널리즘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링크를 다는 모든 행위들이 지속성, 자발성을 띠는 게 관건이다. 뉴스룸이 일방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스룸은 독자가 모이지 않고 조회수나 게시글이 적다면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대체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는 독자와 친근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독자의 요구나 지적을 수용해야 한다. 뉴스룸과 독자간 피드백은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뉴스룸 간부들은 독자의 제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순간 뉴스룸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독자의 뜨거운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뉴스룸과 기자의 합리적인 관점(point of view)이다. 원론적이긴 해도 풍부한 정보와 객관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것은 뉴스룸의 의무와 책임이다. 독자의 제보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칼럼이나 기사를 제공해 본 경험이 있는 기자라면 독자의 반응에 놀랐을 것이다. 기자와 뉴스룸의 이러한 조치는 종종 새로운 독자도 창출한다.

그러나 뉴스-콘텐츠가 커뮤니티를 완성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독자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사람, 의견 또는 영감을 불어 넣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토리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개방적인 커뮤니티가 구축돼야 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언론사 커뮤니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커뮤니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초대(follow, like)가 뒤따라야 한다.

뉴스룸의 커뮤니티 기획은 어떻게?

첫째, 커뮤니티를 전담할 사람을 정해야 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유명한 기자가 적임자다. 그에 대한 독자 평판에 주목하라. 그리고 기자를 보완할 역량 있는 엔지니어들로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검색 전문가도 필요하다.

둘째, 커뮤니티에서 활약할 독자를 찾아야 한다. 독자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에 산재한 상태다. 20~50여명의 독자를 초대하라. 이들 독자는 뉴스룸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룸의 최고 간부가 독자 초대에 직접 나설 수도 있다.

셋째, 독자를 확보할 때까지는 뉴스룸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커뮤니티 구축이나 독자에 대한 애정을 지면이나 웹 사이트로 제시하라. 가급적이면 거창한 경품을 내거는 것만으로 그치지 말라. 예를 들면 편집국 간부진이 독자들과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하라.

넷째 독자가 모이면 뉴스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전해야 한다. 커뮤니티의 목적은 무엇이며 참여하는 독자는 어떤 혜택을 받는지를 소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앞으로 1개월내, 최소 6개월내에 일어날 일들까지. 단, 향후 저널리즘의 변화에 대해 특별히 설명하라.

다섯째,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규칙은 엄격해야 한다. 의견, 제안, 비판, 추천은 어떤 절차와 과정에 의해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것의 처리과정-수용은 누가 어떻게 하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언론사 커뮤니티는 권위와 신뢰가 중요하다.

여섯째, 독자 커뮤니티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뉴스 섹션처럼 만들 필요는 없을까? '논쟁(Hot Debate)'을 오피니언 섹션에 고정시키는 형식처럼. 그리고 그 논쟁 이후에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피드백한 스토리를 제공하라. 너무 긴 시간은 끌어서는 안된다. 커뮤니티가 안정화할수록 피드백 시간은 짧게 될 것이다.

일곱째,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결하라. 언론사 웹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들어오듯 하라.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다.

여덟째, 독자가 활동하는 내용을 데이터화하라. 댓글 수, 의견 개진 수, 추천 수 따위를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공표하라. 그리고 그러한 데이터가 뉴스룸 혹은 기자와 독자간에 어떤 긴장관계, 협력관계를 만들었는지를 기록하라.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스타가 등장해야 한다. 그는 기자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독자가 주목할 수 있는 이벤트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독자가 커뮤니티에 참여할수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배지나 할인 쿠폰도 좋다. 독자가 커뮤니티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보상을 하는지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뉴스룸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커뮤니티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독자 연락처-이메일,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만나야 한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논설위원이나 편집국장이 독자와 만나는 것을 추진해보라. 때로는 격론이 오고갈지 모른다. 뉴스룸과 기자를 둘러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네트워크로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뉴스룸 그 스스로가 독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못지 않게 기자도 유명인이 돼야 한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학생들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뉴스 미디어 기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오늘날 언론사 뉴스룸이 운영하는 독자 커뮤니티는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카테고리별로 서비스하는 영역이 아니라 저널리즘에 직접 반영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문사, 방송사가 운영하는 제보 사이트 또는 UGC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동네 별로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소극적인 상태다. 기자 블로그를 운영 중이지만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빈도는 적다. 최근에 '제보 사이트'까지 만든 경우는 있지만 투명성은 낮다. 다만 개별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의 독자와 함께 이슈를 제공하는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뉴스룸 차원에서 독자와 협력적인 관계망을 구축하고 뉴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웹 서비스 10년을 넘긴 국내 언론사 뉴스룸이 열성적인 독자(zealous Audience) 커뮤니티 기반과는 거리가 멀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에서 주목받는 경우를 빼면 뉴스룸은 커뮤니티와 담을 쌓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뉴스룸에 커뮤니티 전략 자체가 없고,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기자가 없어서다. 결국 커뮤니티 테크놀러지(community technologies)도 뺏기고 있다. 이러다 보면 소셜TV, 소셜신문(Social Newspaper)도 구호만 요란하고 그저 그런 콘텐츠(news & information) 뿐이지 정작 주인공인 독자(Audience)를 보유하기 어렵게 된다.

표현 욕구가 있는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저널리즘의 미래가 열린다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독자의 스토리가 플랫폼에 차고 넘쳐나는 시대,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과 함께 하는 전략이 언론사 생존비법의 핵심이다. 독자의 스토리가 뉴스룸에서 꽃 필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획기적으로 재조정할 때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61)등록된 글입니다.




소셜저널리즘 시대, 뉴스룸의 과제

Online_journalism 2011.07.01 15:5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기자와 독자들이 진정한 동반자가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교양과 인간미를 갖춘 기자, 소셜의 주인공들인 독자들을 파트너로 우대할 때, 뉴스룸은 새로운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 포스트는 지난달 30일 한
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가 개최한 <네트워크저널리즘 시대의 소셜미디어의 활용과 전망>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저널리즘 특히 뉴스 생산 영역에 관련된 직접적 변화를 꼽으라면 첫째, 인터넷 이후 독자와 시장을 고려하는 문화의 형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유감스럽게도 퀄리티 저널리즘이 아닌 옐로우 저널리즘에 매달렸고 그것은 지금도 지속·심화하고 있다.

둘째, 소셜과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은 뉴스의 접근성과 편의성 못지 않게 대량생산이 아닌 주문생산 필요성을 제기한다. 대표적으로 하이퍼로컬저널리즘을 들 수 있는데 한국언론은 콘텐츠에 주목하는 것보다 생존의 문제에 천착하고 있다.

셋째, 소셜 플랫폼은 독자의 저널리즘 평판을 내재하는데 한국 민주주의와 언론의 상호 관계를 고려할 때 1980년대 민주화 이후 다시 한번 주류 저널리즘에 대한 자기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즉, 한국언론이 도입 또는 적용하고 있는 소셜저널리즘은 앞의 세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된다.

이같은 전제에서 주류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소셜저널리즘을 둘러싼 대표적인 쟁점 또는 문제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소셜저널리즘과 뉴스의 관계이다.

소셜은 뉴스 유통에 대한 권력이 독자의 수중으로 넘어간 플랫폼이다. 소셜에서는 뉴스 생명력이 연장된다. 과거의 뉴스는 한번 생산되면 24~48시간만에 영향력을 마감한다. 그러나 소셜의 뉴스는 마음 먹으면 언제든 다시 힘을 얻는다.

그리고 독자의 상호 평가 다시 말해 평판을 통해 뉴스는 수정, 정정된다. 언론사의 수용 여부를 떠나 소셜에서 뉴스 팩트가 바로잡힌다.

이를 통해 뉴스의 가치가 재정의된다. 속보와 특종이 주도한 저널리즘은 지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속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확성, 신뢰성, 객관성 못지 않게 감동, 교감을 일으킨 뉴스가 힘을 얻는다. 언론사 브랜드에 의해서가 아니라 누가 언급하고 얼마나 많이 유통됐는가, 즉 소셜의 반향이 결정적인 것이 되고 있다.

둘째, 소셜저널리즘과 기자의 관계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들은 단순한 관찰자 역할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기자상을 보여 준다. 생산자나 관찰자가 아니라 소통자(communicator)와 참여자(participant)로 진화하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종사하는) 매체, (스스로 또는 동료) 기자, (주로 자사의) 뉴스를 옹호하고 확산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 이것은 기자들이 (비공식적으로도) 업무로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다.

소셜은 누구도 숨어 있는 것이 아니라 투명해질 것을 요구받는다. 이력이 무엇이고 취미가 무엇인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등등 그런 사람들이 더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도대체 그 기자는 누구인가, 어떤 생각을 하는 기자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종종 기자와 매체간, 기자와 기자간, 매체와 매체간 갈등이 일어난다. 사회참여 더 나아가 정치활동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기자 정체성이 논란거리가 된 것이다.

이런 기자와 독자가 소통할수록 저널리즘 과정은 더욱 개방적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 속보나 기획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이고 광범위한 저널리즘 협력에 대한 논의 또는 실제로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 뉴스 생산 방향 이를테면 관점까지 (기자들은) 자극받고 있다.

셋째, 소셜저널리즘과 뉴스룸 또는 뉴스룸의 관행 및 문화와의 관계이다.

소셜은 많은 사람들의 뉴스 소비를 장려한다. 어떻게 리트윗됐는지, 추천(like, 1+)받았는지, 또 그것이 누구에 의해 재활용되고 인용됐는지(파워 블로거의 포스트에 하이퍼링크로)가 측정이 가능하다. 뉴스의 상품성에 대한 재해석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뉴스는 적극적으로 재생산, 재배치(편집)된다. 소셜은 독자들이 원하는(또는 원한다면) 어떤 사안에 대해 속보는 물론이고 새로운 방향을 담은 뉴스 생산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된다. 완성품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재탄생하는 곳이 바로 소셜 플랫폼이다.

뉴스룸 역시 기민하게 변하지 않을 수 없다. 소셜 대응 조직이나 전담자(소셜 에디터, 소셜 코디네이터 등)를 신설, 배치한다. 이미 3~4년 전부터 국내외 언론사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앞다퉈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렇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소셜네트워크와 그 참여자인 독자들이 늘고 있는데 주류 저널리즘은 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가?

첫째, 소셜네트워크 소통의 성격에 대해 적지 않은 오해가 있다.

지금까지 언론사는 트래픽 중심주의에 빠져 있다. 하지만 소셜은 트래픽을 몰고 오는 것만이 아니라 혹은 트래픽보다는 더 중요한 가치를 준다. 뉴스에서 읽히는 진정성 심지어 기자의 성실성, 교양, 감성 더 나아가 언론사의 (젊은, 실험적인) 감각(이미지, 타입)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는 취재 현장에서 또는 (독자가 관심을 갖는) 사안에 대해 기자가 보여주는 에피소드들, 소통의 양식들에 주목한다. 적어도 소셜에서는 몇 번 클릭했느냐를 위한 소통에 몰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는 저널리스트이기 이전에 휴머니스트다. 박 기자는 세미나에서 인터뷰 중에 인터뷰이를 꼬옥 안아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가 생수공급 원정대에서 보여준 애정은 기자에 대한 새로운 상을 제시한다.

둘째, 시스템이 아니라 (기자) 개인에 의존하고 있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아니라 일부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지켜보는 정도, 묵시적으로 용인하거나 방임하는 형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것은 뉴스룸이 소셜 독자를 여전히 우습게 보고 있음에 다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자 개인의 의지, 의욕은 더욱 충만해진다. 소셜에서 소통을 할수록 그는 독자들과 일치되기 때문이다. 기자의 과잉된 소통은 소셜부터 오프라인까지 적지 않은 부작용을 예고한다.

특히 정치적 발언, 집회 및 시위현장에 참여하는 기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사에 대해, (자사의, 타사의) 논조에 대해 사적 발언을 하는 기자들이 나온다. 이는 뉴스룸의 공식적인 방침과는 어떻게 다른가, 합의는 있었는가? 정작 내부 소통은 충분했는가? 무엇보다 그 기자들은 모두 한때는 지면과 TV정규뉴스에서만 정제된 형태로 보도(발언)하지 않았던가.

셋째, 전통언론 뉴스룸은 일반적으로 새로운 소통에 대한 인식이 낮다.

뉴스룸  내부는 소셜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저평가 또는 과평가하고 있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것은 뉴스룸의 구조적 문제다. 뉴스룸의 간부진은 여전히 20세기적 소통방식에 복무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향유하는 세대는 '불과 그리고 최장으로 잡아도' 10년 정도의 역사를 뉴스룸의 지분에서 차지하고 있다.

간부와 기자간, 경영진과 기자간 불화는 새로운 소통을 힘겹게 하고 조롱하게 한다. 소셜네트워크를 불신하게 유도한다. 또한 취재에만 복무하라는 지시가 존재하면서도 소통은 장려된다. 이 아이러니는 뉴스룸이 새로운 문명을 대접하는 오래되고 익숙한 방식이다.

이러한 문명사적 불화가 뉴스룸을 관통하면서 결국 엄숙주의와 통제지향적인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 소셜 독자 다시 말해 집단지성과 효율적으로 협력할 필요성조차 갖고 있지 않은 것이다. 뉴스룸은 소셜 독자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언론사는 소셜 소통을 주저한다. 그 이유 중에는 소셜네트워크 독자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우선 '끼리끼리' 소통이 있다. 정치적으로 변질되는 부분도 있다. 또 공공이슈에 대해 이야기도 늘어났지만 여전히 사적 소통이 늘고 있다. 기자가 참여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구나 소셜 독자들은 불만과 비판에 능하다. 기껏해야 신문판촉 응대부서만 존재하는 언론사에서 쏟아지는 민원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기자들은 종종 자신이 애써 만든 뉴스를 헐값 처분하는 독자들의 맹공이 두렵다고 한다.

이같은 한계를 가진 한국언론이 풀어가야 할 난제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성찰의 저널리즘이다. 저널리즘이 소셜네트워크에서 다뤄질수록 저널리즘은 도마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소통을 제대로 하려고 할수록 상업성, 정치적 편향성, 자사이기주에 몰입된 한국 저널리즘 전반의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의 소셜저널리즘은 언론사의 과학적 대응 수준, 새롭게 요청되는 기자의 역량, 교양 제고 방안과 함께 해묵은 한국언론의 문제점을 치유하는 수순으로 이행될 때 비로소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소통하는 것, 즉 대화하는 것은 독자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화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푸는 첫 단추이다. 그런데 기자들의 대화는 업무를 위한 것이다. 출입처에서 취재를 위해서, 취재원들과 관계를 고려한 대화가 이뤄진다.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낼 기회가 별로 없는 셈이다.

반면 소셜은 공감의 소통이 필요하다. 공감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요구된다. 그러한 관행으로 굳어진 대화법을 가진 기자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주류 저널리즘에 복무하는 기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가 본질적으로 어려운 사정이 있는 것이다.

독설닷컴을 운영하는 시사IN 고재열 기자(@dogsul)의 경우는 현안에 대한 소신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가 소셜 친구들을 많이 확보한 것도 일관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이런 대화를 터득한 기자들은 소셜에서 인기를 끌고 능력을 인정받는다.

언론사, 기자의 분발도 필요하지만 소셜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독자의 몫도 지대하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먼저 대화를 시작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소통하는 새로운 기자상을 구현해내는 기자들은 국내의 독자에게는 고맙고 소중한 존재이다.

미디어오늘 7월13일자.


독자들이 이들을 더 지지해주고 활발한 소통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좋은 저널리즘을 보여줄 수 있도록, 주류저널리즘과 소셜네트워크가 제대로 조우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는 역할이 필요하다.

끝으로 이번 자리를 마련한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회장 한양대 신방과 이종수 교수)에 감사드린다. 소셜저널리즘 혹은 소셜네트워크에서 오디언스(수용자, 독자)와 언론간의 관계, 소셜저널리즘의 발전 과제에 대해 학계의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모쪼록 언론 현장과 접목된 좀 더 실제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진행돼 소셜네트워크와 뉴스룸(기자)간 소통 그리고 저널리즘에 대해 객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해법이 제시되기를 기대한다.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은 수용자들이 서로의 의견, 경험, 관점을 네트워크 기반에서 공유하고 이를 배포하는 기술적, 독자적 활동으로 진실과 대안을 제시하는 사회적 상호작용 전반을 의미한다. 그러나 다뤄지는 정보의 신뢰성, 객관성, 전문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만큼 주류 저널리즘과의 협력적 모델도 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라우드 소싱 저널리즘(Crowdsourcing Journalis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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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 기술·디자인·인문학의 씨 뿌려야

Online_journalism 2011.06.24 11:0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스마트폰이 등장한 2년 전. 국내 언론사는 10여년 전 웹 서비스를 시작할 때만큼 흥분과 긴장의 도가니였다. 다시 발화한 태블릿PC를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투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물론 출판사, 게임업체처럼 콘텐츠가 풍부한 미디어 기업들도 연이어 뛰어 들었다. 대형 출판사들은 전자책(E-Book)시장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다. 외국어 관련 교재들은 멀티미디어 포맷으로 태블릿PC에 최적화됐다. 일부 신문사는 전자출판 기업에 출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은 다양한 기기로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포털 검색을 하는 동시 소비 패턴도 자리잡았다. 영화나 드라마는 TV,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시청하는 것이 정착됐다.

세계적인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도 웹, 모바일과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하는 전략을 취했다.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 역시 N스크린(Screen)은 독자의 접근성을 고려한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수익성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포화 및 독과점 상태인 국내 뉴스시장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뉴스는 '상품'으로서 다뤄지기 보다는 공공재라는 인식이 강해 비즈니스가 여의치 않다. 지난 17일 관훈클럽·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주에서 공동 주최한 '어플리케이션 시대의 뉴스' 세미나도 회의론이 주도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참석자는 "모바일 앱 한 개당 평균 투자 비용이 1억원"이라면서 "광고영업은 하고 있으나 시장이 열리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신문사 기자는 "기자들에게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SNS에 참여하라지만 성공한 모델도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동안 국내 언론사들은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OSMU)에 이어 멀티소스멀티유스(Multi Source Multi Use·MSMU)를 강조해왔다. 전자는 뉴스를 만들어 다양한 플랫폼에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 후자는 뉴스를 다양하게 재구성해 각 플랫폼에 최적화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기술과 인력 투자는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에서도 5년여 전부터 확대됐다. 메이저 신문사는 전담 조직은 물론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진보하는 미디어 관련 기술을 이해하고 언론사 시스템 즉, 뉴스 생산 및 유통과정 그리고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콘텐츠를 다루는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테면 정보와 서비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이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매쉬업(Mash-up) 서비스다. 해외 언론사들이 선보이는 데이터저널리즘(Data Journalism), 인터랙티브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의 경우 고스란히 태블릿PC에서도 연결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팀이 속속 만들어졌지만 기술을 응용, 뉴스에 접목하는 기자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편집, 미술, 사진, 자료 등 신문사 내부의 관련 부서 종사자들도 웹, 모바일과는 무관한 업무에만 매달리고 있다.

늦어도 내년 초 탄생하는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PP·이하 종편)들도 미래 방송이 어떻게 융합하고 있는 지 살펴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기존 지상파 방송사 내부에도 미래 방송 전문가는 극소수이고 관련 투자는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2~3년간 보수적 경영을 해야 하는 종편 사업자들에겐 거의 불가능하게 보여진다.

특히 최근 부상하는 클라우딩 기술, 스크린 기술도 현재 언론사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을 만들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기기는 물론이고 화장실 거울, 자동차 유리, 사무실 벽면 등까지 제공될 것이다.

<2014년께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스크린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콘텐츠를 원할까. 언론사도 심층적이고 입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 글로벌 전자기업의 콘텐츠 관련 부서 한 관계자는 "냉장고에 탈부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기는 RFID와 연계될 것"이고, "냉장고 안에 있는 식품들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가능한 요리가 무엇인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 언론사를 비롯 콘텐츠 기업들은 각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령 홈쇼핑 채널에서 수영복이 판매된다고 할 때 관련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요즘 부상하는 ASMD(Adaptive Source Multi Device)로 특정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소비자가 선택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북미나 유럽 IPTV는 소비자가 스포츠뉴스를 시청할 때 자신이 원하는 종목, 좋아하는 앵커나 기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BC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아이패드 전용 앱. 아이패드와 TV를 번갈아 가면서 시청하며 새로운 경험을 갖게 된다.

모바일 기기와 TV를 연결해 볼 수 있는 실험적인 방송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 지상파방송사 ABC는 올해 초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를 시청하면서 아이패드로 다양한 부가 정보를 볼 수 있는 무료 앱을 내놨다.

놀라운 것은 이들 서비스가 하나같이 새로운 소비자들을 겨냥해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디자인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려면 기술 수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인재들이 필요하다.

지난 해 말 채용이 끝난 한 메이저 신문사의 수습기자 12명의 출신 학과를 보면 정치외교, 신문방송 관련 학과 출신이 8명 이상이나 됐다. 특정 대학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반면 해외 언론사들은 지난 10여년 간 뉴스룸 내부에 응용미술학, 지리학, (과학)철학, 심지어 심리학 출신 인재들을 기용했다.

국내 언론사들도 전문기자 형태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으나 한계는 명백하다. 줄세우기식 선발, 일방적인 도제식 훈련 과정 그리고 출입처 관계모델에 젖어 들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구글은 다양성을 인재상의 기본으로 둔다. 엔지니어 조차도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타인과의 대화에 능숙하며 '왜'라는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원한다. 대표적인 성공기업으로 부상한 애플의 경우는 창의력, 도전정신, 열정을 꼽는다.

멀티 플랫폼, 크로스 플랫폼에 놓인 언론사도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이끌어 낼 창의적인 인재상이 필요하다. 미래 언론사가 테크놀러지 기반의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응용 기술, SNS를 비롯한 새로운 소통양식과는 담쌓은 뉴스룸에게 방송이, 뉴스가 무슨 소용인가. 이미 뉴스룸을 집어 삼키는 대안의 콘텐츠룸들이 넘실거리고 있다. 이제라도 뉴스룸은 기술, 디자인, 인문학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새로운 문화의 플랫폼이 돼야 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에 게재된 글입니다.

소셜네트워크시대, 기자란 무엇인가

Online_journalism 2011.06.23 09:0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미디어오늘 6월22일자. 일부 기자들이 SNS에서 사회참여에 주력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이 시대 기자에게 거는 시민사회의 기대가 큰 탓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소통이 권장될수록 기자윤리는 금과옥조임을 유의해야 한다.

이 글은 미디어오늘 6월22일자 <소셔널리스트가 던진 화두 '기자란 무엇인가'>기사에 대한 것이다. 내 발언(이미지 내 큰 박스에서 발췌)이 인용돼 있지만 뜻이 다르게 전달될 수 있어 포스트를 등록한다.

오늘날 언론사에게 소셜네트워크는 결정적인 것이 되고 있다. 그것은 소셜네트워크의 독자가 뉴스, 기자, 언론사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어서다.

첫째,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는 다른 친구들에게 뉴스를 전달하는데 이때 뉴스는 보이진 않지만 '신뢰' 내지 '권유'라는 덤을 얹은 상태가 된다.

둘째, 이 뉴스는 보다 많은 독자에게 읽혀지면서 영향력을 갖게 된다. 이 영향력은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의 인지도를 높인다. 

셋째, 소셜네트워크의 기자는 독자와 소통하면서 손 댈 수 없는 완성품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뉴스를 이해하게 된다. 독자와의 공감에 눈 뜨는 것이다.

넷째, 이로써 기자와 독자 사이에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처럼 새로운 저널리즘의 문명이 열린다.

이미 소셜네트워크는 저널리즘으로 충만한 상태다. 독자는 뉴스를 읽을 준비가 돼 있고 비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상당수 뉴스룸과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에 뛰어 들어 독자를 상대하고 있다.

거대하고 공개적인 소셜네트워크 무대는 기자와 독자의 접점을 늘려 가고 있다. 뉴스를 유통하고 정보와 뉴스 아이템을 수집하는 정도 즉, 소극적인 소통으로는 한계도 드러난다.

많은 독자가 기자와 언론사를 향해 질문하고 있다. 비판과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민감한 이슈는 뉴스룸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소셜네트워크에서 '의도적', '편파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뉴스가 회자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이다.

독자의 부정적인 의견은 언론사의 평판을 걷잡을 수 없이 나쁘게 한다. 어떤 경우에는 기자가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도 한다. 근무하고 있는 언론사의 논조가 모든 기자에게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정치적 현안과 관련해 기자의 소신은 언론사의 논조와 배치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에서 기자는 그 부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민감한 이슈에 대한 기자의 개인 견해는 열렬한 지지 독자와 반대 독자를 양산한다.

언론사와 소속 기자의 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기자가 곤경에 처할 가능성은 더 높다. 뉴스룸은 기자에게 책임을 즉시 물을 수 있다. 같은 관점을 가졌다고 해도 기자 개인의 견해가 공표된다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기자는 다른 어떤 직업보다 윤리가 강조된다.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 같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수호하는 특수한 직업인이다. 국민의 알 권리, 진실을 알릴 의무, 민주화와 국가발전, 민족 동질성 회복 같은 거창한 시대적 소명도 갖고 있다.

이 기자가 한쪽 방향의 정치적 견해를 밝힐수록 독자는 점점 기자의 기사를 그것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그 기자의 견해를 반대하는 독자일수록 불쾌한 선입견을 갖게 된다.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소통방식을 일률적으로 측정하기란 어렵다. 모든 것이 저널리즘 활동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성, 신속성, 일방성, 반복성이 되풀이 된다면 논란은 피할 수 없다. 지식인으로서 기자의 사회적 소명을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구현해낼지가 관건이다.




가령 기자가 소극적인 견해를 밝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집회나 시위에 가담하는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하게 된다면 정당, 정부 같은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동지'인가 아닌가로 구별될 뿐이다.

최근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참여가 확대되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적지 않게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첫째, (정치적 현안에 대해) 기자의 견해가 더욱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둘째, 기자가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셋째, (이러한 기자 활동이) 뉴스룸의 묵인 내지 무관심 하에 이뤄지고 있다.

해외 언론사의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은 과열돼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과정으로서의 뉴스 즉, 독자와 이야기하고 독자의 의견, 제보를 수집해 새로운 뉴스 생산에 반영하는(피드백) 소셜네트워크의 소통을 넘어선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기자는 자사 뉴스룸과는 다른 의견들, 또는 공감하고 있는 내용들을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로부터 수집하고 이를 적기(just in time)에 다시 생산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뉴스룸이 유연하고 개방적인 뉴스 생산 과정을 갖추도록 내부 소통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왕성한 외부 정치활동을 담보하는 것이 기자의 소셜네트워크 소통의 모범답안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물론 정작 뉴스 생산 과정 전반에 혁신이 일어나야 할 국내 보수언론과 그 기자들은 트래픽 올리기만 집중하는 것도 유감스럽다.

이는 뉴스룸 안에 소셜네트워크 활용전략이 부재한 탓에서 비롯한다. 뉴스룸 차원이 아니라 기자 개인의 지명도, 역량에만 기대고 있어서다. 이렇다한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도 갖춰 놓지 않은 채 기자의 열정과 소신, 양심에만 의지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해외의 경우 기자들은 종종 자신의 매체를 밝히지 않고 익명(필명)으로 소셜네트워크를 부유한다. 그래도 독자들이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최소한 기자는 사인(私人)의 아이덴터티를 부각한다. 

물론 통제만 하려는 뉴스룸의 엄숙주의는 더 큰 문제다. 최근 국내 일부 언론사는 자사 기자들의 소셜네트워크 활동을 문제삼아 소통 일체를 제한하는 일방적인 가이드라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 활동은 전담 업무자에게 한정하려는 비현실적인 조치도 예고되고 있다. 기자와 언론사의 자성을 전제로 소셜네트워크 대응에 대한 진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

저널리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의 기자상에 머무는 것은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기자란 더 많은 스토리를 전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파트너라고 생각하는 오늘날 독자의 눈높이와도 격이 맞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의 독자는 베일 아래 있는 기자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자에게 편향된 정치적 식견과 가담을 강요하는 것은 위험하다. 독자도 좋은 기자를 지켜낼 책임이 있다. 다양한 계층, 다양한 지역의 독자에게 평가받는 기자가 나와야 한다.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공감, 더 많은 연대를 기자가 일궈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이끌어줘야 한다.

기자와 뉴스룸의 경쟁력은 두 말 할 나위 없이 소셜네트워크에선 새로 시작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저널리즘은 물론 민주주의의 미래와 잇닿아 있다.

독자와 기자, 언론사가 서로 다른 셈법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은 허물어진다. 독자는 집단지성의 도덕성-자정력을 지켜내고, 기자는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뉴스룸은 소셜네트워크와 협력적 저널리즘 모델을 도출할 때 그 미래는 열린다.

스마트폰은 추억을 싣고

자유게시판 2011.05.31 14:2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출퇴근 길이나 누워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로 스마트폰 놀이하기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다운로드받은 다양한 게임이나 뉴스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편하게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지갑처럼 항상 들고 다니는 기계가 진정 똑똑한 이유도 바로 이 덕분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성장기나 삶의 다채로운 풍경들은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해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
 

지인의 돌 잔치. 아이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했다. 이제 추억은 스마트폰으로 들어온다.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사진기로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한꺼번에 가능하다. 해상도에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의 기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중에는 DSLR 카메라처럼 고가 장비에서 구현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앱들이 여럿 있다. 푸딩카메라 앱은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 필름효과를 지원, 총 64가지 형태의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스냅, 파노라마 등 카메라 렌즈를 갈아 끼우는 것 없이도 푸딩카메라를 잘 활용하면 다양한 사진효과가 가능한 것.

베이직 카메라(Basic Camera) 앱은 이보다 많은 17개의 필터 효과를 제공한다. 포토리노(Photorino) 앱은 GPS가 내장돼 사진을 찍으면 촬영시각과 장소가 자동으로 인식돼 노출된다. 과거 사진 앨범에 글씨를 써 관리하던 것과 비교된다. 무음과 연사 촬영이 가능한 샷카메라(ShotCamera) 앱도 있다.

반대로 컴퓨터에 저장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넣어 두고 언제든 이동 중에 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USB로 연결하면 서로 콘텐츠 주고 받기가 가능하다.

이때 스마트폰에서 보기 좋은 형태로 포맷을 변환할 수 있는 인코더 프로그램을 미리 받아두기도 한다. 팟인코더는 휴대기기에 최적화한 포맷(MP4)으로 동영상 파일을 변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소리를 크게 작게 한다거나 길이를 적절하게 만드는 등 간단한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일반적인 포맷인 MP4 파일로 변환한 뒤에는 아이튠즈를 열어 보관함에 파일을 추가한 뒤 장비 메뉴에서 아이폰과 해당 동영상을 선택하면 동기화가 진행돼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앱 중에는 휴대기기 안에서 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아이무비(iMovie)다. 아이무비는 동영상 중간중간에 자막을 넣을 수 있고, 여러 동영상을 합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어린 자녀의 성장 동영상을 제작하는 정도는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으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제작하기', '동영상 자막 넣기' 등을 검색하면 이미지와 동영상을 곁들인 상세한 온라인 강좌가 공개돼 있어 배우기도 쉽다. 이렇게 따라 하면 동영상 장면을 서로 연결하거나 자르고 붙이고 하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가 된다.

물론 프리미어(adobe premiere), 윈도우 무비메이커(Movie maker) 같은 동영상 편집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더 수준 높은 콘텐츠를 구성할 수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나 앱은 대부분 무료 또는 베타 버전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뭐니뭐니해도 스마트 디바이스로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면 지인들과 공유하기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미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연동으로 사진 공유를 간편하게 하는 앱도 있고, 아예 SNS 공유 기반의 앱인 인스타그램(Instagram)도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구현할 수 있는 동영상과 사진 화질이 진화하고 있다보니 영화나 대중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과도 연결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영화찍기 프로젝트가 성행하고 있다.

현재 아이폰4의 경우 내장렌즈 화각은 36mm(35mm 환산)이며 렌즈 밝기는 F2.4로 고정돼 있다. 동영상 촬영시 HD(720p) 최대 30프레임으로 단편영화 촬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촬영 보조장치를 활용하면 된다.

아이폰을 캠코더로 만들어주는 OWLE Bubo.


박찬욱 감독의 <파란만장>은 아이폰으로만 촬영돼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 감독은 보조장치(OWLE Bubo)로 접사와 와이드 렌즈를 아이폰과 연결했다. 촬영자의 손떨림을 보정하는 스테디캠 스무디(StediCam Smoothee)이나 DSLR 렌즈 컨버터를 별도로 구매하면 고가의 영화 전용 카메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아웃 포커스 기능도 된다.

영화로 손색 없는 영상제작을 위한 기본 비용은 얼마나 들까? 일단 다양한 편집 소프트웨어는 거의 무료다. DSLR 관련 앱(almost DSLR)도 고작 5천원 안팎이다. 전문적인 영상 촬영 기법이 아니라면 보조장치를 구매해도 6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영화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것이다. 많은 스토리를 안고 살아왔던 과거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오늘날 스마트족은 그 스토리를 공유하는데 적극성을 갖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디지털 장비와 소셜 네트워크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모바일 기기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기계가 아니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은 일상의 기록 뿐만 아니라 완결성이 높은 미디어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사건 현장에서 사람들이 목격한 것들이 바로 뉴스와 정보가 되는 시대다. 특히 가족과 일상의 생생한 콘텐츠를 공유하면 순식간에 인기를 얻을 수도 있는 환경이다. 잘못된 콘텐츠의 유통으로 이웃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적지 않은 만큼 사회적 양식과 윤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덧글. 본 포스트는 교육전문기업 '교원' 사외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기자들, 온라인으로 나오다

Online_journalism 2011.05.23 09: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지난 10여년간 전통매체는 웹의 출현으로 줄곧 고전하면서 '아웃소싱 또는 구조조정'과 '혁신'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제작, 인쇄, 유통은 물론이고 아웃소싱의 신성불가침 영역에 해당하던 편집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자들은 프리랜서가 됐고 멀티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조직은 컨버전스, 크로스미디어라는 생경한 용어들로 탈바꿈했다. 콘텐츠는 디지털 기술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기반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신문산업은  '광고' 비즈니스 시장을 뉴미디어에 잠식당하고 독자이탈은 막지 못했다. 방송산업도 유튜브나 스마트TV 등 새로운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혈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대칭규제 논란 속에 종편 등장, 미디어렙 입법 전쟁을 거치며 시장 질서에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아예 일부에서는 종이신문을 포기하는가 하면 또다른 쪽에서는 모바일에 마지막(?) 기대를 걸기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외 언론사들의 관심사로 단연 '소셜저널리즘(Social Journalism)'이 급부상했다. 소셜저널리즘이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블로그 등 뉴스를 유통하는 미디어의 힘을 활용하는 취재행위를 통칭한다.

페이스북이 개설한 저널리스트를 위한 페이지.

페이스북의 경우 업무상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기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4월 언론인을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취재, 보도활동을 돕기 시작했다. 이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지나 소셜 미디어로 진입한 매체 환경이 기자들의 업무지형을 바꿔 놓고 있음을 알려 준다. 국내 언론사와 기자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에서 앞다퉈 새로운 족적을 그려가고 있다.

춘천MBC 박대용 기자(@biguse)는 얼마 전 트위터에서 김성주(@kimseongjoo) 씨 등과 함께 물 공급 트위터 원정대를 조직해 식수난을 겪는 구미시민들에게 생수를 전했다. 박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누리꾼 103명이 404만원을 후원금으로 내놨으며 원정대는 이 가운데 약 166만원을 생수구입비로, 38만원을 기름값으로 사용했다"며 트위터 물공급 원정대 보고서를 올렸다.

기자와 독자는 훌륭한 파트너이다. 성실한 기자와 열정적인 독자는 새로운 저널리즘을 만들어 낸다. 뉴스는 이제 그들이 주고 받은 대화와 실천으로 구성된 하나의 스토리가 된다.

박 기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소셜네트워크의 힘을 빌어 전국화하는 주역이 된 것이다. 박 기자의 활약상은 연합뉴스를 비롯 각 언론에 기사화됐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가 뉴스의 소재가 된 것이다.

이번 일은 기자가 '나 홀로 뉴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와 소통하고 함께 뉴스(스토리)를 만들어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이벤트였다고 평가할만 하다.

주로 소셜네트워크에서 서식하며 이름을 알리는 국내 기자들은 2~3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그 원조격인 시사인 고재열 기자(@dogsul)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들과 함께 '뉴스'를 생산한 바 있다.

또한 고 기자는 트위터리안들과는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사소한 질문에 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슈'를 제기하고 '뉴스 아이템'을 발굴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양방향적인 기자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를 넘나들면서 국내외 IT시장 소식을 전하며 이름을 알린 한국경제신문 IT전문기자 김광현 기자(@kwang82)는 소셜네트워크의 친구들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도 풀어내면서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다. 부지런한 소통 덕분에 '광파리'라는 기자 닉네임도 '브랜드'로 안착했다.

여기에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kimjoowan)과 김훤주 기자(@pole08)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 기자는 블로그에서 자사의 뉴스를 알렸고 독자들의 '자유로운 광고' 지평도 열었다. 세상의 이슈 논전에 직접 가담했고 파워 블로그를 네트워크로 엮은 '100인닷컴'을 오픈했다. 최근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하고 있다.

종이신문 지면과 TV 뉴스가 아닌 온라인으로 기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독자들은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독자들로서는 첫째, 언론사 기자들이 뉴스룸에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에서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자 동료요 친구라는 인식을 하게 됐다. 둘째, 직접 논쟁에 참여하고 견해를 밝히는 기자들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셋째, 이러한 기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즐겁고 유익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께 됐다.

기자들은 소셜네트워크에서 비로소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됐다. 우선 어떤 특정 정파를 비호하거나 원칙과 상식을 져버린 저널리즘을 외면한다는 것을 절절하게 확인하게 됐다. 진정으로 원하는 뉴스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어루만져주는 일이 기자의 몫임도 깨달을 수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독자들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것이 오늘날 저널리즘의 과제임을 의문하지 않게 됐다.

물론 기자들의 온라인 활동은 전통매체 뉴스룸에게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의 칼이 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룸의 통제나 간섭으로부터 일정하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언론사가 난처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자사의 관점이나 정책과는 다른 견해를 피력할 수도 있다. 또 그 선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정답'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열정적이고 참여적이며 지적인 독자들을 소셜네트워크에서 많이 확보하는 것은 언론사 뉴스룸에겐 아주 유익한 일이다. 최근 5년여간 언론사들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UGC 플랫폼을 오픈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나 트위터 계정을 전담하는 소셜 에디터제를 도입한 것은 바로 그러한 전략적 목표를 상정했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기자들의 사례는 벼랑 끝에 떠밀려 있는 저널리즘의 미래를 푸는 열쇠가 될 것이다. 수백 만부의 발행 부수, 수십 퍼센트의 시청률이라는 정량의 시대는 저물었다. 기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제보하는 능동적인 참여자들과 결합하는 것이야말로 뉴스룸의 진정한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대이다.

출입처와 틀에 박힌 취재관행에 묶여 있는 기자들을 하루 속히 소셜네트워크로 급파해야 한다. 기자들이 독자들과 손 잡는 시대, 소셜저널리즘의 지평은 이미 거대하게 열리고 있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9)에 게재된 글입니다.



소통 없는 언론사 SNS

Online_journalism 2011.04.22 1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소통이 화두인 시대에 국내 뉴스룸과 기자들은 독자들과 정직하게 만나고 있는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국내 언론사들도 속속 계정을 개설하고 있다. 계정을 개설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SNS 이용자들에게 뉴스를 쉽게 퍼뜨리기 위해서다. SNS는 뉴스의 확산 속도가 빠르고 온라인 여론의 지표가 되고 있어 언론사의 관심이 높은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트위터, 페이스북 이용자는 각각 300만명, 25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이들 이용자는 리트윗(RT)이나 추천 등 뉴스를 전파하는 데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언론사 기자들의 활약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RT가 가장 많은 상위 20명 안에 기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트위터 안에서 뉴스를 주로 전달하면서 좋은 정보 전달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 웹 사이트 방문자가 늘어나는 것은 두 말 할 나위도 없다.

올해 초 공개된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보고서 ‘소셜미디어 이용확산과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에 의하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뉴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사 뉴스를 직접 소비하기보다는 자신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추천글을 중심으로 소비하는 추세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 뉴스 섹션과 언론사 사이트간의 중복방문 비율은 지난 해에도 평균 98%에 달한다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언론사 사이트에 만족하는 비율이 극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언론사 웹 서비스의 독자 생존력을 의문케 하는 상황에서 SNS 활용은 아주 중요한 화두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언론사의 페이스북 서비스. 뉴스 중계 외에는 소통이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언론사 SNS 서비스는 단순 기사 공유에만 머물고 있어 아쉬움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 KBS뉴스, 연합뉴스, 조선닷컴은 2010년 12월 기준 트위터를 통한 월간 방문자 수가 모두 5,000명을 넘겨 소셜 네트워크에 앞선 언론사지만 트래픽 늘리기로만 쓰임새가 제한돼 있다.

3년 전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이 서로 추천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 타임스피플(timespeople)을 선보인 뉴욕타임스는 단순히 기능적인 서비스 툴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해 5월 신설한 소셜 미디어 전담 에디터는 종일 근무를 하면서 이용자와 ‘소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BBC도 2009년 11월 소셜 미디어 전담 에디터 제도를 도입했다. BBC의 소셜 에디터는 뉴스룸 기자들에게 효과적인 SNS 활용을 제언,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일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외부 컨설팅에 따른 권고사항을 받아 들여 이용자와의 ‘대화’를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언론사 SNS 서비스 평가.

이코노미스트(economist.com)는 같은 해 12월 소셜 미디어 투자를 대폭 늘려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이는 내용을 담은 ‘소셜 미디어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 뉴스(sky.com)는 2010년 초 온라인팀 기자를 트위터 전담 기자로 배치했다.

최근 주간지 뉴요커(newyorker.com)는 페이스북 팬에게만 제공하는 전용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주일만 공개되는 이 서비스는 SNS 이용자들에게 성의 있게 다가서는 언론사 뉴스룸의 의의를 인식하게 한다. CNN은 페이스북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 기꺼이 수고를 감수한다.

CNN 페이스북 서비스(좌)와 뉴요커의 페이스북 전용 콘텐츠. 이용자들은 언론사와 기술적인 접촉을 원하기보다는 서로 교감하는 소통을 지향한다.

반면 국내 언론사들은 전담 기자도 없고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업무 패턴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 종합일간지는 페이스북에 개설된 자사 브랜드의 계정이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SNS 부실관리가 만성화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 댓글처럼 이용자들의 아우성만 존재하는 것이다.

뉴스룸과 기자들은 온데간데없고 뉴스를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장식-추천 버튼 디자인만 요란한 셈이다. 이렇게 SNS에서 친구(팬)/팔로워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한다면 또 다른 위기는 불을 보듯 자명하다. SNS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증진하는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뉴스를 퍼뜨리기 이전에 충분한 교감이 필요한 것이다. SNS는 참여와 공유, 상호성을 기본 철학으로 한다. 소셜 미디어가 속보성 그 이상의 가치로 전통 매체를 앞서가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친근하고 믿음을 주는 뉴스룸과 기자들이 SNS에 다가설 때 위기가 기회가 되는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초 팩트체커룸에서 J트위터리스트 제도를 시행했다. 트위터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비)기자들을 시상한다. 팔로어 증가상, 리트윗 랭킹상, 팩트체커 SNS상 등 3개 부문이다.

팩트체커룸 안용철 에디터는 최근 중앙사보에서 "트위터를 기사 기획 및 작성에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면서 "조만간 부서별 보조데스크를 대상으로 트위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통한 소통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덧글. 이 포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에 게재된 글입니다.

스마트 라이프 시대, 우리는 편해졌을까?

자유게시판 2011.04.08 13:38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증강현실. 스마트폰으로 들여다 본 현실은 더 많은 정보를 제시해준다. 대형 마트에서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여기 이 창에서 헤매는 것은 아닐까.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가 열렸다. 하루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접속되는 유비쿼터스 덕분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고 실제 생활에 활용하는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하고 있다. 사람들이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패턴 즉, 사용자 경험이 공유되면서 일상에도 변화의 폭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검색에서 업무 처리나 건강 관리, 금융, 쇼핑, 이동까지 스마트 기기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 사람들이 만끽하는 스마트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월요일 아침 일요병을 견디고 출근해야 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이선민 씨. 머리 맡에 둔 것은 시계도, 라디오도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면 족하다.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은 ‘알람 시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에 기상시각을 알리는 음악은 잔잔한 클래식으로 해뒀다. 일출이 늦은 겨울철에는 조명 기능을 추가해뒀다.

아침 여섯시 반으로 설정해둔 알람 음악이 켜지고 이윽고 잠자리에서 벗어난 이 씨는 스마트폰에서 날씨 앱을 켰다. 오늘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아침 6시 업데이트된 날씨 정보는 아직은 쌀쌀한 편이다. 어떤 옷을 입을지 마음을 정하는 것은 이 순간이다.

출근길에 오르자마자 실시간 교통 정보 앱을 열었다. 집에서부터 직장까지 도로 사정은 빨간 실선으로 정체길이다. 자동차 출근은 접었다. 8시 회의 시간에 맞추려면 지하철이 제격이다. 잠시 졸다가 지하철역을 지나친 경험이 있는 이씨는 지하철 알람 앱까지 내려받았다.

이들 교통수단 앱은 스마트폰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 뿐만 아니라 항공편, KTX 열차를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는 앱, 콜 택시 정보를 제공해주는 앱도 있다. 물론 이들 앱은 실시간 교통정보와 연결돼 있다. 서울시 교통정보, 고속도로 교통정보 같은 것들이다.

든든한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만지작거리며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에 오른 이씨. 출근길에는 뉴스와 시간 때우기용 게임, 음악, 동영상이 알맞다. 우선 밤새 일어난 뉴스를 봐야지. 언론사 뉴스 앱 한두 개 쯤은 스마트폰에 들어 있다.

뉴스 보는 것도 잠시. 스마트폰에 넣어 둔 좋아하는 MP3 음악파일을 열었다. 이어폰과 연결된 스마트폰은 훌륭한 오디오 기기가 돼 아침 기분을 쾌활하게 이끈다. 예전 같았으면 MP3 플레이어를 별도로 갖고 나왔어야 했다.

직장이 있는 지하철역에 내려 직장 건물로 발걸음을 재촉하다 드라마 촬영 장면을 목격한다. 이내 스마트폰으로 사진, 동영상을 찍는다. 직장 건물 안 엘리베이터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열어 방금 촬영한 따끈따끈한 것을 친구들에게 공유한다. 마치 기자가 된 느낌이다. 소셜네트워크 친구들의 반응은 어떨까?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어디서 밥을 먹을까 고민이 생긴 이씨. 오늘은 직장 근처를 조금 벗어나볼까? 직장 부근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음식점을 찾아본다. 물론 스마트폰 맛집 앱다. 지역별, 메뉴별, 가격별로 잘 정리가 돼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올린 평가가 있어 선택하는데 도움을 얻는다.

지도 앱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실시간 교통에 행선지 위치까지 나와 함께 살아 숨쉬는 스마트폰. 우리는 정말 편해졌을까 아니면 더욱 옥죄이고 있을까?

상세 위치, 최단시간 이동 거리를 알려주는 지도 앱이나 주변 건물이나 위치를 파악해주는 정보 앱도 스마트 라이프를 돕는 데 필수적이다. 현실공간과 정보를 결합해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이른바 증강현실 앱도 나왔다.

빠르고 정확하게 도착한 음식점. 당연히 직장동료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공간도 즐겁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와 함께 실시간으로 친구들과 공유한다. 이내 친구들의 반응이 확인된다.

간단히 점심을 마치고 인근에 커피집으로 이동한다. 식사를 하던 중 한 커피 브랜드 앱을 열어 미리 나의 음료를 만들어뒀다. 어지러운 커피집 메뉴판을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동안 부장의 메시지가 스마트폰에 켜진다.

“이 대리. 오늘 오후 프리젠테이션하려고 만든 파일이 안열리는데, 지금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보내줄 수 있겠어?” 회사 메일 계정을 구글 지메일 계정으로 연결해둔 이씨는 스마트폰에서 파일을 다시 첨부해 전송한다. “지금 보냈어요, 부장님!”

물론 스마트폰으로 파일을 열어서 오탈자가 있는지 확인했다. PDF나 한글 문서파일 뷰어 어플리케이션 덕분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워크'의 한 장면이다. 불과 몇 년 전이었으면 근처 PC방을 찾아야 했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줄이게 된 셈이다.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는 영어공부를 위해 유료로 다운로드받은 앱을 실행시킨다. 2년 전에는 학원을 다녔다. 5년 전에는 오디오 기기를 들고 다녀야 했다. 집에 와서는 뱅킹 앱으로 오후에 하지 못한 송금 등 은행업무를 마쳤다.

스마트폰으로는 건강관리도 가능하다. 신체정보를 입력하면 신체질량지수, 기초대사량도 계산해주는 헬쓰 앱이 수두룩하다. 어느 정도 운동을 했는지 자세하게 알려주기도 한다. 모바일 헬스는 스마트 라이프 시장의 화두이기도 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기 위해 스마트폰 메모장을 열었다. 여느때 같았으면 책상에 앉아 데스크톱 PC를 켜야만 했다. 가계부도, 일기도 스마트폰 하나면 된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워 소셜미디어 앱을 열었다. 그동안 친구들이 써둔 글들을 타임라인(timeline)을 훓으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 친구가 트윗 메시지를 보내뒀다. 점심 때 맛난 음식점 정보 잘 봤단다. 함께 가자는 회신을 보낸 뒤 이씨는 비로소 잠이 든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열어 젖힌 라이프스타일의 일대 변화는 다른 무대로 전이되고 있다. 자동차, 가정, 패션, 의료, 비즈니스 등 각 분야에서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술이 무한대로 접목하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 밤, 불을 피워 모기를 쫓던 시절의 기억도 이제 가물가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모기 잡는 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라는 미디어 안에, 그리고 그 미디어를 통해서 존재한다"는 미래학자의 이야기가 더 이상 왈가왈부의 대상이 아니다. 스마트 라이프가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도 함께 생각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덧글. 이 포스트는 교원(KYOWON) 사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혁신만이 희망을 변주한다

자유게시판 2011.03.25 22:3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오마이뉴스 노보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오연호 대표가 생각나 전화를 했다. 대구에 있단다. 내 고향. 거기서 진보를 노래한단다. 내가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 경의를 표한다. 오마이뉴스에게도 같은 영예를 선사하고 싶다.



올해로 창간 11년을 맞는 <오마이뉴스> 가족 여러분! 우선 지난 한 해도 참 잘 버텼습니다. 몇 해째 이어지는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은 한파에 부옇게 생기를 잃은 창문처럼 깊고 냉랭한 고독을 주었습니다. 서로를 다독이며 부여잡은 끈기와 절창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드러나는 가난, 사랑, 기침처럼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미친 존재감을 보여준 <오마이뉴스>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따로 할 말이 있겠습니까. 변함없이 자랑스럽습니다. 확실하게 든든했습니다. 이런 말들이라면 <오마이뉴스> 여러분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찬사로 충분히 족하지 않겠는가 합니다. 지난 10여년간 한결같이 우리의 눈과 귀로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는 <오마이뉴스>였기에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새로운 세기의 초입에서 <오마이뉴스>는 드라마틱하게 등장해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사에도 <오마이뉴스>는 결정적 순간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기성 언론보다 더 우월했습니다. 역동적이었고 쌍방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사의 성찬으로 끝내고자 하니 허전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마이뉴스>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서입니다. 영혼을 온전히 바치는 헌신적 연애담에도 유쾌한 이야기만 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의 희망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때로는 상대를 아프게 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대안매체로서, 진보매체로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기성매체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기자들은 우리의 곁에 있지 않고 우리의 위에 있습니다. 완장도 차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네트워크에서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 기자들도 중심에 있지 않고 변방으로 밀쳐 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오마이뉴스>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실종됐습니다. 정치 지도자와 권력 다툼이 <오마이뉴스>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의 이야기가, 우리 삶의 이야기가 사라진 대신 많은 정치인들의 이전투구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권주자를 상품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났습니다.

블로그로, 페이스북으로, 트위터로 가버린 ‘시민’은 <오마이뉴스>와 환상의 복식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끼리 다시 결합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그들 속으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의 그 누구도 <오마이뉴스>를 시민의 네트워크와 연결하는데 공을 들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십만인 클럽이란 감성 마케팅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편집권을 외부에 열어주는 채널도 개설했습니다. 최근에는 시민에게 원고료를 지불하는 시도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방은 늦었고 순도는 약했습니다. 그 누구도 <오마이뉴스>의 변화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혁신’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오마이뉴스>가 설정한 프로그램에 맞춰 시민들을 오도록 했습니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절대적인 주장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기성매체를 위협하고 기성매체의 질서를 전복했습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기성매체와 격전을 치르면서 힘이 쳐지고 있습니다.

한때 <오마이뉴스>의 우군이었던 시민은 말합니다. 민주화를 외치는 이집트의 시위대도 말합니다. 네트워크는 위대하다고 말입니다. 모든 혁신은 네트워크를 위해서, 네트워크를 향해서, 네트워크를 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중심으로 하는 한 더욱 힘만 빠지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가 희망을 변주하기 위해서는 <오마이뉴스>를 네트워크에 온전히 헌정할 수 있는 혁신이 불가피합니다. 네트워크와 그 속의 참여자들은 이미 <오마이뉴스>에 요청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를 네트워크로 통째로 밀어 넣으라고 말입니다. 그 장대한 혁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덧글. 이 포스트의 원고는 지난 2월 초 작성됐습니다. 올해로 창간 11주년을 맞은 <오마이뉴스>의 노보 <소겨리> 제4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편집자가 만든 제목이 아닌 제가 단 제목으로 포스팅합니다.


기자에 대한 평가기준 바뀌어야

Online_journalism 2011.03.24 18:56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펴낸 연구서 <뉴스미디어의 미래>에는 일반론적인, 그러나 묵중한 시사점들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는 개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에 대한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참여하고 뉴스를 퍼뜨리는 수용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는 문제에 대해 뉴스룸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뉴스에 대한 재해석이다. 과거에는 사실관계를 포함하는 정보 그 자체가 뉴스로서의 가치를 지녔지만 이제는 수용자들의 라이프사이클과 긴밀히 조응해야 한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진정한 콘텐츠 기업이라면 가령 한 사람의 거주지역, 동선, 취미와 기호에 따라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이러한 흐름에 맞춰 뉴스 생산조직과 뉴스 콘텐츠에 혁신적 기법을 적용해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뉴스 미디어 업계는 닷컴 분사와 뉴스룸의 통합,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모바일 플랫폼 진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해 왔다. 기술, 업무과정, 조직, 비즈니스 등 뉴스룸 전반에 괄목할만한 변화도 뒤따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문이라는 플랫폼, 기자라는 직업은 존재하겠지만 그 역할과 영향력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추락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직업적 언론인인 기자의 미래가 어두운 것이다. 앞으로는 특정 뉴스미디어 조직에 소속되는 것보다 대중성, 전문성 등 집단지성의 평판이 기자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 대두된지 오래다.

이용자와 얼마나 소통하고 있는가 또 수용자와의 관계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는 오늘날 뉴스미디어 업계의 중요한 전략 포인트라고 할 것이다. 상당수 언론사에서 기자들의 온라인 참여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비롯 유인책을 쓰거나 전문가 강연 등 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그 이유는 뉴스미디어 기업 내부에 업무와 조직 패러다임이 구시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문, TV 등 전통적인 플랫폼에 핵심역량을 배치하고 있는 데다가 뉴스 생산 과정 전반이 단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안돼 있음을 뜻한다.

즉, 근본적인 수술은 하지 않고 대증요법으로 일관한 것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혁신 사례가 많은 뉴스미디어 내부를 들여다 보면 개별 기자들의 열정과 안목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이들은 뉴스룸을 창조적으로 바꾸는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조직 안에서 극소수에 불과해 발언권이 약한 편이다.

이같은 기자들을 누가 먼저 중용하고 힘을 실어 주느냐가 뉴스미디어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경영진들이 창조적인 기자들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종전과는 다른 체크 포인트가 필요하다. 온라인 부문의 경우는 아래와 같다.

온라인 참여가 많은 기자일수록 뉴스, 소비자, 시장에 대한 고심이 크다. 시장과 소비자들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가장 많이 듣고 있기 때문이다. 뉴스룸이 이들을 어떻게 껴안느냐는 미래 경쟁력의 가늠자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활동과 관련해서는 어떤 평가 항목이 있을까? 가장 먼저 대외적인 활동력을 꼽을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기자가 호출되고 연호되는 지는 기자들의 대외 활동 예를 들면 강연, 외고활동, 자문활동 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출판이나 TV출연 등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TV의 특종 횟수가 중요했다. 오늘날 정보의 독점력이 쇠퇴한 전통 뉴스미디어에서는 이같은 수치는 무의미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대신 정보를 입체적으로 구성하는 기획력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인포그래픽 서비스-디지털스토리텔링, 아이패드처럼 새로운 플랫폼에 적합한 서비스를 고민하는 기자들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온라인 뉴스룸의 전문가들을 우대해야 한다. 웹이나 모바일 기획자, 그리고 웹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 테크놀러지 담당자들의 노고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결국 경영진은 오프라인 뉴스룸 펜대 기자들만 신경 써서는 곤란하다. 전통 뉴스미디어의 온라인 뉴스룸 인력은 경력기자 채용보다 더 어려운 전문가들이다. 이들이 언제든 언론사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특히 기자들이 이들과 우호적이고 상호적으로 협업한다면 뉴스룸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다. 경영진들이 기자의 대외활동 못지 않게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내부의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와의 협업 횟수이다. 앞으로 뉴스의 형식과 구성이 많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온라인 뉴스룸과의 연계활동은 잦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자가 온라인 뉴스룸을 얼마나 들락거리고 일을 함께 도모하고 있느냐도 중요한 평가지수이다.

뉴스미디어가 큰 도전을 겪으면서 안팎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정작 기자에 대한 것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기자 선발과 재교육, 기자 업무와 전수과정, 기자 인사고과 등이 모두 구시대적인 관행과 질서에 의존하고 있다. 심지어 출입처 평판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 이하이다.

기자들이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경영진이 인식을 바꿔줄 때가 됐다. 만시지탄이지만 국내 언론사에서도 온라인 담당 기자들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오프라인 뉴스룸 간부진과 경영진이 이들을 비롯 자사 온라인 뉴스룸 실무자들의 어깨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는 일이 남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57)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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