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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2 온라인뉴스편집자에게 힘을 실어줄 때

온라인뉴스편집자에게 힘을 실어줄 때

Online_journalism 2011.08.02 12:44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신문이나 TV에 보도된 뉴스를 온라인에 편집하는 것은 기술적, 기교적 측면 못지 않게 철학적,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온라인 뉴스 독자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많은 트래픽, 열띤 반응 같은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최고 권위의 저널리즘상을 선정하는 '퓰리처 위원회'는 온라인 매체에 수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뉴스 편집자를 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 그때 위원으로 선출된 이는 온라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자인 짐 반더헤이(38)다. 2008년 온라인 매체 기자들에게 수상 기회를 부여한지 1년 만의 일이다.

이는 온라인 매체와 그 기자들이 주류 저널리즘 영역에서 진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992년 <시카고 트리뷴>이 세계 최초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를 개설한 이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다. 사실 <허핑턴 포스트>나 <오마이뉴스>처럼 온라인 매체가 독자들로부터 각광받는 모습은 낯선 일이 아닌 데도 말이다.

최근 미국ABC협회는 지난해 스마트폰, e북 등을 이용한 디지털 구독을 신문 구독 유효부수에 포함하고 있다. 영국 신문잡지 독자 조사기구인 '전국독자서베이(NRS, National Readership Survey)'도 인터넷 독자를 기존 종이신문 독자에 합산하는 조사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 매체의 유료 구독자도 유형별로 독립된 구독부수로 계산하게 된 것이다.

종이신문 구독자 1명과 디지털 신문 구독자 1명을 똑같은 비중으로 고려하는 조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통매체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평가절하하거나 보조적인 것으로 치부했지만 컨버전스 뉴스룸 모델을 도입하면서 핵심적인 부문으로 성장해왔다.

국내의 경우 20세기 말 대부분의 언론사가 닷컴 분사를 추진하면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전통매체의 '주변부'가 됐다. 온라인 뉴스룸과 기존 오프라인 뉴스룸은 연결고리 하나 없이 단절됐다. 초기 온라인 뉴스룸은 신문지면이나 방송으로 나간 뉴스를 전재하는 데 주력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수세적이고 수동적인 업무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서비스되는 언론사 뉴스는 헐값으로 포털에 넘어 갔다. 포털은 뉴스 편집을 강화하면서 언론사 웹 사이트에 비해 월등한 수준의 뉴스 서비스를 만들었다. 가령 서로 연관되는 보도사진을 묶고 관련 뉴스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독자를 위해 언론사의 기사 제목을 고치거나 위치를 재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편집을 시도했다.

반면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포털뉴스에 비해 소극적이고 한정적인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연합뉴스 속보를 받아 자사 웹 사이트에 적당히 처리하는 정도였다. 오프라인 뉴스룸의 편집자는 '편집 노하우'를 온라인 뉴스 편집자에게 전수하지도 않았다. 특히 온라인 뉴스 편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도 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포털뉴스를 선호하면서 언론과 포털간의 관계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검색시 아웃링크, 네이버 뉴스캐스트처럼 포털에서 언론사의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웹 사이트로 넘어오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제목장사'라는 웃지 못할 능력이 요구됐다. 온라인 뉴스룸은 옐로우저널리즘으로 멍들었고 제목을 섹시하게 다는 것이 온라인 뉴스 편집자의 지상과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독자와 시장은 온라인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공격했고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자기 정체성의 고민이 깊어졌다. 언론사 뉴스룸 내 이직률도 가장 높았다. 포털이 독점하는 뉴스 유통 시장의 한계와 트래픽에만 매달리는 언론사 뉴스룸의 인식 부족 탓이었다. 당연히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전문성도 비전도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선거·재난 같은 빅 이슈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뉴스 소비자들이 웹과 모바일에서 뉴스를 소비하면서 온라인 뉴스룸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 내부의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에 접속해 모니터만 쳐다보며 타이핑의 '달인'이 될 뿐 어떤 위상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지털스토리텔링 등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지만 정작 편집자는 제대로 된 직무 교육도, 처우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언론계도 온라인 뉴스 편집 업무를 여전히 홀대하고 있다. 편집자는 변변한 보상은 물론이고 저널리즘 관련 수상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온라인 뉴스 편집자를 위해 이제 언론계 차원에서 무엇인가 진행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선 뉴스룸에서 온라인 뉴스 편집과 그 전담자들을 예우하고 미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논의가 일어나야 한다. 또 그것이 퓰리처 위원회의 방식이든 아니든 온라인 뉴스 편집에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와 격려가 필요하다.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를 주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보 창간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창간호는 8월22일자로 나왔습니다.

덧글.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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