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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이전에 고품질 영상을 생산하라

뉴미디어 2008.01.31 16:19 Posted by 수레바퀴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이하 IPTV법)’이 지난 해 말 통과된 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정보통신부 해체 등 관계 정부 부처 개편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IPTV에 대한 산업적, 제도적 이슈는 봇물 터지듯 넘쳐나고 있다.

일단 이 법에 따르면 일간신문 등은 IPTV 사업자의 주식 또는 지분 총수의 100분의 49를 초과하여 소유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되는 신문의 경우도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콘텐츠사업(이하 콘텐츠 사업)을 겸영하거나 그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

그러나 주요 신문업계는 신정부 출범 이후 미디어 법제도가 규제완화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 IPTV 부문에 대한 행보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신문사는 케이블채널사용사업자(PP, 이하 케이블TV) 인수에 적극성을 띠는 수준이다. 지난 해 케이블TV 주인이 된 신문사가 대폭 늘어난 것만 보더라도 일단은 TV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에는 일부 신문사가 추가로 케이블TV 시장 진입이 예고되고 있어 바야흐로 TV 사업은 신문업계의 중심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 중앙일간지 뉴미디어 관계자는 “너도 나도 케이블TV 인수에 나서고 있어서 저비용으로 영상 플랫폼을 확보하는 방법들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IPTV도 영상 기반인만큼 활자 중심의 사업 갖고는 향후 미디어판에서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는 인터넷 기반의 뉴스 영상 서비스를 포함하면 현재 중앙 일간지, 경제지 대부분이 모두 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당연한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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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의 케이블TV 보유 현황(2008.1.1.현재)

머니투데이의 한 관계자는 “IPTV와 케이블TV 등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면서 “2월중 TFT를 결성해 영상 시장에 대한 통합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PTV사업자에게 콘텐츠를 판매하거나 단독 채널 운영을 할 수도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자원이나 조직 효율화가 더 절실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일보 뉴미디어 파트 관계자는 “신문사로서는 IPTV나 케이블TV의 보도채널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IPTV의 정착 과정에서MPP화나 (지역)지상파TV 지분 인수 등 영상사업의 밑그림이 다양하게 설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일부 신문사는 IPTV 사업자의 지분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가 하면 IPTV의 다양한 부가 서비스 자체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경제TV의 경우 디지털케이블TV, IPTV와 같은 쌍방향 TV 서비스 환경을 고려해 TV를 통한 증권거래를 비롯 데이터 방송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5월 TV에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연동형 TV트레이딩 서비스인 '한국경제 DTV 플러스'를 내놨다. DTV 플러스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인터넷 기반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그대로 구현한 것으로 IPTV 기반에서도 바로 적용이 가능한 상태다.

한겨레신문이 발행하는 영화 전문 매거진 씨네21은 각종 영화 관련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씨네21은 2005년 한국경제TV 등과 함께 방송위원회에 데이터방송사업자로 등록, 일부 케이블 방송에 데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해부터 조인스닷컴이 DTV포털(브랜드명 365°C)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면서 IPTV시장과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DTV포털이란 인터넷망에 연결된 셋톱박스에 디지털TV를 연결해 기존에 PC에서 이용하던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TV수상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삼성이나 LG의 셋톱박스와 디지털TV만 구입하면 가입비 없이 제휴된 콘텐츠들을 볼 수 있지만 기술표준과 실시간 방송 등의 문제로 시장에서는 IPTV에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나로텔레콤 인수자인 SK텔레콤이 DTV 포털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이든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신문업계의 이러한 투자흐름이 IPTV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TV시장 전체를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유료채널인 케이블TV인수 및 MPP화, 보도채널 확보, 지역 민방 인수 등 영상 플랫폼 전반에 걸친 전략과 연결돼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5월 디지털 콘텐츠를 전문 관리, 유통하는 TCN미디어(The Content Network Media) 법인을 설립했다. 조선일보와 그 계열사의 텍스트 기사, 사진, PDF, DB는 물론이고 동영상 콘텐츠 판매 등을 주도하는 TCN미디어는 원소스멀티유스의 핵심 기구이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의 MMS 이슈나 KT, SKT 등 IPTV사업자의 사업전략에 따라 시장판도가 급변할 수도 있다”고 전제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여건을 갖추는 등 미디어 산업에 대응하는 일관된 원칙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며 신중론을 밝혔다.

앞으로 신문업계가 디지털 콘텐츠의 효율적인 유통을 위해 조직정비가 계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IPTV가 신문업계와 적합성을 갖는지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관련 주요 신문이 IPTV그 자체보다는 영상 콘텐츠 생산 라인을 정비하고 기자들의 멀티미디어 스킬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대표적인 곳이 조선일보로 지난해 초부터 전체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해 영상물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또 신설된 MM팀을 통해서는 지역민방과 공동기획을 통해 우수한 다큐멘터리물을 만드는 등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관계자는 “아나운서, 시나리오작가 등을 채용하는 등 조인스닷컴 TV영상팀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영상 장비도 대폭 늘려 실시간 동영상 클립을 집중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터넷 생방송 시스템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편집국 내에 구축 중으로 자체 스튜디오 방송을 곧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신문업계는 기존 웹 서비스를 TV에 옮기거나 한꺼번에 대규모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는 차원이 아니라 소규모 정예팀으로 영상 서비스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신문 뉴스룸 내부의 핵심역량이 텍스트 기사를 생산하는 데 집중돼 있는 상황을 단계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방송 컨설팅기업인티컴미디어 김승영 팀장은 “일단 별도 자회사를 통해 서비스 진입을 하되 방송 영상물을 직접 제작하여 서비스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면서 “VOD 스트리밍 기반의 실시간 라이브 채널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IPTV 사업자가 30만 가입자 가구를 대상으로 한 IPTV 서비스에서 데이터방송 접속 트래픽이 1인 월 평균 0.6회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문자나 그래픽(이미지) 중심은 부정적이다.

또 신문 지면보기(PDF) 서비스의 경우도 비용 부담 없이 바로 IPTV에 제공할 수 있으나 구독자와 유료 공급가 등 제반 이해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등 실제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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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의 IPTV 전개 방향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문 연예정보 채널처럼 시장을 세분화해서 처음부터 전문성과 대중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주제의 영상 콘텐츠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즉, 케이블TV 인수 등 영상 플랫폼 진출 시에도 시장 내 차별화를 기할 수 있는 전문채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전문 채널과 제휴를 통해 VOD 서비스가 가능한 콘텐츠 자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중앙, 동아 등 일부 신문사는 독일, 홍콩, 호주 등 다양한 해외 채널의 영상을 확보해 웹으로 서비스 중이다. 신문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영상 서비스 경험이 궁극적으로는 IPTV 등 다매체다채널 본격화 국면에서 유용한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안팎의 보유 영상 자원을 미디어 그룹 차원에서 통합관리하는 것은 서둘러야 한다. 일부 신문사가 계열사들을 묶어 동영상 아카이브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it-Use) 시스템을 갖춰 콘텐츠 유통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함이다.

현재 해외 IPTV 서비스는 VOD 기반의 콘텐츠 제작이 활성화하고 있고 모바일과 인터넷의 강세에 따라 단순 텍스트 위주의 정보형 서비스는 축소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인터넷 쇼핑몰 사업자들이 IPTV 사업에서 T-커머스 사업을 추진할 때 겪는 가장 큰 난관은 VOD 확보다. 

이와 관련 티컴미디어 김승영 팀장은 “IPTV 등 쌍방향 영상 플랫폼에 대응하는 신문업계는 강점이 있는 뉴스 서비스 구현 형태를 중심으로 라이브 영상에 맞출 필요가 있으며, 동영상을 다량으로 생산하면서 이를 아카이브화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 아카이브는 통합 전송 및 운영 시스템과 연동돼야 하는 등 일정한 하드웨어 투자도 전개돼야 한다.

지난 한 해 국내 주요 신문사는 영상 설비 및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데이터베이스와 콘텐츠 재가공 등 보유 자원의 상품화에 적극 나서는 등 내부 혁신에 나섰다고 평가할만하다.

올해는 신문·방송 겸영 등 미디어 산업환경의 근본적인 틀 변화라는 외적 파고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혁신의 내실화를 포함 냉정한 자기평가를 기초로 합리적인 뉴미디어 전략수립이 절실하다.

특히 IPTV를 중심으로 미디어 컨버전스 양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신문 뉴스룸 내부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IPTV는 신문산업 내부 패러다임의 동선과 가치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기제로 작동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영상 뉴스와 멀티미디어 뉴스룸의 과제들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월간 <신문과방송> 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원고 송고시점이 1월 초순인 점을 감안하십시오.


신문방송 겸영규제 완화 시기상조

뉴미디어 2007.10.25 16:41 Posted by 수레바퀴

최근 정치권과 재계, 언론계 일각에서 기존 신문방송 겸영 제한조항을 수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쪽에서 '펌프질'을 하고 있는 데다가 방송통신 융합 가속화 등 미디어 환경의 급변도 이같은 움직임을 거들고 있다.

우선 현행 신문법 15조 2항에 따르면 일간신문은 방송법에 의한 종합편성 또는 보도에 관한 전문편성을 행하는 방송사업을 겸영할 수 없고, 15조 3항에 의해 일간신문, 뉴스통신 또는 방송사의 지분 2분의 1 이상을 소유한 자(동일계열의 기업이 소유하는 경우 포함)는 다른 신문의 지분 2분의 1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방송법은 8조 3항에서 ‘종합일간지 및 뉴스통신사(특수관계자 포함)가 지상파 방송, 보도 및 종합채널사업(PP)을 겸영하거나 그 주식,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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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양법은 방송사의 일간지 지분 소유를 일정 부분(2분의 1) 허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신문법과 특수 관계자를 포함해 신문의 지상파방송 진출을 금지한 방송법과는 차이를 갖는다.

문화부에서 올해 초 지상파 방송사의 신문사 소유지분 제한을 현행 50%에서 3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점도 방송의 신문산업 진출에 대한 규제강화로 형평을 맞추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산업적 관점에서는 이같은 규제 일변도의 장치들이 뉴미디어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규제완화책의 필요성이 인정된다. 현재대로라면 신문, 지싱파 방송 등 미디어들의 사업다각화와 컨버전스, 크로스미디어 전략수행에 한계가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 이들 안에 따르면 뉴스통신과 지상파 방송이 일간신문의 주식이나 지분을 30%까지, 시장점유율 20% 미만인 일간신문은 지상파 방송사업 지분을 20%까지 허용하고 있다.

또 최근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이 미디어 산업 안팎의 광범위한 규제완화를 담은 보고서를 내며 겸영규제 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미디어간 교차소유를 허용하는 외국 사례를 들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성장환경을 위해서는 미디어 전반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모아진다. 또 여론 집중을 막기 위해 신문업계에 적용된 신문방송 겸영 규제는 지나치게 일률적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따라 신문, 방송 겸영규제에 명분을 실어줬던 20세기적 정치논리가 퇴장하고 새로운 다양성과 비즈니스를 꿈꾸는 산업논리가 설득력을 확보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신문, 방송 겸영규제 완화를 시기상조로 보는 견해도 만만찮다.

첫째, 여론의 다양성을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겸영을 제한한다고 하지만 신문, 방송 등에 국내외 대자본의 유입을 막을 수 없고 그것은 언론의 공영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둘째, 겸영규제를 완화하자는 쪽에서는 지뷴율을 제한하는 쪽에서 풀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일단 겸영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그 지분율은 사실상 의미가 없어 그 파장이 흘러갈지 속단하기 어렵다.

셋째, 특히 동일지역에서만 겸영을 불허하는 등 여론독과점 예방장치로 겸영규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는 경영효율성과 수익기반 확대를 도모하는 겸영규제 완화의 원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신문, 방송 시장을 고려할 때 동일지역을 불허하는 겸영에 무슨 산업적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역설적으로는 이후에 지역제한은 붕괴될 수밖에 없는 또다른 산업논리의 정당성을 만들어줄 뿐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법안들 즉, 뉴스통신과 지상파 방송이 일간신문의 주식이나 지분을 일정 부분 점유할 수 있고, 시장 점유을 20% 미만인 일간신문이 지상파 방송사업 지분을 20%까지 허용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긴 매한가지다.

특정 신문에 대한 투자 붐이 가속화할 수 있고 특정 신문이 외면받을 수도 있는 등 머니 게임이 전반적으로 양상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언론산업 종사자들이 최대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시장 점유율 20% 미만인 일간신문업자가 지상파 방송사업 지분을 유의미하게 차지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지상파 방송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는 등 다른 문제를 파생할 수 있다.

결국 숫자상의 제한으로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겸영규제를 풀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한번 봇물이 터지면 자본 주도의 미디어 시장 재편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언론산업 전체적으로 서열화, 양극화가 심화해 여론시장 독과점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 국내 미디어업계는 다양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 뉴미디어의 경우 위성DMB 사업자들의 총 누적적자 2,700억원에서 보듯 유료 서비스 시장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이 뒷받침되고 있지 못하다. 지상파 재전송 문제도 시일을 끌면서 IPTV의 전면적 도입은 벽에 부딪힌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통신, 방송사업자간, SO 및 케이블TV와 지상파사업자간 공방도 치열하다. 수신료 현실화, 지상파 멀티모드서비스(MMS) 도입, 위성방송의 공시청안테나(SMATV) 도입 등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암초 투성이다.

정부와 업계가 규제논의를 성숙하게 진행하고 있지 못한 가운데 또다른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방송위원회가 전문편성을 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중 보도전문채널을 일방적으로 승인, 불허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이다.

현행 방송법과 시행령은 유료방송 전문편성 PP는 전체 방송시간의 20% 이내에서 교양 및 오락프로그램에 한정해 부수적인 편성을 할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PP에서 ‘뉴스’를 편성하는 것은 모두 위법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문화된 조항에 불과하다. 보도가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개념정의도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 대부분의 PP가 보도기능을 하고 있어 지나친 제약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때문에 신문사가 직접 지상파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PP(채널사업자)로서 보도 및 종합편성 채널사업을 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신문방송 겸영규제 논의는 단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미디어 업계의 규제와 진흥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방송시장을 유료와 무료로 확실하게 구분해 공정한 경쟁의 틀을 갖추는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겸영의 효과는 물론이고 부작용을 차단하기 어렵다.

특히 개별 플랫폼 사업자가 스스로 혁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선택과 집중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신문업계는 인터넷 포털과 경쟁을 통해 자멸한 바 있다. 제대로 된 혁신도 미흡한 상황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내 지위를 갖지 않으면 신문방송 겸영은 또다른 미디어 난개발에 불과하고 그 대가를 치룰 수밖에 없다.

신문방송 겸영 이전에 미디어 기업의 뼈저린 자성과 분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지금의 겸영규제 완화 논의는 당위성은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 무르익지 않았다. 그 시간을 당기는 것은 언론산업 전체의 혁신 속도와 수준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지난해 6월 헌법재판소가 여론의 다양성을 위하여 이종매체 간 겸영제한은 헌법정신에 부합한다는 결정은 올드미디어 혁신의 결말까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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