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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으로 본 의학드라마의 어제와 오늘

TV 2012.08.24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새로운 의사 캐릭터를 보여주는 골든타임. 의학 드라마의 인기는 병원 현장의 리얼리티라는 측면 못지 않게 의료과실 등 사회문제와도 연결되는 등 여운이 길다. 뻔한 결말을 짓는 드라마에 식상한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이 넘치는 의학드라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 병원! 그리고 생사의 갈림길에서 펼쳐지는 의사들의 치열한 삶! 이보다 더 매력적인 소재가 또 있을까?! 방송되는 족족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으며 일명 ‘불패신화’를 이룩하고 있는 드라마, 바로 의학드라마다. 특히 MBC는 1994년 <종합병원>을 시작으로 <의가형제> <해바라기> <하얀거탑> <뉴하트>, 그리고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의학드라마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는데- 과거 작품들에 비추어 보았을 때, 분명 의학드라마는 달라졌다! 과거 불세출의 완성형 의사들이 주인공이었다면, 최근엔 다소 어리숙한 의사들의 성장담이 그려지기도 하고, 내용의 측면에서도 그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의학드라마, 과연 어떤 점에서 어떻게 ‘진화’했을까? <TV로 보는 세상>에서 의학드라마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Q. ‘의학드라마 불패신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의학드라마는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왔는데요, 대중이 의학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기존 드라마는 남녀간의 애정을 다루는 뻔한 소재에 권선징악의 결말이 대부분이었죠.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삼각관계 등 막장류가 많았고요. 신데렐라를 만드는 로맨스들도 주종을 이뤘죠.

 

하지만 의학 드라마는 소재면에서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를 다루고요. 시청자들이 일반적으로 동경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흥미를 끌죠. 공간이 되는 병원 내부의 이야기도 신선하죠. 생과 사를 다투는 소재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죠. 연출면에서도 치밀한 짜임새와 실감나는 묘사, 반전 등 긴장감도 높죠.

 

Q. 과거 의학드라마가 ‘의사들의 일상과 사랑’ 위주의 내용이었다면-최근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렇듯 ‘이야기와 내용’의 측면에서 봤을 때, 과거와 현재 의학드라마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A. 장안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종합병원>이나 <의가형제>, <해바라기>는 병원이란 배경만 빌려 와서 의사 주인공들의 사랑을 주요 이야기로 다뤄졌는데요.

그러나 병원 내부의 권력관계에 주안점을 둔 2007년 <하얀거탑> 이후 좀더 색다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죠. <뉴하트>는 한층 젊은 출연진과 함께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차별화한 콘셉트를 잡았는데요.

 

결국 첫째,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고증 등 전문성 강화 둘째, 병원 현장을 섬세하게 재연하는 리얼리티 셋째, 로맨스라는 진부한 소재보다는 불편한 의료현실 등 사회적 문제까지 확장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Q. 특히 최근 방송 중인 <골든타임>의 경우,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의 현실과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담아내면서 기존 의학드라마와 차별화된다(진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일단 의료현실을 극명하게 다루는데요. 죽어가는 환자를 돈 때문에 거들떠보지 않는 의사가 나온다거나 응급의료시스템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들이 기존 드라마가 의사와 환자관계, 의사와 의사간의 관계로 한정짓던 데서 상당히 사회고발적인 주제의식강하다고 할 수 있죠. 더구나 처치장면이나 응급실 현장의 모습들이 실제 의사들이 보기에도 탄성을 지를 만큼 사실과 닮은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인상적입니니다.

 

Q. 인물의 캐릭터 측면에서 보더라도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변화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과거 불세출의 의사들! 현재는 실수 많고, 어리숙한 의사까지....)

A. 기존 의학 드라마는 냉정하고 노련한, 그래서 환자들이 다가가기 힘든 어떤 일반적인 의사상을 보여주었는데요. 최근 드라마는 실수도 잦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정말로 인간적인 의사들을 보여줍니다. <골든타임>의 경우 핏투성이 환자 앞에서 부들부들 떨고 제대로 치료를 해 환자가 생명을 찾았을 때 갖는 감정들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Q. 의학이라는 전문적인 분야가 배경이 되는 만큼 드라마의 기술적인 측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수술 장면 같은 촬영, 제작기법 역시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요즘 의학드라마의 리얼리티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그동안 의학드라마에서는 병원이라는 무대와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한 마디로 형식적으로 다뤄졌는데요. 정적인 병실과 링거를 꽂고 창백한 모습으로 누워 있는 게 고작이었죠.

 

하지만 요즘은 수술이나 응급치료를 받는 장면에서 리얼리티가 아주 돋보입니다. 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하는 과정, 사람과 같은 모형으로 실제 수술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유혈이 낭자하고 개복해서 장기가 그대로 보인다거나 하는 장면들은 고개를 돌릴 정도이기까지 하죠.

 

Q.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의학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는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진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의학드라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이 좀 더 노력하고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라면 어떤 부분일까요?(의학드라마에 대한 총체적인 제언)

A. 요즘 의학드라마는 리얼리티를 앞세운 나머지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도 여과없이 나오고요. 철저하게 자문을 받는다지만 아직 치밀하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의학드라마가 의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당연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환자를 아주 소외시키거나 객체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사-환자관계를 좀더 대등하게 다루는 접근도 필요할 것입니다.

 

끝으로 의료현장의 부조리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더라도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면 더 완결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글. MBC <TV속의TV> 'TV돋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작성한 답변내용입니다. 8월24일 방송됐습니다.

 

SBS, 쏘티 앱으로 `소셜 시청자` 끌어안는다

뉴미디어 2012.07.31 18:4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소셜네트워크와 연동되는 SBS 쏘티 앱.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는 기능과 내부 협력으로 방송 콘텐츠를 재활용, 별도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도가 흥미롭다.

 

SBS가 27일 2012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을 소셜네트워크와 연동하는 소셜TV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쏘티(SOTY)'를 내놨다.

 

시청자가 쏘티 앱을 내려 받아서 구동하면 기본적인 올림픽 종목 뉴스와 정보, 라이브 중계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연동되는 ‘응원댓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시청자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을 등록해두면 자신의 계정으로 노출할 수 있다. 

 

또 SBS 아나운서와 앵커, 런던 중계진들의 트위터 계정을 모아서 노출하는 타임라인도 서비스한다. 

 

전현직 대표팀 코치진 출신의 한국체대 교수들로 구성한 15명의 전문가들이 종목별로 제공하는 ‘전문가톡’은 재미있는 수영 규칙을 비롯 경기 세부 내용을 짧은 문장으로 쉽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특히 파트너사의 협조로 개발한 ‘TV방송 인식기능’은 기존 소셜TV 앱과는 다른 묘미를 선사한다. 

 

앱을 구동해 버튼(S)을 누르면 올림픽 방송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인식해 SBS 영상이 구동된다. KBS, MBC 프로그램도 인식이 가능하다. 일반 프로그램(뉴스 포함)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결과 페이지가 뜬다.

 

지금까지 출시된 국내 소셜TV 앱이 단순히 프로그램과 댓글을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는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기능적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할 수 있다. 

 

MBC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KBS의 전용 트위터 계정(@2012kbs) 등 다른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올림픽’ 대응은 일차원적이라고 할만하다. 

박태환 선수의 실격 소동이 있던 당일에만 시청자 응원댓글이 만여건이나 이어졌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박태환 선수의 예선 경기는 MBC단독중계였지만 MBC중계를 보면서도 쏘티 앱으로 시청자들의 댓글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 스위스전 축구는 8천여건, 조준호 선수의 유도 경기는 만2천건 이상의 댓글이 등록됐다. 

 

이 관계자는 “동시간대 시청자들의 응원댓글이 폭발적으로 수렴됐다”면서 “서비스에 접속해 머무는 체류시간 연장 효과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열띤 반응이 쏘티 앱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앱 다운로드도 출시 5일만에 5만회를 넘었다. 

 

응원댓글을 남기거나 SBS의 중계 방송을 앱으로 인식(체크인)하면 포인트를 쌓거나 배지를 모을 수 있다. 모은 배지수나 누적한 포인트는 이벤트 응모시 활용된다. 

 

체크인을 하거나 배지를 획득하면 시청자가 연동한 트위터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노출된다. 허핑턴포스트 등 인터넷신문의 SNS연동과 유사한 셈이다. 물론 시청자가 이를 원치 않으면 노출은 되지 않는다. 

 

 

쏘티 앱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인식하면 즉, 체크인하면 배지 포인트가 지급된다. 배지 포인트는 모을 수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할 수 있다. 또 이벤트를 통해 상당한 혜택을 부여받을 수 있다. SBS는 앞으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같은 소셜TV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셜네트워크의 시청자들에게 흡인력 있는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 못지 않게 내부 인프라를 정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는 등 과제도 만만찮다.

특히 쏘티 앱은 SBS 콘텐츠 즉, 영상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콘텐츠를 별도로 제공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SBS 보도국 뉴미디어부가 만드는 별도 콘텐츠는 아카이브로 들어오는 미방송 영상 소스를 가지고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만든다. 올림픽 특집 프로그램과 미방송 영상 등으로 온라인 기사로 만드는 식이다.

 

즉, 지상파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는 온라인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정보를 소티 앱이나 SBS 올림픽 사이트에선 볼 수 있다.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TV시청자들의 틈새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으로서의 세컨드 스크린을 지향한다”면 “향후 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장을 추진할 때 방송 정보 콘텐츠의 체계화된 관리 시스템과 운영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인기 방송 프로그램 특성에 맞는 콘셉트와 완결성 그리고 기술적 측면을 강화한다면 큰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근 TV시청도 세컨드 스크린으로 동일 시간대에 하고 있음이 국내외 여러 시장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브로드캐스팅한 TV의 영향력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임을 의미한다. 

 

쏘티 앱 개발을 주도한 SBS콘텐츠허브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소비의 소셜화, 채널의 다양화하라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TV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기한다”면서 “시청자와 인터랙션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TV가 제공하지 못했던 메시지를 전달해보려는 게 기획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단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앱을 구동해 방송 프로그램에 체크인하면 배지와 포인트를 받고 이벤트를 통해 선물(benefit)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향후에는 서비스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가 전달하지 못하는 메시지는 프로그램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올림픽의 경우 선수와 룰처럼 정보에 초점을 맞춘다면 선거 이벤트나 예능프로그램은 다를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은 제작할 때 생산한 콘텐츠의 극소수만 시청자들에게 노출된다. 80~90%는 사장되는 것이다. 

 

이 팀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TV 시청자들과 인터랙션을 해서 시청자의 니즈를 파악해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방송이 (시청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아카이브 같은 인프라도 잘 구축돼야 하고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미 만들어 놓은 뻔한 추가 콘텐츠가 아니라 시청자가 지금 보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 동기화(sync)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시청자에겐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앱에서 영상이나 음성을 인식해 A장면이란 걸 확인한다면 거기에 맞는 콘텐츠를 A1, A2를 제공하거나 CF에 나오는 화장품의 샘플이나 커피 같은 실질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세스가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SBS콘텐츠허브 측은 “방송 프로그램은 물론 TV CF나 PPL 같은 여러 속성별로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재미나 가치를 느끼게 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아카이브, 앱, 마케팅, 서비스 관리까지 내부 리소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을 시작으로 SBS콘텐츠허브는 K-POP스타, 런닝맨, 대통령 선거 등 인기 프로그램과 빅 이벤트를 쏘티(The Soty) 서비스 대상에 포함시킨다.

 

또한 SBS Ne TV, VOD사이트 등 SBS콘텐츠허브의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특히 쏘티 앱의 세컨드 플랫폼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부분이 강화된다. 모바일 앱이 갖는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연계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페이스북이기 때문이다.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강정수 박사는 “시청자의 관점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서의 소셜TV는 방송 프로그램을 매개로 방송사와 시청자간의 상호작용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의 나와 친구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플러그드 인 앱 정도로 해결되는 소셜 공유 기능이 아니라 내 친구들 중에 누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지를 확인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것이 세컨드 스크린의 진정한 의미라는 이야기다.

 

SBS콘텐츠허브의 쏘티 앱은 2개월여의 짧은 기간에 개발이 완료됐다. 미흡한 점을 마무리하고 다음 버전의 서비스를 준비하기까지는 안팎의 반응이 대단히 중요하다. 

 

예를 들면 안정성 위주로 운용되면서 뉴미디어 부문에 대해 다소 배타적이기까지 했던 방송사 제작파트가 일정하게 떠안게 될 불편함을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웹, 푹(POOQ), 모바일 등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미디어기업의 전체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향후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란 점도 호소해야 한다.

 

물론 시청자에게 놀라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게 될 소셜TV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는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어쨌든 쏘티 앱은 소셜TV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설지, 또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시장의 정체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열어줄지 다시한번 주목하는 기회를 준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지상파방송사 N스크린 플랫폼, 우위에 설까?

뉴미디어 2012.07.23 13: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지상파방송사 연합 플랫폼 POOQ의 서비스 흐름도.

 

지상파방송사들이 ‘N스크린 서비스’ 플랫폼인 ‘푹(POOQ)'을 강화하는데 힘을 합쳤다.

 

지난 5월 MBC와 SBS가 각각 40억원씩 투자, 50%의 지분을 갖고 설립한 콘텐츠연합플랫폼(주)(공동 대표이사 김동효, 김영주)는 23일 제공 콘텐츠를 KBS, EBS 등 전 지상파 콘텐츠로 확대, 유료화를 시행했다.

 

POOQ은 말하자면 다양한 단말기에서 지상파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물론 주문형 비디오(VOD) 250,000편을 포함 30여개 채널을 운영한다. 방송 직후 다시보기 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홀드 백(Hold back)이 없다.

 

POOQ은 이벤트 기간이 종료되면 실시간 시청 상품 월 2,900원, VOD 무제한 상품 월 8,900원, 실시간 채널+VOD 무제한의 패키지 상품 월 9,900원 등의 가격이 적용된다. 실시간 시청 상품은 당분간 무료이지만 내년에는 유료로 전환된다. 

 

이미 시장 내에는 CJ 헬로비전의 티빙(Tiving), 통신 3사의 N스크린 서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훌루(Hulu), 넷플릭스 등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POOK 역시 외연을 넓히기 위해 다음TV와 계약을 체결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며, 자체 N 스크린 서비스를 보유하지 않은 SO와 공동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오는 8월에는 해외 서비스를 오픈한다.

 

이에 앞서 NHN은 구상 중인 이른바 ‘TV캐스트’를 위해 지난해 CJ E&M과 콘텐츠유통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지상파방송사와도 꾸준히 협력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지상파방송사들이 일단 자체 연합 플랫폼에 힘을 실음으로써 외견상 NHN-CJ와 지상파 플랫폼간의 대결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한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CJ측과 NHN은 이미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굳이 불편하게 공존할 이유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NHN은 6월 저작권 관리강화 및 수익화, 전용 마케팅 공간, 유료소비 활성화 등을 내건 동영상 콘텐츠(RMC) 활성화 서비스를 방송사업자에 구체화한 바 있다. NHN과 동영상 콘텐츠 저작권자와의 상생프로그램인 셈인데 동영상에 광고를 싣고 모바일을 포함 별도의 유료 채널(N스토어)을 운영하는 게 주요 골자다.

 

NHN의 네이버 TV캐스트 홈 화면(제안) 그림.

 

 

서비스 채널인 TV캐스트의 홈 화면은 ‘뉴채널’, ‘핫이슈’ 등의 영역으로 중앙과 우측에 노출된다. 이와는 별도로 네이버 초기화면에 기존 뉴스캐스트 대비 어떤 모양으로 정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상파 방송사와 MSO, 이동통신사업자 등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놓고 벌이는 대격돌은 기존 포털사업자, 단말기 제조사업자, 해외 미디어 서비스 사업자와의 제휴 등으로 복잡한 전선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만 갖고는 더 이상 차별화하기 어려운 미디어 생태계의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파트너 전략 더 나아가서 트렌드를 창조하고 뒷받침하는 보다 정교한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직접 지시해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TV CF. 문화를 만듭니다라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CJ E&M이 운영하는 연예전문 뉴스 매체인 ‘enews24’는 네이버 ‘연예’뉴스 섹션에서 노출되고 있고, Mnet, 온스타일 등 자사 계열PP의 주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네이버 안에 프로모션 형태로 둥지를 트는 등 ‘밀월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동영상 중심의 미디어 기업이 ‘뉴스 콘텐츠’에 손을 대는 것은 인상적인 대목이다. 인터넷 신문인 만큼 사실상 종합 언론사로 등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논란을 제기하는 곳도 나온다.

 

중요한 것은 동영상을 핵심 콘텐츠로 하는 방송사가 ‘interest.me'나 ’firstlook', 'lifestyler'처럼 대중의 니즈를 찾고 일상에 접근을 하려는 데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나 유료 플랫폼 사업에만 매몰되는 기존 방송사와는 다르게 (CJ는) 문화적 접근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복합 미디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격상하는 시도라는 것이다. 현대카드가 종전의 신용카드사와는 다른 가치를 제공한 것처럼 CJ도 ‘문화’라는 키워드를 함께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부터 공개된 “CJ는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CF도 그러한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 못지 않은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한 CJ는 이미 우리 삶의 다양한 지대에 들어와 있는 복합 미디어 그룹이다. 특히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및 문화 콘텐츠와 ICT 생태계를 연결할 때는 지상파 방송사보다 더 나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N 스크린‘ 서비스는 이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관된 무대로서가 아니라 사용자의 일상과 연결되면서 보다 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관문이 되기 시작한 것이다. N 스크린을 둘러싼 미디어 기업의 적벽대전의 최후 승자는 결국 기본 체력(콘텐츠) 외에 또 다른 것을 찾는 능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들은 저비용 구조로 제작되는 것은 다른 언론사와 비슷하나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것이 이채롭다. 관건은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지속적인 투자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 개인방송 시대와의 접점을 고민해야 할 때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도약대가 됐던 '차정인 기자의 뉴스풀이'가 총 174회 방송을 끝으로 최근 종영되고 ‘차정인 기자의 티타임(T-time)’이 12일 첫 방송된다.

 

뉴스풀이에 이어 티타임 역시 토크쇼 포맷으로 IT분야 유명인을 상대로 관련 현안을 쉽게 풀어가는 방식이다. 내용도 ‘아이폰5와 갤럭시S3 중 무엇을 살까?’, ‘3G와 LTE의 차이는 무엇일까?’처럼 소비자 관점의 소재로 채워진다.

 

매회 30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이 방송의 연출자인 KBS보도본부 인터넷뉴스(주간 김인영)의 차정인 기자는 "시청자 중심의 질문과 편안한 진행을 통해 지상파뉴스가 다루기 어려운 IT 이슈를 짚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기자는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인 만큼 브로드한 서비스라기보다는 관심이 많은 마니아 층에게 다가서는 방송"이라면서 "기승전결이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지상파방송사들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제작에 인색했고 '트래픽' 끌어 올리기에 안주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의 수준 제고와는 거리가 멀었다.

 

2011년 MBC 자회사가 투자한 <손바닥TV> 정도가 오락성과 시의성을 겸비하며 온라인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정도였다. 그러나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제작비 부담이 숙제다.

 

신문사의 경우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한겨레신문>이 2009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뾰족한 성과를 찾아보기 어렵다.

 

신문사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치고는 흥행은 물론 광고유치에도 성공한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의 유명세와 함께 매체의 색깔과 어우러져 상당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매출 이슈가 상대적으로 덜한 KBS의 경우 저비용으로 다양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가능성'을 찾은 것은 인상적이라고 할만하다.

 

신변잡기적, 오락적, 말초적 콘텐츠가 범람하는 온라인 시장은 일회적 콘텐츠 소비가 만연하다. '뉴스풀이'나 '티타임' 같은 콘텐츠가 늘어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가 폐지되려고 하자 온라인 시청자들이 반발해 그대로 유지된 것은 시사점이 있다. 시장 내 그만한 니즈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2007년 '火난 사람들'로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문을 연 차 기자는 "저비용으로 제작되지만 나름대로 팬들을 갖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최근 한 조사에서 KBS의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다른 언론사에 비해 낮게 나온 것도 이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의 인기가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은 7월중 차정인 기자의 'T타임'을 포함 5개로 재정비된다(7월11일 기준 이광용의 옐로우카드, 엄지인의 시사콜콜, 박은영·강유정의 무비부비 3개 프로그램이 서비스 중이다)

 

2007년 '火난 사람들'에 이어 2008년 11월 '뉴스풀이', 그리고 '티타임'까지 온라인 서비스에 천착해온 차 기자는 '뉴스풀이' 3년을 미래 방송의 갈 길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상파방송 뉴스가 커버하지 못하는 분야 즉, IT 소재 같은 경우는 온라인에서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고 시청자들의 호응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이같은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1편을 만드는 데는 보통 5명 안팎의 스태프가 필요하다. 게스트의 출연료 외에는 제작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KBS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은 그동안 온라인 시청자의 열띤 반응은 물론 상당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뉴스풀이'의 경우 3년여 동안 총 174회, 출연한 사람만 150여명에 이른다. 한 회당 평균 30분 정도로 롱런했다. 뉴스풀이 100회 때인 2010년 10월에는 안철수-박경철 씨가 동반 참여하는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들이 앞다퉈 출연했다.

 

종영된 '최진기의 생존경제'는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오프라인 행사까지 진행했다.

 

그러나 과제도 만만찮다. 차 기자는 "지상파 방송사의 웹 사이트를 단순히 '방송다시보기' 플랫폼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티타임(T-time)은 KBS DMB HEART와 KBS 인터넷24 뉴스, KBS 뉴스앱, K 플레이어 등과 팟캐스트를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새 프로그램이 서비스된다. 주 1회는 IT 이슈에 대한 브리핑 코너인 ‘위클리T’도 제공한다.

 

또 차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페이스북 계정(@presscha)를 통해 시청자들의 의견을 제작에 반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의 시대, 언론사가 제공하는 전용 프로그램들이 어떤 반응을 불러모을지 주목된다.

 

 

 

언론사 닷컴, 외연 넓히는 미래전략 필요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3 19:2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온라인저널리즘의 주변부이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온 국내 언론사닷컴은 이제 전통매체의 수족이 아니라 챙길 수 있는 든든한 매체로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안정적인 비즈니스모델은 보이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장패턴을 검토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기업인 전통매체와의 관계설정은 물론이고 리스크 관리라는 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할 능동적인 기업상이 필요하다.

 

경쟁과 도전의 성장사...이제 새 역할 모색할 때

 

1982년 한국에 인터넷이 등장한 후 언론사들은 PC통신 등을 통해 부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다 마침내 1990년대 중반 무렵부터 웹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는 1995년 3월 2일 중앙일보의 조인스닷컴(현 제이큐브 인터랙티브)이다.[각주:1] 이후 1990년대 후반 독립법인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언론사 닷컴 시대를 열었다.

 

주요 언론사들이 앞다퉈 닷컴을 분사한 시기는 대부분 1995~2000년이었는데 이 때는 단순 뉴스 제공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을 모색하던 무렵이다.[각주:2] 물론 초기 언론사 닷컴 조직은 뉴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방송사 닷컴은 기술 지원부서의 규모가 꽤 컸고, 일부 대형 신문사 닷컴은 사업조직 비중이 1/4을 넘긴 곳도 있었다.

 

◇ 2001년 이전(1기), 온라인 서비스 인프라 구축

 

당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으로부터 뉴스를 공급받아 이를 제공하는 것이 주업무였으나 다양한 생활정보, 오락-스포츠-연예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로 확장하는 등 ‘포털화’를 추진했다. 또 외부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었다.

 

주요 사업 부문은 포털사이트에 모기업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 판매가 큰 이슈였다. 상대적으로 자체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은 미흡했다. 인물DB 정도가 두드러진 서비스였다. 온라인 회원제는 대부분 도입했지만 뉴스 레터 정도의 개인화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에 머물렀다.

 

즉, 언론사 닷컴의 설립으로 인터넷을 통한 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던 2000년대 전후 시점은 일부 언론사 닷컴을 중심으로 서비스 차별화 검토가 이뤄지는 정도로 장기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인터넷 광고시장 역시 제한적이었다. 특히 독자들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는 포털사이트로 몰려 순방문자 수에서 크게 뒤쳐졌다.

 

모기업의 정보 인프라를 세우는 것이 핵심 과제였던 만큼 커머스를 포함 비즈니스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부각하지 못했다. 올드 미디어인 신문, 방송사 뉴스룸과 뉴 미디어 부문인 닷컴 간에는 경영적 측면 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화적으로도 극복해야 할 장애가 쌓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독자적 생존모델 확보도 점점 엄중한 과제로 다가오던 시기였다.

 

◇ 2002~2004(2기), 포털저널리즘과의 경쟁 구도

 

포털사이트는 1999년을 전후로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에 진입, 이 시기에 종이신문에서 분사한 대다수 언론사 닷컴의 유일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포털사이트가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1년 야후코리아로 처음에는 뉴스를 별도의 편집 없이 목록으로 보여주는 단선적 형태였다.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도 이메일, 커뮤니티를 비롯 방대한 정보 서비스와 검색 기능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이들 포털사이트는 2002년 한일월드컵과 대통령 선거 등 빅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정치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 응답자의 85.7%가 포털을 통해 뉴스를 얻고, 단 10.3%만이 신문사 사이트를 이용한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였다.

 

포털사이트 뉴스 서비스가 급성장한 데에는 우선 언론사 닷컴이 수익원 만들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굴욕’을 감수하면서까지 판로 확보에 골몰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의 뉴스 서비스가 다양한 정보를 확보, 이를 입체적으로 구성(User Interface)하면서 언론사 닷컴의 것보다 경쟁력을 갖춘 측면도 있다. 네이버는 가장 많은 언론사들로부터 뉴스 공급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프로농구 경기나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 확보에도 나섰다. 심지어 자체 뉴스 콘텐츠를 생산하는 조직을 꾸린 포털사이트도 나왔다.

 

◇ 2005~2007(3기), 멀티미디어·UCC 실험…포털논란 심화

 

그러나 포털사이트의 미디어화에 대한 사회적 공방이 확산됐다. 선정적인 뉴스를 위주로 편집하고 저널리즘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이른바 ‘황색 저널리즘'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규제적 접근 못지 않게 월등한 수준을 보여주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성찰적 이슈도 적지 않았다.

 

2005년을 전후로 언론사 닷컴도 ‘온라인 저널리즘’의 형식과 내용을 끌어 올리려는 시도가 잇따랐다. '노컷뉴스(2003)', '쿠키뉴스(2004)' 처럼 온라인 전용 뉴스 브랜드가 등장했고 '조선닷컴TV(2004)', ‘동아eTV(2005)', ‘조인스TV(2006)' 등 동영상 뉴스 제작도 자리잡기 시작했다. 블로그를 비롯 이용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UCC도 모기업과 공조로 확대됐다.

 

한편으로는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간 갈등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파괴력을 갖진 못했지만 언론사 공동의 뉴스 신디케이션 모델(뉴스뱅크) 논의도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포털사이트는 언론사별 페이지 적용과 온라인-오프라인 파트너십 제안, 네이버의 뉴스 검색시 아웃링크 도입 등으로 언론-포털간 향후 새로운 환경을 예고했다.

 

또 언론사 닷컴은 2007년 언론사 기사의 이용범위를 한정하는 등 포털사이트와의 뉴스공급계약에 '콘텐츠 이용규칙'을 도입하면서 새로운 전환을 꾀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일부 신문사들에게만 과거 신문지면을 디지털화하는 제안을 함으로써 그동안의 획일화한 관계가 차등적인 제휴모델로 바뀌는 단초가 됐다.

 

◇ 2008~2010(4기), ‘웹2.0’의 확산…언론사 닷컴엔 미풍

 

2007년을 전후로 '웹 2.0' 화두가 두드러지면서 개방과 공유, 참여라는 어젠다는 포털사이트가 주도하던 생태계에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닫힌 검색과 서비스 위주인 포털은 이용자들의 이탈에 직면했고 집단지성의 네트워크는 더욱 강력한 힘을 얻기 시작했다. 2008년 '촛불집회'는 전통매체와 집단지성 간의 관계를 재조명하는 일대 사건이었다.

 

이용자들은 전통매체의 뉴스를 그대로 받아서 제공하는 언론사 닷컴과 확연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스스로 뉴스를 발굴하고 언론사를 선별했다. 소셜네트워크는 뉴스와 매체를 평판하고 입소문을 내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요 언론사 닷컴은 특정 포털사이트에 뉴스공급을 일시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언론사와 포털사업자는 '저작권' 이슈로 더욱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언론사 닷컴의 트래픽 점유율에서 절대적인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잉태된 이 '트래픽 생태계'는 언론사 닷컴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젖줄이 되고 말았다. 일부 언론사는 트래픽을 위한 별도 뉴스를 생산하기까지 했다.

 

이 무렵 지상파방송의 닷컴사는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인터넷 뉴스를 생산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모기업 보도국과의 공조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뉴스 유료화를 본격적으로 검토하면서 국내 언론사 닷컴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들도 제기됐다. 개방성, 신뢰성 미흡은 물론 이용자들과의 소통 부재가 지적된 것이다.

 

◇ 2011년 이후(5기), 스마트 미디어로 이용자 접점 늘리다

 

2010년 하반기 제이큐브인터랙티브는 포털사이트와 뉴스사이트로 이원화된 서비스 구조를 선보였다. 국내 언론사로는 흔치 않은 외부 IT기업과의 '합작'이었던 만큼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았다. 그간 언론사 닷컴이 비즈니스와 저널리즘을 함께 추구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끝에 이뤄진 것으로 한동안 크게 이슈가 됐다.

 

언론사 닷컴은 인터넷 광고시장이 커지면서 외형적으로는 디스플레이 광고(배너광고)를 비롯 매출이 증대했으나 내용적으로는 포털사이트의 검색광고 시장에 비해 성장의 질이 좋지 않았다. 온라인 혁신의 규모와 수준도 모기업의 의지나 재원 같은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지속적인 투자가 부진했고 모기업으로부터 견제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뉴스 유료화가 전면에서 부상했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적 매체들이 앞다퉈 유료화를 추진한 것이 자극이 됐다. 뉴스 유료화 논의는 언론사 닷컴에서 공동으로 추진되기도 했지만 자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곳도 적지 않았다. 물론 시장 반응은 썩 좋지 않았으나 모처럼 선제적인 시도였다.

 

인터넷 뉴스 유통시장을 지배하던 포털사업자들이 '뉴스캐스트', '아웃링크' 등 개방적인 구조를 제공하는 등 외부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장 이후 형성된 새로운 생태계를 활용하려는 언론사들의 관심이 커졌다. 언론사 닷컴이 주도적으로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등 모처럼 활발한 투자가 이어졌다.

 

◇ 최근 화두는 스토리텔링과 소셜네트워크

 

하지만 언론사 닷컴의 경쟁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실제 성과로 연결되진 못하고 있다. 독립형 인터넷 신문이 온라인 뉴스 시장을 상당히 잠식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 킬러 콘텐츠 부재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과의 관계를 고려 콘텐츠나 서비스의 독자성 보다는 유통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최근 2~3년간 언론사 닷컴에서 뉴스 서비스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작업들이 적지 않게 진행된 점은 늦었지만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인포그래픽이나 인터랙티브 같은 디지털스토리텔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언론사 닷컴은 전담 인력을 두고 오프라인 매체의 기자들과 ‘협업’을 하는 단계까지 조직화하고 있다.

 

또 모기업 기자들이 업무 여건으로 독자와의 직접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 다양한 소셜 서비스 툴을 선보이고 있다. 소셜 댓글이나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 도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시 말해 최근 적용되는 언론사 닷컴의 온라인 서비스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상호성과 개방성을 띤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언론사의 온라인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대행’하고 있는 정체성은 여전히 족쇄가 되고 있다. 독자와 직접 소통보다는 단지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다. 또 단기에 수익을 요구하는 모기업을 설득하는 문제도 장애가 되고 있다.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입체적인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기 어려운 셈이다.

 

◇ 모기업과의 관계 설정, 외연 확장이 과제

 

기본적으로 언론사 닷컴은 모기업인 신문사, 방송사와의 관계에 따라서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자체적인 사업목표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호혜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라면 상호보완의 업무 내용과 형식을 설정할 수 있다. 반면 갈등적이고 수세적인 여건에서는 언론사 닷컴이 자율적인 행보를 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국내 언론사 닷컴은 최우선적으로 모기업과의 관계 모델을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을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 플랫폼의 등장 이후 경영적, 조직문화적 고려 사항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어서다. 가장 최우선적으로는 언론사 닷컴이 미디어 기업의 핵심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인식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확장성, 온라인 매체 영향력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시점에서 언론사 닷컴의 위상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언론사 닷컴이 모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내 다른 경쟁사나 이종 기업과의 파트너 전략 수행은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역동적인 여건 조성이 요구된다.

 

이밖에도 하나의 독립적인 매체로서 언론사 닷컴의 사회적·도덕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웹 사이트는 독자들과 만나는 최일선의 플랫폼으로 좀 더 다양한 여론과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시대적 역할이 주어져 있어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건강성 확보를 위해 종사자들에 대한 윤리 강령 제정이나 차별화된 교육도 시행해야 한다.

 

이제 언론사 닷컴은 그동안의 경쟁과 도전의 기록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좀 더 외연을 넓혀야 할 과제와 맞닥뜨리고 있다.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커뮤니케이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컨버전스, 독자의 니즈와 공공의 이해를 충족하는 콘텐츠 등 ‘3C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방송> 7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순이었습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1. 경제지 중에는 <한국경제>의 한경닷컴이 1995년 10월 웹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한국경제>는 이에 앞서 1986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이전 ‘PC통신’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본문으로]
  2. 황용석 외(2001), <언론사닷컴 현황과 과제>, 한국언론진흥재단 [본문으로]

조직부터 사고까지 모두 바꿔야 살 길 나와

뉴스미디어의 미래 2012.07.02 10:1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종이신문의 미래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현재의 영향력과 산업규모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신문업계는 경영 및 콘텐츠 제작방식에서 과감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곳이 없다. 지금은 혁신으로 이행해야 할 때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

 

디지털 생태계 맞는 콘텐츠 생산 패러다임 절실

 

전통매체를 대표하는 신문업계의 시름이 깊다. 매체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인 가구 구독률은 지난 10년간 반토막이 났다. 이대로라면 3년내 10%대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별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도 신문은 39.1분으로 텔레비전(177.0분), 인터넷(122.5분)에 이어 휴대용 단말기(80.3분)에 훨씬 못 미쳤다. 정보 습득이 가능한 다른 미디어를 이용하는데 지출비용이 커지면서 신문의 입지가 더욱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뉴미디어가 확산되고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가 등장하면서 단순히 전통매체만의 문제로 다루는 것은 위험한 상황이다. 콘텐츠 시장의 물리적 경계가 무너졌고 콘텐츠 유통을 포함 가치사슬의 수직계열화를 이룬 신흥 미디어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신문사들간 속보, 특종 건지기에 몰두해도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절은 사라져버린 것이다. 신문은 단지 뉴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오그라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방위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막대한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를 한 개의 신문사가 이끌어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첫째, 다양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심지어는 자동차, 의료, 교육 등 언론산업을 벗어난 이종기업들과의 짝짓기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 둘째, 이는 콘텐츠에 대한 재해석, 재가공을 위한 접근이다. 사실관계를 담은 뉴스를 끝날 것이 아니라 뉴스에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다른 요소(soucre)들과 결합하기 위해서이다.

 

가령 영국 가디언의 ‘오픈 플랫폼-데이터 저널리즘’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이다. 정부의 공공 데이터를 자사의 뉴스와 연결지어 훌륭하고 독보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냈다. 독자들은 디지털에서 신문을 ‘재발견-재평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뉴미디어 생태계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전통매체들은 가디언처럼 온라인-오프라인을 병행하는(디지털 투게더 Digital Together) 조직모델을 추진한다는데 공통점이 있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매체의 공존전략인 것이다.

 

그러자면 지금보다 온라인 뉴스룸에 더 많은 집중과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물리적 통합과는 별개로 온라인 서비스가 종이신문 조직과는 다른 유연한 독자성을 가지는 것도 모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신문의 독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원하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젊은 세대는 모바일을 활용한 콘텐츠 소비에 능동적이다. 18~34세를 감안한 프리미엄 서비스(맞춤 정보)를 제공하거나 위치 기반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시도다. 일종의 타깃 서비스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장의 수익성은 불확실한 데다가 언론사의 매출 중 80~90%가 종이신문 광고매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체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최근 2~3년간 주요 언론사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독자와의 직접 소통을 확대한 것은 시사점이 있다. 독자들과 접점을 맺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뉴스 생산 과정에 반영하는 양방향 저널리즘(Interactive Journalism)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껴안는 일이다.

 

이렇게 콘텐츠-커뮤니케이션-컨버전스 등 3C 혁신을 효과적으로 이행할 때 뉴스는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의 신문사 뉴스룸은 여전히 폐쇄적이고 기자들의 업무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투자 재원도 부족하다. 조직을 쇄신할 프로그램도 미흡하다. 그저 “아직도 우리는 건재하다”라는 자만심만 신문업계를 떠돌고 있다.

 

2010년 인터넷이 신문의 광고수익률과 열독률을 넘어섰다. 지난 10년간 국내 인터넷 광고시장이 60배 증가했다. 미디어가 늘어나도 광고비증가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이러는 사이 광고시장 내 뉴미디어 점유율은 50%대로 증대가 예상된다. 혁신이 아니면 도저히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구체성이 없는 경고가 아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광고주협회 KAA저널(7~8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작성 시점은 6월 초입니다.

 

 

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 진화한다

TV 2012.05.18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요즘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악역들.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내는 떳떳한 악인이 있는가 하면 비정한 절대악 캐릭터도 있다. 악역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사회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만큼 제작진은 악행이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콩쥐팥쥐의 팥쥐, ‘신데렐라의 계모와 양언니들, ‘스머프의 가가멜! 지역과 시대,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 옆에는 이들이 꼭~ 있다! 바로 ’()한 그들 악역! 드라마 속에도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은 주인공만큼 인상적인 캐릭터로 다가오는데-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던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던 반면, 언제부턴가 악역은 악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연민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또 다른 악역이 나타났으니, 바로 ~무 이유 없이’ ‘그저 나쁜절대악 캐릭터의 등장!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들! 과연 그들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있는 것일까? 요모조모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따져보는 절대악캐릭터의 섬뜩한 매력! <TV로 보는 세상>에서 함께 한다.

 

Q. 드라마 속에서 악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무엇일까요?(‘악인의 역할)

 

A. 악역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캐릭터죠. 주인공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의 축을 이루죠.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주인공을 더 힘들게 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건데요.

 

시청자들은 악역으로 인해 주인공을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고 감정의 희비 쌍곡선을 갖게 하죠. 드라마는 대체로 결말 부분에서 악역이 벌을 받거나 반성하는 등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서 드라마의 긴장감, 몰입도를 끌어올리게 합니다.

 

Q.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할 만큼 무조건적인 미움을 샀던 과거에 반해서 언젠가부터 악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식도 변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요즘은 악역이 대세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남을 속이거나 음모를 꾸미면서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역할을 소화해내기 때문인데요

 

주인공들이 재력을 과시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등 뻔한 캐릭터라면 악역은 현실과 부딪히며 복수를 하거나 삶을 지탱하는 등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것이죠

 

시청자들도 사실성 있고 진정성 있는 역할이라면 악역이라도 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오히려 악역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가 드러나면서(, <신들의 만찬> 하인주 (배우 서현진) 이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무조건적인 악역보다 공감대를 가질만한 스토리가 있는 악역에겐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인데요. <신들의 만찬>의 하인주도 그런 예죠.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입양된 자신이 진짜 하인주가 아닌 사실이 들통날까 온갖 악행을 하는 역할인데요

 

여러 악조건을 가졌고 능력이 없지만 서인주에 공감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거죠. 서인주의 자격지심과 질투를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는 거죠. 사실 시청자들도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부러움, 동경을 하거든요. 대리만족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Q. 최근엔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배우 전광렬)<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와 같이 악인을 넘어선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흉흉한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봤을 때,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요) 

 

A. 전광렬이 분한 장철환은 굉장히 권력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인데요. 모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는 세계적 무기 중개상으로 주인공 이재하-김항아 사이에 나타나 극의 결말을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역인데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죠.

 

요즘 세태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약간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심리가 있는데요.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를 좋아하는 세태도 마찬가지죠. 시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뭔가 자극적이고 선악이 대비되는 콘텐츠를 통해 확실히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거죠.

 

특히 권력과 금력을 앞세운 악역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고단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늘 어렵게 하는 걸 시청자들은 잘 알지요.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 절대악들을 꼭 이기고 정의를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데요. 마치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한다고나 해야 할까요.

 

Q. 이러한 절대악캐릭터의 등장이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의 측면에서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A. 과거의 악역들은 약점을 갖는 캐릭터였죠. 부모, 자식 등 인간관계가 아킬레스건이었는데요. 때로는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악행을 포기하기도 했죠. 어찌보면 예정된 수순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등장하는 절대악 캐릭터들은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몰고 갑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거나 악역이 마치 주인공처럼 되기도 하는데요. 냉혈적이고 거침없는 악역들은 드라마의 갈등구도의 한 축으로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동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앞으로도 악역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제작진이 이들을 그려낼 때 어떠한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정리 제언 정도)

 

A. 악역이 지나치게 정당화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을 일삼거나 음모와 거짓을 꾸미는 캐릭터를 좋게 그리는 것은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거든요. 현실에서도 악행에 호감을 갖는 빌미가 돼선 안되겠죠.

 

또 악역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과감없이 보여주는 것도 지양돼야 합니다. 악행이 도를 넘으면 드라마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지나친 악역의 부각은 감동도 흥미도 모든 걸 무감각하게 만들어가는 거죠.

 

특히 다양한 시청자층을 불러 모으기 힘들죠. 적당한 선을 찾는 섬세한 연출이 필요합니다.

 

Q. 이유있는 악인 캐릭터 / 이유없이 절대악인 캐릭터... 각각 인상적인 드라마 속 인물을 추천해주시면?

 

A. <선덕여왕>의 미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선 정적을 무자비하게 처단하지만, 그 권력으로 국익을 지키거나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등 멘토형 '악인' 캐릭터였죠. 복잡하고 미묘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신분이 천해 기득권과 싸워 왔던 미실의 사연에 어느덧 빠져들며 인간미를 느꼈죠.

 

아침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하얀 거짓말> 나경(임지은 분)은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나서 상대 여성을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아이를 통해 남편에게 복수할 계획까지 세우는 악행이 '절대악'으로 견줄만하죠.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5월 11일 낮에 방송됐습니다.

 

 

기자의 양심과 지성이 저널리즘의 미래 지켜

Online_journalism 2012.05.02 17:3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언론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널리스트의 양심과 지성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컨버전스 등 3C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뉴스의 신뢰도를 확보하지 않는 한 저널리즘이 사회적으로 존재할 곳은 없다. 산업적으로는 더 말 할 나위가 없다.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정보학회 학술대회 때 발표될 한 연구자의 논문작성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 연구자는 리영희 선생의 언론 정신을 오늘의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비춰 재조명해보려고 했다고 합니다. 


1. 실천으로서의 글쓰기


Q. 기자가 도전해야 할 이 시대의 우상은 무엇인가?


A. 첫째, 이데올로기다. 분단질서가 한국 지식사회의 내용과 형식을 왜곡시키고 있다. 그 이면에는 냉전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냉전은 절대 선이라는 기준이 한국사회의 다원성, 다양성, 창의성을 질식시키고 있다. 둘째, 권력과 재력 같은 일방적인 ‘힘’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은 유권자에 의해 선출되지만 행정, 사법과 같은 전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누리고 있다. 때로는 민주주의를 붕괴시키고 있다. 약자를 무력화하는 재력도 마찬가지다. 공정하고 반칙이 없는 사회를 무너뜨리는 원천이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에 저널리즘이 포섭돼 있다는 것이다. 기자 스스로 이러한 우상을 극복해야 한다.


Q. 모든 시민이 기자인 시대인데, 상황은 아직도 기자에게 진실추구, 권력감시, 우상타파의 역할을 요구하나?


A. 저널리즘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진실추구, 권력감시는 시대의 소명이 아니라 저널리스트의 소명이다. 시민저널리즘은 그것을 보완하고 자극하는 재료가 될 뿐이지 전문성을 가진 저널리즘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시민저널리즘(아마추어저널리즘)과 전통저널리즘(직업저널리즘;프로페셔널리즘)은 경쟁하거나 갈등해서는 안되고 협력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Q. 이런 역할을 하는데 있어 정치, 사회 상황은 여전히 기자의 양심적 결단을 요구하는가?


A. 정치과잉, 이념과잉은 한국 언론의 편식을 가져왔다. 신문, TV 등 전통매체 시장의 위기구조는 또다른 파행을 불러왔다. 바로 광고주의 영향력 확대다. 극단적인 정치지형과 자본의 압박은 뉴스룸과 기자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업계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가능했으나 현재는 시장 양극화에 따라 의견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모든 사안들이 기자 개개인의 고뇌 속에 녹아들고 있다. 고독한 저널리스트가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들이 더욱 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무대로 진입할 때 수용자인 오디언스들의 몫이 중요해졌다.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떠나 경제적, 정치적으로 후원해주는 저널리스트에 대한 기부가 필요하다.


2. 실증적 글쓰기


Q. 발생기사는 소셜미디어나 인터넷이 더 앞서는 경우가 많다. 또 전문가가 블로거로 식견을 얼마든지 발휘하는 시대다. 직업 기자의 영역이 남아 있다면 어떤 분야인가?


A. 현장에는 기자보다 시민이 더 많이 존재한다. 그 시민들은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능력과 플랫폼을 가졌다. 정보화사회에서는 고급정보에 접근해 훌륭한 콘텐츠를 생산할 사람들도 적지 않다. 직업 기자들의 역할은 첫째, 정보를 코디네이팅하는 일이다. 무수한 정보들을 잘 배열하고 전달하는 역할이다. 둘째, 정보를 협력적으로 제공하는 일이다. 전문가나 시민과 함께 정보를 만들어 전달하는 것이다. 셋째, 숨은 정보를 드러내는 일이다. 국가안보(국방), 관료사회(행정, 제도) 등 아직 시민이 들여다볼 수 없는 권력심층부와 조직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다.


Q. 탐사보도나 심층보도의 필요성이 점점 커짐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널리스트의 대응(출입처 주의 등)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A. 오늘날 저널리스트는 깊이 있는 정보를 발굴해 이를 분석-해석할 뿐만 아니라 재구성-스토리텔링하고 전 과정을 커뮤니케이션하는 태도와 열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출입처주의나 자사 이기주의, 연고주의 등 기자집단에 존재하는 관행과 문화는 정보에 대한 고도의 접근을 불가능하게 한다. 거의 동일한 취재원을 통해 비슷비슷한 정보가 양산되는 것이다. 특히 취재원과의 관계모델에 따라선 ‘비판’은 사라지고 ‘동정’과 ‘보호’가 행간의 뉘앙스를 차지하고 있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탐사보도, 심층보도보다 관행적인 시스템에 안주함으로써 ‘발로 쓰는 기사’보다는 ‘감정’이 노골화하는 남부끄러운 기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저널리즘은 전통매체의 플랫폼을 뛰어넘은 새로운 양식을 요구한다. ‘읽는’ 뉴스가 아니라 ‘보는’ 뉴스, 6하원칙 등 룰이 지배하는 형태가 아니라 ‘매쉬 업mash-up' 같은 이질적인 소스들이 결합한 새로운 뉴스를 제안한다. 시간, 공간은 물론 지면 및 편성시간의 한계를 벗어난 하이퍼링크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온라인저널리즘은 심층-탐사보도의 입체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뉴스룸은 여전히 고답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하지 못하고 낡은 기사생산 방식을 답습하고 있고, 새로운 종류의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역량의 한계를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Q.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여건은 무엇이며 기자 스스로의 노력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나?


A. 뉴스룸은 기자들의 선발, (재)교육 패러다임을 새로 갖춰야 한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기자들을 충원하는 정도가 최근의 변화였다면 아예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자들의 책임도 크다. 첫째, 현재의 직무조건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스스로 브랜딩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둘째, 디지털 테크놀러지 스킬을 갖춰야 한다. 모바일 디바이스와 소프트프로그램으로 라이브 현장 중계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 셋째, 네트워킹에 능해야 한다. 국내외 전문가들, 오디언스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Q. 탐사보도를 하는 데 CAR에서 언급되는 기술은 어떻게 활용되고 도움을 주나?


A. 첫째, 중요한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다. 아이템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정당한 것인지 등에 대해 CAR는 훌륭한 평가를 들려준다. 둘째, 정보탐색의 노하우를 갖게 된다. 전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경로, 검색엔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 등이다. 셋째, 이렇게 모아진 정보를 기사쓰기에 맞게 재배열, 재구성하는 것이다. 정보 재설계에 해당한다.


3. 대중(독자)과의 상호교육


Q. 대중의 뉴스 소비행태와 선호하는 뉴스이 포맷이 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예, 이털남이 주장하는 실시간 해설, 나꼼수식 토크식 풀어주기가 인기를 끄는 것 등). 이 밖에 어떤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


A. 첫째, 요약해서 전달하는 이른바 ‘다이제스트형’ 뉴스다. 스포츠 중계를 ‘하이라이트’로 보듯이 뉴스도 마찬가지다. 되도록 핵심만 전달하는 것이다. 둘째, 이 때문에 직관적인 뉴스 서비스가 중요하다. 읽는 지면이 아니라 보는 지면이 되듯, 인포그래픽으로 만들거나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셋째, 뉴스(내용)를 해석하는 서비스다. 다양한 뉴스가 있지만 이를 비교-재구성하고 해석한 것이다. 대부분 뉴스를 소비하는 수용자들이 제공한다. 넷째, 수용자가 보유한 단말기에서 (기술적으로) 접근성, 편의성이 높은 뉴스 제공하는 것이다. 팟캐스트 서비스는 대표적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는 이런 독자의 변화를 얼마나 잘 따라잡고 수용한다고 생각하나? 독자(대중)은 항상 옳은가? 트위터 등에서 보이는 즉흥성, 편향성에 직업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기자들은 업무여건이 녹록치 않아 수용자의 트렌드를 따라잡는 것이 어렵다. 기껏해야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도다. 이마저도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꾸준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


일부 기자들은 온라인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수용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자신의 취재활동에 반영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일부 기자들은 스스로 객관주의를 잃고 정치화하거나 수용자와 갈등을 빚기도 한다. 물론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권장되어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SNS상의 수용자들과는 취재원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리감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대단히 즉흥적이고 의식적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잘못된 정보를 전할 수 있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자들은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할 때 첫째, 정확한 목적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개인적이든 뉴스룸 차원이든 분명한 목적이 드러나야 한다. 가령 이것은 취재를 위한 것이라거나 사적인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공표하는 식이다. 둘째, 독자가 전한 정보를 다시한번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공표된(트윗, 포스팅) 시간을 잘못 알고 그냥 보도하는 경우도 흔하다. 팩트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셋째, 최종 보도를 하기 전 이해 관계가 있는 수용자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그냥 “따옴표”로 처리하면 그뿐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수용자에게 보도의 취지가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넷째, 보도가 이뤄진 (해당) 수용자의 피드백을 점검해야 한다. 뉴스는 이제 한번 보도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생명을 갖는다. 최소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사후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개인의 의견을 밝히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A. 우선 해당 뉴스룸에 가이드라인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 직업 기자는 어쨌든 그 가이드라인에 따라야 한다. 따라서 언론사 내부에서 SNS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때 사측의 주장만이 아니라 기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이것과 별개로) 기자들이 사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기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사와는 다른 혹은 별개의 개인적 의견을 듣고 싶어한다. 기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일방적 커뮤니케이터가 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따라서 기자 개인의 생각이나 관점을 공표하는 것이 잘못된 방향은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그 수준이다. 스스로 정파가 되거나 정치인이 되는 경우까지 있는데 그것은 피해야 한다. 객관주의, 제3자적 관점을 잃으면서까지 직업기자로서 말하는 것이 유익한지는 의문이다.


기자들이 스스로 정치화하면서 수용자와 갈등을 빚거나 심지어 격한 논쟁을 벌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뉴스룸에 복무하는 기자는 말 하나, 표현 하나도 신중하고 격을 갖춰야 한다.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품격 있게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훈련이 필요하다.


4. 대안 전달 채널의 적극적 활용


Q.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언론사가 심층적 탐사 보도를 장려하도록 하는가? 아니면 축소시키는 방향인가?


A. 확대 혹은 축소 등 반드시 어떤 한쪽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그 ‘의도’가 있는 만큼 오히려 심층적 탐사보도를 기대할 수 있다. 우호적인 취재환경을 지원하고 의도하는 뉴스가 나올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부분은 장려되고 어떤 부분은 축소되는 방식으로 심층적 탐사보도는 왜곡될 수 있다. 정치적/상업적 압박은 단순히 보도를 막거나 보도 내용을 편향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작동함으로써 수용자를 믿게 만들어버리는 형태로 연출된다.


Q. 이럴 때 어떤 대안 채널이 고려될 수 있나? 즉 팟케스트, SNS, 블로그 등의 디지털 기술은 시민저널리즘 뿐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려는 직업 저널리스트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가?


A. 최근 뉴스룸에 소속된 기자가 정치적, 개인적 이유로 별도의 채널을 통해 저널리즘 행위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것은 권장될만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전통매체 뉴스룸의 취재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뉴스룸을 벗어나서 소속 기자가 활동하는 것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제기한다. 그가 소속매체의 의견과 다른 논조나 의미를 보도하는 것은 당장에는 소속매체의 방침이나 철학과 반하는 것인 만큼 ‘직업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또 수용자들에게 이러한 보도가 널리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사나 이슈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가중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도 ‘언론’으로서 자리매김돼 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차원의 시빗거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안채널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언론이 메꿔주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하고 모바일, SNS 등 역동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확대되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중요한 것은 직업 기자들이 이러한 독립적인 채널을 만드는 이유가 사회적으로 정당한가, 그리고 전통매체와 그 종사자가 이러한 채널로부터 교훈의 메시지를 수렴할만한 진실-깊이를 담보하는가이다. 존재이유를 스스로 확보한다면 논란거리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다.


Q. 직업 저널리스트가 이런쪽에서 거둔 성과가 제도 언론에 자극을 주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보나?


A. 확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제도 언론은 이러한 기자들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설혹 성과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를 껴안을 개방적이고 유연한 뉴스룸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계속 겉돌 수밖에 없다. 제도 언론은 속성상 모든 저널리즘 행위가 자사의 내부에서만, 자사의 허락과 관점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수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저널리즘 즉, 뉴스가 무엇인지를 뉴스룸이 파악하고 이를 자사 저널리즘의 과정에 반영하는 열린 문화를 갖는 일이다. 결국 최근 직업 기자가 만든 독립적인 채널들이 과연 어떤 성격인가에 대해 언론계 내부에서 논의하고 긍정적인 부분을 공론화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 



비슷비슷한 아침방송, 새로운 접근은?

TV 2012.04.06 13:5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해외의 아침방송은 좀더 유용한 정보 제공과 젊은 층을 겨냥하는 토크쇼가 많다. 물론 선정적인 내용이 없지 않지만 국내 아침방송처럼 획일화한 장르와 내용은 없을 듯 싶다. 제작진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아침! 일상을 준비하면서 바쁘게 출발하는 이 시간에도 TV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TV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 그렇다면, 아침을 채우고 있는 TV는 과연 어떨까? 뉴스와 정보매거진, 드라마와 토크쇼로 이어지는 아침 방송들~ 그날의 생생한 소식들로 바쁜 하루의 시작에 유용한 정보통이 되고 있지만, 유난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듯한 방송은 언제나 늘 아쉬움이었다. 이러한 방송프로그램으로 인해 혹시나 무겁게 하루를 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안녕한 아침’을 위해 TV는 얼마나 애쓰고 있는 것인지- <TV로 보는 세상> 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 아침방송 : <생방송 오늘아침>류의 정보 매거진과 아침드라마, <기분 좋은 날>류의 토크쇼, 기존 프로그램 재방송...

Q. 아침 방송만이 갖는 고유한 역할과 특징이 있다면, 어떠한 점들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① 뉴스나 정보매거진 형식의 프로그램의 특징 ② 아침드라마 (완벽하게 주부)

A. 아침 방송은 시청자들과 아침을 함께 여는 방송입니다. 아침에 처음 편성되는 것은 뉴스죠. 뉴스는 보통 2시간 정도로 길게 편성되는데요. 교통-날씨 등 그날그날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죠.

이때 시청자의 이른 아침 시간대를 고려해 무겁기보다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게 특징인데요. 그래서 기존의 뉴스프로그램과 다르게 사건-사고, 연예, 오락, 스포츠 등 섹션별로 세분화해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달하는 잡지 형식의 매거진 구성이 많고요.

또 오전에는 주시청층이 주부들이 대부분인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내용과 소재의 드라마, 토크쇼가 편성되죠.

Q. 아침 방송하면, 정보 매거진-토크쇼-드라마가 떠오르듯이 기존의 커다란 틀에서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상파 3사의 아침 방송을 살펴보더라도 종류 면에서 다양하지 않고,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대체로 이른 아침 시간에는 직장인, 학생들을 위한 뉴스 정보, 출근-등교 준비를 마무리한 주부들이 휴식을 취하는 오전에는 주부들이 쉬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토크쇼나 드라마로 구성됩니다. 시청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시간 단위가 아닌 구획을 단위로 가시청 인구를 파악해 편성한다고 해서 구획 편성이라고 합니다. 

이같은 구획 편성은 오랜 시간을 걸쳐 굳어진 건데요. 변화를 주기가 어려운 시간대죠. 그러나 최근에는 케이블방송이나 스마트폰 등 정보를 습득하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즐기는 시청 경험이 형성되고 있어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Q. 외국의 경우, 아침 방송은 전체적으로 어떠한 내용과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는지요?(프로그램 종류가 다양하다거나 내용면에서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거나)

A. 미국 지상파 방송사의 아침방송은 ‘토크쇼’가 많습니다. 토크쇼는 주로 유명인을 부른다거나 주부, 아이들과 퀴즈를 하기도 합니다. 다루는 소재는 음식, 인테리어, 정원 가꾸기 등 주부의 일과 관계된 것들이 많지만 불륜이나 논쟁 등 다소 자극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영국은 화려하고 개방적인 세트에서 2~3시간의 정보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합니다. 진행자가 스타들과 함께 쇼를 꾸며 가죠. 일본 아침 방송은 스타가 10~20분 정도 라이브 음악 쇼를 하는 경우가 많죠.

스페인이나 이태리 아침 방송은 토크쇼가 많은 데요. 그런데 주타깃은 젊은 층이 많습니다. 진행자도 20~30대 여성이고요, 출연자들도 상당히 젊습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해외의 아침방송은 정보 프로그램 위주라는 점은 비슷하나 화려하고 젊은 분위기고요, 음악 등 좀 더 즐겁고 역동적인 소재로 이뤄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아침방송을 전체적으로 아울러 봤을 때 가장 아쉽고, 문제시되는 부분은 어떤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우선 지나치게 주부 그러니까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습니다. 노년층이나 남성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 주로 스타의 사생활이나 연예 뉴스 등 오락성, 선정성이 두드러지는데요. 오래 전부터 전개된 정보 매거진-드라마-토크쇼 같은 구획편성이 식상한 점도 있습니다.

Q. 정보 매거진 프로그램은 다소 자극적인 아이템을 많이 다루고 있고, 특히 아침 드라마의 경우- 출생의 비밀, 불륜과 복수! 소위 막장코드라고 불리는 요소가 가장 두드러지는데요, 이렇듯 대부분 아침 방송들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게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주 시청층인 주부를 타깃으로 함에 있어서? 바쁜 아침 시간 눈길을 끌만한 자극적인 소재 선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A. 시청률 압박이 강한 제작진이 채널 고정을 위해 이혼, 혼외 정사 등 폭로 위주의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주부들이 ‘막장 코드’를 좋아한다는 판단 그 자체가 잘못돼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MBC베스트셀러극장>처럼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기획한다거나 교육적 효과가 높은 장르도 과감히 고려해야 할 듯 싶습니다.

Q. 마찬가지로 아침 토크쇼도 스타들의 신변잡기나 폭로 등의 내용을 주로 삼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타들의 ‘과거’ 사생활이나 아주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토크쇼는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기존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죠. 형식이나 내용이 전혀 변화가 없는 셈인데요. 타깃 시청층의 연령대가 조금 높을 뿐인데요.

더구나 프라임타임 시간대나 심야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 본 내용들이 재탕하는 경우가 많아 식상하기도 하고요. 차라리 신변잡기나 폭로 같은 것이 아니라 삶의 지혜나 연륜이 묻어나는 각계각층의 출연자들을 발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봅니다.

Q. 아침 시간대를 채우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다소 많은 부분이 ‘스페셜’이란 명목으로 기존 방송의 재방송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스포츠, 게임, 드라마 등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용 측면이나 시청자의 바람을 반영하는 편성인데요. 다만 아침과 오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재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시청 시간대가 아니므로 단순히 재방할 것이 아니라 짧게 재구성한다든지 전략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특히 그날그날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소통하거나 하루 내내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을 탄력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으리라 봅니다.

Q. 많은 시청자들이 하루의 아침을 TV와 함께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때문에 아침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먼저 염두에 두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맹목적인 시청률 경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 아침 방송은 채널간 동질화, 중복화로 시청자의 선택권이 낮아졌습니다. 내용도 선정성, 오락성이 두드러지고 엇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많지요. 결국 방송의 질적 저하 즉, 하향 평준화, 획일화가 이어지는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제작진 스스로 다른 채널의 취약점을 찾아 편성하는 능동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 
아침 방송이 기여하는 것은 그날의 정보 제공입니다. 특히 해외의 교육 정보, 해외 주부들의 일상 등 글로벌 소식도 더 많아야 할 거 같습니다.

Q. 시청자들의 안녕한 아침을 위해서 아침방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A. 가장 중요한 것은 각 프로그램에서 자극적인 소재는 지양해야 합니다. 또 주부들만 본다고 한정하지 말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남성-직장인-학생-노년층 등 상대적으로 오전시간대에 소외된 시청자층을 고려한 다양한 소재를 발굴했으면 합니다. 특히 연예인 이야기보다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더 많이 알려 주는 시도가 늘었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3월30일 방송분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원고입니다. 실제 방송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저널리즘은 주류로서 뉴스 미디어 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역할과 위상은 오프라인 뉴스룸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 이유는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의 무지와 무관심의 책임이 크지만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제언하지 못한 종사자들의 탓도 있다. 이제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이 적극 소통하고 스토리를 공표해 뉴스룸의 주인공으로 부상해야 한다.


오늘 저는 상당히 흥분되고 또 놀라운 느낌을 갖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저널리즘과 관련된 직간접적인 경험과 기대치를 갖고 있었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요청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이야말로 한국 온라인저널리즘의 살아 있는 증인들이며 중요한 자산을 가진 분들이기에 제가 가진 일천한 지식과 전망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따라서 오늘 제가 여러분에게 들려드려야 할 이야기보다 여러분들이 제게 전해주실 메시지가 더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런 마음으로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된다는 주제의 강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인 뉴스 편집자들은 항상 새로운 뉴스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여러분의 스토리를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저널리즘은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언론은 변화의 속도가 더디고 내용이 부실했습니다. 그 이유의 상당 부분은 전통매체 뉴스룸의 잘못된 관행과 인식에 의한 것으로 혁신은 제한적이고 국소적으로만 진행됐습니다
.

그 피해는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에게 온전히 쏠렸습니다. 해외 언론사의 혁신모델을 답습하는 제언들은 쏟아졌지만 우리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느낀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한 사람 한 사람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오래 유지되면서 한국언론의 혁신은 성과가 없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는 뉴스룸의 변화를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온라인에 참여해 소통을 하고 있고 또 많은 기자들이 뉴스를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실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

그렇습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됩니다. 물론 한국 언론의 정파주의나 폐쇄적인 경영, 불합리한 시장, 뉴스룸 안팎의 연고주의 등 고질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혁신은 바로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역할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한국 언론의 뉴스룸 문화는 여러분의 의견을 제대로 들으려 하지 않는 무거운 조직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꽉 막힌 뉴스룸을 개조하는 일에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은 보이지 않았고 무엇을 생각하는 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지금 용기를 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직되고 고답적인 전통매체 뉴스룸은 여러분이 가진 온전한 능력과 열정을 수렴하지 않은 채 여러분을 장식용으로만 다뤘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함께 할 우군들을 찾지 않은 채 혁신을 위한 첫 마디 조차 꺼내지 않았습니다. 

러분은 진화 중인 뉴스룸에서 계속 조연으로 머물겠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온라인은 더욱 더 중요한 것이 되고 있습니다. 산업적으로 오프라인 뉴스룸은 완벽히 퇴조하고 있습니다. 전통매체의 기자들도 동료들과 온라인의 파괴력,
오프라인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세하지만 철옹성 같던 오프라인 뉴스룸과 전형적인 기자들도 온라인저널리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단계로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더욱 더 온라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전통매체의 혁신 방향은 공간, 사람, 기술의 컨버전스입니다. 이 컨버전스는 바로 새로운 문명을 인식해 온라인 저널리즘을 적용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제 겨우 눈을 뜬 사람들을 잇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뉴스룸을 새롭게 만드는 일은 현재의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은 더욱 더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내서 낡은사람들을 자극시키고 새로운 무대로 이끌어내야 합니다
.

저는 10여년 동안 그런 분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많은 연구와 관심이 있었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목소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러분은 숨어 있었고 숨기려 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소중한 온라인 뉴스룸 경험들은 사라지는 데도 말입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전후로 한국 온라인 뉴스룸은 처음으로 업무에 변화를 겪었습니다. 뉴스를 전재하는 수동적 행위에서 뉴스를 생산,
가공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 처음으로 독자적이고 주도적인 환경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러나 유감스럽게도 온라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은 이러한 업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뉴스 편집을 둘러싼 중요한 기록들을 남기지 않았을 뿐 아니라 공개하는 일을 게을리 했습니다.
내부의 업무 노하우나 과정들을 과학화하는 노력은 전무했습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최일선에 서 있습니다. 기술(technology)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활용하는 능력(skill)도 월등히 앞서 있습니다. 이것들을 어떻게 적용하면 온라인 저널리즘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지 구상할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온라인 뉴스룸의 여러분은 스스로(의 업무)를 드러내는데 소홀히 했습니다. 뉴스룸의 더딘 혁신을 바꾸는데 아무런 전기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손을 마주 잡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묻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때도 지금도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어떤 모멘텀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면 바로 여러분이 뉴스룸의 문화를 바꾸는 노력에 앞장 서야 합니다. 오프라인 뉴스룸에 있는 낡은 기자들을 깨우치는 자극을 줘야 합니다
.

그럼에도 여러분은 책상에 그저 앉아서 시키는대로 하는 일이 갇혀 있습니다. 여러분이 먼저 나서서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제언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은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어야 합니다. 활용 가능한 채널을 통해 여러분의 노하우를 공표해야 합니다
.

오디언스는 여러분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를 위해 더 많은 사람들과 꾸준한 교감이 필요합니다. 기술, 문화,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들과 연대해야 합니다.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절실한 것은 시장의 변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오프라인 뉴스룸의 무관심과 방관, 무지와 압박에 시달려 왔습니다. 그 누구보다 뉴스의 미래를 염려하고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 온 여러분은 외로웠을 것입니다
.

그러나 이제 
오프라인이 주도하는 일방적인 문명이 자리할 공간은 더욱 축소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 등장한 종편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고 있습니다. 미디어 빅뱅의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의 확산 속에 뉴스는 완연히 오디언스의 평판으로 영향력이 결정되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역할과 사명이 중요한 때입니다. 여러분의 업무를 더욱 더 정교하고 의미 있게 전달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룸의 변화는 미세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역량을 가속 페달처럼 쓸 수 있도록 뉴스룸 안팎에 나날이 공개하고 시연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뉴스룸 더 나아가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바로 여러분이 제시하는 스토리의 미래가 한국 온라인 뉴스의 수준을 제고할 것입니다. 더 많은 참여와 연대, 더 많은 창의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미래 뉴스룸의 주역인 여러분의 등장을 기대합니다. 창조적인 스토리를 오디언스에 펼쳐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뉴스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하루 속히 드러나기를 기대합니다. 온라인 뉴스룸의 편집자, 디자이너, 개발자 등 모든 종사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만개하길 기원합니다


뉴스룸의 혁신은 지연될 뿐 지속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덧글.
이 포스트는 지난 14일 밤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 초청 강연때 발표한 내용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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